[어류도감/릴찌낚시] 개볼락과 개볼락 변종에 대해서


    오랜만에 찾아뵙는 어류도감입니다.
    공휴일이라 글을 안올릴려고 했는데 이틀 연속 안올리니 제 블로그가 약간 심심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이른 아침부터 부랴부랴 자료 준비해서 올려봅니다.
    원래는 개볼락에 대해 가벼운 글을 준비하려다가 혹시나 해서 일본 도감을 찾아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하여 시간이 약간 지체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선 단일종으로 보고 있는
    볼락과 개볼락이 일본에선 여러종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서식환경에 따른 채색의 변화로만 치부되어 왔는데 알고보니 유전학적으로 엄연히 다른종
    이라고 하네요. 저도 몰랐던 사실입니다. 우리가 남해에서 흔히 낚고 있는 볼락도 세 종류로 구분이 되며
    개볼락 또한 변종이 있어 세가지 종으로 나뉜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좀 더 알아보고 정리가 되면 하나로 묶어서 올려드리도록 하겠구요. 오늘은 우선 개볼락과
    그의 변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개볼락에 대해서

    표준명 : 개볼락(쏨뱅이목 양볼락과)
    방언 : 꺽저구, 돌볼락, 돌우럭
    영명 : Spotbelly rockfish
    일명 : ムラソイ(무라소이)
    전장 : 40cm
    분포 : 한국의 전 해역, 일본 치바현 카츠 이남, 중국 연안
    음식 : 회, 소금구이, 탕
    제철 : 11~2월(늦가을에서 겨울)
    어류의 박식도 : ★★★★
    (★★★★★ : 알고 있으면 학자, ★★★★ : 알고 있으면 물고기 마니아, ★★★ : 제법 미식가, ★★ : 이것은 상식 ★ : 모르면 바보)
     

    경남 좌사리도에서 잡은 개볼락

    ■ 특징과 생태
    암초가 발달된 수심 낮은 대륙붕에 서식하고 있으며 갑각류등을 먹고 사는 육식성 어류입니다.
    난태생이며 산란은 1월부터 5월에 걸쳐서 하는데 산란시기는 서식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산을 비롯한 한국의 남해엔 1~2월로 빠른 편이고 일본(관동)쪽으로 가면 4~5월로 늦어진다고 해요.
    형태적인 특징은 아래턱이 위턱보다 짧고 볼에 4~5개의 날카로운 돌기가 나 있으며 아가미 뚜껑에도 2~3개의 가시가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아래에
    설명하게 될 개볼락 변종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이들 어종에 대해 한국의 어류도감에는 단순히 "개볼락"으로만 설명되어 있으면서
    몸의 채색에 변화가 있는 이유를 주변 환경탓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얼마전까지 그렇게 믿고 있었지만 일본에선 이들을 변종으로 보고 있는 등 각기 서로 다른 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아래쪽에 설명드릴께요.


    전남 가거도에서 잡힌 개볼락

    ■ 개볼락과 낚시
    개볼락은 방파제 생활낚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친숙한 어종.
    서해에도 서식하지만 주로 동해 남부(울산, 포항권)나 부산권, 그리고 남해 연안에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탓에 이 지역의 낚시꾼들에게 매우 익숙한 존재.
    최근 락피쉬 루어로 각광받고 있는 볼락과 더불어 방파제 구멍치기의 단골손님으로도 등장하는 개볼락.
    여기에 갯바위 감성돔 낚시에서도 바닥층을 노리다보면 종종 손님고기로 걸려들지만 단순히 손님고기라 치부하기엔 상당한 고급횟감이므로 꾼의 입장에선
    씨알만 받쳐준다면 참으로 반가운 어종입니다. 꾼들 사이에선 꺽저구, 돌볼락등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구요,
    하지만 최근들어 개체수 급감을 느낄 정도로 구경하기가 쉽지 않는데요. 
    어린 개체의 개볼락을 잡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개볼락 변종에 대해
    최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우리나라엔 아직 아무런 자료가 없어서 올려봅니다.
    지금까지 개볼락이 잡힐때마다 채색이 다른 이유를 서식환경의 탓으로 돌리곤 했습니다. 어류도감에서도 그렇게 설명되어 있구요.
    하지만 일본의 자료들을 조사해 본 결과 이들 개볼락이 서로 다른 어종임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들 말로는 변종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세 어종의 사진을 구해야 하는데 운이 좋은건지 제 하드디스크엔 그동안 촬영했던 
    개볼락 사진들이 종류별로 다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릴께요.

    ※ 한국에선 이들 어종에 대해 따로 구분하지 않고 '개볼락'으로 통칭하지만 일본에선 엄연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한국명 데이타가 없으므로 일본명칭으로 설명드리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할께요.



    1) 아카 브치 무라소이
    굳이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붉은 개볼락 정도가 되겠습니다.
    3년전 6월경 충남의 용섬에서 감성돔 낚시하다 잡았는데요, 아카 브치 무라소이의 특징은 흰꼬리볼락이나 우럭볼락처럼 지느러미에 붉은 반점등
    붉은색 계열의 채색이 듬성듬성 보인다는 것입니다.

    2) 무라소이(표준 개볼락)
    무라소이는 '개볼락'을 일컫는데 개볼락의 표준이 되는 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가거도에서 잡힌 개볼락을 촬영한 것이며 색깔이 있는 반점은 나타나지 않으며 암갈색과 흑색 반점이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개볼락도 종류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최대 전장이 다른데 개볼락과 어종중에선 그나마 대형급(약 40cm에 육박) 씨알로 자라는 종이라고 봅니다.

    3) 오우 곤 무라소이
    사진의 개볼락은 백령도의 어느 횟집 수조에 든 것을 촬영하였습니다.
    가장 뚜렷한 특징은 등 지느러미 부분에 황색 반점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는 개체이며 대부분 남해 연안에서 잡히는 개체지만 저것이 어떻게 백령도의
    횟집 수조에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백령도라는 특성상 인근의 바다에서 잡혀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개볼락이 종류 불문하고 한국의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는 도감의 데이터를 그대로 반증하는 게 아닐까 사료됩니다. 
    예전엔 루어낚시를 하면서 그나마 흔히 볼 수 있는 어종인데 최근들어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부 낚시꾼들은 등에 황점이 있는 걸 보고 "황점볼락"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만 황점볼락은 따로 있습니다.

    이들 개볼락과 변종에 대해서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료는 없었습니다.
    다음 어류도감이 편찬되어진다면 이들 어종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반영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거도에서 잡힌 개볼락, 살점이 눈처럼 하얗고 탱탱하다는 특징이 있다.

    ■ 개볼락의 식용
    개볼락은 양식이 안되며 자연산도 개체수가 많지 않아 이제는 아련하게 잊혀지고 있는 어종일런지도 모릅니다.
    일본에서도 귀한 횟감이다보니 대중화되지 못했는데 최근들어 서서히 주목받는 분위기예요.
    현재로썬 오로지 낚시꾼에 의해서만 그 맛이 전해지고 있을 뿐입니다.
    가끔 여수나 자갈치 시장의 어물전에 낱마리로 보이긴 하지만 손바닥 만한 크기 한마리가 15,000원 정도로 매우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 맛을 아는 분도 없을 뿐더러 이 생소한 어종을 비싸게 주고 구입하는 분들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횟감으로서 개볼락의 가치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물론 회맛이란건 철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지겠지만 겨울에 맛 본 개볼락회는 도미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였습니다.
    쏨뱅이를 포함하여 이러한 락피쉬 계열은 선어회보단 선상이나 갯바위에서 바로 손질해서 먹을 때 최고의 맛과 식감을 가질 것이란 생각입니다.

    생선구이 또한 할 말이 많은데요. 예전에 생선구이의 최고는 무엇일까? 열기 vs 망상어 vs 개볼락 라는 주제로 쓴 글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구워졌을 때의 지방 함유량을 미각적으로 접근하여 순위를 매기곤 했는데요. 개볼락과 자웅을 겨루는 고기들이 열기나 망상어 정도로
    대단히 약했었죠. 저는 아직도 생선구이의 지존 중 하나가 개볼락이라 생각할 정도로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요.
    자웅을 겨룰만한 어종은 뺀찌급 돌돔과 긴꼬리 벵에돔 정도가 되겠습니다.
    구이하면 뺀찌도 빠질 수 없지만 지난 가을에 맛본 뺀찌구이는 긴꼬리 벵에돔에 비해 그 고소함에 있어 약하다며 시식했던 분들의 만장일치로 인해
    패한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다음에 구이 배틀을 하게 된다면 개볼락 VS 긴꼬리 벵에돔이 될 것 같습니다. ^^

    요즘 스케쥴이 바빠서 블로그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네요.
    모레는 격포쪽으로 갯바위 낚시를 나갈 예정이라 이때 올릴 글을 연휴기간 동안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선상낚시 소식을 선두로해서 쭉쭉쭉 올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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