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꽂아둔 꽃병, 3일만에 기겁한 사연


    오늘은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저희부부는 평소 컴퓨터 업무가 많다보니 늘 전자파 노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럴때 화초를 올려놓으면 여러가지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만 전자파를 차단해주는 효과도 가진다고 해서 얼마전부터 PC위에 올려놓고 키워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저희집 베란타 텃밭에서 예쁘장한 꽃이 자라길래 하루는 아내가 이걸 꺽어다가 제 PC 위에 올려놨답니다. 무슨 꽃인지 몰라서 물어봤더니 '쑥갓꽃'이래요. 저는 쑥갓에서도 꽃이 핀다는 사실을 첨 알았답니다. ^^; 그런데 이 쑥갓꽃 말입니다. 불과 삼일정도 방치했을 뿐인데 우리로선 생각도 못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어느날 외출하고 돌아온 저는 아무 생각없이 PC의 전원버튼을 눌렀는데 뭔가 이상한 겁니다. 보는 순간 완전히 기겁하고야 말았습니다.



    이곳은 아내의 컴퓨터 책상.



    그리고 얼마전 제 PC에다 올려둔 문제의 꽃병입니다.
    지난번 상추와 쑥갓 모종을 사서 베란타 텃밭에 키워왔는데요. 조금 방치해 뒀더니 쑥갓에서 이렇게 예쁜 꽃이 필 줄은 몰랐습니다.
    보통 쑥갓하면 쌈 채소나 매운탕 재료로 쓰이는 정도지만 이렇게 꽃을 꺽어다 놓으니 책상 분위가도 좋아져 여러모로 활용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3일뒤에 벌어질 일을 겪기 전까지는요.

    첨엔 이런생각도 했습니다.
    집 어항에 작은 구피들을 키우고 있어 물병에다 몇 마리 풀어다 놓아도 괜찮겠지하는 생각말입니다.
    그런데 불과 하루가 지나니 이 꽃병, 이상하게 변해가더군요.


    보이시나요? 그렇게 맑았던 물이 하루사이에 혼탁해져 있는 것입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원래 꽃을 꽂아두면 물색이 저렇게 변하던가요?
    예전에 장미를 비롯해 다른 꽃을 꽂아둔 적 있었는데 저렇게 변한적이 없었거든요.



    꽂아둘 당시(좌), 하루 경과된 사진(우)

    행여나 애완 물고기를 물병에 풀어놓고 키울 생각이라면 적어도 쑥갓꽃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이 저렇게 된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쑥갓에서 나오는 성분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아닙니다.

    예뻐서 꽂아둔 꽃병을 방치해 둔지 3일째 되는 날.
    외출하고 집에 돌아온 저는 무심코 PC 전원버튼을 눌렀다가 기겁하게 되는데..


    컴퓨터에 작은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것입니다.
    여기뿐이 아닙니다.


    컴퓨터 책상에도..


    꽃병을 놓아둔 곳에도..
    여기저기서 벌레들로 들끊는 모습에 저의 시선은 점점 위로 훓고 올라갔고 꽃병에 멈추는 순간 아찔하더군요.

    "이게 다 뭐야.."



    식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것을 본 순간 '진딧물'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 이렇게 된걸까? 분명 처음 가져다 놓았을 땐 없었던 거 같은데.
    미관상 놓아둔 꽃병이 미관상 해악을 끼칠 뿐 아니라 해충들의 난립을 방치해 둔 샘입니다.
    개미와 진딧물은 서로 공생관계 정도로만 알던 제가 이 날 진딧물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이거 생각보다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겠더라구요.

    진딧물은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는데 이때 배출하는 배설물은 작은 개미나 기생벌, 파리등의 먹이가 되어 이들을 불러모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문제는 이 배설울에 노출된 식물은 그을음병균이라는 것에 감염이 되어 잎이 까맣게 되거나 엽록소가 파괴되어 광합성을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결국 상품가치가 떨어진 작물들은 버려져야 하기에 진딧물은 해충으로 분류가 되는데요.
    문제는 자체적으로 붐비해 내는 밀랍가루라던가 식물 바이러스를 매개하여 이중으로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쑥갓꽃은 약간의 흔들림에도 다량의 꽃가루를 날리는 등 실내에 놓기엔 여러모로 문제점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저희집은 아기를 키우지 않아 꽃가루와 같은 알레르기에 대해선 크게 걱정안해도 되지만 아기가 있는 집에선 꽃병 하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겠어요.
    결국 책상에 기어다니는 진딧물을 모두 없애고 깨끗이 닦았답니다.

    처음엔 꽃이 예뻐서 가져왔는데 불과 3일만에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지고 흉칙한 모습만 보였던 쑥갓꽃.
    비단 쑥갓꽃만 그러하겠어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에 현혹되다보면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는 게 세상사겠지만요.
    그런데요. 분명히 깨끗히 청소한거 같는데 어제부터 왜 자꾸 몸이 근질근질할까요? 일부는 자꾸 긁게 되어서 피부가 빨개지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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