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 흐린날 우도의 풍경사진을 담아보다


    그동안 제주도를 여러번 다녀갔지만 대부분 낚시 목적이여서 여행다운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예요. 게다가 우도는 처음 들어가 봤는데 제주도와는 또 다른 느낌이 나는 아름다운 섬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오전부터 잔뜩 지푸린 날씨에 비까지 예보되어 있어 일정을 서둘러야 했어요. 


    파란 하늘, 에메랄드 빛 바다의 시원한 풍경을 프레임에 담아내고 싶었지만 자연의 순리에 조용히 고개를 끄떡이며 생애 첫 우도 방문을 흐린날의 스켓치로 기록하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 흐리면 흐린대로 운치있고 센치한 매력이 있잖아요.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우도의 아름다운 풍경사진들을 담아봅니다. 

     

     




    날씨가 흐려도 멋스러웠던 우도의 풍경사진, 제주도

    빨간 펜스가 인상적이였던 계단길, 우도 등대공원

    보리밭 익어가는 풍경, 제주특별차지도 제주시 우도면

    외관이 멋스러운 우도의 어느 까페

    비바리의 숨비소리가 들리는 우도 앞바다, 말그대로 해녀들의 삶의 현장이다.

    제주도 우도하면 청명한 하늘에 에메랄드 빛 바다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도 그런 풍경사진을 담아보고 싶어서 찾은 우도였는데 이 날은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며 어두운 표정으로 저를 맞이하였답니다. 대낮이지만 하늘은 이내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어쩌면 이것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으리라..

    늘 화창하고 쨍한 사진만 담는다면 재미 없잖아요. ^^ 그동안은 쨍한 날씨가 있어 부족한 사진 실력임에도 커버가 되어줬지만 말입니다. 이 참에 "흐리지만 왠지 센치해보이는 느낌으로 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며 애써 위로하는 나. 그것은 왠지 오늘보다 아름다운 내일을 보여주기 위한 우도의 속깊은 배려는 아닐까.

    "초면이지만 흐린날의 추억을 센치있는 시간으로 한번 바꿔보자구!"
     
    그렇게 우도는 저에게 손짓하며 다가와줬습니다.



    "우도의 해녀는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

    그녀들의 자잘한 짐을 실어줄 수단으로 유모차 만큼 효율적인건 또 없어 보입니다. 우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였어요. ^^

    검멀레 해변 풍경

    그 유명한 우도 8경 중 5경에 속하는 후해석벽. 높이 20여m, 폭 30여m의 우도봉 동쪽의 기암절벽인데 단층의 주름은 오랜 세월동안 갖은 풍파에 깎이면서 견뎌온 지질층입니다.


    검멀레 해변에서 본 검은 모래, 그 색채가 매우 독특하다


    짜릿하고 재밌었던 우도의 스피드 보트 투어

    스피드 보트의 짜릿한 질주 본능에 머리 휘날리는 어복부인^^

    이 날 이웃 블로거이신 사랑해MJ님과 파르르님과의 동행. 우리부부의 전담 가이드를 자처해 주신 덕택에 아주 편안하게 우도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날 여러모로 고마웠어요. ^^*


    사람 얼굴 형상을 하고 있는 신기한 바위, 제주시 우도

    "이것이야 말로 자연이 빚은 완벽한 작품이 아닐까"

    거의 완벽하게 닮은 사람 얼굴 옆 모습. 게다가 하필 눈썹 부분엔 풀까지 자라서 더욱 리얼했어요. 그리고 윗쪽을 보시면 용머리 비스므리한거 보이시죠?
    마치 괴물 에일리언의 입안에서 불쑥하고 튀어나올 것만 같은 또 하나의 입으로 보였답니다. ^^; 



    사실 갯바위야 그간 낚시하면서 지겹게 보아온 것도 사실이지만 우도의 갯바위 맵시는 가차없이 바닷속으로 고꾸라지는 듯한 쭉쭉빵빵함이 있습니다. 우도를 살펴보면 한쪽면은 경사가 낮고 다른 한쪽면은 이렇듯 급경사를 이루며 직벽을 형성하고 있는데 벵에돔 낚시 포인트는 대게 이쪽에 많이 형성된다고 해요. 갯바위 모양새에서 짐작 하셨겠지만 급경사를 이룬 만큼 수심도 깊다는 의미이므로 보다 큰 어종들이 어슬렁 거리고 있을 가능성이 많아서겠지요.앗~ 죄송요. 저도 모르게 그만 낚시 이야기를 ^^;


    우도 제 2경에 속하는 동안경굴(일명 고래콧구멍)

    이 동굴은 길이가 무려 150m, 높이는 20m, 넓이는 15m가량 되는데 썰물이 되어 물이 빠져나가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년에 딱 한차례 정도 이곳에서 동굴 연주회가 열린다고 해요. 피아노를 여기까지 실어다 놓고 연주하게 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오른쪽 끝에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등대가 보인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도등대, 제주시 우도

    과거엔 동중국해를 운항하는 선박의 지표역할을 한 우도등대는 1906년에 설치하여 무려 97년간 운영하였으나 노후로 인해 2003년 11월에 아쉬운 폐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3년만 더 채웠다면 1세기 동안 제주의 바다를 밝혔던 등대로 남았겠지만 지금의 기록만으로도 정말 대단합니다.


    비양도 바닷길

    이제 막 물이 들어오면서 길이 잠기고 있다.

    제주 뿔소라로 만든 탑

    숯불에 익어가는 뿔소라 구이

    우도의 파뿌리 말리는 풍경

    우뭇가사리 말리는 풍경

    우리가 여름철에 먹는 투명한 묵밥은 해조류의 일종인 우뭇가사리로 만든 건데요. 우무 자체는 영양가가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얼려서 만들게 되면 양갱의 필수 재료인 한천이 된다지요. ^^


    날은 흐리지만 그래도 이국적인 우도의 풍경

    우도 8경 중 6경인 '서빈백사'




    산호사 해변에서, 제주도 우도

    일명 산호사 해변으로 유명한 이곳은 산호로 된 가루가 모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산호 해변이랍니다. 언틋 보기엔 백사장 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살펴보면 이렇듯 산호의 잔해물이 겹겹히 쌓여 있어 왠지 맨발로 다니면 지압에도 참 좋을 법한 그런 해변이예요. 옷이나 신발에 들어가도 입자가 굵어 금새 털어지니 부담도 없구요.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아이들은 좀 더 독특한 산호 조각을 찾기 위해 노닥거리는 모습에서 행복을 엿보고 옵니다.


    비록 처음 간 우도가 흐린날의 스켓치가 되어버렸지만 그래서 화창한 날의 도움 없이 좀 더 센치한 풍경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던게 아닐까. 반나절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보며 또 다시 우도를 향한 속앓이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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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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