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만한곳] 신비스러운 숲길 산책로, 제주도 사려니 숲길

     
    연일 생선 비린내가 풍겨졌던 제 블로그를 잠시 정화하고자 오늘은 싱그럽고 푸릇푸릇한 숲길로 여러분들을 모시고자 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오신 분, 마음의 치유가 필요하신 분, 그리고 눈을 감고 걷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을 다녀감으로써 눈의 정화와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리라 생각해요. 제주도에서 가히 가볼만한 곳, 신비스러운 에코 힐링 사려니 숲길로 떠나봅니다.

     

     

    제주도 사려니 숲길 입구



    여기저기 솟아있는 양치 식물과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숲



    촉촉히 젖은 숲은 우리에게 손짓했고 우리는 그대로 이끌려 들어갔다

    마치 심연의 바다로 빠져들 것 같은 신비스러운 숲길, 그곳은


    사려니 숲길에 들어선 첫 이미지는 실로 대단했어요. 여기저기 솟아 있는 양치 식물들,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이 마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고대 원시림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숨을 쉬며 걷는 기분이란? 농도 짙은 산소가 코와 입과 피부로 들어오니 세속에 찌들었던 혼탁한 정신이 맑아져 옵니다. 또 여러 종류의 새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니 그동안 전자음에 익숙했던 귓가가 편해져 옵니다.

    잠시 눈을 감아봅니다. 마침 비가 내리고 있어 촉촉히 젖은 흙내음이 코끝을 스칩니다. 도시생활에 물들었던 찌든 때가 시원한 공기에 벗겨지는 듯한 기분도 들어요. 그렇게 사려니 숲길은 사려깊고 차분한 모습으로 우리를 좀 더 깊숙한 곳으로 인도합니다.





    수백마리에 이르는 올챙이 군집들

    곁으로 보기엔 매우 고요한 숲길 같지만 그 면면을 자세히 뜯어보면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들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또하나의 세계였습니다. 숲길 옆쪽으로 난 비밀스러운 비포장 길을 따라 들어가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 정리되지 않은 수풀들이 우거져 있었고 그 사이엔 이렇게 웅덩이가 져 있는데 여기서 엄청난 개체군의 올챙이를 볼 수 있었어요.


    몇 평 남짓 안되는 물 웅덩이는 올챙이와 다양한 수생 곤충들이 먹이사슬을 가지며 삶을 이어나가는 작은 우주였습니다. 대단스럽진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숲속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여러 동, 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었습니다.


    사려니 숲길을 거닐다 만난 계곡

    한라산의 계곡은 비가 와도 물이 흐르지 않는 곳이 태반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때가 5월 말, 가뭄으로 인해 말라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제주도 대부분의 지질 암석이 현무암으로 되어 있다보니 비가 내려도 모두 땅속으로 스며들어 물이 흐를 수 없는 구조를 갖는다고 해요. 육지 같았음 보기 좋게 흘러야 할 물들이 이곳 제주도에선 땅 속에 스며들어 일부는 해안가에서 용천수가 되어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 가히 가볼만한 곳, 사려니 숲길

    부슬부슬 떨어지는 이슬비를 맞아도 이곳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마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럴땐 마음껏 비를 맞으며 좀 더 깊은 숲길로 들어가고 싶것만.. 설령 내리고 있는 이 비가 황사비나 방사능비라도 좋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기분을 깨고 싶지 않으니 비를 맞는 위험(?)정도는 잠시 잊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벌의 옷이 없는 여행자는 움직이는 초침을 보며 곧 있음 떠나야 할 공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해야만 합니다.

     

    이럴때 우리가 여행자의 입장이 아닌 현지인이였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지금 내리는 이 비를 실컷 맞으며 돌아다녔을 거예요. 사려니 숲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그리곤 집으로 돌아가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으면 그만이니 말입니다. ^^



    제주도에서 가히 가볼만한 곳, 사려니 숲길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빛의 각도가 꺽이면서 양지밭 수풀들이 빛을 받고 있습니다. 그 신비스런 모습에 잠시 넋나간 듯 있다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사려니 숲길과의 이별을 고합니다. 다시 찾을 그날까지 청초하고 때묻지 않은 모습으로 있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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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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