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낚시 초보강좌, 반유동과 전유동 채비의 기본원리


    오늘은 찌낚시를 입문하는 분들을 위해 매우 기초적인 강좌를 준비했습니다. 이따금 이런 질문을 받는데요.

    "전유동 채비는 고기가 물어도 찌가 안내려 갈 것 같아 걱정되요. 어떻게 내려가죠?"

    그래서 오늘은 찌낚시 초보 조사님들을 위해 반유동과 전유동 채비의 기본원리에 대해 알아보고 구멍찌의 구경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가볍게 알아보겠습니다.




      ■ 릴 찌낚시의 기본인 "반유동 채비"의 원리

    우리는 보통 바다 릴 찌낚시를 배울 때 반유동 채비부터 배우게 됩니다. 남해 일부와 제주도에서 벵에돔 낚시로 입문할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아래 채비를 보면서 이야기를 해볼께요.


    릴 찌낚시의 양대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반유동과 전유동 채비

    반유동 채비란?
    말그대로 "유동하지 않으며 고정된 수심층만을 공략"하는 채비를 말합니다. 
    예를들어 대상어가 노닐고 있는 수심층이 특정 수심층에만 집중되거나 뻔하다고 확신이 들 때. 반유동 채비를 사용하게 되면 "자신이 설정해 놓은 수심층만 공략" 하게 됨으로써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선 포인트 수심층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하겠지요. 수심을 알고 대상어의 유영층을 알아냈다면 거기에 맞도록 수심 설정을 하고 낚시에 임하는 것입니다. 이때 수심설정은 면사매듭부터 바늘까지입니다.
    (관련글 : 초보자를 위한 바다낚시 수심측정법)

    가령 바닥 지형을 타고 노는 감성돔을 노리고자 할 때는 수심층을 바닥에 가깝도록 설정하는 것이 최대 관건입니다. 수심층이 10m권이라면 적어도 내 미끼가 10m에서 9m 사이에서 흘러가게끔 만드는 것이지요. 만약 내가 설정한 수심이 10m를 오버하게 되면 밑걸림에 고전할 수 있겠고 반대로 8m이하로 얕게 설정했다면 입질 포인트에서 벗어나게 되므로 확률이 매우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반유동 채비의 기본 원리

    사진은 반유동 원리를 잘 보여준 예인데요. 찌낚시 개념은 물고기가 입질할 때 그 신호가 찌에 전달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때 대상어가 미끼를 먹을 때 "이물감"을 최대한 덜 느끼게 해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물감을 덜 느끼게 하려면 채비에 걸리는 부하 즉, 저항을 줄여줘야만 하겠지요. 그럴려면 첫번째로 찌 부력을 제로에 가깝도록 만들어 줘야 합니다. 

    부력이 있는 어신찌와 침력을 가진 수중찌가 서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사용된 어신찌의 부력이 1호라면 수중찌의 호수 또한 -1호를 사용함으로써 부력을 0(제로)에 가깝도록 하는 것이죠. 과거에 수중찌가 없던 시절엔 봉돌(납)을 달아 부력을 상쇄시켰지만 요즘에는 조류타는 기능을 갖춘 수중찌가 봉돌의 역할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반유동 채비는 면사매듭에서 바늘까지의 거리가 곧 공략수심이 된다.

    이렇게 부력과 침력이 서로 팽팽한 가운데 대상어가 미끼를 물어 줄을 잡아 당기게 되면 찌가 수면 아래로 잠기게 되겠죠. 여기엔 면사매듭과 반원구슬의 역할이 매우 큰데요. 이 두개의 소품이 찌를 누르고 들어가기 때문에 구멍찌가 잠기는 형태를 보고 어신을 파악하게 됩니다. 만약 여기서 반원구슬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상어가 줄을 잡아 당길 때 면사매듭은 구멍찌를 통과하게 되면서 찌에는 아무런 미동도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대상어가 미끼를 물고 달아나더라도 찌를 눌러주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어신 파악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면사매듭이 없어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래서 반유동 채비는 면사매듭 → 반원구슬 → 구멍찌 → 수중찌 순으로 채비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대상어가 10m권에서 입질한다면 면사매듭부터 바늘까지 거리를 10m로 조절해야 하겠지요. 조류가 빨리 흐르면 수중에 늘어진 채비는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기울게 되므로 10m 이상이 되야 하며 조류 세기에 따라 가감해야 할 것입니다.

    릴 찌낚시에서 사용되는 낚시대 길이는 5.3m가 기본 규격입니다. 릴 시트에서 초릿대 끝의 거리는 약 5m.  왕복하면 10m가 나오니 낚시대 길이를 보며 미터를 계산하면 면사매듭 묶을 위치가 나오겠지요.



      ■ 릴 찌낚시의 핵심인 "전유동 채비"의 원리

    전유동 채비는 앞서 설명한 반유동과 그 개념이 대치됩니다. 고정된 수심층만 노리는 반유동과 달리 전유동은 미끼가 수면에 착수되면서 중층을 지나 바닥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심층을 탐색"하게 됩니다.

    때문에 매우 느린 속도로 채비를 하강시켜야 하므로 고부력 찌를 사용하는 반유동과 달리 저부력 찌를 사용하게 됩니다. 찌가 가벼워지면 침력을 행사하는 수중찌(수중쿠션) 또한 가벼운 걸 사용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고부력과 저부력의 차이는.. 0.5(5B)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고부력, 그 이하면 저부력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부력(전유동 사용) ← 000, 00, 0C, 0, G2, B, 2B, 3B, 4B, 5B(0.5), 0.6, 0.8, 1, 1.2, 1.5, 2, 3, 4, 5 → 고부력(반유동 사용)

    전유동은 면사매듭과 반원구슬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둘의 소품이 들어가게 되면 설정한 수심층 이하로는 채비를 내릴 수 없으며 광범위한 탐색을 못하게 만듭니다.



    Q : 전유동 채비는 면사매듭이 없는데 어떻게 찌가 잠길 수 있죠?

    보다시피 전유동은 대상어가 입질했을 때 찌를 누를 만한 그 어떠한 장치도 없습니다. 때문에 입질이 오면 줄만 계속해서 찌 파이프를 통과 할 뿐, 찌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상어가 입질하면 면사매듭과 반원구슬이 없어도 찌는 입수하게 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찌는 물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저부력이여서 가능하다. 이는 채비에 걸리는 부하나 저항이 반유동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이다.
    2) 저부력이다 보니 대상어가 느끼는 이물감이 적다. 이는 경계심을 흐트려 보다 자연스럽고 강한 입질을 유도해 낸다.
    3) 대상어가 입질하면 수면에 늘어진 원줄은 그 무게만으로도 많은 부하를 준다. 찌에 원줄이 닿는 부분은 생각보다 마찰력이 크다. 찌가 입수하는 것도 이러한 마찰력과 관계가 있다.

    그림1) 전유동 채비는 대상어가 미끼를 먹고 돌아설 때 이물감을 적게 받아 오히려 찌 입수가 시원할 때가 많다.

    기본적으로 전유동 채비는 3B 이하의 가벼운 찌와 수중아이템을 사용합니다. 이는 채비에 걸리는 부하 및 저항감이 적어 대상어가 미끼를 흡입하고 돌아설 때 이물감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반유동 채비는 그 자체가 고부력이다 보니 채비가 무겁습니다. 채비가 무거우면 그에 따른 저항감도 만만찮습니다. 만약 대상어가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면 미끼를 흡입할 때 잡아 당기는 듯한 이물감을 느껴 도로 뱉어내기도 합니다. 찌는 잠시 입수되다가도 도로 올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여부력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게 된다면 찌는 미동이 없어 어신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림2)반면에 채비가 바로 발 밑으로 들어가게 되면 찌가 받는 마찰력이 적어 어신 전달이 둔해질 수 있다.

    아무리 전유동이라 해도 반원구슬과 면사매듭이 없기 때문에 그림2)의 상황에선 찌에 어신이 안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주로 발밑 직벽 등 초 근거리를 공략하고자 할 때 나타날 수 있겠고, 특히 잡어의 미약한 어신일 경우가 그렇습니다. 잡어가 아닌 주요 대상어라면 어떤 형태로든 어신 전달이 됩니다. 찌가 미동이 없다면 원줄이 와락하며 풀려 나가거나 혹은 초릿대를 통해 곧바로 어신이 전달될 수 있으므로 별 문제가 안됩니다.



      ■ 구멍찌 파이프 구경의 비밀

    찌는 파이프 구경에 따라 그 기능을 달리 한다.

    사진의 두 찌는 각각 1호와 0(제로)찌를 촬영한 겁니다. 1호찌는 고부력으로 주로 반유동 감성돔 낚시에 쓰이고 0(제로)찌는 말그대로 부력이 제로이기 때문에 저부력에 속하며 전유동 벵에돔 낚시에 쓰입니다. 이 둘의 찌를 비교해 보면 파이프 구경에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대구경과 소구경이지요. 대구경은 파이프 파이가 넓어 줄 통과률이 좋습니다. 통과률이 좋다는 것은 굵은 원줄을 써도 채비 내림이 빠르고 원활해진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반면 파이프 파이가 좁게 되면 줄 통과률이 안좋게 됩니다. 전유동 찌들 중에 예민한 찌들이 바로 이 경우인데요.

    특히 벵에돔 낚시를 할 때 2호 이하의 얇은 원줄을 사용하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소구경 찌를 사용하는데 2.5호나 3호 이상의 굵은 원줄을 쓰게 되면 줄 통과률이 좋지 않아 채비가 잘 내리지 않게 됩니다. 반면 소구경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감도" 입니다. 아무래도 파이프 반경이 작다보니 입질시 마찰력이 좋아 예민한 입질에도 찌가 반응을 보인다는 겁니다. 찌 고르실 때 대구경과 소구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엔 X홀과 같은 이중 파이프 구조를 가진 찌도 출시되고 있다.

    저부력 찌라 해도 대구경과 소구경으로 나뉠 수 있는데요. 위 사진은 모두 전유동 전용 찌입니다. 딱히 전유동 전용이다 반유동 전용이다 구분되는 건 아니지만 최적화라는 게 있기 마련이거든요. 대구경과 소구경의 특징을 비교해 봤습니다.


    1) 대구경의 특징
    구경이 커서 줄 통과시 마찰력이 적다 → 굵은 원줄, 가벼운 채비를 써도 원활하게 깊은 수심층까지 잘 내린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마찰력이 적기 때문에 입질에 따른 감도가 예민하지 않은 것은 단점이 된다.

    2) 소구경의 특징
    구경이 작아 줄 통과시 마찰력이 크다 → 굵은 원줄 사용시 줄빠짐이 좋지 않아 깊은 수심층까지 잘 내리지 않는 단점이 있다. 반면 마찰력은 크므로 입질에 따른 감도는 무척 예민한 편인데 이는 가장 큰 장점이 되겠다.

    3) 이중구경의 특징
    위의 1)번과 2)번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줄이 통과되고 빠지는 파이프 구경은 크지만 그 안에는 좁은 통로로 되어 있어 입질시 큰 구경에서 볼 수 없는 마찰력을 보완한 형태이다.

    반유동 채비와 전유동 채비의 비교를 마치며..
    낚시엔 정답이 없습니다. 지금도 기존의 단점을 보완한 채비가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지만 뭐든 "상황에 맞는 채비"가 가장 좋은 채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유동 VS 전유동도 사실 큰 의미가 없겠지요. 서로간에 차이도 명백한 만큼 장,단점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먼저 배우는 게 좋겠냐는 질문에는 어느정도 답이 있는 듯 합니다. 처음에 벵에돔 낚시부터 입문하지 않는다면 보통은 릴 찌낚시를 배울 때 반유동 채비부터 마스터 하신 후 이 체제가 익숙해지면 전유동 채비를 익히는게 순서상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릴 찌낚시의 꽃이자 주요 테크닉이라 할 수 있는 "뒷줄견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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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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