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쉬운 구별 방법은? (생선회 종류 연어회, 고등어회, 광어회, 우럭회, 농어회, 도미회, 점성어회)
우리가 평소 즐겨 먹는 생선회, 얼마나 알고 드십니까? 우리나라는 수조에 있는 활어를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생선회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생선회 소비량이 가장 많다는 사실! (초밥 소비량은 일본이 제일) 그만큼 생선회를 많이 먹는 민족이지만, 제대로 알고 먹는 이들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수산시장에서 흥정할 때 수조에서 갓 꺼내진 활어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건 광어고, 저건 우럭이고. 외형으로는 대충 알겠는데 막상 썰어 나오면 구별하기 힘든 게 생선회죠. 하지만 구별 포인트를 알면, 생선회를 구별하는 것도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닙니다. 물론, 많이 접하고 먹어보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도 없습니다만, 그 전에 미리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에는 적잖은 차이가 나니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선회를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구별법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생선회, 쉬운 구별 방법"
이 글은 시장과 횟집에서 많이 소비되는 순으로 해서 <초급편>, <중급편>, <고급편>으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오늘은 마트, 동네 횟집, 수산시장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횟감인 광어, 우럭, 도미, 농어, 고등어까지 짚어보도록 합니다. 이들 횟감은 썰어져 나왔을 때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므로 구별이 아주 어렵지는 않습니다.
<사진 1> 생선회는 크게 껍질막, 혈합육, 근육으로 되어 있다
우선 생선회를 구별하기에 앞서 꼭 알아둬야 할 특징이 있습니다. <사진 1>을 보면 생선회는 크게 껍질막과 혈합육, 근육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껍질막
껍질막은 생선 껍질과 혈합육 사이에 있는 얇은 막으로 조리사가 껍질을 바짝 벗겨낼수록 많이 붙어 나옵니다. 어종에 따라 껍질막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므로 생선회를 구별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2) 혈합육
혈합근이라고도 합니다. 포를 뜨고 껍질을 벗기면 드러나는 붉은색의 근육으로 근육을 덮고 있으며, 어종에 따라 여러 가지 색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역시 생선회를 구별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3) 근육
생선회 한 조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순살입니다. 어종에 따라 빛깔과 근섬유질, 결의 모양, 힘줄 분포 등이 다르게 나타나며, 숙성 정도에 따라 투명도와 탄력이 다릅니다.
※ 참고
껍질막, 혈합육 같은 단어는 앞으로 내용을 진행하면서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위 사진의 특징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아래는 사진이 주가 됩니다. 아마도 이 글을 끝까지 읽는 분들에게는 생선회를 구별하는 새로운 시각이 생길 것입니다.
흔히 먹는 생연어
#. 연어
아시다시피 연어는 다른 어종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색을 가졌습니다. 사람들은 흰살생선과 붉은살생선으로 구분하지만, 연어는 독자적인 주황색을 가지고 있죠. 이 주황색은 먹잇감인 갑각류(새우, 게)에 포함된 '아스타잔틴(astaxanthin)'에 의한 것입니다. 다른 생선도 갑각류를 먹고 자라지만, 아스타잔틴을 살 속에 축적해두지는 않습니다. 참돔의 경우 주로 껍질에 축적해 두기 때문에 자연산 참돔의 채색이 선분홍 색을 띠는 이유인데 연어는 특이하게도 살 속에 둡니다.
그러다 보니 연어도 종류에 따라 색이 미묘하게 다르고 자연산과 양식, 서식지 분포에 따라서도 약간씩 차이가 납니다. 더 붉은 것도 있고, 덜 붉은 것도 있죠. 사진의 연어는 우리가 흔히 먹는 노르웨이산 연어(대서양 연어)로 양식입니다. 흰색의 지방이 마블링처럼 분포된 것도 사료의 영양분으로 형성된 건데 사진에서 보듯이 두꺼운 지방층이 켜켜이 쌓인 것은 양식 연어라 보면 됩니다.
횟감으로 이용되는 양식 활고등어
#. 고등어
고등어의 대량 양식화가 되기 전에는 침으로 기절해서 가져와야 맛볼 수 있는 귀한 횟감이었습니다. 지금은 통영 욕지도와 제주도 일대의 해상 가두리에서 고등어를 양식하기 때문에 사철 볼 수 있게 되었죠. 고등어는 아시다시피 위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아무리 먹거리에 관심 없는 이들도 고등어만큼은 알아봅니다.
양식산 고등어회
회를 뜨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등푸른 고등어의 특징이 그대로 보여서 이를 보고 '고등어회다.'라고 구별하기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고등어회를 보면 등푸른 껍질이 그대로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껍질에 얇은 막이 덮여 있습니다. 그 막은 먹을 수 없는 것으로 회를 썰기 전에는 반드시 손으로 벗겨냅니다.
그랬을 때 고등어 회의 껍질막에는 등푸른 무늬가 선명히 남아있고, 그 밑으로는 붉은색 혈합육이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 잡으며, 살짝 노르스름한 빛깔을 내는 근육이 자리합니다. 사진은 양식산 고등어인데 자연산은 혈합육이 이보다 더 진한 적색이며, 근육도 불그스름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표준명 넙치(광어)
#. 광어
국내 활어 생산량 1위인 광어입니다. 다른 양식 기술은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에 뒤처질지 모르나 광어만큼은 우리나라가 제일입니다. 일본도 내수용으로 광어를 양식하지만, 질 좋은 광어만큼은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합니다. 수조를 보면 광어는 대부분 넙죽 엎드려 있습니다. 이렇게 엎드려서 가만히 숨만 쉬고 있는 광어가 좋은 광어입니다. 가끔 수조를 돌아다니거나 수면까지 떠서 허우적거리는 녀석이 있는데 그건 스트레스를 받아서 상태가 좋지 못한 겁니다.
일반적인 양식 광어회(1kg 내외)
수산시장에서 광어회를 뜨면, 대부분 이런 모양입니다. 접시 구석에는 가장 먼저 젓가락이 가는 광어 지느러미살도 있습니다. 사진은 1kg 내외인데 광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무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색은 혈합육이랄 것도 없이 연하고 별다른 특징도 없는데 이것이 광어의 특징입니다. 흰 껍질막이 붙은 쪽은 광어의 배(무안부) 쪽이고, 흰 껍질막이 보이지 않으면 등쪽(유안부)입니다. 배 부분이 등 부분보다 밝게 보이죠. 혹자는 배와 등 부분의 맛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배 부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2kg짜리 양식 광어회
이번엔 조금 큰 광어를 떴습니다. 좀 전에 1kg짜리 광어와 별반 다르진 않지만, 살집이 좀 더 두툼해졌습니다. 혈합육도 약간의 변화가 있죠? 광어는 크기가 커질수록 혈합육이 엷은 색에서 점차 진한 색으로 갑니다.
2kg짜리 자연산 광어회
이번에는 같은 무게에 자연산 광어회를 떴습니다. 자연산은 양식산 광어보다 혈합육 색이 조금 더 도드라지는 편이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비슷한 느낌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광어 지느러미살인데요. 회를 떠보면 자연산 광어의 지느러미 쪽이 양식산 광어보다 볼품없습니다. 이것도 어느 철에 잡힌 것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자연산이 양식산보다 기름기가 적고 살집도 작아 양이 많이 나오지 않는 편입니다.
3.5kg짜리 자연산 광어회
이번에는 무려 3kg을 훌쩍 넘기는 자연산 광어를 떴습니다. 3kg이 넘어가면 그때부터 '대광어'라는 이름이 붙곤 하는데 확실히 1~2kg짜리 광어보다는 혈합육이 붉어졌습니다.
3kg 이상 양식 광어에서 나온 두툼한 지느러미살
개인적으로 지느러미살은 자연산보다 양식에 한 표 입니다. 3kg이 넘어가는 대광어에서 빼낸 지느러미살은 정말 두툼하고 기름집니다. 이 귀한 걸 반찬(츠케다시)으로 내는 횟집이 있다는 건 안 비밀. ^^;
잘 숙성된 광어를 얇게 썰기(우스쯔쿠리)한 것
광어회는 두툼해야 제맛이라고 하는 분들께 이런 광어회도 권합니다. 생선회는 조리사의 칼질, 써는 방향에 따라 씹을 때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해당 어종이 가진 살의 탄력, 숙성했을 때의 단단함 등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그에 맞는 두께로 썰었을 때가 가장 맛이 좋습니다. 숙성이 잘 된 광어는 여전히 탄력이 좋아 이렇게 얇게 썰어도 식감을 헤치지 않습니다. 들어서 흔들면 찰랑거리죠. 씹으면 찰떡을 먹은 듯 쫄깃하고 차집니다. 그런 점에서 광어를 두툼하게만 드셔본 이들에게는 이런 스타일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자연산 우럭(위), 양식 우럭(아래)
#. 우럭
표준명은 조피볼락이지만, 우리에겐 우럭이란 이름이 더욱 친숙합니다. 국내에서 광어 다음으로 많은 생산량을 차지하는 우럭은 해상 가두리와 육상 가두리에서 많이 양식됩니다. 사진은 자연산과 양식 우럭을 나란히 놓고 찍은 것인데 별 의미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위 사진에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자연산과 양식을 구별했지만, 요즘은 해상 가두리에서 길러진 양식 우럭도 자연산 우럭과 비슷하게 생겨서 이제는 외형을 보고 자연산과 양식을 구별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양식 우럭(왼쪽)과 자연산 우럭(오른쪽)
하지만 포를 뜨면,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는 편입니다. 양식 우럭은 검은색 껍질막이 붙어 나오고, 자연산 우럭은 밝은색 껍질막이 붙어 나옵니다. 혈합육도 양식의 경우는 근육과 거의 흡사한 엷은 베이지색을 띠지만, 자연산은 연한 갈색을 띱니다.
양식 우럭회(왼쪽)과 자연산 우럭회(오른쪽)
예전에는 양식 우럭회에 검은 실핏줄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요즘 해상 가두리 양식 우럭도 자연산과 마찬가지로 검은 실핏줄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럭은 껍질을 벗겼을 때 붙어 나오는 껍질막의 색으로 양식과 자연산 여부를 구별하는 것이 판별의 근거가 됩니다.
참돔(도미)
#. 참돔
도미회 하면 90% 이상 참돔을 말합니다. 틸라피아를 도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죠. 참돔은 양식과 자연산에서 채색의 차이는 있지만, 대게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츠카와 타이 만드는 과정
다른 생선은 포를 뜨고 껍질을 벗기는데 참돔은 뜨거운 물을 부어 껍질을 익히는 '마츠카와 타이'를 많이 합니다. 예전에는 고급 일식집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일반 횟집과 수산시장에서도 많이 선보이고 있죠. 다만, 이 조리법은 숙련이 필요합니다. 조리사의 숙련도가 낮으면 껍질이 질겨 잘 씹히지 않고 입에 남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물로 껍질만 익힌 다음, 얼음물에 담갔다 빼면 참돔 껍질이 소나무 껍질처럼 일어납니다. 이 모양 때문에 일식에서는 소나무(마츠카와)를 닮아서 마츠카와 타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참돔(도미) 등살
마츠카와 타이를 해서 썰면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등살은 대체로 검은 편이고
참돔(도미) 뱃살
뱃살은 밝은 편이죠. 이 부위는 지방이 많아 고소하며, 육즙도 느껴집니다. 식감도 꼬득하니 인기가 많은 부위죠.
양식 참돔회(아래 붉은 건 자연산 참돔)
마츠카와 타이를 하지 않고 일반적인 방법으로 껍질을 벗기고 썰면 이런 모양, 이런 느낌입니다. 참돔은 새색시처럼 고운 외형답게 회도 곱습니다. 선홍색 혈합육에 유백색 근육이 특징이죠. 아래는 3.5kg이나 나가는 완도산 자연산 참돔인데 피를 제대로 빼지 않은 선어회라 색이 저 모양입니다.
표준명 홍민어(점성어)
#. 홍민어
참돔 이야기가 나왔으니 홍민어(점성어)를 빼놓을 순 없겠지요.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한때 점성어를 썰어 참돔으로 속여 판 횟집이 제법 있었습니다. 주로 광어, 우럭, 도미로 구성한 모둠회에 도미 대신 점성어를 끼워 팔기도 했고, 회덮밥 재료로는 단골 재료였죠. 지금은 점성어를 도미로 속여 파는 경우가 많이 줄었으며, 대신 어종과 원산지를 표시해 초밥 재료로 많이 씁니다.
모양이 민어와 닮아(실제로 민어과 생선임) 여름철 보양 식재료인 민어 찾는 손님에게 점성어를 민어로 팔았다가 적발되기도 한 만큼, 점성어가 민어로 둔갑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홍민어(점성어) 회
점성어를 썰면 이런 모양입니다. 제법 빨갛죠. 숭어처럼 빨갛지만, 숭어와 다른 점은 저렇게 빗살무늬가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붉은 혈합육을 깎아서 색을 연하게 하면, 이게 점성어인지 도미인지 분간이 안 됩니다. 요즘 점성어도 가격이 많이 올라서 예전처럼 마냥 저가생선회라 보기 어려운데요. 그래도 참돔(도미)보다는 저렴합니다. 저렴한 만큼 뷔페나 횟집, 초밥집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양식산 농어
#. 농어
마지막으로 농어에 대해 알아보고 마치겠습니다. 수산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선회 다섯 가지를 꼽으면 광어, 우럭, 참돔, 농어, 그리고 연어입니다. 농어는 여름이 제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이 녀석은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맛있긴 합니다. 이유는 산란을 가을에 하기 때문이죠. 생선회는 어떤 어종이든지 산란을 준비할 때가 가장 맛있지, 산란이 임박했거나 산란을 하고 난 직후에는 맛이 떨어집니다.
자연산 농어
농어는 자연산과 양식의 차이가 큰 편입니다. 위 사진에서 느꼈듯이 양식은 거무튀튀한데 자연산은 밝고 화사합니다.
점농어(지역 방언 참농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농어는 농어, 점농어, 넙치농어 이렇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넙치농어는 흔치 않으니 논외로 하고, 수산시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건 농어와 점농어인데 모두 중국산 양식 비중이 높습니다. 맛은 점농어가 낫다고 하지만, 저는 둘 다 비슷비슷합니다. 그보다는 크기와 처리방법, 선도가 더 중요하죠. 농어도 다른 어종과 마찬가지로 큰 것이 맛있습니다. 몸길이 80cm를 넘으면 그때부터 낚시꾼들은 '따오기'란 별칭을 부여합니다. 아래 따오기 회를 보여드릴 텐데 그 전에 일반 양식 농어회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양식 농어회(활어회)
우리가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서 "농어회 주세요."하면, 대략 이렇게 생긴 회가 나올 겁니다. 양식 농어회의 특징인데요. 뭔가 어둡고 칙칙합니다. 혈합육은 갈색인지 흙색인지 어둡고, 근육에는 검은 실핏줄이 무수히 많이 나 있죠. 지극히 주관적인 입맛이지만, 이런 양식 농어회는 별로입니다.
양식 농어회(숙성회)
양식 농어회를 숙성하면 이런 느낌이 됩니다. 안 그래도 칙칙한데 더욱 칙칙해졌죠. 맛은 숙성하니까 좀 낫습니다. 살짝 단맛이 나는 것도 같고.
숙성한 농어 뱃살
농어도 뱃살이 제법 나옵니다. 뱃살의 특징답게 흰 껍질막이 붙어 나오죠. 그 밑으로 연한 밤색 혈합육이 보입니다. 밤색이나 흙갈색 혈합육은 농어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뱃살은 먹을 만합니다.
자연산 농어(45cm, 1kg급)
자연산 농어도 양식 농어와 별반 다르진 않은 모습입니다. 양식에서나 보였던 검은 실핏줄은 어린 자연산 농어에도 있지만, 양식만큼 촘촘하진 않습니다. 맛은 양식보다 낫습니다.
흔히 검은 실핏줄은 양식산에만 있고, 자연산에는 없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농어와 감성돔을 예로 들면, 자연산도 어린 개체에서는 검은 실핏줄이 듬성듬성 보입니다. 또한, 큰 개체라도 수조에 오랫동안 가두었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것을 떠보면 양식만큼 검은 실핏줄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검은 실핏줄은 스트레스와 일정 부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80cm를 훌쩍 넘기는 자연산 대형 농어(일명 따오기) 회
자연산 농어가 농어다운 취급을 받으려면 최소 50cm는 넘겨야 합니다. 50cm를 넘기지 못한 농어는 서해에서 '깔따구'라 불리고, 남해에서는 '까지메기'라 불립니다. 사진은 80cm를 넘기는 대형 농어로 꾼들은 이를 '따오기'라 부릅니다. 따오기는 농어꾼들의 로망이죠. 보시다시피 회에 검은 실핏줄이라든지 티끌 같은 게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혈합육도 도미와 비슷한 연한 선분홍색을 띱니다. 농어꾼들은 늘 먹는 것이라 저걸 볼품없이 막 썰어서
회덮밥으로 비벼 먹는 만행을 저지르곤 하죠. 감성돔, 돌돔, 긴꼬리벵에돔 등 더 좋은 회도 많은데 굳이 농어 같은 걸로(?) 회로 먹기에는 부족한가 봅니다. 시중에 파는 회덮밥 재료 중 틸라피아(역돔)가 아니면 다행이고 숭어면 그나마 괜찮은 건데 ^^;
자연산 따오기 뱃살
그래도 뱃살은 먹을 만(?) 하니 회로 냅니다. 요 정도는 돼야 조금 먹을 만 하다는 ^^;
지금까지 연어회, 고등어회, 광어회, 우럭회, 참돔(도미)회, 점성어회, 농어회 등 우리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횟감을 위주로 외형적인 특징을 알아봤습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 조금만 열심히 관찰한다면, 생선회를 구별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생선회, 쉬운 구별 방법 <중급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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