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국민 생선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고등어는 지난 5년 동안 적잖은 풍파를 겪어왔습니다.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태로 수산 업계가 선호하던 일본산 고등어의 수입 길이 막혔고, 이로 인해 재고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내산 고등어로 둔갑, 심지어 안동 간고등어라는 브랜드를 붙여 팔다 적발되기도 하였습니다. 고등어 어획량도 해마다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연근해어업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어의 주 어장인 제주도 연근해의 수온이 떨어짐에 따라 어군 형성이 더뎌 올해(2016년)는 작년 대비 상당량이 감소했고, 지난 10년간의 추이를 보더라도 한해 19만 톤에 이르던 고등어 어획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국내산 고등어의 금값 행진과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틈타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치고 들어오면서 최근 5년 동안 국내 고등어 소비 패턴에는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에 수입산 고등어와 국내산 고등어 또는 일본산 고등어를 구별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이참에 정리해볼까 합니다.

 

 

<그림 1> 수입산 고등어와 국내산 고등어 구별법(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현재 '수입산 고등어'를 검색하면 일부 카페와 블로그에서 위와 같은 자료를 볼 수 있을 겁니다. 해당 자료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작성된 것으로 대부분 맞는 사실을 포함하고 있지만, '중국산'이라는 표현이 오해를 살 수 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합니다.  

 

 

#.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고등어는 몇 종류?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고등어는 총 세 종류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1) 고등어(참고등어)

2) 대서양고등어(노르웨이산 고등어)

3) 망치고등어(점고등어)

 

아래 사진을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사진 2> 표준명 고등어(국내산)

 

#.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의 차이

우리가 주로 먹는 고등어입니다. 고등어 혹은 참고등어라 불리며, 시장에는 주로 생물과 자반으로 유통됩니다. 고등어 어장은 동, 서, 남해 모두 형성되지만, 제주도 근해와 동중국해에서 가장 큰 어장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국내산 고등어'는 이들 어장에서 우리 국적의 조업 배가 어획한 고등어를 말합니다. 

 

 

<사진 3> 표준명 고등어(일본산)

 

<사진 3>은 <사진 2>와 같은 종류의 고등어지만, 원산지는 일본산입니다. 종류는 같은데 빛깔과 무늬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계군(系群)에 따른 환경적 요인 및 먹잇감에 따른 변화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등어는 한반도로 들어오는 쿠로시오 계군과 일본 열도를 회유하는 태평양 계군으로 나뉩니다. 현재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고등어는 대부분 한반도로 북상해 가을에 남하하는 쿠로시오 계군으로 계군에 따른 특성을 이야기하기에는 다소 복잡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와 관련해선 예전 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관련 글 : 국민이 모르고 있는 고등어 방사능의 진실, 정말 안전할까?) 

 

여기서는 같은 고등어 종류로 한정했을 때 국내산과 일본산의 차이점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주목하십시오.

 

 

<사진 4> 국내산 고등어의 채색과 무늬

 

국내산 고등어는 채색이 흐리고 고등어 특유의 벌레 무늬 또한 흐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한반도로 회유하는 쿠로시오 계군의 고유한 특징이기도 하지만, 경매에서 소매상에 전달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채색과 무늬가 흐려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사진 5> 일본산 고등어의 채색과 무늬

 

반면, 일본산 고등어는 같은 종류의 고등어지만, 어장 형성이 동중국해가 아닌 일본 남부인 시코쿠와 이즈반도, 또는 후쿠시마와 홋카이도 쪽에 집중됩니다. 계군(系群)과 회유 반경, 서식 지역 자체가 완전히 다르므로 수온이 다르고, 그에 따른 먹잇감도 다릅니다. 어류의 채색과 무늬는 해당 종의 고유한 특징이면서도 서식지 환경과 먹잇감에 따라 같은 종이라도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사진 4>와 <사진 5>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때 국내산 고등어로 둔갑한 일본산 고등어는 체형이 국내산보다 조금 날씬하고, 등은 푸른 빛이 돌며, 고등어 특유의 벌레 무늬가 선명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국내산 고등어와 구분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차이는 해당 종(혹은 계군)에서 나타나는 고유한 차이이기도 하지만, 유통 방식에 따른 차이도 더해집니다. 국내산 고등어는 특별히 냉동 비축 물량이 아닌 한 대부분 생물로만 유통 판매됩니다. 일부는 간고등어 처리가 되겠고 나머지는 생물로 유통되면서 시간에 따른 선도 저하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면서 전반적인 채색과 무늬는 흐려집니다.(국내산 고등어라도 갓 잡힌 것은 무늬가 선명합니다.)

 

이와 달리 한때 국내로 수입되었던 일본산 고등어는 전량 냉동입니다. 잡은 직후 급랭했기에 선명한 무늬와 등 푸른 빛깔이 그대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의 유통망은 어느 지역이든 바다와 인접해 있어 유통 거리가 짧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마네 현처럼 우리나라 동해와 인접해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고등어와 같은 계군이 잡히는 일부 지역을 제하고는 대부분 <그림 5>와 같은 태평양 계군의 고등어를 소비합니다. 이것으로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의 구분은 어느 정도 판별이 가능합니다.

 

 

<사진 6> 표준명 대서양 고등어

 

#. 대서양 고등어에 관하여

우리에게 '노르웨이산 고등어'로 알려진 대서양 고등어는 대서양에서 스칸디나비아 반도(북유럽)로 회유하는 종으로 한반도 해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해역에는 서식하지 않는 종입니다. 그러므로 <사진 6>처럼 생긴 고등어는 전량 자연산이자 수입산입니다. 국내로 들어올 때는 냉동이며, 대부분 냉동 상태로 판매되지만, 재래시장 등에서는 이를 해동해 생물처럼 보이게끔 판매하기도 합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가 비슷해 보이기도 한데 <사진 5>와 <사진 6>을 잘 보면 등에 난 벌레 무늬의 모양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등어는 '점'을 포함한 무늬가 불규칙적으로 난 반면, 대서양 고등어는 '점'이 없으며 오로지 선으로만 길게 뻗어 있습니다. 고등어는 부레가 있지만, 대서양 고등어는 부레가 없습니다. 고등어는 눈이 크고, 대서양 고등어는 눈이 작으며 대가리 면적도 작습니다. 전반적인 체형만 보더라도 고등어는 체고가 높고 통통하지만, 대서양 고등어는 유선형으로 날씬하게 빠졌습니다. 같은 길이라면, 고등어가 대서양 고등어보다 살집이 많이 나옵니다. (관련 글 : 노르웨이 고등어와 국내산 고등어의 차이점)

 

 

<사진 7> 표준명 망치고등어

 

#. 망치고등어(점고등어)에 관하여

대서양 고등어가 일반 고등어와 완전히 다른 종류이듯, 망치고등어도 일반 고등어와 다른 종입니다. 한반도 연안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며, 고등어보다는 조금 더 따뜻한 난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수온이 한창 오르는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국내 선단에 고등어와 함께 혼획됩니다. 그러므로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료 <그림 1>에서 망치고등어를 중국산으로 표기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고등어 원산지는 오로지 조업한 배의 국적에 의해 결정됩니다. 국내 조업 배가 일본 해역으로 몰래 넘어가서 고등어를 잡은 뒤 부산으로 입항해 거기서 선별되고 경매에 부쳐져도 그 고등어는 국내산이 됩니다.(갈치잡이 배의 경우 어획 부진을 이유로 일본 해역으로 넘어가 몰래 조업하다 적발된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렇게 잡힌 어획물에는 망치고등어가 섞일 수밖에 없어 어종에 따른 원산지 표기는 잘못된 것입니다. (예 : 부세를 중국산으로 표기한 자료 등)   

 

고등어와 망치고등어는 일부 마트와 시장에서 구분 없이 판매되고 있으며, 심지어 '참고등어'라 판매되기도 합니다. 망치고등어의 제철은 여름입니다. 따라서 망치고등어는 봄~여름에 맛이 떨어지는 고등어(참고등어)를 대체할 수 있지만, 고등어 소비의 주 시즌인 가을~겨울에는 고등어보다 맛이 떨어집니다. 살이 무르고 지방의 고소한 맛도 덜해 선호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소비자가 이러한 점을 모른다는 맹점을 이용해 일부 상인은 고등어와 함께 섞어 파는 것입니다.

 

 

<사진 8> 고등어(위, 아래)와 망치고등어(가운데)

 

고등어와 망치고등어를 구별하는 핵심은 측선(옆줄) 아래에 선명히 난 검은 반점에 있습니다. <사진 7>처럼 배에 빽빽히 난 검은 반점으로도 망치고등어임을 충분히 알 수 있지만, 배에 검은 반점이 아예 없는 개체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사진 8>과 같이 측선 아래에 횡으로 난 타원형의 검은 점 여부를 살펴야 합니다. 그것이 있으면 망치고등어이고, 없으면 일반 고등어(참고등어)입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수입산으로 유통되고 있는 고등어는 크게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중국산 고등어 정도입니다. 여기서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표준명 대서양 고등어로 모양과 무늬에서 고등어와 구분이 되지만, 중국산 고등어는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고등어와 같은 종이므로 일반 소비자가 육안으로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중국산 고등어는 냉동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냉동 여부'가 중요하며, 만약 이를 해동해서 생물 고등어처럼 판매해도 한번 냉동한 이력이 있는 생선은 동공이 불투명하며, 일부 핏기가 차거나 하얗게 변질되니 생선을 고를 때는 반드시 동공이 투명한지를 보고 고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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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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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큐슈카
    2016.09.23 09:0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다 같은 고등어라고 생각했었는데 맛이 왜 달랏는지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고등어 먹어야겠네요 철인데 ㅋㅋ
  2. 2016.09.23 10:3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사진으로 보면서 설명을 보니 쉽게 구별이 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3. 노르웨이
    2016.09.23 12:23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더 비싸고 훨씬 더 맛있던데
    • 프리챌
      2017.04.06 01:4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노르웨이가 더 맛있다고요?
      처리 잘 한 것을 드셨나 보군요.
  4. 징징이
    2016.09.24 13:1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제주도 여행가서 고등어조림 맛있게 먹었는데 당연히 제주도고등어인줄 알았음 막내가 메뉴판보고 노르웨이 고등어라해 보니 원산지 노르웨이
  5. 프리챌
    2017.04.09 21:4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몇 번을 봐도 헷갈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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