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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전갱이와 청색 전갱이의 차이
전갱이는 국내에서 고등어 인기에 밀려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생선은 아닙니다. 더욱이 노랑 전갱이와 청색 전갱이를 상업적으로 구분해 파는 일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 또한 이 둘의 차이를 설명할 만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최근 페이스북에서 노랑 전갱이와 청색 전갱이의 차이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셔서 참고차 올려봅니다.
표준명 가라지(사진 출처 : http://cafe.naver.com/01094408163/6864)
사진은 모 생선 카페에서 전갱이로 판매된 생선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유심히 보면 평소 알던 전갱이와는 어딘가 모르게 분위기가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위 생선은 전갱이가 아닙니다. 표준명은 '가라지', 일본명은 '마루아지(マルアジ)'로 전갱이과에 속한 어류입니다. 해마다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가을이면 전갱이와 함께 가라지가 혼획됩니다. 주로 목포를 비롯한 서남해와 동중국해에서 어획되며 전갱이와 가라지를 구분하지 않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술이라기보다 두 어류의 차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탓입니다.
표준명 전갱이
가라지와 전갱이는 겉보기에 엇비슷해도 채색과 모비늘의 위치에서 차이가 납니다. 농어목 전갱이과 어류 중 상당수가 꼬리에서 몸통까지 딱딱한 모비늘이 있는데, 가라지는 모비늘의 길이가 짧고, 전갱이는 몸통 중앙까지 뻗어있습니다.
전갱이(위)와 가라지(아래), 출처 http://blog.goo.ne.jp
이 때문에 옆 지느러미 끝과 모비늘이 끝나는 지점과의 간격에 차이가 벌어집니다. 가라지는 대체로 청색 빛이 돌고, 전갱이는 노란빛이 돌아 일부 지역에서는 청색 아지와 노랑 아지로 구분하는데 맛은 노랑 아지가 좋다고 평가됩니다.
전갱이와 가라지의 혼획 비율이 높은 일본에서도 맛의 평가는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맛은 대체로 전갱이가 낫고, 가라지는 다소 떨어져 가짜 전갱이란 인식이 있고, 전갱이보다 헐값에 판매됩니다. 맛과 가격 차이가 분명한 만큼 가라지를 전갱이로 속이거나 전갱이에 준하는 가격으로 판매해서는 안 되지만, 국내에는 가라지의 어획량이 적고 한시적이어서 위 사례처럼 전갱이와 구분하지 않고 판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전갱이와 가라지의 맛에 호불호가 나는 이유는 제철의 영향이 큽니다. 전갱이의 제철은 산란 전인 5~7월이지만, 산란 후 살을 찌우는 10~1월경에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가라지는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 지방이 오르는 생선이므로 여름에 전갱이와 가라지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라지가 맛이 없다고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전갱이는 난류를 따라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는 계절 회유를 하지만, 가라지는 쿠로시오나 대마 난류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연안성 어류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도감에서는 회유성 어종으로 기술하고 있어 가라지의 정확한 회유 경로나 습성 및 생태는 앞으로 심도 있게 연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지구 온난화에 의한 수온 상승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가라지의 어획량이 점차 늘 것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이 둘의 차이가 소귀에 경 읽기지만, 앞으로 가라지가 시장에 많이 나돌면 전갱이와의 구분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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