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2013년에 작성된 글로 현 시점과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입질의 추억입니다. 후쿠시마발 방사능 오염수로 국내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전에서는 매일 300톤 이상(이것도 추정치일 뿐 정확한 양은 산정이 어려움)의 고농도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주변을 얼려 지하수가 바다로 유입되는 걸 막겠다고 했지만, 과학적으로나 공학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입니다.


이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여론 진화일 뿐, 실제로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오염수 누출은 계속될 것입니다. 물론 태평양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넓고 깊습니다. 당장은 몇백만 톤의 오염수가 희석될 수 있는 양일는지 몰라도 앞으로도 계속 누출된다면, 태평양을 회유하는 어류에 방사성 물질이 점차 쌓일 것이며 언젠가는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칠지도 모릅니다. 특히 수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동북아 국가들(한, 중, 일, 대만, 홍콩,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림 1> 한국, 일본으로 유입되는 해류의 방향 

#. 원산지는 잡히는 해역보다 조업 배 국적에 따라 결정돼
가장 걱정되는 생선은 역시 '고등어'입니다. 고등어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국민 생선'으로 빠져선 안 될 주요 수산물입니다. 고등어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으로 한국산, 일본산, 중국산이라는 개념이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생선에게 바다는 국경이 없으므로 이리저리 누비면서 다닐 수 있으며 어느 국적의 배에서 잡히느냐에 따라 '원산지'가 결정되지, 잡히는 해역에 따라 원산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예로 '러시아산 명태'를 들 수 있는데 일본산 명태는 북해도(훗카이도) 주변 해역에서 조업하지만, 러시아를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면 그것은 '러시아산'이 됩니다. 또 러시아와 일본 공동 수역에서 러시아 국적의 배가 명태를 잡아도 그것은 러시아산이 됩니다. 훗카이도 주변 해역은 방사능 오염수에 영향을 받는 지역입니다. 러시아산 명태가 안전하려면 이러한 오염수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베링 해', '캄차카반도', '오호츠크 해'등 북위 54도 위쪽에서 잡힌 물량이어야 합니다.

반대로 지중해에서 축양된 참다랑어(횟감)는 한국으로 곧바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상당수 물량이 일본의 냉동 창고를 거쳐서 옵니다. 그렇게 되면 지중해라는 청정지역에서 축양된 참치라도 'made in Japan'이 되는 겁니다. 여기서 들어온 참치들은 방사능 오염수와 상관없지만, 참치
유통을 잘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본산이라는 말만 나와도 꺼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 해류 방향상 국내산 물고기는 안전하다? →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지금 정부와 언론, 그리고 관련 부처에서는 '해류 방향'을 가지고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과 일본은 적도 부근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림 1> 참조. 특히 일본은 쿠로시오 난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한국은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갈라지는 쿠로시오 난류의 '지류'로 간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해류 방향 상으로만 본다면 한국의 근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부터 안전할 것이다는 게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지역별 해수의 오염도 조사에서 방사선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검출된다 해도 자연계에 존재하는 극미량의 물질만이 검출되어 있어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말에 저는 어느 정도는 신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안전하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지 전면적으로 안전한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특히 회유성 어종이면서 상위 포식자라면 방사선 피폭 우려가 있기 마련입니다. 일본 근해에 서식하는 까나리, 멸치, 정어리 등을 먹고살면서 회유 반경이 넓은 대표적인 생선은 '고등어, 방어, 다랑어류' 가 있습니다. 


이들 어류의 공통점은 등푸른 생선이고 회유 반경이 넓으며, 회유성이 있는 멸치나 작은 물고기 등을 먹고산다는 점입니다. 잡히는 어장은 서로 달라 일본산 생선이 국내 조업배에 걸려들 확률은 낮지만, 일정 부분 회유 경로를 공유할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오늘은 국민 생선인 '고등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아마 이 이야기는 국민 대다수가 모르던 내용일 것입니다. 저 역시 고등어를 조사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있었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하겠지만, 국내산 고등어의 안전성 여부는 어디까지나 제 소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과연 국내산 고등어는 먹어도 괜찮을까요? 


※ 오늘의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참고한 자료의 출처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특정 문헌의 내용을 인용해서 글을 쓰지 않습니다. 정말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참고하되 제 선에서 거를 건 거르고, 수용할 건 수용하면서 수렴한 내용을 토대로 자료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므로 출처 표기는 큰 의미가 없지만, 공신력이 문제라면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략 이러한 출처를 바탕으로 자료 수집을 했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자료 작성은 이들 문헌의 내용을 조금씩 참고해 본인이 직접 작성했습니다.

일본 해상 보안청, 산케이 컬러 도감 '일본의 해수어', 일본 독립 행정법인 수산 종합 연구 센터, 일본 수산청 자료, 일본 구 수산 연구 보고서, 일본 해양수산자원개발 보고서 등등.

아쉽게도 한국의 자료는 단 1%도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자료 개방도 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자료 자체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고등어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는 고등어 종류

대서양(노르웨이산) 고등어

먼저 방사능 오염 확률을 따지기 전에 '우리가 평소에 먹는 고등어 종류'부터 알아야 합니다. 농어목 고등어과에 속한 어류는 참치를 비롯해 수십 여종이 있지만, 고등어과 고등어속에 속한 고등어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단 3종에 불과합니다.

1) 고등어 (참고등어, 히라사바, 혼사바, 호시사바 등)
2) 대서양 고등어 (노르웨이 고등어, 타이세이 고등어)
3) 망치고등어 (점 고등어, 점백이, 참께 고등어, 고마사바, 마루사바 등)


위 사진은 흔히 노르웨이 산으로 알려진 '대서양 고등어'입니다. 대서양 고등어는 국내에서 잡히는 고등어와 달리 부레가 없으며, 체형이 날렵하고 등 무늬가 '벌레 무늬'가 아닌 굵고 선명한 줄 무늬여서 국내산 고등어와는 확연히 구별됩니다.


국내산 고등어(위), 노르웨이산 고등어(아래)

국내산 고등어와 대서양(노르웨이) 고등어를 함께 비교해 보았습니다. 얼마 전에 글을 썼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할게요.
(관련글 : 노르웨이 고등어와 국내산 고등어의 차이점)

국내산 고등어의 무늬는 '벌레 모양'으로 가늘고 흐리며 등 푸른 빛도 대서양 고등어에 비해 덜합니다. 흔히 '등 푸른 색이 선명해야 국내산 고등어'라는 통념은 잘못된 내용으로 국내산, 일본산, 노르웨이산 고등어 중 가장 흐리고 탁한 색을 갖는 게 바로 국내산 고등어입니다. 체고에서도 큰 차이를 가집니다. 대서양 고등어는 가늘고 날씬하지만, 국내산 고등어는 체고가 넓어 같은 크기라도 살점이 조금 더 많이 나옵니다.


국내산 고등어와 망치고등어(점고등어)의 비교

또 다른 고등어로 망치고등어가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점고등어 혹은 점백이로 부르며 일본에서 표준명은 '고마사바(ゴマサバ)'입니다. 망치고등어와 참고등어를 구별하는 알 포인트는 배에 박혀있는 '검은 점'에 있습니다. 일반 고등어는 배가 은백색으로 잡티 하나 없지만, 망치고등어는 배에 참께같은 반점이 많이 박혀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참께 고등어'라 부르기도 합니다. 사진에서 A라 표기한 두 마리는 일반 (참)고등어이고, 나머지인 B는 망치고등어입니다.


망치고등어는 배 말고도 몸통 중앙에 굵고 선명한 점들이 박혀 있다.

망치고등어 중에 배에 검은 반점이 없는 개체도 있습니다. 이때는 일반 고등어와 구분이 모호해지는데요. 배가 하얗고 깨끗하더라도 몸통 중앙에 굵고 선명한 점들이 박혀 있다면 그것은 망치고등어입니다. 대게 배에 박힌 반점은 선도 저하에 비례하여 흐려지기도 하며 일부 개체는 아예 없기도 하니 이때는 몸통 중앙에 일렬로 난 검은 반점으로 구별하면 됩니다.


망치고등어와 참고등어는 혼획되어 같이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A부터 E중 일반 고등어는 C이며, 나머지는 망치고등어입니다. B는 배가 가려졌음에도 망치고등어로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 몸통 중앙에 일렬로 난 흑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고등어는 이러한 흑점이 없습니다.


고등어와 망치고등어(고마사바)의 어장

망치고등어는 일반 고등어보다 좀 더 따듯한 수온을 좋아합니다. 수온이 오르는 여름과 가을에는 고등어와 망치 고등어의 수역이 일정 부분 겹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잡히는 국내산 고등어는 이 두 어종이 함께 혼획됩니다. 시장과 마트에서 파는 '참고등어'도 때에 따라서는 망치 고등어가 섞여 있기도 하며, 브랜드(안동 간고등어 등) 고등어보다 수산시장 가판대에서 아낙네들이 파는 고등어에 망치고등어가 많이 섞여 있습니다.

"지방 함유량 = 고소함"

어떤 생선이든 지방 함유량이 가장 많은 철을 '제철'로 규정하며 이때가 가장 살이 오르고 맛이 고소합니다. 고등어, 망치고등어, 대서양 고등어는 제철에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똑같은 제철을 두고 봤을 때 지방 함유량은

대서양 고등어 > 고등어 > 망치고등어 순으로 망치 고등어가 고소한 맛에서는 가장 열세
찬 수온 ← 대서양 고등어 - (참)고등어 - 망치고등어 → 따듯한 수온


이 사실만 보더라도 고등어의 지방 함유량은 찬 수온에 비례해 올라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망치고등어는 연중 지방 함유량의 변동이 적어 겨울이나 여름이나 비슷한 맛을 유지합니다. 평소에는 고등어보다 맛이 떨어지나 제철인 5~7월(여름)에 한해서는 고등어보다 맛이 좋다는 게 특징입니다. (고등어는 봄~여름에 맛이 떨어짐)

지금까지 고등어 종류에 관한 기초 상식을 알아봤습니다. 국내산 고등어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지를 설명하기 위해 여기까지 뜸을 들여야 했는데요. 제가 왜 이 이야기를 했는지 아래 자료를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수협 중앙회에서 공유한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 구별법

위 자료는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 구별법'으로 수협 중앙회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자료입니다. 이 자료가 왜 문제가 되는지 여기까지 정독하신 분이라면 눈치채셨을 겁니다.

배에 반점이 없으면 국내산이고, 배에 반점이 있으면 일본산이다?

자료 내용으로 봐선 국내산 고등어는 참고등어이고 일본산 고등어는 망치고등어라고 아예 못을 박아버렸는데요.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좀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망치고등어는 한국, 일본 할 것 없이 참고등어와 함께 혼획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에 따라 원산지를 구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이러한 자료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으니 일부 주부들은 배에 점이 박힌 것을 무조건 일본산이라며 꺼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 방송에서 말하는 국내산과 일본산 고등어의 차이점
지금까지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의 차이점에 대해 뉴스와 방송 프로그램에서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었고 이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그대로 소개할 것이라면 저는 '고등어 방사능'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국내산과 일본산 고등어의 차이점은 글 말미에 다시 한번 정리해 드리며 여기서는 방송에 소개한 내용 중 명확하지 않은 내용이 있어서 몇 가지 알리겠습니다.


위 화면은 모 케이블 방송에서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에 대해 비교 분석한 것입니다. 내용은 일본산 고등어가 국내산 고등어보다 체형이 "날씬"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내용은 맞습니다."

국내산 고등어가 일본산보다 체고가 넓고, 일본산 고등어는 대서양 고등어처럼 날씬합니다.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결정적으로 배 부분을 보면 일본산 고등어가 누리끼리하고 국내산 고등어는 잡티 하나 없이 은백색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100% 신뢰할 수 없습니다."

일본산 고등어와 국내산 고등어는 표준명 '고등어', 일본명 마사바(マサバ), 학명 Scomber japonicus Houttuyn으로 "같은 종입니다."

다만, 계군(系群)이 나뉘므로 배 채색이 다른 이유가 서식 환경에 따른 차이인지, 수온의 영향인지, 혹은 먹잇감에 따른 차이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일본에서 잡히는 고등어도 국내산 고등어와 똑같이 은백색을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로 건너온 일본산 고등어만이 누르스름한 채색을 띤다는 것은 유통 과정상 (냉동, 약품) 처리방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심증이 있을 뿐, 특별히 일본산 고등어가 '종'이 달라서 배 색깔도 다른 건 결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방송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두고 설명할 때 "왜 그런지"에 대한 보충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송에서는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를 구별할 때 "무늬의 선명도"가 구별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무늬가 선명하면 → 일본산 고등어?
무늬가 흐리면 → 국내산 고등어?


그러나 이것도 현실적인 구별법이 될 수 없습니다. 특별히 국내산과 일본산을 한자리에 두고 비교한다면 모를까 일반 소비자들이 두 가지 원산지를 한 자리에 놓고 비교해서 구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선명한 정도를 어디까지 놓고 봐야 하는지 그 기준도 모호합니다. 분명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는 '동종'이라 말씀드렸고 유전학상으로도 같은 종입니다. 그럼에도 두 고등어가 원산지에 따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사후 처리방식과 계군(系群)에 따른 서식환경 차이에 있다고밖에는 달리 설명이 안 됩니다. 



<사진 1> 싱싱한 고등어일수록 무늬가 선명하고 꼬리지느러미는 황금색을 띤다

#. 첫째 사후 처리방식
일본산 고등어는 전량 냉동으로 수입되어 부산, 통영으로 들어옵니다. 생선 '무늬(패턴)'의 선명도는 공기노출 = 선도저하에 비례해 흐려지는 경향을 띠는데요.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자마자 죽습니다. 이는 국내산, 일본산, 노르웨이산 할 것 없이 같습니다. 그런데 국내산 고등어는 '생물' 상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항에 도착하면 경매에 부쳐지고 그것이 다시 가공 공장을 거쳐 손질한 후 각 지역으로 운송하는데요. 국내산 간고등어와 생물 고등어라면 최종 목적지인 시장, 마트, 백화점에 도착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얼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늬가 흐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직도 주부님들은 무늬가 또렷한 고등어를 국내산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 글을 보면 생각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사진 1>은 제가 낚시로 잡은 고등어입니다. 방송에서는 국내산 고등어의 채색이 흐릿하다고 말하지만, 이렇게 갓 잡은 건 아주 선명합니다.
또한, 선도가 살아있을수록 꼬리지느러미는 황금색을 띠며, 망치고등어(점고등어)는 아무리 선도가 좋아도 꼬리지느러미에서 황금색을 띠지 않습니다. <사진 1>의 고등어는 낚시꾼이 아니면 접하기 힘든 선도입니다.



낚시로 갓 잡은 고등어도 공기 중에 노출됨에 따라 무늬가 급격히 흐려진다.

하지만 그렇게 낚은 고등어도 몇 시간만 지나면 무늬가 급격히 흐려집니다. "고등어는 살아서도 부패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선도 저하가 빠른 생선입니다.

반면, 일본산 고등어는 잡자마자 냉동시킵니다. 선도가 살아 있을 때 생선을 얼려버리면 고유의 무늬와 패턴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해동된 상태로 팔리겠지만, 해동되고 난 후 공기 중에 노출된 시간은 국내산 고등어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일본산 고등어는 수입 과정에서 무늬를 선명히 하기 위한 약품 처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는 업자가 한 말이므로 신빙성이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단순히 "무늬의 선명도"로 국내산과 일본산 고등어를 구별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부연 설명"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내산과 일본산 고등어 구별은 무늬의 선명도보다 무늬(패턴)의 조밀도를 보고 구별하는 게 더 정확하다.
사진은 왼쪽이 일본산 고등어, 오른쪽이 국내산 고등어


위 사진은 공중파 방송의 뉴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여기서도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를 비교할 때 "무늬의 선명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정확히 말하면 무늬의 선명도가 아니라 "무늬의 조밀도"를 보는 게 맞습니다. 이 얘기는 고등어 계군(系群)과 관련이 있는데요. 내용이 다소 어렵고 생소하지만 제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알아보겠습니다.



■ 고등어 계군(系群)에 따라 방사능 오염 정도가 판가름 날듯
앞서 살펴보았듯이 국내산은 무늬가 조밀하고 흐리지만, 일본산은 무늬의 선이 굵고 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사진 2>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내산 고등어

<사진 2>는 국내산 고등어로 무늬의 선이 얇고 조밀하며 채색이 흐립니다. 이는 생물로 유통되면서 적잖은 시간을 공기 중에 노출했기 때문입니다. 대게 국내산 생물 고등어는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터넷에 돌고 있는 국내산 고등어의 표본입니다. 무늬의 선명도야 선도 저하에 따라 다르므로 이 부분은 제외하고서라도 패턴은 선이 얇고 조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 부분도 약간 볼록하고 체형이 통통합니다. 날씬한 일본산 고등어와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사진 3> 낚시로 잡은 고등어

사진은 거제도에서 낚은 고등어입니다. 특유의 벌레 무늬가 조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제도에서 잡았으니 당연히 국내산이겠죠?


이 고등어는 며칠 전 거제도 지세포 방파제에서 잡은 겁니다. 국내산이지만 갓 낚은 고등어라 무늬가 선명합니다. 그리고 국내산 고등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등 무늬 패턴은 조밀하고 선도 얇은 편입니다.

이상으로 국내산 고등어의 특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들 고등어는 '국내산'이라기 보다는 "쿠로시오 계군(系群)"에 속하는 고등어라 하는 게 맞을 겁니다. 일본은 '쓰시마 계군'이라 표현하지만,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상하는 고등어이므로 여기서는 제가 임의로 "쿠로시오 계군(系群)"이라 하겠습니다. 쿠로시오 계군(系群)의 회유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는 고등어 계군을 쿠로시오 혹은 쓰시마 계군(系群)이라 한다.

안동 간고등어, 국내산 생물 고등어, 자반 고등어는 모두 이러한 회유도를 따라 북상과 남하를 반복합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고등어 어장은 제주도 연근해와 남해입니다. 여기에 서해와 동해도 포함되며 동중국해로 나간 먼바다 어선에서도 자주 혼획됩니다. 여기에는 일반 고등어는 물론 망치고등어도 혼획되고 있고요. 이들 고등어는 겨울에 제주도 및 동중국해, 그리고 큐슈 남단에서 월동기를 보낸 뒤 봄이면 남해로 진출해 두 무리로 갈라지는데 일부는 서해로 올라가고, 일부는 동해로 올라갑니다. 


지도에서 A라 표시한 계군이 여기에 속하며 '쿠로시오 계군(系群)'이라고 칭합니다. 이 쿠로시오 계군(系群)의 고등어도 두 부류가 있는데 일본을 끼고 있는 동해에서만 회유하는 B 계군이 그것입니다. 어쨌든 여기에 속한 계군(系群)은 우리나라 연안의 방사능 오염이 없는 한 오염 확률이 낮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교적'입니다. 고등어의 먹잇감이 되는 까나리, 멸치 등이 일본 해역에서 회유하고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낮겠지만, 쿠로시오 계군(系群)의 고등어가 일본 해역으로 건너가 그곳에 있는 까나리, 멸치를 먹고 다시 한국의 해역으로 돌아오는 회유 경로라면 방사능 피폭 확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확률은 극히 낮을 것으로 내다봅니다.

또 하나는 멸치의 수명을 들 수 있습니다. 멸치 수명은 최대 2년으로 생후 6개월 이하의 잔멸치는 회유 반경이 대단히 짧습니다. 멸치의 회유 경로 또한 쿠로시오 계군(系群)과 태평양 계군(系群)으로 나뉘는데 잔멸치라 해봐야 6개월 미만으로 그 시간 동안 회유할 수 있는 반경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쿠로시오 계군의 고등어가 먹는 멸치 역시 쿠로시오 계군의 멸치일 확률이 높습니다. 

※ 결론 
우리나라 고등어잡이 배에서 어획된 고등어는 쿠로시오 계군(系群)이므로 현재로서는 방사선 피폭 확률이 낮다.





태평양 계군(系群)에 속하는 고등어

이것은 인터넷에 돌고 있는 일본산 고등어입니다. 등 푸른 청색이 매우 짙고 선명합니다. 무늬의 선 자체도 국내산 고등어에 비해 굵습니다.
한가운데 있는 고등어는 '망치고등어'로 일반 고등어와 종류가 종이 다릅니다. 배 부분에 검은 반점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망치고등어는 일반 고등어와 유전학적으로 종이 다르므로 등 무늬의 조밀도를 보고 국내산, 일본산을 구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일본산 고등어의 특징은 국내산 고등어보다 무늬의 선이 굵고 체형이 날씬합니다. 유전학상 국내산 고등어와 '동종'이지만, 태평양 계군(系群)에 속해 쿠로시오 계군의 고등어와는 외형상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진 4> 서로 다른 계군의 고등어가 한 지역에서 잡힌 예

<사진 4>는 쿠로시오 계군 고등어(위)와 태평양 계군 고등어(아래)가 한 지역의 어선에 잡힌 사례로 이런 일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쿠로시오 계군의 고등어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국내산 고등어의 특징을 가졌고, 태평양 계군의 고등어는 언뜻 보면 노르웨이산
고등어라 할 정도로 선이 굵고 선명한 게 특징입니다. 일본은 두 가지 고등어를 모두 접하고 있지만, 대부분 유통되고 있는 고등어는 태평양 계군으로 이렇게 무늬가 조밀한 고등어가 낯설다는 반응입니다.

일본 현지 어부는 이 두 고등어를 '다른 종'으로 구분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쿠로시오 계군의 고등어를 "마루사바나 고마사바"라 부르고, 태평양 계군의 고등어를 "혼사바(참고등어) 혹은 히라사바"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마루사바와 고마사바는 일본 내에서도 망치고등어를 지칭합니다.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닌 현지 어부들끼리만 통용하는 방언이라 봐야 할 겁니다. 맛은 태평양 계군의 고등어(일본에서는 이게 참고등어)가 더 좋다고 평가합니다만, 어쨌든 이것으로 미루어 알 수 있는 사실은 어느 한 지역에서도 서로 다른 계군(系群)의 고등어가 혼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소수나마 일부 개체들이 서로의 회유 경로를 넘나든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일본 남동 해안을 따라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는 고등어 계군을 태평양 계군(系群)이라 칭한다.

일본산 고등어 즉, 태평양 계군의 산란장은 이즈반도와 시코쿠 지역에 집중됩니다. 여기서 월동을 보내고 봄이 오면 북상해 후쿠시마 오염수가 누출되는 지점을 거처 가을이면 훗카이도 앞바다에 다다릅니다. 예전에는 훗카이도에서 고등어 어획량이 많지 않았으나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높아진 수온 탓에 북해도에서도 고등어 어획량이 늘었습니다. 이쪽 태평양 계군의 고등어 제철은 쿠로시오 계군과 마찬가지로 가을에 지방 함유량이 높아 맛이 좋습니다. 


한 일 양국 모두 봄, 여름에 북상하는 개체보다 가을 겨울에 남하하는 고등어가 지방 함량이 많고 맛이 좋습니다. 참고로 A로 표기한 회유 경로는 쿠로시오 해류가 가끔씩 U자로 휘어질 때 형성되는 어장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이즈반도 연안에 냉수대가 형성되어 어획량이 많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 결론
태평양 계군의 고등어(일본산)는 방사능 오염 확률이 있다.



하지만 태평양 계군이 후쿠시마 앞바다를 지난다고 해서 무조건 세슘 수치가 높은 건 아닙니다. 이들 고등어는 표층으로 회유하고 있어 감성돔, 가리비, 조개, 볼락류와 같이 바닥층에 머무는 수산물에 비해 오염도는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수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013년도 여름에 이바라키 현에서 잡힌 고등어의 세슘 농도가 8~10Bq(베크렐)로 식품 방사능 기준치인 100Bq(베크렐)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양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바라키현은 후쿠시마 바로 밑에 있는 현으로 일본에서는 고등어 어획량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잡힌 고등어는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에 지금도 일본 각지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물론, 100Bq(베크렐)이라는 기준치는 결코 "방사능 안전기준치"가 될 수 없다.

요오드와 세슘과 같은 방사성 물질은 안전 기준치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 1Bq(베크렐)이라도 몸에 들어가면 축적이 됩니다. 다만 그것이 미량이기 때문에 당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뿐입니다.


#. 고등어 계군(系群)에 따라 무늬가 다른 이유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몇몇 학술지나 수산업계의 정보를 살펴봐도 무늬가 다른 이유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고 다만,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도로만 기술되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측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 서식 지역과 먹이에 따른 차이
2) 성장 크기에 따른 차이


1)번의 경우 회유 구간이 서로 다름에서 오는 서식 환경의 차이가 꽤 클 것입니다. 수온도 다릅니다. 수온이 다르면 섭취하는 먹이 또한 다를 것입니다. 먹이가 다르면 무늬가 다를 수도 있고 속살의 '근육 빛깔'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한 예로 크릴을 주로 먹는 생선은 근육 색이 전반적으로 붉은기가 돕니다. 


같은 황새치라도 호주와 남극해 인근에서 크릴을 먹고 자라는 황새치의 근육 색이 유난히 붉은 이유가 바로 '크릴'이라는 먹잇감 때문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황새치라 해도 붉은색이 강한 '홍메까"가 탄생하는데 고등어도 똑같은 해양 생물이므로 먹이에 따른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관련글 : 희귀한 참치부위, 붉은 황새치 뱃살(일명 홍메까로도)에 관하여)


<사진 5> 충남 태안반도에서 낚시로 잡은 고등어

2)번 성장 크기에 따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진 5>는 충남 신진도 마도 방파제에서 낚시로 잡은 고등어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이들 고등어가 쿠로시오 계군이어서 무늬의 선이 얇고 잘아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선이 굵고 진해 언뜻 보면 태평양 계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고등어 무늬의 패턴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이렇게 굵고 진한 무늬는 주로 "미성숙 개체"에서
나타나는 특징 같습니다. 어릴 때는 선이 굵다가 성어가 되면서 선이 얇고 조밀해지는 경향을 가지는 것입니다.


강담돔 미성숙 개체(좌), 강담동 성어(우)

이러한 예가 강담돔에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강담돔도 어렸을 때는 무늬가 굵지만, 성어가 되면서 조밀해지는 특징을 가집니다. 고등어는 계군(系群)따른 서식지 환경에 따라 무늬가 다르기도 하지만, 성장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게 제 소견입니다. 


제주도에서 낚시로 잡은 고등어

역시 제주도에서 낚시로 잡은 고등어


제주도에서 잡은 고등어는 어느 계군일까?

위 사진들은 작년 10월 말 경에 제주 차귀도에서 낚시로 잡은 고등어들입니다. 언뜻 보면 선이 굵고 진해 태평양 계군으로 보일 겁니다. 하지만 태평양 계군이 국내로 넘어와서인지 아니면 미성숙 개체여서 인지는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한 마디로 성어가 아니면 계군 구별이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제주도 현지 낚시꾼의 전언 중에도 "겨울에 제주도에서 잡힌 고등어는 일본산 고등어의 특징을 가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미성숙 개체라면 어느 계군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일본산(태평양 계군) 고등어는 우리나라 해역으로 넘어올까?
방송에서는 국내산과 일본산 고등어의 회유 지역이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서로 사는 영역이 구분되어 있기에 방사능에서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쿠로시오 계군의 고등어가 가끔 혼획되고 있고 태평양 계군의 고등어도 일부는 동중국해로 넘어오면서 쿠로시오 계군과 혼획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고등어 크기가 대게 35cm 이상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어는 등 무늬와 체형으로 계군 구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이렇듯 국내산과 일본산 고등어는 매우 복잡한 회유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서로의 영역으로 넘어오는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국내 해역이 방사능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았다는 가정에서라면 국내산(쿠로시오 계군) 고등어는 방사능 오염도가 낮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산 고등어라고 판단되면 섭취할 생각입니다.

문제는 일본산(태평양 계군) 고등어가 국내산으로 둔갑이 되어 들어오는지 여부입니다. 지금이야 후쿠시마 현을 비롯한 여덟 개 현의 수산물에 한해 전면적으로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아직 팔리지 않은 일본산 고등어 물량이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겁니다. 이들 고등어가 폐기처분 되지 않는 한 암암리에 국내산 고등어로 둔갑해 전국 각지에서 팔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 구별법을 오늘 이 장에서 상세히 설명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것까지 구별해가며 먹어야 하니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닙니다.




국내산 고등어와 일본산 고등어는 무늬(패턴)에서 차이를 보인다

#. 국내산과 일본산 고등어의 차이점 정리
국내산 고등어 → 쿠로시오 계군으로 회유 반경을 가짐, 체고가 넓고 통통, 등 무늬 채색이 흐리다, 패턴의 선이 얇고 조밀하다. 
일본산 고등어 → 태평양 계군으로 회유 반경을 가짐, 체고가 날씬하다, 등 무늬 채색이 진하다, 패턴의 선이 굵다.




■ 마치며
정부와 관련 부처, 몇몇 언론에서는 초등학생도 검색하면 알 수 있는 "해류 방향"을 가지고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것으로 국민을 안심시키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해류는 거꾸로 흐르지 안되 어류는 거꾸로 거슬러 올라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표적인 수산물이 '방어'입니다. 방어는 상위 포식자인데다 회유 경로가 일본과 한국을 넘나들어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는 횟감 중 하나입니다. 


큰 멸치, 까나리, 정어리는 국내산과 일본산의 서식 영역이 서로 다르지만, 성어에 한해서 우리나라 해역으로 넘나들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들 어류를 먹고 성장하는 농어, 삼치, 부시리(히라스)는 비록 국내산이라도 오염 확률이 단 1Bq(베크렐)라도 있는 만큼 적극적이고도 정밀한 방사능 측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고등어 방사능 관련 글을 쓰기 위해 지난 일주일간 자료 조사를 해 왔습니다. 저로서는 굉장히 피곤한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덕분에 고등어에 대해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았습니다. 이 글로 인해 국민들이 고등어에 대해 좀 더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방사능 공포로 인해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특히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더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원래 수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식성이라면 "이것저것 따질 바에야 그냥 안 먹고 말지!" 라고 할 수 있지만, 고등어, 멸치는 식성을 떠나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참치 통조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을 무작정 안 먹기에는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게 많습니다. 바다에서 난다고 무작정 꺼리기 보다는 정보를 알고 가려서 먹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추신 : 추석 연휴 동안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지 못했지만,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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