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생선, 방사능 피폭 확률은? (도미, 조기, 민어, 옥돔)



어느 마트의 수산물 코너

입질의 추억입니다. 최근 방사능 문제와 관련해 무척 시끄럽습니다.
정부는 앞장서서 국내산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불신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통상관계 악화 등에 대한 우려로 단호한 조처를 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지금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신은 더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몇몇 언론사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기사'로 무작정 국민 달래기에 나서는 듯한 보도가 있어 고개가 갸우뚱
하기도 했습니다. 내용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류의 흐름 방향 상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

과연 그럴까요?
해류의 흐름은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생선에 대한 불신이 쉬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를
정부와 관련 부처에서는 파악해 더욱 설득력 있는 자료를 토대로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는 방사능과 관련해 오늘의 쟁점 말고도 할 말이 정말 많습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고 잘 써야 본전도 못 건지는 이슈라 이제까지는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요. 
요즘 돌아가는 시국이 너무 한심하여 방사능과 관련해 국민들이 잘 모르는 사실에 대해 앞으로 몇 개의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어쨌든 다음 주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시다시피 명절 특수를 보기에 방사능 여파가 너무나도 큽니다.
마트와 수산시장에서는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차단하며 경기 회복에 힘쓰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합니다. 
이유는 '국내산'도 방사성 노출에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정부와 관련 부처가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자료를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탓도 큽니다. 저 역시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생선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려고 노력도
해 보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자료에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는 어쩌면 뜬구름 잡는 것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UFO는 존재할까?"라는 다큐멘터리같이 문제만 제기할 뿐, 명쾌한 해답도 내지 못한 채 뻔한 결론만 낼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설명하겠지만, 어쨌든 '제 개인적인 소견'일 뿐, '진실'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어느 개인의 소견보다 정부와 주무 부처에서 "방사능으로부터 이상 없다"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성 있는 자료를 국민에게
보여 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생선들은 정말 방사능으로부터 자유로울까요? 우리 아이에게 먹여도 이상 없을까요? 
저는 아래와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께 살펴보시겠습니다.




<그림 1> 우리나라 연근해의 해류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하겠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바다에는 '해류'가 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해류는 '대마 난류' 즉, 쿠로시오 해류입니다.
이 해류는 적도 부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달해 대만을 거쳐 동중국해로 들어오고 여기서 여러 줄기로 나뉘어 각각 서해와 동해, 일본 열도를 거쳐
올라갑니다.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는 후쿠시마 앞바다도 예외는 아닙니다. 거기를 스쳐 지나는 해류는 북태평양 쪽으로 뻗어 나가 하와이를
거쳐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맞고 굴절된 후 멕시코만을 경유, 적도를 따라 다시 필리핀 해상으로 돌아오는 꽤 긴 여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류가 태평양을 돌고 다시 우리나라 앞바다로 돌아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5년이라는 말도 있고, 10년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내놓는 의견들이 두 배 이상 차이 납니다. 태평양을 돌면서 방사능은 대부분 희석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방사능 유출수가 300톤이라는 가정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300톤이라는 수치 자체도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각 방사능 원소들은 각기 고유의 반감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원소는 비중이 무거워 심해로 가라앉고, 또 어떤 원소는 공기보다 가벼워 표층에
실려가거나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사성 물질이 정말로 희석될지는 확실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해류 방향으로만 본다면 우리나라에 방사능 오염수가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습니다. 최근 방사능 괴담이 확산하며 국민들이 불안에 떨자 정부는
방사능 측정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기존의 식품 방사능 안전 기준치인 370베크렐(Bq)을 일본과 같은 수준인 100베크렐(Bq)로 낮췄습니다.
그나마 잘 선택한 일입니다.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연근해의 바닷물을 수시로 채집해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고 있으며 아직은 '정상치'라는 결과를
저는 신뢰하고 있습니다. 해류가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고 거꾸로 흐르지 않는 한, 우리나라 연근해는 방사능으로부터 오염될 확률이 극히 낮다!
물론 아직은 입니다. 해류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림 2>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생선의 주요 어장 현황

지금부터 올리는 지도는 제가 지난 며칠간 제주, 목포 등지의 수협 공판장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과 여러 가지 데이터를 조사해 직접 작성한 자료들입니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생선은 몇 가지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생선은

"참돔(도미), 민어, 조기"

이 세 가지입니다. 여기에 지역에 따라 황돔(벵꼬돔)을 올리기도 하고요. 옥돔(제주), 눈볼대(경남, 부산)를 차례상에 올리기도 합니다.
눈볼대는 흔히 "아까무찌나 빨간고기"라 부르며, 부산의 인근 해역에서 많이 잡히고 거래되는 고급 어종입니다.
<그림 2>은 이러한 어종들이 서식하는 주요 어장을 표시해 봤습니다. 이것을 <그림 1>의 해류도와 비교해서 설명하겠습니다.


<그림 3> 참돔의 회유도

#. 참돔은 방사능 오염에 대한 점검이 필요
참돔과 황돔, 옥돔은 서식 환경, 좋아하는 수온이 비슷해 공동 수역이 많이 겹칩니다. 추석 차례상 생선으로 많이 쓰이는 참돔(도미)를 예로 들겠습니다. 
참돔은 겨울 월동기를 제주도 남쪽 해역에서 보내다가 이듬해 봄이 오면 서서히 북상해 우리나라 전역으로 들어옵니다. 
이미 한겨울에도 남해 먼 섬에서 어획되고 있으며, 5~6월이면 서해 상으로 진출, 9~10월이면 경기권까지 도달합니다.
그러다 찬바람이 불면 다시 남하해 제주도와 동중국해로 이동하기를 매년 반복합니다. 이렇듯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어류를 "회유성" 어종이라 부릅니다.

<그림 3>을 보면 국내 선단에서 어획되는 대부분 참돔은 '동중국해'와 '제주도', '남해'에서 어획량을 올립니다.
국내산 참돔의 이동 경로 또한 동중국해에서 마라도를 거쳐 남해와 서해로 올라가고 일부는 동해로 빠집니다.
반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산 참돔은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과 남하를 할 뿐 우리나라 수역에는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국내산 참돔은 국내에서만 놀고, 일본산 참돔은 일본에서만 논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부분에 관해 더욱 신뢰할 만한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알기로 일본산 참돔은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는 후쿠시마를 거쳐 이즈반도를 지나 시코쿠까지만 남하했다 다시 북상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일부는 큐슈 남단까지 넘어오는 개체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B?'라고 표기한 곳은 참돔 월동처와 큐슈 남단을 잇는 최단 거리입니다.
이 정도면 일본산 참돔이 동중국해로 충분히 유입될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후쿠시마를 거친 참돔이 훗카이도 앞 '쯔가루 해협'을 지나 다시 남하하여 'A?'로도 유입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부는 문제가 되는 지역에서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그보다 문제인 것은 일본산 참돔이 우리나라 해역으로 넘어오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확실한 자료를 제시한다면 국민들은 안심하고 도미를 소비할 것입니다.


<그림 4> 멸치의 회유도

또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참돔의 먹잇감인 '멸치'의 회유 반경입니다.
참돔은 어려서부터 새우나 크릴 같은 갑각류를 주 먹잇감으로 하지만, 성어가 되면 작은 어류 다시 말해, 멸치와 정어리, 그리고 오징어도 잡아먹는
상위 포식자입니다. 방사능은 상위 포식자로 갈수록 피폭량이 늘어납니다.

가장 우려되는 어종이 '참다랑어'죠. 특히 일본 북해도를 회유하는 참다랑어는 몇 달에 걸쳐 태평양을 횡단해 캘리포니아 인근 해역까지 질주하는
무시무시한 회유 반경을 갖고 있습니다. 지구 전체는 아니더라도 반 바퀴는 너끈히 돕니다. 회유 반경이 큰 만큼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그만큼 충분한 먹이를 섭취해야 할 텐데 다랑어류의 주 먹잇감도 고등어, 전갱이와 같은 회유성 어종입니다. 
그간 먹어치운 것들이 방사능에 피폭된 거라면 체내에 쌓이고 쌓여 피폭량은 계속해서 체내에 누적될 것입니다. 

참돔도 성어가 되면 멸치를 먹습니다. 그런데 그 멸치가 일본 열도를 돌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림 4>를 보면 일본산 멸치는 일본 열도를 돌고, 국내산 멸치는 국내로만 돈다는 게 현재까지 밝혀진 이동 경로입니다.
남해와 서해에서 잡히는 멸치는 주로 제주도 남쪽에서 월동기를 보내고 봄이 되었을 때 북상한 개체들입니다.
그러니 일본산 멸치와는 생식 영역을 달리해 방사능과는 무관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멸치도 위의 참돔과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정말로 일본산 멸치가 우리나라 동해나 동중국해로 유입될 가능성이 '제로'일까요?
이 얘기를 말하기에 앞서 멸치의 수명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1) 볶음용으로 사용하는 잔 멸치는 생후 15일에서 한 달 가량이고, 그보다 큰 것은 3~6개월 정도 된다.
2) 다시 용으로 사용하는 중멸치 급 이상은 최대 1년 6개월에서 2년생이다.
3) 1)번과 2)번 멸치는 '동종'으로 보며, 성장에 따른 크기별 차이다.
4) 멸치 수명은 1년 6개월에서 2년까지로 보고되어 있다.


1)번의 잔 멸치는 조업된 구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라왔으므로 국내산 멸치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만약 일본 해역에서 방사능에 피폭되었더라도 국내 해역으로 오기까지는 최소 8개월 이상 걸릴 것입니다.
그 사이 성장한다면, 결국 2)번 멸치가 되니 문제는 2)번 멸치일 것입니다.
2)번 멸치는 용도가 광범위해 이것이 없으면 한국의 식탁이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멸치 다시가 없으면 만들 수 없는 음식만도 수백 가지입니다.
이 멸치라면 일본 열도에서 국내 해역으로 유입되는데 충분한 시간일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 멸치의 회유는 국내산이 따로 놀고 일본산이 따로 놀아
걱정이 없다지만, 게 중 일부가 국내산 멸치의 회유 경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니 아예 배제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도상에 표기한 게 A?와 B? 입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제 제기'이일 뿐, 가능성이 아예 없지 않기에 하는 말입니다.
이 점에 대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부처는 보다 확실한 회유 경로를 갖고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멸치라든지 참돔의 회유 경로에 관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면 매우 곤란합니다.



채색이 희고 흐리멍덩한 도미

다시 도미 이야기로 돌아와서. 참고로 재래시장에 가면 이런 참돔을 바구니에 올려서 헐값에 팔기도 하는데요.
차례상에 올릴 생선이라 이런 걸 살 리는 없겠지만, 어쨌든 이런 도미는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몸통에 검은 반점이 박혀 있는 것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도미와는 다릅니다.
멀리 아프리카 쪽에서도 몇 가지 종류가 수입되고 있으니깐 원산지 확인은 반드시 하도록 합니다.



제수용 고기로 사용하는 황돔(벵꼬돔)


제주도에서 차례상에 주로 쓰는 옥돔

#. 황돔(벵꼬돔), 옥돔은 방사능 피폭 확률이 낮아

이 두 어종은 서로 간에 수역을 공유, 먼바다 조업에 자주 혼획되고 있습니다. 
잡히는 곳은 주로 동중국해입니다. 황돔과 옥돔은 일본 열도로 빠져 회유하지는 않으므로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차례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생선, 민어

#. 민어는 방사능 피폭 확률이 극도로 낮아
<그림 2>를 보면 민어 어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어는 해마다 7~8월이면 목포와 임자도 앞바다에서 어획되며, 8~10월은 군산, 격포까지 진출합니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할 것 없이 폭넓게 서식하지만, 갯펄을 좋아해 주로 서해에서 어획되며 암반 지대가 많은 일본으로는 잘 회유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민어는 방사능 피폭 확률이 극도로 낮을 것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여기에 대해 반박하려면 민어가 일본 열도로 회유한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시 차례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생선, 참조기

#. 조기는 방사능 피폭 우려가 극히 낮아
국내에서 취급하는 조기류는 부세, 보구치(백조기), 수조기(민어조기), 흑조기 등 다양하지만,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은 참조기와 부세 두 종류뿐입니다.
두 어종 모두 '민어'와 수역을 함께 하는 특징이 있어 방사능 피폭 우려는 극히 낮다는 게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적어(긴따루)


눈볼대(아까무찌, 아까무쯔, 빨간고기)

#. 적어와 눈볼대도 일단은 방사능 피폭 확률이 낮다고 본다
서울,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어종이지만 지방에서는 제수용 고기로 종종 쓰이는 생선입니다.
특히 경남, 부산권에서는 눈볼대를 주로 선호하는데요. 눈볼대의 일어명은 '아까무쯔(アカムツ)'라서 '아까무찌' 혹은 '빨간고기'라 부릅니다.
이 고기의 특이점은 전설의 물고기인 '돗돔'과 사촌이라는 점입니다. 돗돔과 같은 '농어목 반딧불 게르치과'에 속한 눈볼대는 주로 일본 해역에서
많이 서식합니다. <그림 2>에서 눈볼대의 서식처를 표기해 두었는데요. 이 어종은 특히 일본의 남동해역에 많이 분포해 방사능 피폭 확률이 매우 높지만,
우리나라 조업배가 일본 해역에 들어가서 조업하지는 않으며 눈볼대를 어획하는 지역은 동중국해와 부산 앞바다(대한해협) 쪽이며, 제주도 해역에서도
소량이나마 어획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본 방사능 피폭 우려는 적습니다. 다만, 이 어종도 참돔과 같이 작은 어류를 먹습니다.
그러므로 일본 근해를 회유하는 일본산 멸치, 정어리의 회유 경로가 무엇보다도 정확하게 설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 가장 큰 문제는 국내산 생선이 아니라 신뢰할 수 없는 방사능 측정과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
정부는 후쿠시마를 비롯해 주변에서 나는 모든 수산물을 수입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큐슈와 시코쿠' 지역에서 나는 양식산 활어는 여전히 수입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일본 내에서도 방사능 오염에서 안전하다고 하는 청정구역
으로 해류의 진행 방향을 보더라도 큐슈와 시코쿠는 방사능 오염확률이 극히 낮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양식어에게 주는 사료입니다. 작은 방어나 까나리 등을 분쇄해 사료를 먹이는데요. 얼마 전 일본의 한 양식어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져 문제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방사능에 오염된 까나리를 먹이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방사능 측정기만 앞세워 '문제없다.'라고만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입품을 검사하는 방사능 측정기는 믿을 수 있을까요? 식약처에서 1억 원이 넘는 고가 장비로 식품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기에 이 부분은
신뢰할 수 있습니다만, 마트나 수산시장에서 사용하는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는 식품 방사능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특히 뉴스 등 방송에서 자주 보이는 주황색 측정기는 영국산 T402라는 모델로 핵종 구분이 안 되고, 무엇보다도 차폐함 없이 검사하므로 식품 방사능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며 다만, "표면 오염도"에 한해서만 검사가 되는 것입니다.
표면 오염도는 식품 속에 들어있는 알파선과 핵종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해 할 말이 정말 많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제가 지금까지 공부한 방사능에 대한 사실을 소상히 다뤄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낚시 블로거는 낚시에만 충실하지"라는 무책임한 말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블로그 상단 타이틀을 보십시오. "바다가 주는 이야기 속으로"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 블로그는 바다와 관련된 거라면 무엇이든 다루고 있습니다.
내가 낚은 자연산 물고기에서 방사능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언제까지 시시덕거리며 자연산 회로 여러분께 자랑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방사능이 어찌 되느냐에 따라 모든 게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낚시와 별개가 아닙니다.

그리고 정부가 하는 방사능 측정이 '수입 수산물'에 한해서 검사를 실시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매일 새벽에 조업배들을 받는 항구만도 국내에 수백 개입니다. 거기서 잡아들인 국내산 생선은 어떻게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측정일랑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요? 그것도 "표면 오염검사"만 하는 장난감 측정기로?

지금까지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생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제가 스스로 내린 결론은 "민어, 조기, 황돔, 옥돔, 눈볼대 등" 대부분의 어종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참돔(도미)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길이 10cm 이상인 중멸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들 어류의 정확한 회유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은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썼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바른 판단'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상인은 울상을 짓고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습니다. 일본산 수산물을 어느 정도 막았다곤 하나 그래도 불안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이후 정부가 후쿠시마현 수산물을 지금까지 수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까나리, 대구, 은어, 붕어,송어, 명태, 홍어, 농어, 민어, 도다리(여러 종류) 등이 불과 지난달까지 수입됐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여기서 일본산 민어는 '동갈 민어'로 국내산 민어와는 다른 종입니다. 그래서 이들 어종이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과는 무관하지만, 지금까지 횟집,
식당 등지로 많이 팔려나갔을 것입니다. 정부와 관련 부처의 미온적인 대처가 아쉽습니다.

바다 생선은 국내산, 일본산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회유성 어종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조업배 국적에 따라 원산지가 결정되므로 일본에서 건너온 생선도 국내 조업배에 걸리면 국내산이 됩니다.
그러므로 국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하려면, 장난감 같은 방사능 측정기로 수박 겉핥기식 측정만 할 게 아니라 일본산 생선들
(고등어, 멸치, 까나리, 방어, 전갱이, 정어리, 참돔 등)이 국내로 넘어오는지를 알 수 있도록 객관적인 자료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단순히 전문가들의 예상만 내놓을 게 아니라, 설득력이 있는 자료를 공개해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선을 사들이지 않을까요?
이상으로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생선, 방사능 피폭 확률에 대해 제 나름의 소견을 말해 보았습니다.

※ 추신 : 이 글은 제 동의 없이 마음껏 퍼가셔도 됩니다. 출처만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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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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