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귀국일은 오늘인데 기상 악화로 배가 결항되는 바람에 하루 일찍 나왔습니다. 서울 도착하니 상원아빠님이 차로 마중 나와 계십니다. 제가 대마도를 오갈 때 주로 KTX를 이용하는데 그때마다 상원아빠님이나 승필님이 차로 마중나와 그 많은 낚시 짐을 싣고 집으로 데려다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이번에는 두 분 모두 마중 나온다고 하시니 승필님은 저희 집으로 바로 불렀습니다. 늦는 밤 시간, 제가 당장 보답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기 뿐이겠지요.

 

이번 대마도 낚시는 저의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끼게 한 출조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조황 가운데 그나마 고기 무게만 10kg 정도를 확보했고, 40cm가 넘는 횟감용 벵에돔은 이케시메를 해서 가져왔습니다. 이케시메를 하면 하루가 지나도 육질이 크게 물러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지요. 쿨러를 가져온 두 분에게 횟감을 나눠드리는데 꼭 무슨 배급하는 것 같았습니다. ^^ㅋ

 

마음 같아선 더 드리고 싶었지만, 홀몸으로 가져올 수 있는 무게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조만간 있을 입질의 추억 비공식 송년회에서나마 회포를 풀며 다음 출조를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도 45cm급 긴꼬리벵에돔과 30cm급 돌돔 한 마리를 떠서 가족들과 함께 썰어먹어볼까 합니다. 기대되는 밤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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