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해외여행의 묘미는 그 나라의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이라 프랑스 음식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뉴칼레도니아에서 주로 이용하는 식재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누메아의 아침시장에 들렀습니다. 누메아는 뉴칼레도니아의 수도이자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항구도시인데 모젤항과 아침시장은 저의 첫 여행지이자 누메아 관광코스중 가장 기대가큰 곳이기도 합니다. 저와 함께 누메아의 아침시장! 엿보러 가실까요 ^^

     

     


    뉴칼레도니아의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누메아 아침시장



    뉴칼레도니아에서만 자란다는 소나무의 모습, 지붕을 통과한 모습이 특이하다.

    아케이드식의 천정은 나무의 키를 배려해 저렇게 공사를 했나 봅니다. 이른 아침부터 여유있게 앙스바타 해변을 구경하고 난 우리는 누메아의 첫번째 관광지로 아침시장을 선택했답니다.



    버스 정류장 앞 가게의 인형, 왠지 뉴칼레도니아의 원주민 특징을 갖고 있는듯 한게 무척 재미있다.

    뉴칼레도니아의 수도인 누메아는 서울보다는 훨씬 적은 면적의 아담한 사이즈의 도시입니다. 여기서의 대중교통은 크게 세가지로 시내버스, 택시, 그리고 관광객들을 위한 누메아 익스플로러가 있습니다. 누메아 익스플로러는 정액요금을 내면 1일에 한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누메아의 주요 관광지를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 입니다. 나중에 누메아의 관광코스와 교통수단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하게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교통수단은 쁘띠트레인(꼬마기차)가 있는데 예전에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등장한 열차입니다. 쁘띠트레인은 버스처럼 타고 내리는 형식이라기 보단 해안가를 따라 주요 관광지를 천천히 둘러보는 관광열차의 개념이구요.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이렇게 하루 2번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누메아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인데 시내버스 4~5번 타는 가격과 누메아 익스플로러를 타는 가격하고 비슷할 꺼예요. 만약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비슷한 가격으로 누메아 익스플로러를 타는게 교통편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이래저래 편리하겠더라구요. 각 관광지마다 누메아 익스플로러의 도착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배차간격이 약 1시간) 시간만 잘 지킬 수 있다면 하루 교통수단으로 괜찮을거 같습니다.



    누메아의 주요 호텔들이 모여있는 앙스타바 해변에서 누메아 익스플로러를 타고 아침시장에 갈때는 모젤항(뉴칼레도니아 박물관)에서 하차합니다. 소요시간은 약 10분 정도구요. 뉴칼레도니아 박물관 앞에 내려서 항구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모젤항이 나오고 바로 앞에 아침시장이 보입니다.



    누메아 아침시장

    누메아의 아침시장은 수산물, 청과물, 축산물 및 쇼핑 코너로 총 3개동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새벽 6시부터  오전 11시까지 하지만 본격적으로 손님들이 들어오는 시간은 오전 9시~11시 정도로 이때가 구경하기 가장 좋구요. 평일은 다소 한산하나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하니 재래시장의 묘미를 보고 싶으시다면 주말에 맞춰서 찾아가는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누메아 모젤항

    아침시장 바로 앞엔 이렇게 운치 가득한 항구가 있는데 누메아의 최대 규모인 모젤항입니다. 이곳에서 각종 선박들이 출항을 하고 있으며 앙스바타 해변과 마찬가지로 섬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을 태우는 택시보트를 비롯하여 아메데 등대섬이나 일데팡으로 가는 훼리가 출항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차를 타고 해안가를 달리는 도중 엄청나게 많은 요트가 정박된 진풍경을 본적이 있습니다. 모젤항은 아니였고 시트롱만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어요.뉴칼레도니아는 개인요트 최다보유국 답게 여기저기 수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하늘이 맑았는데 어느새 먹구름이 드리워 집니다. 뉴칼레도니아는 남태평양의 섬기후를 받기 때문에 날씨를 예상한다는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본섬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산맥과 해양성 기후로 인해 바람의 변화가 매우 심하고 실시간으로 변하는 기상 때문에 일기예보를 참고하는 현지인들은 많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아침시장 수산물 코너

    스콜현상이라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줄 알았는데 그냥 이슬비가 내립니다. 우리는 발걸음을 옮겨 아침시장의 첫번째 코스로 수산물 코너를 찾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주 흡족한 광경이군요 ^^; 아무래도 바다낚시를 취미로 하다보니 눈에 들어오는건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의 향연에 비린내가 진동해도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오늘은 물좋은 고기만 들어온게 아닙니다. 저 역시 물만난 고기마냥 신났습니다 ^^~ 저야 수산물 좋아하고 바다고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곳에 들어온 고기들은 한국에서 잡히는 종류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보니 아무리 저라도 물고기 종류를 알아내긴 힘들더군요 ㅋㅋ



    아~ 입질의 추억은 한국에서만 입질의 추억인가! 이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보세요. 남태평양에서 잡힌 여러 다양한 물고기에 숨죽이고 촬영만 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와이프가 이 고기는 뭐야? 저 고기는 뭐야? 라고 자꾸 물어보는데 그러지 좀 마라 ㅡㅡ;; 낸들 어떻게 아니..



    뉴칼레도니아 해역에서 잡히는 숭어(좌)와 감성돔(우)

    그러다가 눈에 익숙한 물고기를 발견합니다. 어라! 이것은 숭어와 감성돔이 아닌가? 그런데 왼쪽의 고기는 분명 숭어는 맞는데 제가 그동안 잡아온 숭어랑은 미묘하게 다릅니다. 아마 이 지역에서 나오는 숭어 종류 같구요. 감성돔은 세계적으로 여러종류가 분포하지만 오른쪽의 감성돔은 그 형태나 색, 측선까지 꼼꼼히 본 결과 한국에서 잡히는 종과 동일 종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깐 제가 감성돔 낚시를 하면서 잡은 것과 똑같은 것을 뉴칼레도니아에서 보니 신기했답니다.



    코코넛 크랩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이기 때문에 프랑스 음식문화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답니다. 거기에 남태평양의 정서와 스타일이 합쳐진 수산물 요리가 유명한데 크랩과 랍스터, 크라운(새우)를 이용한 요리가 일품입니다.



    엄청난 크기의 랍스터

    나중에 뉴칼레도니아에서 먹은 랍스터 요리를 소개해드릴텐데요~ 이곳에서 잡히는 랍스터는 크기도 클 뿐더러 탄력있고 고소한 육질에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프랑스 본토에서 사용하는 랍스터와 다른 종이라고 하는데 뉴칼레도니아산 랍스터가 크기는 더 크다고 하더군요.



    프랑스 요리의 식전 에피타이저로 사용되는 오이스터(생굴)와 전갱이, 숭어, 갈돔 그리고 왼쪽에 트레발리의 일종으로 보이는 고기까지 종류도 크기도 다양합니다. 뉴칼레도니아의 생선요리는 주로 그릴요리가 많고, 원주민 전통 음식인 "부냐"라는 요리는 커다란 바나나잎에 생선살과 같은 야채를 넣고 코코넛 밀크로 재워낸 다음 땅속에 파묻고 불을 지펴서 은근하게 익힌다고 합니다.



    수산물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저를 억지로 끌고나와 이번엔 청과물 코너로 갑니다. 패션들이 아주 그냥~ 화려하면서도 스타일리쉬 합니다. ^^ 와이프가 한번 입어보면 어떨런지...ㅋ



    위에서부터 바나나, 그린빈, 아보카도

    뉴칼레도니아에 가면 열대과일 천지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익숙한 과일들이 많더라구요. 아무래도 적도에 걸쳐있는 열대지방이 아닌 온대기후를 받는 섬이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제 머리의 한계로 곁보기론 알 수 없는 향신료와 잼등이 보이고 오른쪽에 있는 초록색 과일은 마치 커스타드 애플처럼 생기긴 했는데 좀 다르더라구요. 이름을 몰라서 패스! 참고로 뉴칼레도니아의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한국사람에게 특별히 거부감이 드는 향신료를 사용하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음식들이 많았고 한편으론 유렵권 영향을 받아서 버터와 치즈로 맛을 낸 음식들이 많아 다소 느끼할 순 있습니다.



    손님과 거래중이신 동양계 상인


    이곳의 오렌지는 약간 탄듯한 어두운 색을 가지고 있는게 특징이더라구요~ 이곳만 그런줄 알았는데 뉴칼레도니아에서 봤던 오렌지는 거의 그렇더라구요. 살짝 덜 익은듯 파릇파릇하면서 거뭇거뭇한 색을 가진게 특징인데 맛을 보니 생각보다 달콤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먹은 오렌지 만큼은 아니지만)



    그 밖에도 알듯 말듯한 과일부터 전혀 모르는 과일들까지 다양합니다. 가격표를 보니 뉴칼레도니아의 물가가 비싼편이라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비싼건 아닌거 같습니다. 뉴칼레도니아에선 퍼시픽 프랑을 사용하는데 100프랑이 우리나라 돈으로 1300원 정도 합니다. 그러니깐  x13을 하면 되는 거지요. 우측 상단에 여러과일이 담겨있는 1Kg짜리 한봉지가 500프랑이니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6,500원 정도 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바나나의 경우 대부분이 저렇게 초록색입니다. 현지인들은 사다가 익혀서 먹기 때문에 멋모르고 사드시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이날 누메아의 아침시장은 관광객 보다는 현지인들이 장을 보기 위해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누메아는 유러피언과 멜라네시안계의 원주민들 그리고 아시안등 여러 다양한 인종이 함께 공존하지만 불어 하나면 다 통하는 곳입니다. 누메아는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왠만해선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이곳 현지인들끼린 프랑스어만 사용하며 일부는 프랑스어가 아니면 의사소통이 안되기도 합니다. 저는 자유여행에서 가장 강력한 언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무슨 언어를 사용하든 그닥 신경은 안쓰는 편이랍니다. ^^



    그것은 바로 만국공통어인 '바디랭귀지'란 말씀 ^^ (바디랭귀지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거 맞죠? 이번 여행으로 자신감을 약간 챙겼습니다.) 어쨌든 우린 이 곳 사람들이 어떤 고기를 먹는지 알아보기 위해 축산코너를 둘러봅니다.



    고기종류는 우리나 그들이나 비슷비슷 합니다만 종류는 좀 더 다양한 편입니다. 뉴칼레도니아는 90%이상이 개신교를 믿기 때문에 종교문제로 육류를 편식(?)하지는 않습니다. 소, 돼지, 양고기는 물론 닭, 칠면조에 특히 오리고기를 즐겨 먹는거 같구요. 우리나라처럼 부산물도 많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거위 간은 푸아그라의 재료로 빼놓지 않은 식재료이기도 하구요. 일부 종류를 알 수 없는 가금류도 취급하며 이곳엔 없었지만 엄청나게 다양한 치즈와 소시지를 소비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나중에 나이트마켓 편에서 자세히 소개해드릴 예정이구요.





    이곳은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여러 상점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주로 액세서리를 많이 파는데 문화와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무늬, 문양, 세공등에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뉴칼레도니아의 조각상들은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의 원주민 문화의 느낌이 강합니다.

     






    와이프 생일선물로 구입한 흑진주 목걸이

    여행기간중 와이프 생일이 끼여 있어서 생일선물겸 기념품으로 목걸이 하나를 구입했답니다. 저렇게 특이한 조개 껍데기도 멋있지만, 한국에서도 평소에 하고 다닐 수 있는 스타일로 구입했는데 가격은 대략 2만원대로 기억합니다. 뉴칼레도니아는 인근에서 나는 패류의 껍데기로 만든 기념품이 많으며 특히 흑진주가 유명하답니다. 이곳에서 파는 진주 목걸이는 대부분 이미테이션이겠지만 물가가 비싸다는 인식에 비해 기념품으로 한두개 사가기엔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인거 같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기가 어려웠답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우산을 쓰고 나가자 하늘은 거짓말처럼 개이기 시작했고 따스한 햇빛이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뉴칼레도니아의 날씨 변덕은 알아줘야 하겠습니다 ^^; 우리는 누메아의 중심이자 현지인의 삶의 쉼터인 '꼬꼬띠에 광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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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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