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 "주꾸미. 대게 먹을 바에 소고기 먹죠" 소비시장 강타한 수산물 대란 [바로가기]

 

주꾸미 오징어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남획 탓이다. 다른 이유가 없다. 그럼 남획은 누가 할까? 주산지인 서해 주꾸미 낚시는 9~11월에만 행해진다. 그럼 그때 다 잡아서 씨가 마른 걸까? 그건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낚시로 아무리 많이 잡아도 1인 몇 kg 선이지 쌀 한 포대를 잡지는 못한다.

그런데 어민들이 잡는 주꾸미는 수십~수백 톤이다. 단위가 다르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주꾸미는 생체 순환기가 매우 빠른 생물이다. 딱 1년만 산 뒤에 알 낳고 죽는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 생체 순환기가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자원회복력도 빠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자원회복력이란 것도 알배기를 보호할 때 비소로 발휘된다. 주꾸미처럼 생체 순환기가 빠른 생물을 알배기 때 잡아버리면 자원회복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고등어처럼 씨알이 점점 줄어드는 게 아니라 개체 수 자체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9~11월 행해지는 성장기 주꾸미 낚시는 자원감소에 정말로 크나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에 3~4월에 어민들이 알밴 주꾸미를 그렇게 잡아다 파는데 개체 수가 남아나겠나? 알을 낳아야 번식이라도 할 게 아닌가? 알밴 주꾸미를 미식 재료로 취하는 음식 문화도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 사람들이 알밴 주꾸미를 찾고 또 소비가 되니까 돈이 되는 것이고, 어민들끼리 서로 경쟁적으로 남획하게 되니 이 사달이 나는 것이다.

 

낚시인이 잡는 양도 완전히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 주꾸미를 잡지 않으면 봄에 산란할 것들이다. 결국, 어느 쪽을 제한하든 원성을 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낚시도 하지 말고, 알배기도 먹지 마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선상낚시도 일부 제한하고, 어민도 제한해 서로 간에 형평성을 얼마나 균형있게 맞추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가령, 3월 말부터 4월 초순 알배기는 잡아먹되 4월 중순부터라도 남은 개체는 산란할 수 있도록 금어기를 실시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그런데 지금은 산란이 끝난 5월 11일부터 금어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게 뭔 소용일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정은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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