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입문자를 위한 바다낚시 가이드를 연재합니다. 첫 편인 선상낚시를 비롯해 원투, 릴찌, 루어낚시의 기본적인 개념과 어종, 시즌에 대해 정리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칼럼이기 때문에 어떤 장비를 구매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분들을 위해 특정 브랜드, 특정 모델이 언급될 수 있습니다.

 

 

원투낚시의 전형적인 모습

#. 원투찌낚시란? 
흔히 ‘던질낚시’, ‘처박기 낚시’라고도 부릅니다. 원투는 원거리 투척의 준말로 멀리 투척해서 먼 거리의 밑바닥에 서식하는 어종을 낚아내는데 목적이 있지요. 그러다 보니 주 대상어는 대부분 돌, 자갈, 모래, 개펄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성 어류입니다. 

 

멀리 캐스팅할수록 비거리에 비례하여 조과도 좋아지기 때문에 초심자는 캐스팅 연습을 통해 비거리를 향상하며, 캐스팅 외에는 살짝 끌어주거나 미끼를 자주 갈아주는 일을 제하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낚시입니다. 그래서 원투낚시는 바다낚시를 입문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장르이기도 하지요.

 

 

#. 지역별 원투낚시 종류
삼면인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해역에서 원투낚시가 이뤄지지만, 포인트는 우선 밑걸림이 적은 곳에서 해야 지치지 않습니다. 아래 포인트 유형을 통해 살펴볼까요?

 

 

초심자에게 권하는 선착장 원투낚시
동해에서 유행하는 써프 초원투낚시

 

 

 

원투낚시의 끝판왕 갯바위 돌돔 낚시

원투낚시가 행해지는 곳은 방파제. 여기서도 내항 석축과 외항 테트라포드로 나뉩니다. 외항은 테트라포드를 타고 내려가서 하는 낚시가 아닌, 발판이 안전한 시멘트 바닥에서 던집니다. 받침대에 올리고 2대의 낚싯대를 핀 다음(속칭 쌍포) 어신을 기다리는 식이지요.

 

이 밖에도 방조제, 선착장, 갯바위, 해변가 등 다양한 곳에서 낚시가 이뤄지는데 초심자는 발판이 편하고 안전한 내항 방파제, 방조제, 선착장, 해변가를 추천합니다. 그렇다면 원투낚시로 잡히는 어종은 무엇이 있을까요?

 

 

원투낚시 대표 어종인 붕장어
초심자가 시도하기 좋은 도다리 낚시
여름철 별미 보리멸
남해 제주도에서 주로 낚이는 쏨뱅이

1) 초심자가 노리기 좋은 붕장어. 도다리, 보리멸, 쏨뱅이, 망둥어
위 어종은 가벼운 원투 낚싯대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5~3호에 길이는  3.3~4.5m 낚싯대를 사용하며, 통상적으로 20호 전후 봉돌이면 충분합니다. 특히, 망둥어는 가을부터 겨울 사이 수도권(인천, 강화도)에서도 노릴 수 있는 어종에다가 주로 개펄에 살기 때문에 밑걸림 부담도 적다는 장점도 있지요. 봄에는 도다리, 여름에는 붕장어와 보리멸을 노리며, 남해 및 제주도에서 연중 쏨뱅이가 낚입니다. 이들 어종은 작아도 맛이 좋고, 시중에서 쉬이 구할 수 없는 자연산 횟감이란 점에서 매리트가 있지요.

 

 

중급자 이상이 선호하는 감성돔 참돔 원투낚시
원투낚시 끝판 대상어인 돌돔

2) 중급자 이상은 역시 ‘돔’
그래도 원투낚시 궁극의 목표는 ‘돔’ 종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서해 충남권 및 남해 전역에서는 감성돔을 노릴 수 있고, 남해와 제주도에선 참돔을 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 시즌인 5~6월에는 충남 서천 및 안면도권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갯가재, 멍게, 개불, 참갯지렁이 미끼를 이용한 감성돔 원투낚시가 성행합니다.

 

동해는 지리적 특성상 써프(해변) 낚시를 즐기는데 주로 감성돔을 노리고요. 하지만 원투낚시 궁극의 어류는 따로 있습니다. 모두의 로망이자 환상의 물고기이기도 하지요. 다름 아닌 돌돔 원투낚시입니다. 돌돔 원투는 봄부터 가을 사이 행해지는데 특히, 여름부터 가을 사이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돌돔 전용 장비를 써야 하기 때문에 초기 장비 지출이 부담되며, 포인트 또한 거문도, 추자도, 대마도 등 원도권에 집중되기에 그야말로 마니아를 위한 낚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다낚시를 하면서 언젠가는 노려봄직한 어종이 바로 돌돔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잡히면 그 만족도나 성취감은 여타 어종에 비할 수 없으니 말이지요. 

 

 

염장 갯지렁이
고급 미끼인 참갯지렁이
서해에 잘 먹히는 주꾸미 미끼
감성돔에 특효인 갯가재
감성돔에 특효인 개불

#. 원투낚시는 미끼와 부지런함이 가장 중요!
원투낚시에서 가장 흔히 쓰는 미끼는 일명 청개비라 불리는 청갯지렁이입니다. 경험 있는 꾼들은 이를 염장해 살을 단단하고 질긴 상태로 만들어 쓰기도 하지요. 이렇게 하면, 캐스팅 시 잘 떨어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돌돔, 감성돔 등 고급 어종을 낚을 때는 혼무시라 불리는 참갯지렁이가 주효합니다. 

 

가격은 한우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100g당 만원이기에 비용 부담이 되나, 고기만 붙었다면 효과는 청갯지렁이 이상입니다. 서해에는 주꾸미와 갯가재를 쓰는데 특히, 살아있는 갯가재는 서해 감성돔 원투낚시에 잘 듣습니다. 남해에선 개불이나 멍게 미끼를 써서 감성돔을 낚아내는데 효과가 입증됐지요. 

또 하나, 원투낚시에서 중요한 것은 부지런함입니다. 대게 초심자일수록 던져 놓고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 사이 미끼가 따먹혀 빈바늘 상태로 낚시하고, 밑걸림이 발생해 입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자주 옵니다. 그럼에도 눈치채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낚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적잖지요. 

 

그래서 원투낚시는 입질이 없을 때 수시로 끌어서 모래 먼지를 일으키고, 여밭에서는 살짝살짝 고패질을 해주는 등 미끼를 움직이게 해 주변에 있는 대상어의 시선을 끌어주어야 합니다. 그래도 입질이 없으면 곧장 채비를 걷어 미끼를 새로 갈아주는 부지런함이 필요해요. 그랬을 때 조과는 상당한 차이를 낼 것입니다. 

 

 

캐스팅 시 항시 주변을 살펴야 한다
테트라포드를 타고 내려가는 행위는 가급적 삼가자

#. 원투낚시 유의사항 및 필수사항
원투낚시는 낚싯대를 완전히 뒤로 젖혀 크게 휘두르는 매우 터프한 캐스팅을 하게 됩니다. 초심자는 어깨와 팔에 잔뜩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요. 이럴 때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급히 던지면, 자칫 안전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내 뒤로 지나가는 행인이 있기라도 한다면, 낚싯바늘에 걸리거나 너무 힘껏 휘둘러서 낚싯대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나는데요.

 

가장 흔히 일어나는 경우는 캐스팅할 때 낚싯줄이 끊어지거나 발앞에 처박히는 것입니다. 캐스팅을 연습하고 주의를 살피는 것은 부단한 훈련이 돼야 합니다. 원투낚시는 캐스팅에서 반절 이상은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안전과 비거리에 중점을 두어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낚시에 임한다면, 캐스팅 감각이 좋아질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안전한 낚시 장소를 고르는 것입니다. 테트라포드를 타고 내려가서 낚시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고, 발판이 평평한 시멘트 방파제에서 하길 권합니다. 이는 비거리 50m 정도만 나와도 각도상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요. 또한,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최대 8~9m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낮은 해안선(갯바위) 또는 선착장 및 방조제에서 낚시할 때는 밀물에 부쩍 차오르는 수위에 유의해야 합니다. 구명복은 반드시 착용하고, 신발은 용도에 맞게 신도록 합니다.

 


#. 원투낚시 추천 낚시 장비
1) 원투낚싯대
- NS 스파르타-S 서프 원투대 25-425
이름은 서프(해변 원투용)가 들어가지만, 방파제, 선착장 할 것 없이 전천후로 사용되는 중간 가격대의 원투낚싯대입니다. 여기서 425는 길이(cm)를 의미하고, 25는 캐스팅 시 낚싯대가 견딜 수 있는 추부하를 의미하기에 25호 봉돌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저는 30호까지도 던지는데 무리가 없더군요. 

- NS 카보마스터 390
초기 비용이 부담스러운 입문자라면 어디서든 대충 휘둘러 낚아낼 수 있는 생활낚시형 원투 낚싯대입니다. 위에 언급한 망둥어, 도다리, 보리멸, 여기에 우럭과 붕장어까지 중대형 어류가 아니라면 충분히 낚아낼 수 있는 다목적 낚싯대라 할 수 있지요. 

3) 원투용 릴
- 아부가르시아 포스맥스 5000, 시트러스 맥스 5000
두 모델은 각각 3만원대와 5만 원대의 중저가 릴이면서도 5000번의 스풀 용량을 가지고 있어서 원투낚시에 적합한 원줄 4~5호를 약 150m 정도 감기에 적합합니다. 

4) 원투낚시 세트
- 은성 순풍 원투낚시 3+3 풀세트
이것저것 낚시장비와 용품을 일일이 구비하기 어렵다면, 부담 없는 가격에 2~3세트를 한 번에 구비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원투낚시에서 꼭 필요한 낚싯대 받침대까지 마련한다면 완벽합니다. 

 

 

마지막으로 각 장르의 장단점을 비교한 도표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원투 던질낚시에 관해 지역별 어종과 시즌 등 전반적인 개념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쯔리겐 필드테스터 및 NS 갯바위 프로스텝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등이 있다.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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