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선 방사능 오염수 때문에 난리고, 한쪽에선 역대급 엔저로 일본 여행객이 증가하고 왜 그럴까?"

그럴 리는 없겠지만, "방사능 유출을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도 일본 여행을 거리낌 없이 가는 사람이라면, 안전성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서 본인의 신념에 일관성이 없다고 보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그런 사람이 일본 가서 먹는 음식은 방사능에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왜냐하면, 방사능 오염수 유출은 결사코 막아야 하는 건데, 정작 일본 가서 먹는 음식에 대한 안전성 여부는 생각 안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1억 2천 명의 일본 국민들은 지난 12년간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자신이 먹은 것은 괜찮고, 다른 사람이 먹은 것은 안 괜찮은 걸까요? 그게 아니라면, 우리 국민은 크게 두 집단으로 나뉘어 있는 걸까요? 정상적인 사고에서 생각해보자면 아마도 후자에 가깝겠지요? 그만큼 다양한 스팩트럼의 성향이 존재할 테니까요.

제가 말하려는 것은 자기 합리화와 인지부조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일본이 방사능을 유출한지 13년이 되어갑니다. 당시에도 수산물을 한평생 절대 안 먹겠다던 분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습니까? 지난 수년간 일본산 수산물이 우리의 외식산업을 점령했고, 우리 국민은 그것을 매일 수십 톤씩 소비해왔습니다.(가리비, 멍게, 참돔, 방어, 그 외 수두룩...) 혹시 모르셨나요? 그렇다면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안내하겠습니다. 원칙은 간단합니다.

1) 이제 태평양과 수산물은 끝났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지금부터라도 국산은 물론, 일본산 수산물까지 원산지를 잘 확인하셔서 평생 드시지 말거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품목에는 김, 미역, 다시마도 포함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성인입니다. 본인이 판단하고 믿었던 그 신념이 때로는 타인의 신념과 부딪혀 갈등이 생기는데요. 지금 우리나라가 그렇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불필요한 사회적 낭비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초지일관의 자세를 지켜나간다면, 그것은 개인의 신념에 의한 선택이었으므로 결과가 어떻든 그 누구도 여러분을 비난할 수 없을 것입니다.

2) 일본은 괘씸하지만 그래도 우리 바다와 수산물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향후 여기저기서(국내든 국외든) 업데이트되는 방사능 수치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지금까지 소비한 대로 소비하면 될 것입니다.

저는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별히 상황이 급변해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지 않은 이상, 스스로 판단한 것에 대해선 초지일관 지켜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더욱이 그것이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주는 중요한 인물이라면, 중간에 말을 바꾸거나 스스로 했던 행동을 번복하지 않아야 하는 겁니다. 어쨌든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안전성 여부는 현재 가장 뜨거운 공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안 그래도 정치적 견해로 분열된 우리 국민이 더 분열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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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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