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입문자를 위한 바다낚시 가이드를 연재합니다. 첫 편인 선상낚시를 비롯해 원투, 릴찌, 루어낚시의 기본적인 개념과 어종, 시즌에 대해 정리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칼럼이기 때문에 어떤 장비를 구매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분들을 위해 특정 브랜드, 특정 모델이 언급될 수 있습니다. 

 

 

선상낚시는 말그대로 배에서 행해지는 낚시를 말한다

#. 선상낚시란? 
선상낚시는 배에서 하는 모든 낚시 행위를 말합니다. ‘배낚시’라고도 말하며, 어종에 따라 내만권(가까운 앞바다) 선상낚시와 외해권 먼바다 낚시가 있습니다. 어종에 따라 수심 10m권부터 깊게는 100m권, 혹은 그보다 깊은 곳을 노리기도 하며, 선장의 안내로 암초(여밭), 침선(침몰한 배), 어초(인공 구조물)를 직접 찾아가서 낚시하게 됩니다. 

 

이들 포인트는 물고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늘 먹잇감이 풍부하며, 사철 대상어가 머무릅니다. 따라서 이들 포인트를 찾아가 적절히 공략하는 것은 전적으로 선장의 몫이며, 선장의 지시를 따라 기량껏 잡아내는 것은 승객의 몫이 됩니다. 선상낚시는 고기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공략하는 능동적인 낚시입니다.

 

다른 낚시 장르보다 고기가 잘 잡혀 조과 만족도가 높지만, 포인트를 잘 찾는 선장의 능력, 승객 전원이 고루 손맛볼 수 있도록 하는 섬세한 컨트롤(배를 조정하는 기술)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무엇보다도 선장의 역량이 가장 우선시 되는 낚시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상낚시 현황

#. 지역별 선상낚시 종류
삼면인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해역에서 선상낚시가 이뤄지지만, 시즌과 해역에 따라 낚이는 어종이 다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선상낚시 시장의 과반수가 경기, 수도권, 충남권에 몰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수도권 낚시 인구가 집중되기 때문에 선상낚시는 서해 비중이 타 지역보다 큰 편입니다. 

 

 

서해 선상낚시 대표 어종인 광어
서해 선상낚시 대표 어종인 주꾸미

1) 서울, 수도권의 중추 기지인 서해
서해를 대표하는 선상낚시 대상어는 우럭, 광어, 쥐노래미(놀래미) 정도를 꼽습니다. 여름부터 가을 사이는 농어 루어와 참돔 타이라바가 있으며, 봄철에 한해 감성돔 선상낚시가 있습니다. 또한, 7~9월 사이는 남해 고흥권에서 해남, 완도, 목포, 격포, 군산권에 한해 보구치(백조기)와 민어 낚시가 성행합니다. 또, 서해 하면 9~11월 사이에 가장 인기가 많은 주꾸미, 갑오징어 낚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남해 및 제주도 선상낚시 대표 어종인 갈치

 

남해 및 제주도 선상낚시 대표 어종인 감성돔

2) 꾸준한 인기, 전통적인 선상낚시가 돋보이는 남해 
남해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갈치낚시를 비롯해, 전통적으로 볼락 및 열기 외줄낚시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부 마니아는 릴 찌낚시의 연장선인 '선상 흘림 낚시'를 통해 감성돔과 참돔, 벵에돔, 방어, 부시리, 벤자리 등을 낚습니다. 

 

서해와 마찬가지로 어초와 여밭을 공략해 씨알 굵은 우럭과 붉은쏨뱅이도 노릴 수 있습니다. 보통 겨울부터 봄 사이에 통영, 여수권에서 많이 합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낚시는 단연 두족류라 할 수 있습니다. 문어를 비롯해 무늬오징어, 갑오징어, 주꾸미, 호래기 등 에깅 낚시 인구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3) 갈치. 참돔 빼면 논할 수 없는 제주도 
제주도권은 가파도 인근 해역에서 긴꼬리벵에돔을 대상으로 한 선상 흘림낚시가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소관탈도(지금은 갯바위 하선이 금지된) 근처에서 돌돔, 벤자리, 벵에돔을 노립니다. 

 

또한,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는 겨울철 방어와 붉벤자리 낚시가, 동쪽 먼 해상으로 나가면 희귀 어종인 뿔돔까지 노리는 등 새로운 장르도 개척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주도 하면 갈치와 참돔 타이라바가 아닌가 싶습니다. 타이라바 채비에는 참돔뿐 아니라 부시리, 옥돔, 능성어, 달고기 등이 섞여와 재미를 더합니다. 참돔 씨알이 굵게 낚이는 시즌은 바로 지금(1~4월)인데 하루하루 조황이 들쭉날쭉해 빈작도 각오해야 합니다.

 

 

동해 선상낚시 대표 어종인 고등어

4) 소소한 생활낚시와 육중한 지깅낚시가 공존하는 동해
동해는 생활낚시 천국입니다. 대상어도 돔 종류보다는 반찬감이 많지요. 대표적으로 고등어, 학꽁치, 가자미, 임연수어 등이 있습니다. 동시에 먼바다 심해 선상낚시가 포항, 부산을 중심으로 유행하는데 대표적으로 6광구로 들어가는 심해 참우럭(표준명 띠볼락), 홍감펭, 금테(표준명 눈볼대) 같은 희귀하면서도 매우 값비싼 어종을 노립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낚기 어려운 꼬치삼치(와후피시), 동갈삼치는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출현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10kg 이상급 방어와 부시리, 심지어 참치까지 가세해 지깅낚시의 인기가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 선상낚시 경비는 얼마?
경비(선비)는 대체로 항에서 포인트까지 거리에 비례해서 책정되는 편입니다. 해당 어종의 특수성을 감안하기도 하고요. 여기서는 반나절 낚시와 온종일 낚시로 나뉩니다. 선사마다 출항 및 입항 시간에서 차이가 나지만,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 반나절 낚시 :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 종일 낚시 : 오전 5시 출항, 오후 4시 입항(하절기 기준)

 

종일 낚시를 기준으로 내만권은 7~8만 원선, 중거리권은 10~12만 원선, 먼바다 선상낚시는 15~18만 원까지 책정됩니다. 일반적인 서해 우럭, 광어 낚시는 10만 원 선입니다. 제주 갈치 낚시는 식사 2끼와 미끼, 음료, 사우나, 공항 픽업을 포함한 패키지로 구성되는데(보통 수도권에서 많이 오기 때문) 오후 4~5시 출항, 새벽 4~5시 입항 일정으로 18~20만 원선입니다.   

#. 배 고르는 법이 따로 있을까?
과거에는 낚싯배가 운영하는 카페, 사이트를 통해 예약제로 이루어졌습니다. 지인 소개로 가기도 하고요. 물론, 지금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더 다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최근에는 선상낚시 예약 어플(마도로스, 물반고기반)이 쏙쏙 등장함에 따라 앱과 가맹한 선사들이 예약 시스템을 이용해 손님을 유치하기도 합니다. 

 

다만, 인기 선사는 단골 손님 및 마니아 층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수개월 전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출조가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기 선사를 이용하는 편이 조과 면에서는 득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최소 2~3개월 전부터 미리 출조를 계획할 수만 있다면, 해당 지역의 유명 선사를 확인해 직접 전화로 예약하거나 선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예약하기를 권합니다. 주말 대신 평일 출조를 고려해 보는 것도 치열한 예약 대기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롭다고 봅니다.(항구 주차장 시설을 원활히 이용하는 것을 생각해서라도 평일 출조 권장)

 

 

정원 15명 이상이 모여서 협동으로 낚시하는 일반적인 선상낚시

제가 생각하는 배낚시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A : 10인승 이상으로 '삐' 소리에 맞춰 전원이 채비를 내리고 올리는 방식(예 : 광어, 우럭, 갈치, 열기 등 무거운 쇠추를 내려 낚아내는 장르가 대부분 단체 협동이 필요).

 

 

소수 인원으로 포인트를 옮겨다니며 자유롭게 행해지는 선상낚시

B : 10인승 이하로 채비를 동시에 내리고 올릴 필요 없이 자유롭게 진행. (예 : 농어 루어, 무늬오징어, 갑오징어, 주꾸미, 고등어, 도다리, 볼락, 감성돔 등) 

 

특히, 사진과 같은 소형 배낚시는 남해 통영과 거제도에서 행해집니다. 주로 무동력선인 전마선, 작은 엔진이 달린 선외기, 혹은 5~8인승 낚싯배로 비용은 1/N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소규모 낚싯배는 단골 위주로 운영되므로 어플이나 사이트 예약보다는 지인 소개, 입소문으로 예약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네이버 밴드, 카페, 유선상으로 예약이 이루어집니다. 

 

선사 정보는 해당 지역 낚시 카페나 낚시 포털 사이트(인터넷바다낚시, 디지털바다낚시)에 올라온 점주 조황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 부쩍 낚시 인기를 실감케 했던 항구 풍경

 

 

배 타기 전 구명복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 선상낚시 유의 및 필수사항
1) 신분증 없으면 낚시 못 해
최근 낚시와 관련된 해양 사고가 빈번하다 보니 승선 인원을 점검하고 일일이 대질하며 출항 신고를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적어도 낚싯배 출항이 빈번한 항이라면 새벽에 단속 나온 해양경찰이 승선 인원을 점검하는데 이때 신분증이 없으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신분증을 꼭 챙기도록 합니다.  

2) 안전 장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은 선상낚시뿐 아니라 갯바위와 방파제에서도 구명복을 착용해야 합니다. 음주 역시 불시에 단속과 벌금 부과가 행해질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음주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선상 에티켓을 지키자
낚시를 하다 보면 옆 사람 혹은 뒤 사람 채비와 엉키는 일이 흔히 일어납니다. 그럴 때는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과하거나, 눈인사라도 맞추면 충분히 웃고 넘길 수 있겠지요? 채비가 심하게 엉키면 줄을 잘라내고 다시 묶는 것이 효율적인데 그럴 때도 누구 채비를 잘라야 할지 잘잘못을 따지기보단 내 채비를 먼저 자를 줄 아는 너그러움과 배려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어종에 따른 ‘입문자용’ 장비 세트 추천
1) 참돔, 주꾸미 : YGF 겜블러 바다낚시세트

어디까지나 입문자를 위한 세트 추천입니다. 낚시용품을 일일이 구매하기 어렵다면 한번에 모든 용품이 구비되는 세트를 권해 봅니다. 상기 제품은 타이라바에 맞춘 로드와 릴, 원줄의 조합으로 구성에 따라 참돔 타이라바와 주꾸미를 고를 수 있습니다. 

2) 우럭, 가자미 : 바낙스 장구통릴 우럭낚시 풀세트 TR-7000+PC 스타
우럭 및 도다리, 쏨뱅이 등을 낚기에 좋은 중저가형 선상낚시 용품으로 구성됩니다. 

3) 갈치 : 싸파 씨빅 갈치 450 B세트 + 은성 매트릭스 700Z
가격이 부담되는 갈치낚시 용품이 한번에 구성된 세트로 갈치낚시를 꾸준히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권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일 년 출조 횟수가 1~2회라면 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갑오징어, 주꾸미, 한치 : 부산가자낚시-에깅낚시세트 
입문자가 부담없이 구매해 간편히 즐길 수 있는 갑오징어. 주꾸미 낚시 세트입니다. 이 세트면 선상 한치낚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낚시 장르에 따른 장단점 비교표 첨부 

마지막으로 각 장르의 장단점을 비교한 도표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릴 찌낚시에 관해 지역별 어종과 시즌 등 전반적인 개념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쯔리겐 필드테스터 및 NS 갯바위 프로스텝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등이 있다.

 

Posted by 입질의 추억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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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어느날
    2019.04.30 22: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낚시장르별 비교 테이블은 이제까지 많은 낚시관련 글들을 보았지만 아마도 이 글에서 처음보는것 같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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