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한치 낚시를 배제한 한치 이카메탈 게임으로만 거둔 조황

 

최근 한치낚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치 이카메탈 게임'은 기존의 한치 채비보다 가벼우면서 낚시 방법과 조작성이 간편해 누구나 손쉽게 마릿수 조과를 거둔다는 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한치 채비는 어부들이 사용하는 오징어 에기인 '슷테'를 6~10개씩 주렁주렁 매달아 쓰다 보니 장비 자체가 무거웠는데 이카메탈은 짧으면서 가벼운 낚싯대를 쓰기 때문에 손맛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한치는 오징어보다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집으로 가져가면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어종입니다. 지금 마트에서 한치 두 마리가 7~8천 원씩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값비싼 한치를 직접 낚아 먹는 재미와 함께 지인과 나눠 먹는 기쁨도 있습니다.

 

한치낚시는 예전부터 행해졌지만, 이카메탈 게임이 등장한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카메탈 게임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게 된 시기는 작년 여름으로, 제주도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한치 어군이 이제는 남해안도 확인됨에 따라 여수, 통영, 거제,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6~8월 한치낚시 시즌을 맞아서 최근 폭발적인 조과를 보여주는 한치 이카메탈 게임에 관해 알아보고, 낚시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한치 이카메탈 채비도

 

#. 이카메탈 채비

아래에 좀 더 상세한 장비를 소개하겠지만, 우선은 이렇게만 달아둡니다. 초릿대가 낭창한 에깅대와 베이트릴, 그리고 PE 라인을 쓰는데 그 끝에는 스냅도래나 핀도래를 묶습니다. 채비는 카본 3호로 자작해도 되지만, 시판되는 2단 채비를 씁니다. 맨 아래에는 무게가 있는 이카메탈을 달고, 1m 위에는 가볍고 화려한 슷테를 답니다. 이카메탈과 슷테는 한치 조과를 좌우하는 핵심 소품으로 아래쪽에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한치 이카메탈 게임에서는 낚싯대와 릴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 이카메탈 장비에 관하여

한치 이카메탈은 아무 낚싯대를 쓰면 안 됩니다. 한치 활성도가 좋아 미끼를 막 잡아당기는 상황이라면 상관없지만, 실제로 낚시해 보면 그런 상황은 흔치 않습니다. 보통은 촉수를 뻗어 지그시 잡아당기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다리만 살짝 올리는 미약한 어신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이카메탈 게임에서는 수중에서 3~4g도 될까 말까한 한치 다리의 무게감을 충분히 느끼고 챌 수 있는 예민한 낚싯대가 필요합니다.

 

 

1) 로드의 선택

아직은 국내에 이카메탈 전용대가 없습니다. 대체할 수 있는 낚싯대는 6피트(1.8m) 전후의 베이트대입니다. 팁런이나 무늬오징어용 에깅대로도 낚시는 가능한데 약은 어신을 캐치하기가 불리하기 때문에 초심자들의 경우 남보다 조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권하는 낚싯대는 흔히 '쭈갑대'라 불리는 주꾸미, 갑오징어 전용대입니다. 초릿대 휨새 비율은 7:3 정도가 알맞으며, 조금 더 낭창하고 극단적인 휨새을 보이는 8:2까지도 쓰입니다. 그래서 한치 이카메탈은 초리휨새가 매우 부드러우면서 허릿심은 빳빳한 낚싯대가 좋습니다. 낚싯대 선택에 따라 조과가 5배 이상 나기도 합니다.

 

 

수심계가 표시되는 베이트릴

 

2) 베이트릴의 선택

한치낚시는 어군이 형성되는 수심 즉, 선장이 말해주는 수심에 최대한 정확히 내려야 입질 확률을 높이는 게임입니다. 그러려면 사진과 같이 수심이 표시되는 베이트릴이나 소형 전동릴이 유리합니다. 만약, 베이트릴에 수심계가 표시되지 않는다면, 1m마다 색이 들어간 PE 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PE 라인의 색을 통해 수심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카메탈 게임은 흔들어주는 액션으로 한치를 유혹합니다. 다시 말해, 밤새도록 흔들다 보니 팔에 피로도가 누적됩니다. 그래서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으로 낚싯대를 쥐고 흔드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베이트릴은 좌핸들이 좋습니다. 반대로 왼손잡이는 왼손으로 대를 흔들기 때문에 우핸들이 유리합니다. (사실 낚시를 하다 보면 어느 쪽이든 팔이 아파서 양손으로 번갈아 가며 하긴 합니다. ^^;)

 

 

한치낚시에 사용되는 이카메탈(메탈리스트)과 PE 라인

 

3) PE 라인의 선택

원줄은 PE 합사 라인을 사용합니다. 호수는 0.6~1호가 적당하나 2호까지는 사용해도 무난합니다. 베이트릴 하나로 광어 다운샷과 참돔 타이라바, 여기에 주꾸미 갑오징어까지 두루두루 쓸 생각이라면 1~2호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4) 이카메탈(메탈리스트)의 선택

한치 에기는 한치가 먹잇감으로 착각하게 해야 함과 동시에 채비 안정, 유인, 후킹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최전선 소품입니다. 그러니 이카메탈과 슷테는 모양과 색상품질에 따라 조과 차이가 상당히 벌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이카메탈과 슷테 두 가지가 필수로 사용됩니다.

 

 

땡땡이 무늬의 메탈리스트를 공격한 한치

 

한치낚시에서는 화려한 색상의 이카메탈이 유리하다

 

먼저 이카메탈은 추 무게가 있는 무거운 메탈입니다. 채비를 공략 수심층까지 내리고 안정시켜주는 역할과 동시에 한치를 유혹합니다. 조류와 수심에 따라 45g, 60g, 80g, 100g으로 나뉘는데 예를 들어, 한치가 0~10m 권까지 뜨면 45g을 쓰고, 10~20m 사이로 어군이 형성되면 60g을, 그 아래층에 형성되면 80g~100g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조류가 빠르면 한 치수 올리는 식입니다.

 

이카메탈은 최대한 색상이 화려한 것이 좋습니다. 사진은 한치낚시에서 잘 먹히는 대표적인 색상 패턴입니다. 머리에 피를 뒤집어쓴 블러드헤드 타입과 땡땡이 무늬는 기본으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한치를 먹잇감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슷테(이카스키테)

 

5) 슷테(이카스키테)

슷테는 한치낚시에서 조과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소품입니다. 슷테의 품질에 따라 조과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 차이 날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한치의 공격 습성에 있습니다.

 

 

같은 두족류라도 공격 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한치낚시에서는 반드시 한지 전용 슷테를 사용하는 것이 조과의 지름길이다

 

한치는 무늬오징어나 갑오징어와 달리 아래에서 위를 보며 먹잇감을 사냥합니다. 이 때문에 한치용 에기는 바늘이 아래를 보고 있습니다. 반면, 무늬오징어는 위에서 아래를 보며 공격하기 때문에 바늘이 45도 각도로 틀어서 위를 향하고 있습니다. 갑오징어는 수평 공격이라 갑오징어용 에기는 수평으로 중심을 잡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일부 낚시인들은 소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고자 2~3천 원짜리 저렴한 슷테를 쓰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품은 한치낚에 있어 조과도 검증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이카메탈 전용이 아니기 때문에 전용 장비를 쓰는 사람보다 조과가 현격히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카메탈용 슷테를 고르는 또 다른 변수는 화려함과 야광의 여부입니다. 한치는 밤바다에서 먹잇감을 사냥하는 야행성 어류입니다. 갑각류, 어류에서 발산하는 인(燐)을 쫓는 추광성이므로 한치를 유혹하는 슷테는 최대한 색상이 화려하면서 형광 물질을 발산하는 제품이 좋습니다. 

 

바늘 침도 가늘고 예리한 것이 좋습니다. 만약, 바늘 침이 두껍고 둔하다면, 챔질 시 후킹 확률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후킹이 되더라도 릴링 도중 벗겨질 확률이 높아 결과적으로 조과의 집중도를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을 두루두루 만족하는 제품이 그렇지 못한 제품보다 2~4천 원가량 비싼 편입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선비 10만 원에 + 알파로 들어가는 기타 경비를 생각한다면, 고작 몇천 원 아끼면서 모처럼의 출조를 그르치는 것이 합리적이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쯔리겐사의 이카스키테(야광금붕어)를 물고 온 한치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슷테는 기본적으로 땡땡이 무늬를 비롯해 레드+화이트(금붕어 자수)가 잘 먹혀든 것 같습니다. 물론, 한치가 색을 구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명도 차이가 분명하고 패턴이 화려한 제품이 한치를 유혹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은 정설로 받아지고 있어 많은 제조사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만들고 있습니다. 

 

 

미세한 입질을 놓치지 않으려면 액션을 주고 몇 초 지난 후 초릿대 끝을 살짝 들어주는 것이 좋다

 

#. 낚시 방법과 액션

이카메탈 게임은 낚시 방법도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선장이 알려주는 수심을 참고해 채비를 내린 다음 베일을 닫고 4~5회 정도 흔들고 멈춥니다. 그러면 근처에 있던 한치가 달려드는데 보통은 흔들고 나서 10초 안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10초가 지나도 입질이 없으면, 다시 흔들고 멈추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상황에 따라 수심 변화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선장이 말한 수심을 참고하되 입질이 없으면 플러스 마이너스 2~3미터씩 수심을 조정해서 탐색해 보는 겁니다. 채비를 회수할 때는 이카메탈이나 슷테가 라인에 걸려있거나 엉키지는 않았는지 점검합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한치 낚는 장면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치 이카메탈 게임 현장

 

#. 입질 패턴과 챔질

입질은 한치 먹성에 따라 제각기 나타나는데 어떤 유형이든 초릿대를 통해 잘 감지하는 것이 남보다 더 많이 잡는 비결입니다. 일단 입질이 들어오면 초릿대 끝부분이 쭈욱 당겨지거나 살짝 구부러집니다. 이러한 느낌을 충분히 받으려면 액션을 주고 난 뒤 낚싯대를 아래로 향하거나 반대로 너무 들면 안 됩니다.

 

낚싯대는 수평을 유지한 상태에서 초릿대가 살짝살짝 움직이는데 이때 일반적인 움직임에서 변화가 있거나 살짝 구부러지면 어신입니다. 어신이 들어오면 윗 방향으로 챔질해주고 릴링은 너무 급하지 않게 정속을 유지하며 감습니다. 

 

한치 활성이 저조할 때는 촉수 다리만 살며시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3g도 안 되는 무게감을 느끼려면 초릿대 끝을 살짝 들어보는 겁니다. 이때 평소와 다른 무게감이 느껴지면 챔질합니다. (이런 무게감을 느끼려면 역시 낚싯대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입질 패턴은 구부러진 초릿대가 반대로 펴지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입질 패턴은 10번 중 1~2번꼴로 들어오는데요. 이는 한치가 미끼를 감싼 채 위로 떠오르거나 혹은 이카메탈이나 슷테가 한치 어군의 가장 하단에 위치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구부러진 초릿대가 갑자기 펴지면 바로 챔질해야 합니다. 이후의 공략은 수심을 좀 더 올립니다.

 

※ 가끔 채비가 뜯기기도 하는데 이는 갈치의 공격을 받아서입니다. 갈치가 공격하면 한치와 달리 '후드득'하는 어신이 옵니다. 그럴 땐 즉,  재빨리 감아줍니다.

 

#. 보관 및 공수 방법

한치는 갈치와 더불어 반찬감으로 사랑받는 식재료입니다. 오징어보다 식감이 부드럽고 단맛도 있어 어떤 조리법에도 어울리는데요. 한치 낚시를 하다 보면 먹물을 자주 쏩니다. 쿨러에 넣어두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는데요. 쿨러가 새 제품이라면 김장용 봉투를 깔아 쓰시기 바랍니다. 얼음은 보통 선사에서 제공하는데 밤새도록 낚시하기 때문에 쿨러 용량의 반 정도 채웁니다. (보통 출항 시간은 오후 5시, 입항은 익일 새벽 5시입니다.)

 

한치를 잡으면 따로 손질 없이 바로 쿨러에 넣습니다. 집으로 가져오면 개인 사정에 따라 2~3마리 또는 3~4마리씩 소분으로 비닐 포장해 냉동실에 넣어 둡니다. 이렇게 냉동한 한치는 언제든지 꺼내어 회나 물회로 드실 수 있고, 튀김과 국, 볶음, 숙회, 먹물 찜 등에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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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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