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아니사키스 심플렉스, 아니사키스 사이세터리스, 슈도테라노바

#. 고래회충의 종류와 근육 이행률에 관하여 
지금까지 보고된 고래회충은 단일 종이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10여 종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인체 감염이 보고된 종은 크게 3종으로 분류됩니다.  

1) 아니사키스 심플렉스(Anisakis simplex) 
직경 0.4~0.6mm, 유충의 길이는 평균 15~38mm 

2) 아니사키스 사이세터리스(Anisakis physeteris) 
직경 0.5~0.7mm, 유충의 길이는 평균 20~33mm 

3) 슈도테라노바(Psudoterranova decipiens) 
직경 0.4~1.0mm, 유충의 길이는 평균 11~40mm

 

인터넷에 고래회충 사진으로 유명한, 실제로는 슈도테라노바이다

이 세 종류 중 우리가 육안으로 구별 가능한 것은 적갈색을 띠는 3)번 뿐이며, 1)과 2)번은 모두 희고 반투명한 충체이므로 현미경으로 관찰하지 않은 이상 구별이 어렵습니다. 3)번은 일명 물개회충으로 불리는데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인 ‘고등어에서 발견된 고래회충’은 사실 고래회충이 아닌 물개를 종숙주로 삼은 물개회충입니다. 

 

아귀에서 발견된 슈도테라노바(일명 물개회충)

이 종은 주로 한류가 받치는 해역(동해 중부와 북부, 서해 북부)의 물개류의 서식지(백령도 물범, 독도 강치)를 배경으로 하며, 비교적 한류성 어종인 아귀, 임연수어  같은 어류에 자주 발견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닷물고기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1) 아니사키스 심플렉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사키스 심플렉스는 다시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요.  

1) 아니사키스 심플렉스 C(Anisakis simplex C) 
2) 아니사키스 페그레피(Anisakis pegreffii) 
3) 아니사키스 센스 스트릭토(Anisakis simplex sensu stricto)

 

 

아니사키스 심플렉스 C로 추정되는 충체, 끝이 유난히 뾰족하다
아니사키스 페그레피로 추정

여기서 우리가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은 내장에 기생, 마치 달팽이처럼 돌돌 만 형태인 2) 아니사키스 페그레피이며, 1)번과 3)번은 육안 구별이 어렵습니다. 

 

또한, 이들 고래회충은 종에 따른 근육 이행률(숙주가 죽으면 일정 시간 내로 근육에 파고드는 습성의 확률)이 각각 다른데 이에 대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쿠로시오 계군(주로 국산 고등어)의 회유경로

1. 쿠로시오 계군(한국이 주로 소비하는 국산 고등어)의 샘플 조사 결과 
동아시아 해역의 고등어(Scomber japonicus)는 크게 두 계군(회유 집단)으로 나뉘는데 쿠로시오 계군과 태평양 계군입니다. 쿠로시오 계군은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상하는 개체로 주로 규슈와 제주도, 대마도를 거쳐 남해에 당도하며, 여기서 다시 서해와 동해 집단으로 갈라집니다. 

 

반면, 태평양 계군은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상하다가 규슈 남단과 오이타 현을 거쳐 일본 혼슈 남쪽인 이즈반도와 후쿠시마를 거쳐 홋카이도로 북상과 남하를 반복합니다. 

 

산지

샘플 조사한 마릿수

검출된 개체수(근육에 발견된 개체수)

총 개체수(근육에서 발견된 총 개체수)

고등어 1마리당 평균 기생 수

나가사키 현

30

27(1)

2721(1)

90.7

후쿠오카 현

13

13(1)

1206(2)

92.8

시마네 현

9

9(0)

90(0)

10

후쿠이 현

18

6(1)

36(1)

2

이시카와 현

16

8(0)

20(0)

1.3

자료 참고 : 도쿄 건강 안전 연구센터의 고래회충 보고서

 

※ 고등어 내장에 기생하는 고래회충 4037마리 중 4마리가 근육에 발견됨으로써 근육 속 침투 이행률은 0.1%입니다. 


※ 쿠로시오 계군 고등어에는 가장 흔한 유형인 ‘아니사키스 심플렉스 C’와 나선형으로 돌돌 마는 습성이 있는 ‘아니사키스 페그레피’ 두 종이 발견되었습니다. 

 

 

태평양 계군(주로 일본산 고등어)의 회유경로

 

2. 태평양 계군(일본이 주로 소비하는 일본산 고등어)의 샘플 조사 결과

 

산지

샘플 조사한

검출된 개체수(근육에 발견된 개체수)

총 개체수(근육에서 발견된 총 개체수)

고등어 1마리당 평균 기생 수

오이타 현 

6

0(0)

0(0)

0

고치 현

6

6(4)

42(4)

7

효고 현

8

6(0)

27(0)

3.4

미에 현

15

7(5)

42(10)

2.8

가나가와 현

14

12(5)

150(7)

6.1

미야기 현

11

9(6)

53(12)

4.8

이와테 현

23

21(5)

141(6)

6.1

아오모리 현

10

7(2)

35(6)

3.5

치바 현

39

31(13)

243(35)

6.2

자료 참고 : 도쿄 건강 안전 연구센터의 고래회충 보고서

 

※ 고등어 내장에 기생하는 고래회충 7333마리 중 81마리가 근육에 발견됨으로써 근육속 침투 이행률은 110.10%입니다. 


※ 태평양 계군 고등어에는 가장 흔한 유형인 ‘아니사키스 심플렉스 C’를 비롯해 ‘아니사키스 페그레피’, ‘아니사키스 센스 스트릭토’ 세 종이 모두 발견되었습니다. 

 

3. 결론 
국산 고등어(쿠로시오 계군)에선 218마리의 배를 갈랐고 여기서 고래회충이 4806마리가 검출됐으며, 그중 85마리가 근육에 나왔습니다. 한 마리당 감염수는 평균 22마리이며, 근육 속 침투 이행률은 1.76%입니다. 

 

또한, 위 조사 결과로 알 수 있는 것은 일본산 고등어(태평양 계군)보다 국산 고등어(쿠로시오 계군)의 감염률이 훨씬 높았다는 점이며, 수온이 높고 남쪽일수록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고래회충 발생 비율 자체는 쿠로시오 계군이 많았지만, 근육 속 침투 이행률은 태평양 계군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아니사키스의 종류와 습성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장 흔한 타입인 ‘아니사키스 심플렉스 C’와 국내 해역에는 드문 편인 ‘아니사키스 센스 스트릭토’는 비교적 살 속 침투율이 높은 편이고, 돌돌 만 형태를 보이는 ‘아니사키스 페그레피’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이로서 숙주가 죽으면 고래회충이 무조건 살로 파고들지 않는다는 점과 파고든다고 해도 숙주가 죽고나서 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3~4시간 이후에나 발생한다는 점은 참고할 만한 사항입니다. 

 

위 실험은 비교적 살이 무른 고등어를 대상으로 한 것일 뿐, 모든 현상을 대변하지 않으며 사실 고등어보다 육이 단단하고, 질긴 내장 막을 가진 여타 어종에서의 근육 이행률은 이보다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갈치 내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고래회충

#. 고래회충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얼마 전, 학교 급식에서 고래회충이 나와 파문이 일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삼치 구이인데요. 내장은 제대로 제거되지 못한 상태에서 구워져 나왔고, 여기에 고래회충 수십 마리가 나와 학생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고래회충이 나왔다는 사실보다 이에 대처하는 학교측학교 측 대응이었습니다. 해당 학생이 이 문제를 제기하자 영양사 및 조리사는 ‘살코기’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고, 교장은 ‘남고였으면 털어 먹었을 텐데 여학생이라 비주얼을 따지다.’는 식으로 대응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식자재를 제공하는 식품 납품업체와 계약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작년에 마트 갈치에서 나온 고래회충 문제도 그렇지만, 이 문제를 대하는 업체 측과 소비자 측의 온도는 사뭇 다릅니다. 업체 측이 주장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요.  

1) 고래회충은 바닷물고기라면 으레 나오는 것으로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 
2) 익혀 먹으면 해가 없어 

팩트로만 따진다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식품 위생법 시행 규칙을 이행해야 하는 업체가 소비자에게 건 낼 수 있는 말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고래회충은 곤충이나 벌레와는 다른 기생충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구충제를 복용하고 퇴치해야 하는 질병 매개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기생충은 조리 시 죽었다고 해도 먹으면 안 되는 이물질로도 분류합니다. 이는 식품 위생법 시행규칙에도 명시된 부분으로 제조사나 판매측은 판매되는 식품에 기생충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바닷물고기에 고래회충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고 거스를 수 없는 일인 것은 맞지만, 이를 위생적으로 처리 및 가공함으로써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다시 학교 급식에서 문제가 된 삼치 구이를 예로 들면, 생선을 절단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내장만 제대로 발라냈어도 이러한 사단은 나지 않았을 텐데, 더 나아가 급식 업체에서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 및 세척만 했어도 학생이 입에 대는 그 순간까지 그 고래회충 덩어리가 멀쩡히 나가진 않았을 텐데란 아쉬움이 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업체 측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만 말할 것이 아닌, 보다 꼼꼼하고 위생적인 손질 과정을 통해 기생충을 저감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고래회충 번식률이 높은 여름철엔 더더욱 말이지요.  

 

Posted by 입질의 추억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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