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에서 복장에 대한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대충 입어도 낚시하는데 지장이 없다곤 하지만, 그것은 집 근처 방파제 짬 내서 낚시할 때나 적용됩니다.

 

여기서는 수 시간 이상 바닷가 바람과 파도, 자외선, 염분기에 노출된 채 낚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의미하는데 사실 생활낚시를 제하면 거의 모든 낚시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갯바위 낚시, 선상낚시, 심지어 좌대나 해상 팬션 낚시도 그러한데요. 그렇다면 복장을 갖추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바다낚시 복장은 늘 투습과 방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투습, 방습, 방풍이 중요하다.
옷에 미세한 구멍이 있어서 땀을 배출해주고(투습), 동시에 몸에 습기가 차지 않게 해주며(방습), 바닷바람을 막아주는(방풍) 낚시 의류뿐 아니라 아웃도어 활동복이라면 갖춰야 할 필수 요소입니다. 이 중에서 투습과 방습은 여름에도 중요하지만, 체온을 보호해야 하는 겨울에도 중요시 여깁니다.

 

바다는 우리가 생각한 것 외에 습하고 바람이 강하다. 이 바람은 육지 바람과 달리 습도가 높을 뿐 아니라 염분기도 있어서 물에 씻지 않고 지속해서 노출할 경우 제품을 녹슬게 하거나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효과가 어느 정도 필요한 이유입니다. 

 

 

출항과 입항시 짐을 들고 나를 때도 체력 소모가 많다

2) 복장이 체력을 좌우한다.
바다낚시는 민물낚시와 달리 서서 하는 레포츠지만, 제법 움직임이 많습니다. 캐스팅하고 감고, 고기를 잡을 때 팔을 치켜들어야 하는 순간에도, 짐을 실어 나를 때, 철수 시에도 체력을 낭비하게 됩니다.

 

수시간 동안 서서 낚시하다 보면 칼로리 소모가 적잖은데, 이때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움직여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아웃도어 활동에서 각각의 관절 부위가 움직일 때 옷에 탄성이 없고 빡빡하다면, 움직임이 불편한 동시에 체력 소모를 부릅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불편하면 그 동작이 경직되고, 온종일 불편합니다. 때문에 낚시 복장은 꼭 전문 복장이 아니여도 좋으니 탄성이 좋은 아웃도어 의류를 착용하기를 권합니다. 

 


3) 낚시인들만의 갬성? 사실은 품위 유지
속된말로 ‘가오 잡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쉽게 말해 복장으로 폼을 잡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베테랑 낚시꾼이라고 해서 반드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값비싼 낚시 복장을 두르란 법은 없지만, 가끔 이런 광경을 볼 때면 중무장한 군인 앞에 서는 것 마냥 주눅들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이를 꾼들 사이에선 ‘똥폼’, 혹은 ‘갬성’이라는 측면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전문 낚시 복장을 갖추는 진짜 이유는 사실 ‘품위 유지’에 있습니다. 어떤 스포츠든 전용 복장을 갖추기 마련인데요.

 

그것이 초보든 고수든 전용 복장을 갖추고 임함으로써 해당 스포츠에 대한 진중함과 태도를 갖게 합니다. 낚시가 스포츠냐 아니냐는 여전히 논란이고 갑론을박이 있지만, 꼭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어떤 레포츠나 야외 활동을 함에 있어서 ‘안전’과 ‘편의성’ 외에 ‘품격’을 지키려는 것이 폄하돼선 안 된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그들 만의 똥폼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어떤 장르든 전용 복장을 갖추면서 안전과 직결된 구명복과 전용 신발을 갖추는 것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타의 모범이 되는 반듯한 낚시인의 모습이 아닐까요? 

 


#. 머리부터 발끝까지 복장은?
기본적인 낚시 복장은 이렇습니다. 

1) 모자 
낚시 모자는 창이 길게 나온 것으로 자외선 차단에 용이합니다. 더불어 특정 브랜드의 친밀도를 나타내 주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동호인(카페, 특정 브랜드 모임 등)의 소속감을 나타내는데도 모자가 활용됩니다. 

 

 

편광안경을 착용한 모습

2) 편광안경
편광안경의 주 목적은 난반사를 극복해 물속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살피는 데 있지만, 이 외에도 난반사를 막아주어 시력을 보호하는 기능도 수행하기에 바다낚시에서 편광안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가장 표준적인 바다낚시 복장

3) 상의
아래 설명하는 하의도 그렇지만, 겉에 입는 복장은 방수가 되는 제품이 좋습니다. 내의는 일반적인 러닝을 입는데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의류도 있습니다. 상의는 투습성이 용이하고 아웃도어 활동에 맞는 기능성 의류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름이라고 해서 반팔이나 민소매를 입지 않도록 합니다. 모기에도 노출되지만,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가 단시간 내에 타 버리기 때문입니다. 

 


4) 하의 
하의는 두께와 보온성에 차이가 있을 뿐 계절과 상관없이 긴바지를 입습니다. 통풍과 투습성이 좋고, 무릎과 허리 부분에 신축성이 좋은 바지가 좋습니다. 

 

 

핀 펠트화
갯바위 단화와 장화

5) 신발
일반적으로 선상, 방파제, 좌대, 해상펜션은 운동화나 단화를 신어도 됩니다. 물론, 선상에서는 미끌림이 적은 선상 전용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지만, 일일이 구비하기 어렵다면 운동화나 트레킹화가 좋습니다.

 

갯바위는 반드시 전용 신발을 갖추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핀 펠트와 스파이크가 결합된 제품이 인기를 얻는데요. 필드 상황에 따라 장화와 단화를 구분해서 구비하기를 권합니다. 

 

 

목장갑을 착용한 예

6) 장갑
기본적으로 낚시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지만, 없다면 목장갑도 좋은 대안입니다. 목장갑은 근처 철물점에서 10~20개 묶음으로 판매되는 것이 저렴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손바닥이 빨갛게 처리된 것 말고, 양면이 동일한 제품을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장갑을 끼고 낚시할 때는 가위를 이용해 엄지와 검지, 중지 부분은 반쯤 잘라내 손가락이 나오도록 해야 낚시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당구장 장갑은 그 반대.)

 

낚시를 오래하고 싶다면, 전용 장갑을 구비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동계용 낚시 볶장의 한 예

#. 동계용 낚시 복장
한겨울 바다낚시는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빙어나 송어 낚시와 달리 위협적인 파도가 덮치고 쉴 새 없이 부는 칼바람에 살갗은 아리고 뼈마디도 쑤시니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해야 할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지요.

 

추위를 이기는 방한대비도 중요하지만, 안전 또한 가벼이 여길 수 없습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합니다.

 

 

겨울 바다낚시를 돕는 의류 아이템들

사실 겨울 바다낚시에 관한 복장은 이미 모범 답안이 나와 있습니다. 내피를 입은 다음, 홍보 문구에 자주 등장하는 '3레이어' 혹은 '고어텍스 방한 슈트'를 입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양으로 복장을 갖추면 돈 백 만원이 우습게 넘어갑니다. 모든 낚시인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맞춰야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고가의 방한슈트에 견줄 대체제가 필요한 게 현실입니다. <사진 1>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갖추는 방한용 낚시 복장입니다. 

 

 


1) 상의 티셔츠
상의 티셔츠는 반드시 고어텍스이거나 아웃도어용 제품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옷감이 가볍지 않은 티셔츠나 후드티 정도면 적당하며, 안에 내복을 바쳐 입으면 더욱 좋습니다. 여력이 되면, 투습력이 좋은 등산용 티셔츠를 입어도 좋습니다. 

 

넥워머를 착용한 모습

2) 넥워머
겨울철 바다낚시는 바람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넥워머는 필수입니다. 물론, 낚시 자리는 바람을 막아주는 포인트가 대부분이지만, 풍향이 수시로 바뀔 수 있고 섬을 감아 도는 골바람의 여파도 있기 때문에 코와 목, 귀를 따듯하게 감싸주는 넥워머는 꼭 준비합시다. 

 

 

동계용 낚시 복장의 예

3) 장갑 
바다낚시에서 특별히 겨울 용 장갑은 없지만, 이왕이면 낚시 전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낚시 장갑이 없다면, 사진과 같이 목장갑을 마련하는데 엄지와 검지, 중지손가락을 가위로 잘라 손가락이 나오도록 해서 착용합니다.

 

참고로 목장갑은 철물점에서 묶음 단위로 사는 것이 저렴하며, 양면이 모두 흰색인 것이 좋습니다. 목장갑을 착용하기 전 새털장갑을 덧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새털 장갑은 저렴하고 얇아 바늘을 묶거나 매듭 할 때 방해받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4) 하의
하의는 스키, 보드용 바지를 활용해도 됩니다. O마트 의류 코너 혹은 아웃도어 상설 할인매장을 잘 살피면 4~5만원대로 나온 바지가 있습니다. 

5) 모자
모자는 헤드랜턴의 탈부착이 가능한 낚시 모자를 권하지만, 헤드랜턴이 필요 없는 주간에는 따듯한 군밤 모자를 따로 준비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레깅스
하의를 입기 전에는 남성용 레깅스를 덧입는 것이 보온에 효과적입니다. 내복을 입어도 레깅스를 덧입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보온 효과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낮 기온이 영상 5~6도 이하라면 입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7) 양말과 핫팩
양말은 두 겹으로 신는데 그 사이에 핫팩을 붙이면 발 보온에 좋습니다. 갯바위 전용 단화나 장화는 보온 효과가 전혀 없어 발이 시러운 문제를 두꺼운 양말과 핫팩으로 차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핫팩은 얇은 양말을 착용한 다음, 발등에 붙이는데 추위에 노출되는 부위는 발등보다 발가락이므로 발가락을 감싸듯이 붙인 다음, 두꺼운 양말을 덧신는 것을 추천합니다. 

8) 낚시복 상의
낚시복 상의는 보온 목적 외에도 방수 효과를 위해 입지만, 특별히 파도가 갯바위로 넘어오는 거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고가의 가격으로 방수 효과가 뛰어난 고어텍스를 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겨울에 파도가 높은 날에는 차라리 출조를 자제하는 것이 안전한데요. 그래서 대체한 것은 오리털(혹은 거위털) 패딩을 입고 방수 처리가 되는 일반 낚시복을 덧입는 것입니다. 

9) 스웨터
스웨터나 덧 입을 용도의 상의는 예비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예상했던 기온보다 훨씬 낮거나 바람이 불 때 현장에서 덧입어줄 용도입니다.

 

동계용오리털 패딩을 입은 모습 낚시 복장의 예

10) 패딩
좀 전에도 썼지만, 고어텍스 방한슈트는 매우 값비싸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력이 안 되면 일일이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체한 것이 오리털이나 거위털 패딩입니다.

 

아웃도어 상설할인 매장을 살피면, 3~4월 봄 의류를 준비할 때 동계 용 패딩을 저렴하게 할인하기도 하는데 그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구입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패딩은 다소 가격이 들더라도 너무 두껍지 않으면서 보온력이 좋은 제품을 권합니다. 

여기서 그날 기온이 5~6도 이하이면, 10번을 먼저 입고 8번을 덧입는 편입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 8번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만약, 그날 기온이 10도 이상이면, 내의를 단단히 입고 8번만 입기도 합니다.

 

한겨울에 바다낚시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비교적 기후가 따듯한 경남, 제주, 그리고 거문도나 추자도 같은 원도권이라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서울, 경기권보다는 확실히 드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겨울 바다는 기본적으로 북서풍~북동풍이 매섭게 불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예보에 고지한 기온에서 약 -5~8도를 빼서 계산해 그에 맞는 복장을 갖추는 게 좋습니다. 그날 기온이 0도에서 -2도 전후라면 스웨터까지 껴입고 몸에도 핫팩을 여러 개 붙입니다.

 

흔치는 않지만, 남해와 제주도에도 -4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더러 있습니다. 그럴 날은 무리해서 출조하지 않은 것이 상책입니다. 

 

 

하계용 낚시 복장의 예

#. 하계용 낚시 복장
하계용은 늦은 봄부터 여름을 거쳐 초가을까지 해당되며, 위에 설명한 동계 용 복장보다는 덜 까다롭고 복장의 자유도가 높습니다. 반팔과 반바지, 민소매가 아니라면 복장을 자유롭게 구성해도 크게 무리는 없죠. 다만, 하계용에 주로 이용되는 아이템은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햇빛 가리개와 토시를 착용한 모습

1) 햇빛 가리개
전문꾼들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초보꾼 특히 여성과 자녀를 대동하겠다면, 모자는 필수이고 햇빛 가리개를 이용해 얼굴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햇빛 가리개가 거추장스럽다면 자외선 차단 마스크를 권합니다.

2) 토시
반팔 차림이 불가피하다면, 나머지 팔은 토시로 가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웃도어 매장에 가면 투습성이 좋으면서 저렴한 제품이 많이 있습니다. 

3) 상, 하의 
나의 경우 상설 아웃도어 할인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값비싼 낚시복보다는 아웃도어 매장에서 판매되는 등산용 의류도 똑같이 투습성이 좋기 때문에 낚시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됩니다. 

 


#. 어떤 복장이 괜찮을까?
여기서는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망설이는 초보분들을 위해 특정 브랜드와 모델명으로 의류와 복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1) 아티누스 AT-656 쿨긴팔티
사계절 사용 가능한 기능성 상의다. 겨울에는 받쳐 입는 용도로 알맞습니다.

2) 아티누스 AH-890 히프카바
주로 갯바위 낚시에서 사용되는 아이템입니다. 히프카바는 갯바위에 앉았을 때 바지(엉덩이 부분)가 찢기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3) 아티누스 AT-583 3D 지퍼 티셔츠
사계절용 긴 팔 상의입니다. 범용성이 좋아 어떤 필드 환경에서든 사용하기 적합합니다.

4) 아티누스 AR-942 서플렉스 3레이어 낚시복
가장 보편적으로 착용되는 낚시 복장의 표준입니다. 선상, 갯바위, 방파제에서 사용하기 알맞습니다. 

5) 나루 나루마스크 N1
자외선 차단용 마스크로 사계절 사용이 가능합니다. 

6) K2 소프트 넥게이터 IMW16952
목을 따듯하게 해주는 방한용 넥워머입니다. 

7) 3M 프로넥 핫
착용감이 좋고 보온성이 뛰어난 넥워머입니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쯔리겐 필드테스터 및 NS 갯바위 프로스텝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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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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