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낚으면 곤란해, 낚시꾼들이 기피하는 비호감 물고기 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오늘 이 시간은 반가운 손님고기로 "낚으면 사랑받는 호감형 물고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돔 어종을 잡는 전문꾼들 보단 생활 낚시꾼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서해권 방파제 낚시의 주 대상어, 조피볼락

    한 낚시인이 우럭을 낚아 회를 치고 있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흔히 "우럭"으로 알려진 조피볼락은 전국구 스타입니다. 횟집 어디를 가더라도 빠지는 법이 없는.. 우리나라는 우럭과 광어의 세계 최대 양식지에다 생산과 소비량도 세계 최고. 방파제 낚시에도 결코 빠질 수 없는 대상어죠. ^^ 우리나라 전 연안에 고루 서식하지만 특히 서해권에 많아 수도권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어종.



    2.5k 이상, 약 50cm급의 개우럭이면 돌돔 부럽지 않은 육질을 자랑하지만 자연산이 아니면 불가능한 씨알이고 먼바다 선상 낚시에서만 한정적으로 어획되므로 일반인들이 먹을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방파제로 나가면 15~35m급까지 잘지만 비교적 다양한 씨알의 우럭을 낚을 수 있고 구멍치기만 잘 해도 손바닥 사이즈(약 20cm)급 우럭을 여러마리 낚을 수 있으니 생활낚시에서 이보다 좋은 건 없습니다. 30cm미만의 우럭들은 회나 매운탕으로도 훌륭하지만 칼집을 내 굵은 소금을 뿌린 우럭구이가 별미고, 잡은 즉시 손질해서 라면에 넣으면 우럭 라면 탄생^^ 그 맛은 낚시꾼이 아니고선 쉽사리 맛볼 수 없는 별미지요.



    청산도에서 감성돔 낚시하다 낚은 손님고기 '누루시 볼락'
    얘는 우럭의 자매품 정도 되는데 언틋보면 우럭과 닮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거무튀튀한 우럭관 달리 색깔이 엷고 꼬리 지느러미 끝부분이 테두리진게 희끗희끗합니다. 지방에선 '참우럭'이라 불리는데 표준명은 '누루시 볼락' 선상에선 우럭과 혼획되어 올라오지만 방파제선 어쩌다 한번씩 잡혀 아는 꾼들만 몰래 회쳐 먹곤 한다는데요. 우럭에 비해 지방 함유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그 고소함이 좋은 횟감. 요건 흔하지 않으니 그냥 참고로만 알아두세요.


    ◐ 남해권 방파제 낚시의 최고 인기어종, 볼락


    2009년 봄, 추자도 사자바위에서 마릿수 조과

    수도권 사람들에겐 생소하지만 남해권 생활 낚시인들에겐 볼락 없음 못살죠. ^^ 우리나라 볼락과 어종을 통틀어 가장 맛이 좋고 요리의 활용도가 높은 고기를 꼽자면 단연 '볼락'을 들 수 있습니다. 볼락은 자연산 우럭처럼 50cm이상 크게 자라진 않고 대부분 방파제서 만날 수 있는 씨알이 15~20cm급이 주종. 그래서 어른 손바닥 사이즈만 해도 꽤나 준수한 씨알입니다. 한번 낚이면 마릿수 조과가 가능해 낚시가 재밌지만 안낚일 땐 한없이 안낚이는 변덕쟁이여서 꾼들을 애타게 하기도 합니다. 


    씨알이 큰 볼락은 '신발짝(성인 남성의 신발 사이즈가 26~28cm)' 혹은 '왕사미'라 불리면서 30cm급까지 나오는데 꽤 드문 일이구요. 30cm가 넘는건 한 평생 낚시해도 한번 만날까 말까할 정도로 귀한 사이즈다 보니 감성돔 오짜(50cm)와도 안바꾼다 할 정도. 볼락을 가지고 조리법을 논하는건 볼락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입니다. ^^ 무엇을 해먹어도 왠만한 어종보단 나으니깐요.


    통영 좌사리도에서 낚은 개볼락

    요건 볼락의 자매품 정도 되는 아인데요. 꺽저구, 돌볼락, 돌우럭등의 애칭을 갖고 있는 어종으로 표준명은 "개볼락"비늘이 여타 볼락과 어종에 비해 억센 편이지만 살이 단단하고 고소해 구이로만 따지자면 우럭보다 한수위 ^^ 정말 맛있는 고기입니다. 요새는 개체수가 줄어들어 그리 흔하게 낚이진 않습니다.


      ◐ 방파제서 이거 낚음 왠지 횡재한 기분! 넙치와 도다리


    왼쪽이 넙치(광어), 오른쪽이 표준명 '문치가자미'라 불리우는 도다리다, 2009년 여름 왕등도에서

    흔히 '광어'라 불리는 넙치, 그리고 도다리는 언틋보면 비슷비슷하지만 사실 쫄깃한 횟감으로선 도다리가 한수 위! 그래도 자연산 광어 무시 못합니다. 특히 큰 녀석을 회를 떠보면 도미때깔 비스므리 나는게 맛도 끝내 준다는데 제가 아직 대물급 광어 맛을 보지못하였습니다. 언젠간 낚을 날이 오겠죠~^^ 방파제서는 주로 원투(처박기)낚시를 하다 걸려오는 저서성 어종으로 회도 좋지만 봄엔 도다리 쑥국을, 가을 겨울엔 광어 미역국으로 끓여 드신다면 새로운 미각의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 참~! 아직도 광어와 도다리 구별 못하신다면 아래로 GOGO~!


    좌광우도로 광어와 도다리를 쉽게 구별하자

    정면에서 봤을 때 눈 두개가 왼쪽에 몰려있음 '광어', 오른쪽에 몰려 있음 '도다리' 이제 한번 외워보세요!

    왼쪽(두글자)이니깐 광어(두글자)
    오른쪽(세글자)니깐 도다리(세글자)

    참 쉽죠잉~! ^^* 그 밖에 광어와 도다리의 서로 다른 특징이 있다면 광어는 입이 겁나게 큽니다. 거기에 무시무시한 이빨이 있지만 도다리는 입이 작고 입술이 섹시하게 생겼다는게 특징. 이빨은 없습니다. 이제 확실히 아셨죠? ^^


    ◐ 우린 이거라도 낚는다(?) 망둥어


    표준명 풀망둑(망둥어)으로 원투낚시에 잘 걸려든다, 대부도 시화방조제

    제목이 좀 슬픈데요. ㅎㅎ 사실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대상어종 고를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수도권에서 가족들 데리고 기껏 낚시가 봐야 경기도, 충청도를 벋어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망둥어야 말로 서민낚시의 애환이 서려있는 대중적인 낚시어종이 아닐까. 거기다 밑걸림으로 부터 자유로운 뻘지역에 서식하니 초보자로선 낚시하는데 땡큐입니다! 사진의 망둥어는 씨알이 잘지만 지금시기인 10~11월은 년 중 씨알이 가장 크면서 맛도 올라있어 회와 매운탕 감으론 아주 그만입니다. 그러니 망둥어 무시하면 안되요. ^^*


    ◐ 학을 닮으려다 생선이 되버린 학공치


    이웃 블로거 동살풀이님께서 잡은 대물(?) 학공치, 거제도 해금강

    주둥아리가 학부리 처럼 생겨 학공치가 되었는데 이거 '꽁치'랑 햇갈리는 분들 의외로 많으십니다. '꽁치'는 등푸른 생선이고, 학공치는 흰살 생선이란 말씀! 그러니 인종.. 아니 어종은 구별해 주시와요. 학꽁치 X, 학공치 O 이것두요 ^^;

    아무튼 얘는 11월 부터 시작해 겨울에 잡을 수 있는 방파제 어종으로 여성, 아이 할 거 없이 방법만 알면 누구나 손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수면에 떼로 몰려 다니기 때문에 한번 낚으면 멈출 수 없는, 집으로 가져갈 땐 한가득 안고 가져갈 수 있는 고마운 존재. 학공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회를 쳐서 먹어도 일품이고 여유가 된다면 초밥을 쥐거나 빙어 튀김처럼 튀겨 드신다면 맥주 안주론 최고! 일본에선 학공치(사요리)가 고급 초밥 재료로 쓰입니다. 학공치와 유사어종이 바로 "양미리"란 녀석인데 동해안에 많이 나와 말린걸 사면 조려먹곤 하잖아요. 그 얘 사촌이 바로 학공치입니다. 꽁치는 남의 집 자식임.


     ◐ 방파제에서 대물낚시 하고 싶다면 이걸 잡으세요, 숭어


    전남 안마군도에서 감성돔 낚시하다 낚은 숭어

    아마도 방파제에서 잡을 수 있는 녀석들 중 가장 씨알이 좋은걸 꼽자면 숭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근데 숭어는 사실 덩치값을 못합니다. 그니깐 덩치에 비해 힘이 다소 딸리는데 (같은 씨알로 감성돔이나 부시리였음 후덜덜;;) 하지만 방파제에서 대물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어종이란 점에서 생활낚시꾼들에겐 참 착한 존재입니다. 게다가 숭어는 맛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눈이 노란 저 녀석은 지금 시즌부터 한겨울 내내 맛이 올라 있어 도미 못지 않은 맛을 냅니다. 물론 숭어라고 다 맛있는 건 아녀요. 서해권에서 낚이는 숭어는 뻘의 유기물을 먹고 살다보니 살에서 냄새가 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서해에서 낚시하다 잡은 숭어는 모조리 놔주는 편. 가장 맛 좋은 숭어는 남해산 > 동해산 > 서해산 순. 그리고 담에 숭어 잡으실 때 한가지 기억해뒀다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숭어를 까보면 목구멍 쪽에 '숭어밤'이라고 엄지 손톱만한 동글동글한게 나오는데 그거 전분가루 묻혀서 튀겨묵음 끝장입니다. 문제는 숭어 한마리당 나오는 양이 적다는 것.


      ◐ 초보자도 쉽게 낚을 수 있는 방파제 터줏대감, 망상어


    망상어, 추자도에서


    사실 망상어는 생활낚시 대상어론 잔손맛 보기에 좋지만 맛이 그리 좋은 어종은 아닙니다. 일단 살에 수분이 많고 물러서 구웠을 때 푸석해지는 감이 있는데 이것도 한겨울부터 이른 봄철까진 가장 맛이 좋을 때라 망상어를 잡으시면 집 마당에 꾸덕하게 건조시켜서 쩌 드시거나 튀겨 드시면 아주 별미입니다. 흡사 조기 맛과 비슷합니다. ^^ 아이들도 낚시방법이 쉬워 대상어로선 결코 빠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물회 재료로 그만, 자리돔


    벵에돔 낚시도중 올라온 씨알 좋은 자리돔, 제주도 서귀포 

    자리돔은 벵에돔 낚시할 때 방해만 돼 꾼들에겐 천대받는 어종이지만 한여름 자리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올라 도민들에겐 사랑받는 어종입니다. 서해권 낚시꾼들에겐 생소하지만 남해와 제주권에선 거의 국민횟감! 자리돔은 뼈가 굵지 않아 뼈째썰기(세꼬시)를 해도 좋고, 특히 물회로 먹었을 때 맛이 좋습니다. 워낙에 소형 어종이다 보니 사진의 자리돔은 다 자란 성어예요. 전 저거보다 큰 자리돔은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성질 급하신 분들이라면 카드채비를 써서 1타 10피 어떨까요? ^^


      ◐ 오징어회의 제왕, 무늬오징어


    에깅낚시로 낚은 무늬오징어, 제주도 판포 방파제
    왠 이상하게 생긴 오징어냐~ 저런거 방파제서 한번도 잡아 본 적 없다고 말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무늬오징어는 남해 일부와 제주도에서만 나오는 오징어로 씨알이 크고 맛도 일반 오징어에 비해 뛰어나 현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두족류 입니다. 무늬 오징어 낚시를 하다보면 가끔 생각치 못했던 문어나 한치가 낚여 재미를 더하기도 하는데요. 무늬오징어가 나오는 포인트는 반드시 먹물자국이 있기 마련이므로 눈여겨 보신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겁니다. 1k 넘는 무늬오징어를 낚는다면 손맛이 정말 짜릿하다고 해요. 제 아내가 오징어 낚시에 빠질 뻔 했다니깐요. ㅎㅎ


      ◐ 방파제서 이거 낚으면 시선 집중, 농어


    2009년 가을 소안도에서 아내가 낚은 농어

    사진은 갯바위 낚시를 하다 손님고기로 낚은건데요. 농어는 언제 어디서 낚여도 반갑기만 한 손님고기! 배를 타고 나가 제대로 한다면야 따오기(80cm이상)급의 농어도 잡을 수도 있겠지만 방파제에선 주종이 50cm이하로 입니다. 남도지방에선 가지메기, 깔따구라 불리는데 농어는 6~8월 사이가 가장 맛이 좋고 한마리만 잡아도 횟감이 많이 나와 생활낚시꾼들이 매우 반기는 대상어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방파제서 낚으면 기분 좋고, 또 집으로 가져가면 아내에게 사랑받을 만한 생활낚시 대상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근데 뭔가 허전하지 않으세요? 아무래도 이것이 빠지면 생활낚시 접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 전국구로 사랑받는 국민어종이자 최고의 밥 반찬감~! "바로 전갱이와 고등어 입니다."


      ◐ 생활낚시 최고의 대상어 고등어, 전갱이


    거제도 장승포 방파제서 잡은 전갱이와 고등어

    아이러니하게도 고등어는 낚으면 곤란해, 낚시꾼들이 기피하는 비호감 물고기 에도 등장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건 닥치는대로 먹기 때문에 감성돔, 벵에돔을 낚으려는 꾼들에겐 아주 극성맞은 잡어인데요. 그것도 어디까지나 씨알이 잘았을 때 얘기고. 저 사진 정도만 되어도 고등어는 더 이상 방해꾼이 아닌 주요 대상어입니다. 물론 내만권 방파제선 잡을 수 있는 씨알에 한계가 있는 편입니다. 커봐야 25cm급.

    그 이상은 먼바다 갯바위나 선상낚시를 해야 만날 수 있지만 그래도 고등어 전갱이는 마릿수 낚시 아니겠어요. 전갱이는 지방마다 달리 불리는데 제주, 전남권은 아지라 부르고, 경남권에선 메가리라 부릅니다. 아지하니 생각난건데 제주도의 아지국이 정말 별미! 배추잎넣고 된장만 살살 풀어 담백하게 끓여낸 전갱이 국인데 선도만 좋다면 별로 비리지 않습니다. 갈치국과 비슷한 ^^

    사실 전갱이 입장에선 늘 고등어의 인기에 밀리다 보니 굉장히 억울한 입장인데요. 고등어는 구우면 고소해져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았는데 비해 전갱이는 고소함으로 따지자면 고등어에 비해 열세지만 담백함으로 승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선 고등어 보단 전갱이를 고급어로 취급해 각종 요리 식재로 쓰이는데 실제로 영양학적으로도 전갱이는 고등어보다 한수 위!

    사실 구이나 횟감은 둘다 호불호가 갈려 뭐라곤 못하지만 수도권 사람들에겐 고등어가, 남도지방 사람들에겐 전갱이가 인기 있는거 같습니다. 전갱이가 수도권에 올라오면 마트에서 저 사진에 나온 씨알로 마리당 5천원 이상 나가는 걸 봤는데 낚시하는 입장에선 그 돈 주고 전갱이를 먹기가 부담스럽죠. 어쨌든 전갱이나 고등어는 방파제 생활낚시 대상어로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기획특집(?)은 비호감이니 호감이니 하며 다소 재미삼아 꾸려봤지만 어종에 대한 사진과 정보는 제 블로그가 아니면 볼 수 없을 거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 참에 바다낚시에 입문하거나 관심을 가지셨다면 바다어종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아보시면서 낚시하는게 어떨까요? 아마 그 낚시하는 재미는 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다낚시, 그리고 자연산과 생선회 이야기는 제 블로그에서 계속 연재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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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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