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다음뷰 블로거 대상 <라이프 우수상> 수상소감(입질의 추억)


    컴퓨터와 블로그를 모르시는 저희 어머니는 "이 추운날 뭐하러 낚시를 가냐"고 하십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컴퓨터와 안친해 제 블로그에 잘 안들어옵니다. 친인척들도 마찬가지고요.
    주변에 지인들은 대부분 낚시에 관심이 없고 생선회도 좋아하지 않아 관심사만 가지고는 대화가 잘 안되요.
    어느날 컴퓨터가 고장나 친동생 컴퓨터를 켰는데 즐겨찾기엔 '입질의 추억'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들린다고 하더니 친형의 블로그는 안중에도 없네요. 요즘 동생의 최대 화두는 '타로카드'입니다.
    남편이 블로그를 만든지가 3년이 되어가는데 아내란 사람은 이제서야 첫 댓글을 달았습니다.
    오프라인에선 인생의 동반자지만 블로그에선 최고의 눈팅족일줄이야..

    10년간 낚시꾼의 머리 스타일을 만져주신 단골집 미용실 사장님.
    저랑 동갑내기에다 배스낚시와 미식을 즐겨 머리깎을 때 공통된 주제로 즐겁게 얘기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가게를 정리하시더니 사라지고 없네요? 
    덕분에 저는 지금 동네 아줌마한테 잘리고 있거든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사시는지 이 글 보시면 댓글 좀 남겨주세요. 

    제가 종종 애용하는 OO수산 횟집 사장님.
    2년 전, 제가 쓴 글을 읽고 찾아간 손님이 그 집 단골이 되어 지금은 횟집 사장님과 좋은 교제를 이어나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조만간 사장님께서 국수를 먹여주실지도 모른다네요. 저 옷 한벌 사주시는 건가요? ^^

    그동안 동, 서 남해 할 것 없이 갯바위를 돌아다니며 블로그에 낚시 이야기를 쏟았습니다. 
    주무대는 바다였지만 입질의 추억이 2012년 다음뷰 블로거 대상 <라이프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아이러니하게도 서울 중심가를 통과하는 지하철 
    안에서 받아보았는데요. 순간 낚시를 다니면서 주옥같은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서울에서 울릉도로, 서울에서 제주도로, 그리고 서울에서 남해안 일대의 적잖은 갯바위를 다니면서 웃고 울었던 순간들이 스쳐지나간 것입니다.


    부시리를 걸고 파이팅 중인 아내, 제주도 송악산 부남코지에서

    아내가 낚은 70cm급 부시리

    생애 첫 부시리(87cm)를 낚는 순간, 제주도 송악산 부남코지

    손맛, 눈맛, 입맛까지 끝내주는 긴꼬리벵에돔, 제주 가파도

    성질 사나운 동갈치를 낚으며, 제주 형제섬

    2012년에 받은 마지막 입질의 주인공은 바로 감성돔, 경남 두미도

    씹으면 화난 얼굴도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돌돔회

    그러나 즐거웠던 "입질의 추억"도 잠시, 이 장면을 만들기 위해선 그만큼의 댓가를 치뤄야 했지요.
    새벽잠이 많은 아내는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놔야 했고, 위와 같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많은 경비와 체력을 쏟아야 했습니다.


    잠은 포기하고 끼니를 거르며 낚시했던 추억들

    갑자기 높아진 너울에 위험했던 순간, 전남 여수 평도

    아내의 암벽등반, 제주도 외돌개

    이곳을 오르내리며 본의 아니게 살이 빠졌다 ^^;

    울릉도 갯바위에서 낚시준비를 하는 아내

    새벽 잠을 이기지 못하고 뱃전에 기대어 잠을 청하는 아내

    비맞고 쭈그리고 앉은 채 젖은 도시락을 먹어야 했던 그 때, 전북 격포

    옷과 신발이 멀쩡히 돌아나가면 그게 이상했던 혹한기의 갯바위 낚시, 제주 섭지코지

    낚시도중 폭풍우를 만나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야 했던 추억들, 거제 지세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갯바위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남편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내가 손맛을 볼 수 있게끔 옆에서 끊임없는 코칭을 해야 했지요.
    그러기 위해선 제 자신부터가 낚시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되었습니다. 필력도 남보다 잡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을 때 힘을 받겠지요.
    사실 제가 못 잡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아내가 손맛을 못보면 그것 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아내의 뜰채맨이자 카메라맨이 되도록 기꺼이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아내는 눈팅족이지만 지금의 블로그를 만든 가장 큰 주역입니다!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사해야 할 분들이 계십니다.
    아침마다 제 블로그 글을 "조건없이" 읽어주신 블로그 이웃님들,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들에게도 허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39만명의 블로거가 가입된 다음뷰에서 제가 <라이프 우수상>에 수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여러분들에게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 이 시간에도 눈팅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아침마다 제 블로그를 찾아와 글을 읽고 손가락을 꼭꼭 눌러주셨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제 아무리 연극을 열심히 해도 박수쳐 주는 관객이 없으면 소용없습니다. 이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이야 말로 제 블로그의 숨은 주역들입니다.

    제 블로그 정보를 읽는 건 모두 "공짜"입니다. 가입도 필요없고 로그인도 필요없습니다. 구독료는 '댓글' 하나면 충분합니다.^^
    2012년 다음뷰 블로거 대상 <라이프 우수상>을 받았고 곧 있으면 인증마크도 받겠지만, 아시다시피.. 

    제 블로그에서 "파워블로그를 인증하는 엠블렘"은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파워블로그로 불리는 것 보단 그냥 "낚시 블로거 내지는 입질의 추억"으로 불리길 소망합니다.
    블로거의 착한 영향력은 인증 마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글과 사진"에서 나온다는 것을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저는 낚시면 낚시, 생선회면 생선회, 그리고 식당비평에 이르기까지 일절 가감없이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글은 곧 '신뢰'입니다.
    올 한해 "입질의 추억" 블로그를 애독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허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조금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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