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파티 음식


집에서 만든 파티 음식, 기본 세팅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원하는 음식을 누구나 손쉽게 찾아서 만들 수 있는 세상입니다.
음식을 잘 못하는 남자도, 손님상 차림을 고민하는 주부도, 누구든 조금만 검색하면 나오는 다양한 레시피들.
문제는 수많은 레시피 중 이른바 '황금 레시피'를 가려내기가 어렵다는 것. 여기에 초대 손님의 취향에 맞춘 메뉴 선정도 어렵고요.

예전에 손님 상차림으로 '참치회'를 만들어 올렸는데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 가정에서 참치회를 만든다는 게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그 벽을 깨는
정보가 있음으로 많은 분이 참치회 만들기를 따라 했다 생각보다 흡족한 결과에 감사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고 블로그 포스팅으로도 올리기도
했습니다. (관련글 : 참치회로 근사하게 손님상 만들기)

이번 상차림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남녀로 구성된 지인들을 모시고 어떤 상차림을 할까 고민하다가 아예 패밀리 레스토랑 버전으로 갔습니다. ^^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 별거 없습니다. 오히려 집에서 만든 게 더 맛있을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음식은 재료가 8할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품질이 아닙니다. 대부분 수입산에 냉동 식품으로 만든 거라(이 부분은 거기서 알바 해보신 분들이 더 잘 아실 듯) 그것을 우리는 적잖은 돈을 주고
사 먹는데 이를 집에서 만들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부부까지 총 여섯 명이 참여하는 작은 파티로 동원된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 파르메지오 망고 샐러드 (담당자 어복부엉이)
- 아스파라거스와 대추 토마토 볶음 (담당자 입질의 추억)
- 모둠 구이 (담당자 어복부엉이)
- 채끝 등심 스테이크 (담당자 입질의 추억)


메뉴 이름은 제가 임의로 붙였고 인터넷 레시피를 참고하지 않았으며 그냥 즉흥적으로 만들어봤습니다.



가제 : 파르메지오 망고 샐러드

샐러드가 풍부한 맛을 내려면 최대한 다양한 재료를 넣어주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가끔 샐러드 재료와 일부 드래싱은 궁합이 안 맞는 게 있지만, 채소끼리의 조합은 어지간 해서는 맞아요. ^^

<<파르메지오 망고 샐러드 재료>>
샐러드용 잎채소(적겨자, 비타민, 로메인, 적양배추, 케일, 양상치, 치커리 등등), 블랙 올리브, 대추토마토, 방울토마토, 냉동 망고, 파프리카,
삶은 달걀, 파르메지오 치즈, 베이컨, 유자차, 마요네즈, 레몬즙.


드레싱은 평소 먹던 유자차와 마요네즈를 1:1 비율로 섞어주고 여기에 레몬즙을 약간만 뿌려 유자 드레싱을 완성했습니다.
베이컨은 곱게 다져 펜에 볶아놓습니다. 큰 접시에 준비한 채소와 과일을 올리고 삶은 달걀을 몇 토막 내서 배치한 다음 쏭쏭 썬 블랙올리브 뿌립니다.
그 위에 파르메지오 치즈를 강판에 밀어서 뿌리고 마지막으로 드레싱과 핫베이컨을 뿌리면 완성됩니다.
파르메지오는 하드타입(딱딱한 것)으로 구입하신 뒤 무 깎는 칼을 이용해 사진과 같은 모양으로 썰어냅니다.
여기서 맛의 포인트는 대추 토마토와 방울 토마토의 달콤함에 있습니다. 예전에 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는 오너셰프로부터 배운 팁인데요.
대추 토마토를 반으로 갈라 시럽에 하루 동안 재워 놓는 겁니다. 물과 설탕 비율을 1:1로 한 시럽을 큰 컵에 토마토와 함께 부어 냉장고에 숙성한 것을
올렸습니다. 달콤한 맛과 파르메지오의 꼬릿한 맛이 유자 소스와 잘 어우러져 맛을 내니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결론은 샐러드도 요리다. ^^


아스파라거스와 대추 토마토 볶음

제 상상력으로 만든 스테이크 가니쉬에요. 저는 스테이크 접시에 가니쉬를 올리는 것보다 이렇게 따로 내는 것을 좋아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스테이크 가니쉬 재료>>
아스파라거스, 은행알, 대추 토마토, 후레쉬 모짜렐라 치즈, 올리브유, 바질, 소금, 후추, 발사믹 식초, 설탕


먼저 아스파라거스와 은행알을 달군 팬에 굽습니다. 이때 기름은 두르지 않아요. 기름 없이 살살 굴리면서 익혀야 합니다.
여기에 미네랄 천일염 가는 입자로 살짝 뿌려주고 통후추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음은 볶은 대추 토마토와 후레쉬 모짜렐라를 얹은 건데 이태리의 까프레제에서 착안한 것으로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팬에 대추 토마토를 볶다가
소금, 후추를 살짝 뿌리고 불을 끕니다. 접시에 모두 세팅한 다음 후레쉬 모짜렐라 치즈를 듬성듬성 찢어 올리고 발사믹 드레싱을 부어주면 끝.
원래는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려야 어울리는 음식인데 없어서 발사믹 소스를 뿌렸습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점도예요.
발사믹 소스는 올리브유+발사믹 식초+바질 가루+설탕으로 조합했는데 웬만하면 발사믹 글레이즈를 사다가 가느다랗고 지그재그로 촘촘히 뿌리세요.
그럼 완성도 높은 음식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둠 구이

이거 가정에서 해 먹기 참 쉽습니다. 가끔 저의 술안주로도 사용되는데요. 만드는 법 무쟈게 쉬우니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모둠 구이 재료>>
감자, 표고 버섯, 냉동 손질 새우, 올리브유, 바질, 소금, 후추, 맛술


웨지감자를 위해 껍질을 벗기지 않은 감자를 위 사진의 모양으로 토막 냅니다. 표고버섯은 통째로 사용하고요.
냉동 손질 새우는 후추와 맛술을 약간 뿌려 놓습니다.
큰 볼에다 올리브유+바질+소금을 재료가 충분히 묻을 만큼 넣어서 섞어 준 다음 위 재료를 몽땅 넣고 충분히 저어줍니다.
그리고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약 15분간 구웠는데요. 오븐은 기종마다 성능이 다르므로 15분은 절대적인 시간이 아닙니다.
대충 열어봐서 감자가 익으면 꺼내도록 합니다.


채끝 등심 스테이크

스테이크 레시피는 예전에 워낙 많이 해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대신 링크를 걸어드리겠습니다.

<<채끝 등심 스테이크 6인분>>
채끝 등심 1.6kg, 타임 혹은 로즈마리, 무염버터, 올리브유, 후추, 천일염, 마늘, 스테이크 소스


여기서는 국내산 육우로 준비해 약 보름가량 김치 냉장고에서 숙성하였습니다. 
스테이크 굽기 두 시간 전에 꺼내 2cm 두께로 잘라 낸 뒤 기본양념인 소금, 후추, 올리브유를 충분히 뿌려둡니다.
이 상태로 실온에서 한 시간 이상 둬야 고기 중심부 안에 있는 한기를 뺄 수 있어요. 냉장실에서 갓 꺼낸 고기를 바로 굽는 건 스테이크 망치는 지름길.
쇠고기 숙성 방법과 자세한 스테이크 레시피는 아래 링크를 걸어 두었으니 십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 쇠고기를 숙성하는 방법(웻에이징과 드라이에이징 숙성에 관하여)
고든램지의 레어 스테이크 굽는 법



여기서는 무난하게 미디엄 굽기로 하였습니다.
스테이크는 한꺼번에 굽게 되면 맛이 없으니 감질나게 굽는 것도 일종의 전략입니다.
먼저 한 덩이만 구워서 맛배기를 보여주면, 아마 금새 동 날 겁니다. 그 뒤로 두 덩이를 구워주세요. 이것도 금새 동 날 겁니다.
그런 식으로 2덩이 3덩이씩 구워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굽는 사람이 좀 안 돼 보여요.

어울리는 소스로는 홀그레인 머스타드와 블랙페퍼소스가 있는데요. 이것까지 만들 순 없으니 마트의 수입 코너에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블랙페퍼소스는 일본 제품이 있는데 이게 맛이 괜찮았습니다. 손님에게 와인 사오라는 압박 잊지 마시고요.


엊그제는 눈이 펑펑 내려 우리 집 동네가 이렇게 변했어요. 꽤 멋있죠? ^^
여름이면 개천에 작은 물고기가 많이 놀러 오는데 여기서 견지낚시도 할 수 있어요. 하다가 벌금 무는 건 책임 못 져요.
여기가 어디냐고요? 액면은 강원도 산골짜기 같지만 실은 서울이에요.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어요. ^^


우리 동네의 흔한 풍경

저 산은 북한산입니다. 개천을 건너면 경기도, 안 건너면 서울. ^^
저는 개인적으로 캐나다 로키 산맥보다 북한산이 더 멋있는 거 같아요. 예전에 캐나다 갔을 때 해발 2,500~3,000m나 하는 봉우리가 흔히 펼쳐져 있는데
솔직히 눈에 보이는 높이는 북한산(해발 836.5m)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는 평지가 이미 해발 2,000m ㄷㄷㄷ;;
해발 3,000m면 저 산보다 무려 3배는 높아 보여야 하는데 딱 저 정도 높이가 백두산 천지와 맞먹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로키산맥, 생각보다 높지 않아 보였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파티 음식을 소개해 봤습니다. 조금만 부지런 떨면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파티 음식을 누구나 만들 수 있어요.
굳이 손님상 차림이 아니더라도 가족을 위해 봉사하시고 낚시꾼이시라면 그걸로 낚시갈 수 있는 티켓도 따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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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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