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만

이곳은 부산 수영만.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나홀로 한치 낚시를 왔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자 한조 크리에이티브 박대표님을 비롯해 낯익은 분들이 보이고.. 

 

 

와~ 여기는 가족낚시하기 딱이네요. 수면에 떠서 활동하는 것은 대부분 전갱이와 고등어 치어들이라 큰 고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원투낚시로는 뭐가 잡힐지 궁금하군요.

 

 

맨 왼쪽부터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오후 5시 30분에 출항한 배는 먼 바다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한치 낚시 일정은 갈치낚시와 비슷해요. 오후 늦게 출발해 다음날 새벽 5시쯤 입항하는 일정입니다. 

 

밤을 꼬박 새야 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해요. 안 그러면 나중에 고생합니다. 그나마 저는 KTX를 타고 오가기 때문에 좀 낫지만, 서울, 수도권에서 차를 가지고 오신 분들은 수면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배는 1시간 30분 정도 달려왔습니다. 풍(물닻)을 놓고요. 낚시 준비를 서두릅니다. 그 사이 승객들은 저마다 채비 준비가 한창인데요. 출항 전에 마친 분도 있고, 이렇게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채비하는 분도 있고..

 

그런데 한치 낚시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배가 포인트에 도착해서 풍을 놓는다고 해도 그 시각이 대략 7시쯤입니다. 한치가 입질하려면 한참 멀었죠. 지금 철(여름) 기준으로 해가 지고 땅거미가 깔리려면 8시 30분은 넘겨야 하는데요. 그 사이에는 아무리 흔들어봐야 입질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포인트에 도착하고나서 한 시간 반을 더 자는 것도 요령이겠지요. ㅎㅎ

 

 

저는 유튜브 촬영에 조행기 사진까지 촬영하느라 낚시 시작 전부터 정신이 없습니다. 우선 채비를 하는데요. 한치 낚시, 정확히 말해 이까 메탈 게임은 '전용 로드'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휨새가 부드럽고 연질이라야 하는데 정 없으면 주꾸미, 갑오징어용 로드가 대안이 될 순 있으나 남보다 나은 조과를 보장하진 못합니다. 

 

#. 나의 장비와 채비

로드 : 엔에스 다크호스 메탈리코 M

릴 : 수심계가 표시되는 베이트릴

라인 : PE 합사 1호

 

 

채비는 카본사 4호 목줄이 달린 이까 메탈 전용 2단 채비를 썼고, 에기는 쯔리겐 메탈리스트 밤바(이날은 45~60g 사용)와 이까스키테를 사용했습니다.

 

 

채비 구성은 간단해요. 2단 채비라 두 개만 달면 끝. 위에는 가벼운 이카스키테(슷테), 맨 아래는 45~60g짜리 메탈리스트(이까메탈)를 답니다. PE 합사 원줄에 채비를 연결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도래매듭법이면 됩니다.

 

 

 

 

만새기가 습격하고 있는 포인트 상황

밤 9시. 본격적으로 한치 낚시가 시작되는데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선장과 베테랑 꾼들은 이렇게 만새기가 설친 날이 흔치 않다고 해요. 처음에는 수면에 몰린 멸치를 사냥하는가 싶더니 여기저기서 한치가 올라오자 태도가 돌변합니다. 

 

특히, 한치를 수면으로 띄울 때 조심해야 합니다. 만새기가 근처를 배회하다가 한치가 올라오는 걸 보고 잽싸게 낚아채는데요. 

 

 

만새기의 습격에 한치는 물론 채비까지 뜯어가는 상황

이렇게 올라오면 다행이고, 대부분 채비까지 삼키고 줄행랑치는 바람에 몇 초 동안은 만새기를 걸고 파이팅하다 채비를 통째로 날리게 됩니다. 덕분에(?) 저는 이날 채비를 3세트나 날려먹었고, 옆에 박대표 님은 초릿대까지 해 드시고 ㅎㅎ

 

 

이날 오랜만에 만난 정구 씨. 한치 낚시는 처음이라더니 우리 일행 중 제일 먼저 잡네요. 씨알도 꽤 준수합니다.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 

 

 

지난 6월 삼천포에서 했던 한치 낚시가 사상 초유의 냉수대로 인해 0마리를 기록, 조기 철수한 것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담그면 나오는 분위기로 출발합니다. 마침 저와 박대표 님이 한 마리씩 거두는 사이

 

 

다른 일행 분들까지 동시 히트해서 기념사진도 찍고..(아 조명에 내 얼굴이 ㅠㅠ)

 

 

왼쪽은 창오징어, 오른쪽은 화살오징어

이후로 한치가 계속 올라오는데 어라? 지금까지 별생각 없이 낚았는데 가만 보니 종류가 다르네요. 사진을 보면 왼쪽은 제주도에서 주로 잡히는 한치(표준명 창오징어)인데요. 보통은 이 종류가 80~90%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날은 동해로 회유하는 화살오징어가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두 종에 대한 전반적인 식용 평가는 화살오징어가 압도적으로 좋을 만큼 오징어류에서는 최고급 어종이라 할 수 있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것과는 달리 제주 한치(창오징어)와 동해 한치(화살오징어)는 색으로 구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징어는 흥분하면 붉게 변하고 시간이 지나면 투명해지기 때문에 이것이 구별점이 될 순 없고요.

 

 

 

오징어 몸통을 보면 맨 아래가 비교적 뭉툭하고 끝부분부터 지느러미가 시작되면 창오징어. 반면에 맨 아래가 화살처럼 뾰족하고 거기서부터 1~2cm 위에 지느러미가 시작되면 화살오징어로 구별합니다. 

 

화살오징어는 흔히 동해로 회유하는 한치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고 제주도에서 아예 안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일본 중부 이남을 비롯해 동해 울진, 후포, 포항 쪽으로만 일부 개체가 회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합니다.

 

제주 한치와 달리 일반적으로 유통되지 않으며, 우리가 시장에서 이 녀석을 보게 된다면, 그 지역은 대부분 동해 남부와 부산 쪽 재래시장으로 제한됩니다. 

 

게다가 아직은 화살오징어만 노리는 조업이 없고, 다른 오징어와 혼획되거나 낚시로 잡히는 정도라 더더욱 각별한데요. 오징어 류에선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는 화살오징어가 이날 조과의 90% 이상을 차지한 것도 흔치 않은 케이스라 합니다.

 

그 이유로 수온을 꼽는데요. 올해는 이상하리라만치 해수온이 예년보다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7월이면 해수온이 23도 이상인데 이날을 비롯해 최근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22~23도 이상에서 활동하는 제주 한치(창오징어)보다는 22도 이하에서 주로 활동하는 동해 한치(창오징어)가 많이 낚였던 것 같고, 이보다 수온이 더 내려가게 되면 그때는 일반 오징어(살오징어, 화살촉)가 낚이게 되겠지요. 

 

 

피딩 타임은 계속되고.. 

 

 

화살오징어는 계속해서 바닥에 쌓여만 갑니다. 이렇게 몇 마리 쌓이면 쿨러에 집어넣고요. 

 

 

이렇게 보니 확실히 제주 한치(창오징어)와 달라 보이지요? 정말 화살처럼 길쭉합니다.

 

 

씨알이 대부분 신발짝을 넘어섭니다. ㄷㄷㄷ

 

씨알 좋고, 어종 좋고, 마릿수도 좋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전개. 선장님 이야기를 들어보는데 올해 유독 기온이 낮고 해수온도 낮아 작년처럼 한치가 잘 되진 않는다고 합니다. 

 

보통 1인 30~50마리 잡으면 잘 잡은 수준이고, 70~80 마리면 대박이고, 100마리 넘어가면 초호황인데요. 그런 날은 올해 들어 며칠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날은 대부분 세 자릿수를 올렸을 것으로 봅니다. 박 대표님은 낚시 시작 두 시간 만에 작은 쿨러 하나 채우더니 이후로는 넣을 데가 없어서 배 뒷자리에 있는 커다란 아이스박스(승객이 먹을 물과 커피 보관하는)에 담기 시작했는데 그걸 또 채웠습니다. 어림짐작해서 160~180마리는 잡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요? 마릿수는 애초에 포기했습니다. 이젠 사진뿐 아니라 영상까지 찍으니 낚시에 집중이 안 돼요. 마릿수 못하는 건 괜찮은데 좋은 그림 놓치는 건 치명적이기 때문에 다른 꾼들의 반 밖에 안 되는 수준입니다. ㅎㅎ

 

 

밤새 한치, 만새기와 혈투를 벌이고 부산역에 도착, 서울로 향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싱크대에 쏟아부으며 세보니 62마리. 사진 찍는 것도 벅찬데 혼자서 영상을 ㅠㅠ 앞으로 요령이 붙으면 언젠간 세 자릿수 하는 날이 오겠지요? ㅎㅎ

 

 

한치는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 다음 날 회를 썰었습니다. 

 

 

한치링 튀김도 함께 ^^

 

 

이건 우리 딸이 좋아하는 한치 숙회. 아래 타르타르소스는 튀김 찍어먹으라고 만든 것.

 

 

 

이제 저는 또 다른 낚시를 계획 중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낚시. 제발 기상 문제로 연기나 취소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 오늘 오후 입질의 추억tv에서 영상 조행기 올라갑니다. 

 

#. 부산 한치낚시 문의

부산 낚시광 블루칩호 : 010 8609 7812 

 

Posted by 입질의 추억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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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치 표준명의 추억
    2019.07.22 21:0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이전 포스팅에서 화살 꼴뚜기, 창 꼴뚜기가 표준명이라고 소개하신 것으로 기억하는 데...
    X 꼴뚜기, X 오징어 둘 다 표준어 입니까?
    • 2019.07.22 22:1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 둘다 표준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꼴뚜기라고 이름 지은 것은 이들 두족류가 꼴뚜기과에 속한다는 이유이지만,
      사실 꼴뚜기 하면 매우 작은 오징어처럼 여기는 통념이 있기 때문에 적절치 못하단 여론도 있었고요.
      때문에 지금은 창꼴뚜기(창오징어), 화살꼴뚜기(화살오징어) 모두 표준명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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