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어와 부시리 쉽게 구별하는 법
부시리는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고급 횟감입니다. 국내에서도 방어보다 약간 비싸게 거래되는데요. 방어 몸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겨울이면 이 둘의 가격은 역전됩니다.

 

때문에 간혹 부시리를 방어로 판매하는 상인이 더러 있습니다. 고의적인 판매일 수도 있지만,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맛의 차이도 있습니다. 모름지기 겨울 방어, 여름 부시리란 말이 있듯 겨울에는 방어가 맛있고, 여름에는 부시리가 제철을 맞습니다. 그런데 이 둘을 반대로 먹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여름 방어는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품성이 낮습니다. 살은 무르고, 지방도 빠지고, 자연산의 경우 기생충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여름에 방어회를 먹는 경우는 드뭅니다.

 

반대로 겨울에 부시리는 여름만큼은 아니지만, 지방이 덜 빠져 그래도 먹을 만한 횟감입니다. 식감은 부시리가 흰살생선회에 준할 만큼 쫄깃하기 때문에 과도한 지방감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겐 부시리가 입맛에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방어와 부시리의 쉬운 구별법과 차이를 소개합니다. 

 

 

방어의 각진 꼬리 라인

방어와 부시리를 구별하는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꼬리지느러미를 본다. 
우선 횟감 종류를 잘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방어나 부시리나 거의 비슷하게 보일 것입니다. 그럴 때는 꼬리지느러미를 봅니다. 방어의 꼬리지느러미 라인은 직각으로 각이 졌습니다. 

 

 

부시리의 둥글스름한 꼬리 라인

부시리는 이 부분이 둥그렇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구별됩니다. (여담이지만, 간혹 몸길이 1.5m 이상인 대부시리의 경우 방어처럼 각이 지기도 하니 참고하세요.)

 

 

방어의 각진 주상악골

2) 주상악골을 본다. 
어려운 말이지만, 쉽게 풀어보면 위턱과 아래턱이 겹치는 부분의 모양이 방어와 부시리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앞서 꼬리지느러미는 멀리서도 쉽게 판별할 수 있지만, 주상악골은 가까이서 봐야 합니다. 주상악골 모양이 사진과 같이 뾰족하게 각졌으면 방어입니다. 

 

 

부시리의 둥그스름한 주상악골

반대로 이 부분이 둥글면 부시리입니다.  

 

 

방어 옆지느러미의 일치하는 끝선

3) 옆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본다 
방어는 옆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의 끝선이 일치합니다. 

 

 

부시리 옆지느러미의 어긋난 끝선

부시리는 이 둘의 끝선이 서로 어긋나 있습니다. 

 

 

 

방어

4) 머리와 체형, 채색에서도 차이가 있다. 
방어 머리는 약간 뾰족한 역삼각형 모양이며, 체형이 부시리보다 날씬하고 등에 청색 빛이 돌 때가 많습니다.

 

 

부시리

반면에 부시리는 머리가 둥그렇고, 체형이 방어보다 통통하며, 몸통 가운데를 가르는 노란색 줄무늬가 선명하단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방어는 뭐든 각지면서 직선이 강조된 반면, 부시리는 둥글둥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어회

참고로 회를 떴을 때 차이는 방어 쪽이 조금 더 붉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쉽게 판별하기 어렵습니다. 

 

 

부시리회

현재 방어 가격은 12월 초 노량진 수산시장 소비자가 기준으로 kg당 35,000 내외를 보입니다. 이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락내리락할 것으로 보이며, 수요가 몰리는 12월 말~1월에는 지금보다 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2018년에는 한국 민속박물관이 주관한 한국의식주 생활사전을 집필했고 그의 단독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꾼의 황금 레시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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