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초릿대(낚시대) 수리하기


    입질의 추억입니다. 오늘은 초릿대(낚시대) 수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낚시 초보자 뿐 아니라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알아둬야 할 중요 내용인데요. 낚시대 중에서 가장 쉽게 부러지는 부위가 바로 "초릿대"입니다. 제가 낚시에 입문하고 나서 처음 샀던 1호대의 길이가 지금은 20cm 이상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는 부끄럽게도 초릿대를 여러번 뿐질러 먹었기 때문이예요 ^^;;  

    자잘한 실수로 부러트리고 고치고 또 부러트리고 한 횟수만도 10회는 넘은거 같아요. 참고로 초릿대란 낚시대 중 최전방에 있는 1번대로 가장 얇고 약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초보분들이 초릿대를 부러트리는 실수를 많이 하는데요. 거의 95% 이상은 사용자 부주의로 파손되는데 초릿대의 성질을 모르시는 초보분들은 낚시대가 약하다고 탓을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릿대는 탄성이 좋고 튼튼해서 휘어지는 성질로는 왠만해선 부러지지 않지만 날카로운 물질에 긁히거나 물리적인 충격엔 한없이 약합니다.

    만약에 필드(갯바위나 방파제등)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는데 여분의 낚시대가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 오늘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초릿대(낚시대) 수리하기"를 준비하였습니다.




    지난달 청산도에 감성돔 낚시를 갔다 있었던 일인데요. 너무나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낚시 시작도 하기 전에 그만 초릿대를 부러트렸습니다. 이때 시간은 새벽 3시 반이였고 달빛도 없는 그야말로 암흑속의 갯바위였죠. 의지할 수 있는 불빛은 헤드랜턴이 유일했는데 감성돔이 해가 뜨기 전 깜깜한 밤에도 입질을 한다고 하니 서둘러 채비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낚시대를 다소곳하게 갯바위 위에 얹혀놓고 찌를 찾던 중 팔꿈치로 그만 낚시대를 쳐서 넘어트렸는데 초릿대가 힘없이 톡~! 부러졌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원줄이 터진게 아니기에 가이드링들은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초릿대가 박살나는 경우 중 가장 허망한건 채비가 바닥에 걸린 상태에서 낚시대를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초릿대를 부러트렸는데 하필 원줄도 터져 가이드 링까지 잃어버린 적이 있었죠. 그럴경우 판매처로 제품을 보내 돈을 주고서라도 고쳐야 하는데 이래저래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낚시터 현장에서도 간편하게 초릿대를 수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준비물이예요. 우선은 부러진 낚시대가 필요하구요.(...) 순간접착제, 사포, 라이터가 필요합니다. 저는 최근들어 초릿대를 부러트리는 일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지난번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 늘 위의 준비물을 가지고 다녀요. 여차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해서 낚시를 해야 하니깐요. 실제로 갯바위에서 낚시 시작도 하기 전에 초릿대가 부러졌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해서 낚시 할 수 있었던 적도 두어번 있었답니다.



    맨 처음 순서는 부러진 가이드링 속에 박혀있는 잔여물을 빼내는 일인데요. 낚시대 재질이 카본이므로 저렇게 라이터로 지지게 되면 



    저렇게 새카맣게 그을리면서 합성수지 타는 냄새가 날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열을 가했다 싶으면..



    집게를 이용하여 잡아 흔들어서 빼거나 손톱을 이용해서도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박혀있던 초릿대를 제거한 다음



    가이드링 구멍에 대봅니다. 부러진 초릿대 굵기가 있으니 구멍에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가이드링 구멍에 맞도록 사포로 문질러 주는데 손가락으로 돌려가면서 골고루 닳도록 문지르세요. 슥슥~ 하면서 문지르면 저렇게 초릿대가 시커멓게 되면서 지름이 얇아지게 됩니다. 어느 정도 문질렀으면 일단은 그대로 두시구요.



    이제 빠진 가이드링을 초릿대에 끼워넣는데 구멍 크기 순 대로 넣어줍니다. 크기는 1번에서 4번으로 갈 수록 작아지니 4번이 낚시대 최전방에 끼워질 가이드링이랍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4번 가이드링을 넣지 않았어요. 부러진 초릿대의 굵기에 이미 안맞더라구요. 그래서 걍 빼버렸습니다.



    가이드링을 끼우실 땐 앞뒤로 휘어진 방향을 고려해서 넣어주시구요. (맨 오른쪽 가이드링은 링이 반대로 휘어져 있어 일부러 거꾸로 넣었답니다.)



    아까 사포로 긁어낸 초릿대를 가이드에 끼워봅니다. 이렇게 구멍에 맞아 들어가게 되면 다시 뺐다가 순간접착제를 바르는데



    단지 살짝만 묻혀주세요. 접착제 구멍에 살며시 넣다 빼는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가이드 구멍에 끼워서 마무리 합니다. 수리한 낚시대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잠시 놓아주시면 그대로 붙어버리구요. (1~2분이면 충분합니다.) 아까 라이터로 지지는 바람에 가이드가 검게 그을렸는데 그래도 별 상관없구요. 저 접착부위가 나중에 떨어진다거나 대상어와 힘겨루기를 할 때 똑~ 부러질 염려가 전혀 없으므로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수리하는데 걸리는 소요시간은 저는 5분 정도 걸리지만 최대 10분이면 충분하므로 낚시터에서 돌발상황이 생겨 초릿대가 부러져도 준비물만 늘 갖추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고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초릿대가 부러지는걸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에 신경 써주시기 바라구요. 아무쪼록 낚시터 현장에서 초릿대가 부러져 낚시가 좌절되는 어이없는 상황을 오늘의 포스팅으로 극복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 초릿대 보호를 위한 수칙

     1. 낚시대는 항상 초릿대 보호 캡을 씌워 놓은 상태에서 보관해야 한다.

     2. 보호 캡을 열어 둔 상태에서 초릿대는 거의 무방비 상태이므로 각별히 주의한다.
     3. 채비를 준비할 때 낚시대를 갯바위 위에 올려두는데 가급적이면 굴곡이 지지 않는 곳에 다소곳이 놓으며, 쓰러질 염려가 없어야 한다.
     4. 팔꿈치나 발로 쳐서 쓰러트리는건 물론 바람에 의해서도 쓰러질 수 있음에 주의한다.
     5. 포인트 이동 및 철수시에는 늘 초릿대 보호캡슐을 씌워줘야 한다.
     6. 초릿대 가이드링에 줄이 엉킬 경우 무리하게 낚시대를 흔들거나 힘으로 빠져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7. 초릿대를 비롯 낚시대가 갯바위에 긁혔을 경우 흠집이 났는지 상태 여부를 체크한다. 만약 흠집이 난 상태에서 대상어와의 파이팅이 지속되거나 낚시대 사용이 있을 경우 흠집이 난 곳을 기준으로 낚시대가 두동강 날 수 있음에 주의하자.
     8. 초릿대를 애인처럼 생각하고 다루자. (이건 군대에서 쓰는 말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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