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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역사상 가장 화려한 고명
누구나 살면서 이런 경험쯤은 있으리라.
냉동실에 잠들고 있는 참돔을 꺼냈다. 그냥 참돔이 아니다. 80cm급 대물 참돔이다.
이 녀석을 잘 해동해 도미 전을 부쳤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부드럽게 부쳤더니 그 맛이 천상이다.
이것을 초간장에 찍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과 함께 먹을 생각으로 밥통을 여는데 아뿔싸! 밥이 없다.
찬장을 열어보니 우리 집에 햇반이 있을 리 없고, 그러다 눈에 들어온 건 짜장 라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짜장면을 끓였고 도미전을 고명으로 올렸다.
어쩌다 보니 내가 만든 짜장면 역사상 가장 화려한 고명이 되었다. 짜장 라면과 도미 전.
아무리 봐도 어울리지 조합이지만, 허기진 내 입에는 그저 꿀맛이다. 짜장의 인스턴트한 간이 밍밍할 수 있는 도미살을 감싼다.
초간장에 찍어 먹으니 간이 맞으면서 부드러운 도미살이 스르륵 하며 녹아든다.
그래도 이건 밥과 함께 먹어야 했어! 안 되겠다. 막걸리라도 까자. 신김치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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