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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시리즈로 구성될 기초 낚시 콘텐츠입니다. 입문자를 위한 글이기 때문에 낚시용품에 관한 구체적인 브랜드와 모델명이 언급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지난 시간에는 상반기(1~6월) 사이 즐길 만한 낚시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반기(7~12월)는 상반기보다 풍성한 조과와 다양한 어종을 기대할 수 있어서 낚시 입문자와 초심자들이 재미 붙이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어떤 낚시가 인기가 있을까요? 우리 바다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어종이 낚이지만, 가장 대표적인 몇 가지를 알아봅니다.
#. 농어 낚시
해마다 4~5월이면 월동을 보낸 농어가 남해로 들어오는데 이때는 주로 주낙과 그물에 잡힙니다. 본격적으로 농어 시즌이 열리는 5월부터 10월 사이, 서해 보령과 군산에서 낚싯배 출항이 이뤄지는데 주로 외연도나 십이동파로 나가는 전문 루어낚시입니다.
남해권은 부산을 비롯해 거제도, 통영의 부속섬들, 여기에 고흥 나로도와 광도에서 루어낚시 및 외수질 낚시가 가능합니다. 루어는 주로 싱킹형 바이브레이션과 플로팅 및 서스펜드 타입의 미노우를 씁니다. 외수질은 생미끼인 양식 왕새우를 농어 바늘에 꿰어 바닥 낚시를 하는데 주로 고흥권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 여름하면 민어 낚시
한 마리에 수십 만원을 호가하는 여름 보양식 민어를 낚시로 직접 잡았을 때의 짜릿함, 흥분, 만족감은 돌돔에 못지않을 만큼 큽니다. 6월부터 시작되는 민어 낚시는 주로 고흥 나로도권을 비롯해 해남과 목포, 신안으로 서서히 북상하며, 8~9월은 전북 격포까지 진출합니다.
민어낚시도 농어와 마찬가지로 생미끼(왕새우)를 이용한 외수질 낚시 개념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민어는 대부분 배낚시로 잡지만, 최근에는 진도와 해남, 완도권 일대에서 원투 던질낚시로도 더러 잡힙니다.
#. 한치 메탈게임
원래 한치 낚시는 7~8월 여름에 한해 제주도 내 방파제에서 행해진 낚시였습니다. 5호 반유동에 한치 전용 에기(슷테)를 쌍으로 매단 채비가 잘 먹혔지요. 최근에는 선상 한치 낚시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특히, ‘이까메탈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등장하면서 기존 한치 낚시보다 수배 이상 좋은 조과를 올리게 되었고, 낚시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렀습니다.
한치 시즌은 6월부터 9월까지이며, 주로 부산과 거제, 진해,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나가서 합니다. 갈치와 마찬가지로 야행성이기 때문에 늦은 오후부터 시작돼 다음 날 새벽 내내 하기도 합니다.
#. 에깅 낚시의 꽃 ‘무늬오징어’와 ‘문어’ 낚시
최근 10년 사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탄 낚시라면 단연 에깅을 꼽습니다. 이중에서도 무늬오징어와 문어 낚시를 꼽는데 무늬오징어는 크게 방파제 및 갯바위에서 하는 에깅 낚시가 있고, 배를 타고 나가서 수심 깊은 곳을 노리는 ‘팁런’이 있습니다.
전자는 최대한 멀리 던진 후 에기를 끌어오면서 흔드는 액션을 주는 것이고, 팁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포인트를 직접 찾아가 수심 10m 이상을 공략함으로써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를 낚아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무늬오징어는 5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이어지며, 제주도는 2~3월을 제외한 연중 이어집니다. 문어는 이보다 시즌이 짧은 6~10월까지로 주로 여수, 통영, 거제, 최근에는 서해 군산권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 하반기 낚시는 뭐니 뭐니 해도 ‘돔’ 낚시
흔히 4대 돔으로 대변되는 감성돔, 참돔, 벵에돔, 돌돔은 바다낚시인들의 로망이자 꽃입니다. 감성돔은 주로 서해 충남 및 군산권에서 5~10월 사이 행해집니다. 참돔은 갯바위와 타이라바 두 가지가 있는데요. 갯바위는 5~12월 사이 남해권 원도권을 위주로 한 갯바위에서, 타이라바는 서해 충남 및 군산권, 제주도, 남해 전역에서 행해집니다.
갯바위 릴 찌낚시 대상어인 벵에돔은 5월부터 시즌이 개막돼 12월 내내 이어지는데, 초반 시즌에는 아무래도 제주도 우도 및 서귀포 권이 가장 빠르며, 통영 욕지도와 국도, 좌사리로 이어지다가 6월부터는 서해와 서남해 및 동해 북부를 제외한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돌돔은 제주도권에서 일부 찌낚시로 잡지만, 보통은 성게나 참갯지렁이를 꿴 원투 던질낚시 및 민장대 낚시를 주로 합니다. 본격적인 시즌은 6월부터 시작돼 12월까지 이어지는데 추자도, 국도, 거문도 같은 원도권의 갯바위에서 행해집니다.
#. 바다낚시의 영원한 ‘기본 대상어’ 조피볼락
우럭으로 알려진 조피볼락은 전국의 모든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잡히는 가장 기본적이 어종입니다. 그러나 30cm가 넘어가는 성체를 잡으려면 배낚시를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주 시즌은 5~12월인데 처음에는 인천 연안부두나 영흥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다가 결국에는 씨알과 마릿수를 만족하기 위해 충남 안흥권으로 진출하고, 그렇게 점점 내려가서 군산과 격포, 목포로 내려오게 됩니다.
최종 보스는 가거초와 동해 6광구 같은 아주 먼 해역인데, 여기까진 아니더라도 서해 중부 이남권에서 어초 및 침선 낚시를 통해 충분한 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 ‘쭈갑’으로 대변되는 가을의 전설
가을 하면 주꾸미 갑오징어 낚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 시즌은 9~11월로 짧은 편이나 이 시간 동안 집중해서 낚이기 때문에 6개월 전부터 이미 낚싯배는 예약이 차기 시작합니다. 주요 출항지는 인천 연안부두를 비롯해 오천항, 홍원항, 무창포항, 군산항이 있으며, 1인 8만 원 정도의 선비로 종일 낚시와 반찬감 마련까지 두루두루 할 수 있습니다.
#. 갈치낚시
6~12월은 갈치 시즌이기도 합니다. 통영, 거제, 여수에서 출항하는 배가 있고, 제주도에서 출항하는 배가 있습니다. 갈치 시즌 중에서도 8~10월은 일 년 중 가장 잘 잡히는 시즌인 만큼, 초심자들에게도 기회의 계절입니다. 야행성인 갈치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한치와 마찬가지로 늦은 오후에 출항해 익일 새벽 내내 하고 새벽 5시쯤 입항합니다. 고된 낚시라 체력 안배가 우선시되며, 멀미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 추천하는 낚시 장비 세트는?
1) 캐스팅 대와 타이라바 낚싯대
- NS농어대 허리케인 씨배스
캐스팅 대인만큼 가이드링이 크며, 비거리를 향상해 중장거리 캐스팅이 용이합니다. 주로 농어와 경량급 부시리를 노릴 때 사용합니다.
- NS 타이픈 II 나노
러버지깅용 낚싯대로 배에서 수직으로 내려 참돔 등을 낚을 때 사용하는데 이러한 낚싯대는 참돔뿐 아니라 외수질 낚시 대상어인 민어, 농어, 문어 낚시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에깅(무늬오징어, 갑오징어, 한치, 주꾸미) 낚싯대
- NS 블랙홀 다크호스 에깅, 팁런
앞서 소개한 갯바위 무늬오징어는 물론, 팁런에서도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는 캐스팅 전용 에깅 낚싯대입니다. 다만, 해당 낚싯대는 무늬오징어 전용이라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팁의 예민성이 중시되는 한치와 갑오징어 낚시에서는 아래 제품을 권합니다.
- NS 퓨리어스 RS 쭈깅 B-142
주꾸미, 한치, 갑오징어의 공통점은 초리 휨새가 예민하고 부드럽게 휘어지는 연질 특성의 낚싯대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연하고 부드러운 초릿대를 통해서만 입질 파악이 가능하기에 주꾸미, 갑오징어, 한치만큼은 전용대를 쓰길 권합니다. 해당 낚싯대는 주꾸미와 갑오징어에 특화됐지만, 최근 유행하는 한치 메탈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우럭, 갈치 낚싯대
- NS블랙홀 해검 V3 우럭대
주로 침선 낚시에 사용되며, 빠른 대응이 필요한 어초와 공해상의 침선에 우럭과 대구를 노릴 수 있습니다.
- NS 블랙홀 바다선상 낚싯대 갈치 180-420
고가의 갈치대가 아닌 주로 입문용으로 무난하게 사용하기 좋은 선상 갈치 낚싯대입니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쯔리겐 필드테스터 및 NS 갯바위 프로스텝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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