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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부 산하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소식지 '바다숨'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방파제에서 임연수어 낚시를 즐기는 필자
방파제 하면 흔히 테트라포드를 떠올린다(사진은 강원도 수산항 방파제)
필자도 십여 년 동안 바다낚시를 즐겼지만, 지금처럼 낚시가 대세란 느낌은 받지 못했다. 얼마 전, 바다낚시 불모지라 불리는 경기도 소재의 한 방조제로 낚시 갔다가 깜짝 놀랄 만한 풍경을 보았다. 고기 안 잡히기로 유명한 모 방조제에는 이른 아침부터 삼치를 잡으려는 낚시객들로 가득했기 때문에다.
조금만 더 과장하자면,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빼곡히 늘어섰는데 그 모습이 흡사 낚시 대회를 보는 듯했다. 물고기보다 사람이 더 많은 바닷가 풍경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성별과 연령층에서 확실히 낚시가 대세임을 새삼 느꼈다. 국민 소득이 늘고 여가 시간도 늘면서 이제 우리는 다른 선진국처럼 해양 레저와 낚시를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문제는 늘어나는 인프라에 비해 안전교육은 턱없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건 학교나 공공기관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특히, 안전사고 확률이 높은 방파제는 해마다 치명적인 실족 사고를 일으키는 장소로 인식돼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인데, 그래서 알아본다. 낚시가 대세인 요즘, 방파제에서 꼭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은 무엇일까?
낚시를 하기엔 다소 위험한 장소인 테트라포드
#. 방파제 유형을 잘 보고 가야 한다.
낚시가 가능한 방파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개당 무게가 2톤 이상 달하는 테트라포드 방파제다. 원래 테트라포드는 태풍과 해일, 악천후를 대비해 먼 바다에서 밀려오는 집채만 한 파도를 막아주는 인공 구조물로 고안되었다.
다시 말해, 낚시를 위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 방파제는 낚시금지 구역이다. 이를 어기고 낚시를 하게 되면, 관련 법을 적용해 처벌받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방파제에 가면 낚시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낚시금지 푯말이 없거나 따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포구의 방파제 또는 해안가에 즐비한 동네 방파제가 그러하다.
테트라포드 구조물은 물고기의 좋은 안식처가 되고, 그 안에서도 작은 먹이사슬이 형성되기 때문에 일 년 내내 물고기들이 상주할 가능성이 높다. 낚시가 잘 되니 낚시객이 몰리기 마련이며, 일부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나기도 한다.
비교적 안전하게 낚시할 수 있는 석축 방조제
방파제 낚시를 가겠다면, 유형을 잘 보고 가는 것이 좋다. 될 수 있으면 테트라포드는 피하되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 방파제라면, 주간에 한해 입장한다. 규모가 큰 항만의 방파제는 테트라포드가 크고 위험하므로 중소형 규모의 항(포구)과 동네 방파제를 위주로 찾는 것이 좋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콘크리트 일자 방파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석축으로 이뤄진 방파제 내항과 방조제다. 또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낚시를 즐기겠다면 발판이 편하고 안전한 콘크리트 일자 방파제를 권한다.
동계용 낚시 복장
#. 방파제낚시에 알맞은 동계용 낚시 복장
지금부터 5월 중순까지는 살을 애위는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다. 가령, 예보된 기온이 영상 5도라도 바닷가는 늘 바람이 불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다. 모처럼의 낚시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방한 대비를 잘 해야 하며 안전장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안전장구는 구명복이다. 사진에 나온 갯바위 구명복은 수납할 포켓이 많아 기능성이 좋고, 최근에는 휴대가 간편한 팽창식 구명복도 인기다. 수면에 일렁이는 빛 반사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편광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준비한다. 창이 달린 낚시 모자와 손을 보호해줄 장갑도 필수다.
신발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잘 달라붙는 릿지화를 권하는데 고가라 부담스러우면 가벼운 단화나 운동화도 좋은 선택이다. 겨울철 낚시 복장은 체온을 유지해주는 기능성 의류가 필요하다. 한 벌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유명 낚시 브랜드의 고어텍스 방한 슈트가 정답이지만, 미처 마련하지 못했다면, 투습력이 좋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용 티셔츠와 후드티, 거위털 패딩을 십분 활용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날에는 목과 귀를 보호하기 위한 넥워머와 귀마개를 준비하며, 하의는 스키 보드용 바지에 레깅스를 받쳐 입으면 보온에 효과적이다. 양말은 두 겹으로 신고, 그 사이에 핫팩을 붙이면 발 보온에 유리하다.
짐을 최소화하여 진입한다.
#. 가장 기본적인 방파제 안전 수칙
낚시 금지 구역은 진입을 삼가고, 낚시 가능한 방파제라 하더라도 진입할 때는 짐을 최소화한다.
물에 젖었거나 이끼가 낀 곳은 매우 위험하니 밟지 않도록 한다.
특히, 물에 젖었거나 이끼가 낀 곳은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야간에는 진입을 삼가고, 당연한 말이지만 음주 낚시는 정말 위험하니 주 야간을 막론하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가고 낚시한 자리는 흔적이 남지 않게 깨끗이 치우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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