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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선상낚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서해는 5월부터 11월까지가 주 시즌이며, 먼 바다 침선 낚시와 가까운 내만권 낚시로 나뉩니다. 여기서는 당일치기로 즐기기 좋은 내만권 우럭 낚시를 예로 들겠습니다.
수도권에서 접근하기에는 인천연안부두를 비롯해 영흥도, 안흥항, 오천항, 홍원항, 군산항, 안면도 일대가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출항하는 배 중 먼바다 침선이 아닌 근해 여밭 낚시에 사용되는 채비를 알아봅니다.
#. 우럭 선상낚시 채비(사진의 숫자 참고)
1) 선상낚시 전용 우럭 낚싯대(선사에서 대여 가능)
2) 장구통 릴(선사에서 대여 가능)
3) PE 합사 라인 2~3호 또는 나일론 원줄 4~7호
4) 우럭 편대 채비(초보자는 2단 채비 추천합니다.)
5) 40~100호 쇠추(그날 조류에 따라 다르니 현지 낚시점에 문의하세요.)
6) 미끼(미꾸라지, 오징어살, 인조 웜을 주로 사용)
부가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정리했습니다.
모자, 선크림, 선글라스, 아이스박스, 물, 음료, 간식 등등
출항은 오전 5시, 입항은 오후 4~5시.
※ 하절기와 동절기에 따라 다르니 정확한 출항 시각은 해당 선사에 문의하세요.
#. 자리 배치
우럭 선상낚시에서 자리 배치는 의미가 있습니다. 자리에 따른 유불리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손님들이 앞다투어 좋은 자리를 배정받으려고 하거나, 그곳에 쿨러를 놓아 소위 '찜'을 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선사에서 제비뽑기를 하지 않는다면, 보통은 선착순으로 자리 배정이 이뤄집니다. 그러니 출항 시간 최소 1시간 전에는 도착해서 자리를 맡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추천하는 자리는 배의 앞자리(선수)와 뒷자리(선미)이며, 권하고 싶지 않은 자리는 배 가운데 입니다. 여기는 좁아서 낚시가 불편하기도 하지만, 옆 사람 및 뒤 사람과 채비 엉킴이 자주 발생될 여지가 있으므로 초심자에게 권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배의 앞자리가 탁월한 조과를 보인다더라도 초보자가 적응하기에는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결국, 제가 가장 추천하는 자리는 배의 뒷자리(선미) 부분입니다. 여기는 놀기도 좋고, 회 썰어먹을 공간도 나옵니다. 조과는 어차피 복불복이기 때문에 고기 욕심을 버리고 마음 편히 출조하시길 권해요. (몇 번 다녀보니 그렇더라고요. ^^;)
#. 어떤 미끼가 진리일까?
우럭 선상낚시에서 애용되는 미끼가 있기는 합니다. 사실 물때나 바다 상황에 따라 잘 먹히는 미끼도 있고요, 때문에 그날 낚시점에 도착하면, "요즘 어떤 미끼가 잘 들어요?"라고 문의해 보세요.
저는 통상적으로 오징어살이 잘 먹혔던 것 같습니다. 오징어살은 가로 0.8~1cm, 세로는 약 10cm 정도로 길게 썰어 준비해 오는데요. 아시다시피 요즘 오징어 값이 금값입니다. 예전에는 시장에서 구매해 직접 썰어 왔는데요. 지금은 비싸기 때문에 그냥 낚시점에서 파는 걸 씁니다.
미꾸라지를 쓰면 씨알이 좋기는 한데, 이 녀석 다루기가 좀 까다롭습니다. 잡으면 엄청나게 미끄러워서 목장갑이 필수고요. 산 미꾸라지를 꿸 때는 머리(뇌)와 아가미를 다치지 않도록 그 부분을 피해서 뀁니다. 그런데 워낙 꿈틀거리고 힘이 좋아 여성 분들이 다루기에는 쉽지 않아요.
이 외에 광어를 노릴 생각으로 새드웜을 쓰기도 합니다. 일반 웜을 쓰면 우럭이 물고요. 그래서 바늘 2~3개 중 하나는 인조 미끼를 달기도 합니다. 이 외에 근해 낚시는 갯지렁이와 냉동 꼴뚜기를 사용하는데 혹시 모르니 한통 정도 챙겨가면 요긴하게 쓰입니다. (먼 바다 침선 낚시에서는 사용 안 합니다.)
#. 우럭의 기본 공략 및 고패질 팁
근해 여밭 낚시란 출항지에서 30~40분 이내 거리를 말합니다. 인공 어초(어민들의 어로 획득을 용이하기 위해 인공 구조물을 침수한 것)에서 낚시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여밭 공략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여밭이란 자갈, 몽돌, 크고 작은 암초가 산재한 지대를 통칭한 것입니다.
우럭 같은 락피시는 물론, 광어와 쥐노래미도 여밭을 끼고 삽니다. 그 말은 즉, 모래밭에는 물고기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우럭 선상낚시에서 관건은 사람이 아닌 배입니다. 선장이 얼마나 배를 능숙하게 모느냐 다시 말해, 키를 얼마나 섬세하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배가 바람과 조류에 떠밀리지 않고 오랫동안 여밭에 머무느냐가 정해지고, 그로 인한 배 전체 조황이 결정됩니다.
선장의 섬세한 키 콘트롤은 앞(선수), 뒤(선미) 그리고 좌우 사이드 할 것 없이 모든 승객에게 골고루 입질이 돌아가게끔 합니다. 만약, 그런 능력이 부족한 선장이라면, 특정 자리에서만 연신 입질이 이어질 것이고 반대편 승객들의 짜증을 치밀어 오를 것입니다. 그러니 좋은 선사, 입소문 난 선사를 잘 선택해서 출항하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어쨌든 서해는 바닥 대부분이 뻘로 되어 있습니다. 우럭 선상낚시가 이뤄지는 수심 25~50m의 해저면이 대략 그러하며, 중간중간 간간히 여밭이 있을 뿐이죠. 그리고 이 여밭에 고기들이 모여 삽니다. 그래서 선장은 자기만 아는 비밀 포인트가 있기도 하며, 요새 어지간한 포인트는 다른 배와 공유합니다.
여밭도 규모가 제각각입니다. 작은 여밭도 있고, 큰 여밭도 있습니다. 우선 배가 여밭으로 진입하면 선수(앞)부터 뱃머리를 넣는 경우도 있고, 후방부터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장으로서는 그걸 골고루 해야 불만이 생기지 않아요. 계속해서 뱃머리부터 집어넣으면 앞사람들만 입질받으니 뒤쪽 사람들은 열불 납니다. ^^;
하여간 어느 쪽이든 여밭에 진입하면 그 부근에 있던 꾼들이 입질 받는데요. 이때 너무 바닥을 긁으면 밑걸림이 생깁니다. 그래서 '삐(채비 입수)' 신호가 울리면 채비를 일제히 내려 바닥에 쇠추를 찍는데 그 상태에서 3~5바퀴 정도 릴을 감아 바닥에서 1m 정도 띄웁니다. 그때부터 배는 여밭에 진입할 것이고 여기서 입질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혹은 밑걸림 고생으로 희비가 엇갈릴 겁니다.
그러니 항상 옆 사람을 주시하세요. 배가 여밭으로 진입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옆 사람에게 반응이 옵니다. 옆 사람을 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거지요. 입질이 들어오면 '후드득'하는 느낌이 옵니다. 그러면 살짝 챔질 후 감으면 됩니다.
한편, 쇠추가 바닥이나 돌에 닿는 느낌이 들면 약하게나마 '팅팅' 하는 미세한 감도가 전해지는데요. 그런 느낌이 든다면 즉시 낚싯대를 들어 회피합니다. 이 회피 기술은 꽤 빠른 반사 신경과 집중력이 필요하죠. 회피 잘하는 낚시꾼들 보면 하루에 밑걸림을 몇 번 안 당해요.
우럭 선상낚시에서는 밑걸림을 줄여야 시간을 벌기 때문에 다른 꾼보다 조과가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옆 사람의 반응을 보면서 내가 회피를 해야 할지, 고패질을 해야 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고패질의 경우 너무 격하게 들었다 내리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러면 역효과가 납니다. 고패질은 상하 폭을 30~50cm 내외로 작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바다가 거칠 때일수록 우럭은 바닥에 붙고, 입질도 예민해집니다. 이런 날은 채비를 바닥에 바짝 붙여야 유리하죠. 고패질도 하는둥 마는 둥으로 해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바다가 잔잔하면 우럭은 활성도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전날 대비 수온이 떨어졌다면 바다가 아무리 잔잔해도 저활성인데요. 만약, 전날 대비 수온도 오르고 날씨도 좋다면, 우럭은 바닥에서 2~3m는 우습게 뜹니다. 그랬을 때 바닥만 고집하지 마시고 바닥에서 1m도 띄워보고 2m도 띄워보는 등 다양한 수심층을 탐색하시기 바랍니다.
이때도 고패질은 항상 30~50m 폭으로 소심하게 해주는데요. 어차피 배가 상하 운동으로 들썩이기 때문에 더더욱 고패질을 크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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