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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격변의 바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류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이토록 변화무쌍한 바다를 본 적이 있었을까요? 지구 나이 45억 년. 그중 생명체가 탄생하고 진화하면서 보낸 시간만 수억에서 수천만 년인데 고작 한 세기 남짓한 시간에 바다는 적잖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는 인류가 문명의 꽃을 피우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합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한반도 연안은 아열대화가 되고 생태계도 바뀌고 있으며, 우리 식탁에 오르는 생선도 그 종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더욱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 국민의 취미와 레저의 판도까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GDP가 늘고 삶의 질이 풍요로워지면서 생기는 현상 중 하나는 다름 아닌 고급 취미와 레저 산업의 성장일 것입니다.
비교적 큰돈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등산에서 지금은 비용을 들여야 즐길 수 있는 바다낚시가 어느새 국민 취미로 부상하면서 해양 관련 레저와 보트 산업까지 성장세를 보인 것. 그러다 보니 양적 성장 뒤에 가린 그늘도 생겨납니다. 낚시 인구는 해마다 늘지만, 늘어나는 인구만큼 해양 안전과 소양 교육도 함께 이뤄지는지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방송에서는 어떻게 낚고 먹는지만 초점을 맞출 뿐, 해양 레저 활동에서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안전 교육이나 낚시 에티켓을 심도 있게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선상낚시 인구가 늘었는데요. 가을철, 선상낚시의 계절을 맞아 낚시인이라면 꼭 알아둬야 할 에티켓과 유의할 점에 관해 알아봅니다.
요즘 부쩍 낚시 인기를 실감케 했던 항구 풍경
#. 신분증 없으면 낚시 못 해
최근 몇 년 사이 낚시 관련 해양 사고가 빈번하다 보니 승선 인원을 점검하고 일일이 대질하며 출항 신고를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낚싯배 출항이 빈번한 중대형 항구라면 새벽에 단속 나온 해양경찰이 반드시 승선 인원을 점검할텐데요. 이때 신분증이 없으면 낭패 볼 수 있습니다. 출항 신고를 해야 하는 승객이라면 반드시 신분증을 챙기도록 합니다.
배 타기 전 구명복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 안전 장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
당연한 말이지만, 이 당연한 내용을 지키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명복은 선상낚시뿐 아니라 갯바위와 방파제에서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출항 전, 해양경찰은 승선 인원이 구명복을 착용하는지를 살피는 데 문제는 제자리를 걷고 있는 승객의 안전의식입니다.
신고할 때만 구명복을 착용했다가 출항 이후 벗어 던지는 행위는 각종 해양 사고 등 유사시에 참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만, 팽창식 구명복은 유사시 배가 뒤집히거나 침수했을 때 선실에서 신속하게 빠져나오는 것을 방해하므로 되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만약, 팽창식 구명복을 챙겼다면 선실에서 잠시 벗어도 되지만, 낚시할 때만큼은 꼭 착용합시다. 음주 여부도 불시 단속에 이은 벌금 부과가 행해질 수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선상 음주도 삼가기를 권합니다.
#. 선상 에티켓을 지키자
선상낚시 특성상 ‘캐치앤릴리즈’는 잘 하지 않습니다. 손맛만 보고 놔주는 레포츠란 인식보다는 반찬감을 마련하는 조업 개념으로 낚시하는 꾼들이 대부분입니다. 다시 말해, 어획물에 욕심을 가질 수 있어 이것으로 인한 승객 간의 다툼도 가끔 일어납니다.
1) 채비가 엉킬 시
가장 큰 원인은 배려심의 부재입니다. 특히, 조류가 센 날은 옆 사람이나 뒤 사람 채비와 엉키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럴 때는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과 한마디 하거나 눈인사라도 맞추면 충분히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입니다. 채비가 심하게 엉키면 채비를 잘라내고 다시 묶어야 효율적인데 이때도 누구 채비를 잘라야 할지 따지기보다는 자신의 채비를 먼저 자를 줄 아는 배려와 너그러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정황이나 상황으로 보았을 때 상대편 채비를 잘라야 한다면, 동의를 구하는 것도 잊지 맙시다. 설상가상 말도 없이 남의 채비를 싹둑 잘라내고, 그것도 모자라 남의 낚싯바늘에 걸린 고기까지 챙기는 사람을 더러 봅니다. 그럴 때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고기를 잡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2) 쇠추와 채비를 통일한다
갈치나 외줄, 침선낚시의 경우 쇠추(호수)와 채비가 달라서 옆 사람과의 엉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날 바다 여건에 따라 정해진 쇠추(호수)가 있을 겁니다. 사전에 낚시점에 들러 이날 사용할 호수를 확인하고 해당 호수만 사용하길 권합니다. 마찬가지로 채비에서도 많은 차이가 나면, 이 역시 엉킴의 확률을 높입니다. 조금 물때보다는 조류가 빠른 사리 물때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심화하는데요.
선상낚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낚시인이거나, 스텝인 경우, 혹은 선수(앞자리)에서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낚시에서 갈치나 열기 줄을 태워야 하는 경우는 제한다면, 가급적 채비도 통일해서 사용하길 권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개인 낚시인보다 점주나 선사에서 지도해 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선장의 수신호를 준수하자
선상낚시는 개인이 잡은 조과를 챙기는 개인 낚시지만 그 과정은 여러 승객의 협동이 필요합니다. '삐~'하고 수신호가 한번 울리면 입수를 '삐삐~'하고 두 번 울리면 회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낚시를 하다 보면 혼자 채비 점검하느라 입수가 늦을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융통성은 있지만, 조류가 빠르고 이미 입수한 사람들의 채비 각이 45도 가까이 기울어져 있다면, 채비 입수를 금하는 것이 좋겠지요? 선장의 수신호를 준수하고, 알려준 바닥 수심을 토대로 개인의 감각과 기량이 조금씩 발휘될 때야말로 전체 조황도 좋아지는 법. 개인행동은 가급적 삼가고 양옆 사람과 호흡을 맞추면서 큰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본인은 물론, 옆 사람의 조과도 동반 상승할 것입니다.
어류의 측정 기준인 몸길이
#. 수산자원 관리법을 준수하자
주 5일제의 확대로 바다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낚시와 해루질을 소재로 삼는 방송도 인기를 끌고 있어 당분간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인데요. 문제는 서두에서도 썼듯이 낚시와 해루질 관련 안전과 소양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불법 포획물인 줄도 모르고 잡았다 신고를 당하고 벌금까지 물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갑각류의 측정 기준인 갑장
국내 수산자원 관리법은 낚시, 해루질뿐 아니라 대량 어업을 하는 어민들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수 소양인 만큼 이번 기회에 꼭 알아둡시다. (어종 / 금지 체장(어류는 몸길이, 갑각류는 갑장) / 금어기 순)
- 감성돔 / 20cm이하 / 금어기 없음
- 넙치 / 21cm / 금어기 없음
- 농어 / 30cm / 금어기 없음
- 대구 / 30cm / 3.1~3.31(부산 및 경남은 1월 한달)
- 도루묵 / 11cm / 금어기 없음
- 돌돔 / 24cm / 금어기 없음
- 문치가자미(도다리) / 15cm / 12.1~1.31
- 민어 / 33cm / 금어기 없음
- 방어 / 30cm / 금어기 없음
- 볼락 / 15cm / 금어기 없음
- 조피볼락 / 23cm / 금어기 없음
- 쥐노래미 / 20cm / 11.1~12.31
- 참가자미 / 12cm / 금어기 없음
- 참돔 / 24cm / 금어기 없음
- 꽃게 / 6.4cm / 6.16~8.15
- 대게 / 9cm / 6.1~11.30(암게는 시기 상관 없이 포획 금지)
- 대문어 / 400g / 3.1~3.31(강원도만 시행)
- 해삼 / 없음 / 7.1~7.31
- 전복류 / 7cm / 9.1~10.31
- 소라 / 5cm(각고) / 금어기 없음
- 주꾸미 / 없음 / 5.1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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