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 선상낚시 풍경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대물 감성돔, 그리고 겨울 바다의 낭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해상 날씨가 좋고 안전 수칙을 지켰을 때라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해마다 끓이지 않는 바다낚시 안전사고. 제가 지난 십여 년 동안 바다낚시를 다니면서 어깨너머 들은 이야기만도 수없이 많은데 대표적인 사고 장소는 다름 아닌 갯바위와 방파제였습니다.

 

그놈의 손맛이 뭔지, 고기 욕심에 들어가선 안 되는 날씨와 물때에 무리해서 들어갔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 그리고 매년 두세 건 씩 들리는 방파제 테트라포드 실족 사고에 같은 낚시인으로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겨울 바다낚시는 늘 파도를 조심해야 한다

#. 낚시 도중 사고가 났을 때 대처 방법, 뭐가 있을까? 
사실 해상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대부분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사고가 터지면 수습이 매우 힘들고 개개인의 대처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좋은 날씨만 골라서 가는 것이며, 고기 욕심에 무리한 낚시는 삼가는 것입니다. 아래는 제가 권고하는 구체적인 출조 지침이니 한 번쯤 참고하세요.

1) 풍속 11m/s 이상, 파고 2~2.5m 이상이 예보되면 낚시를 미루는 것이 좋다. 
2) 날씨와 관계없이 기본 안전 장구(구명복, 갯바위 신발 등)는 반드시 착용한다.

 

 

방파제 테트라포드보다 이렇게 석축으로 된 방파제 및 방조제를 이용하자

3) 될 수 있으면 테트라포드 진입은 삼가고 특히, 야간에 낚시하거나 음주 낚시는 절대 금한다.
4) 갯바위 낚시도 실족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2인 1조 하선을 지키고, 발판이 가파르거나 위험한 포인트에 무리해서 내리지 않는다.
5) 선상낚시는 낚시할 때보다 포인트로 이동 시 사고율이 높다. 조난 시에는 선실에서 신속히 빠져나오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선실 내에서 되도록 구명복을 착용하지 말고, 갑판에 있거나 낚시 중에는 꼭 착용하도록 한다. (선상에서는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팽창식 구명복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겨울 바다낚시에서 꼭 챙겨야 할 안전 장구와 방한용품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 겨울 바다낚시에 필요한 안전 용품은? 
이 장에서 소개하는 안전장구는 비단 겨울뿐 아니라 다른 계절에도 필수품이니 이참에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안전  장구는 유사시 생명을 지켜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안전 장구만큼은 이중 지출을 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검증된 제품을 권합니다.

 

※ 참고

무엇을 구매해야 할지 모르는 초심자분들을 위해 특정 브랜드나 특정 제품이 언급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바다낚시 구명복

1) 낚시조끼와 구명복의 만남, 구명복 특징 2종
기존에는 수납 기능을 비롯해 활용적 가치가 높은 구명복을 즐겨 입었지만, 최근에는 루어와 선상낚시 인구가 늘면서 이에 적합한 구명복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 a 구명복(수납 기능이 있는 갯바위 구명복)
아티누스 AV-151 낚시 베스트

전통적인 구명복(Vest) 형태로 부력재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력재는 물리적인 충격 및 물 흡수에 약하며, 주기적으로 교환해 주지 않으면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구명복은 2~4년 주기로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부력재는 70~80kg 무게를 가진 성인 남성을 약 1시간 정도 띄우며, 이후로는 점차 부력 기능이 상실되므로 바다에 빠졌을 시 초동대처에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러한 조끼형 구명복은 수납공간이 많고 활용도가 높아서 주로 갯바위 및 방파제 낚시에서 많이 쓰입니다.

 

 

자동팽창식 구명복

- b 구명복(선상 낚시용 팽창식 구명복)
NS 자동팽창식 구명조끼 A형, B형, C형

최근 루어와 선상낚시는 자동 팽창식 구명조끼로 가는 추세입니다. 팽창식 구명조끼는 이산화탄소(CO2) 실린더가 들었는데 물에 빠지면 센서가 물을 감지하며, 구명복에 가스가 차면서 팽창합니다.

 

가끔 이러한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팽창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수동 당김 장치 및 마우스피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실린더는 1회 사용으로 소진되기 때문에 소모품으로 간주하며, 사용 시 새것으로 교환해야 합니다.

 

 

겨울철 손을 보호해주는 낚시 장갑

2) 거친 겨울 바다에서 내 손을 지켜줄, 낚시 장갑 2종
비단 겨울뿐 아니라 내 손을 보호해 주고 특히, 등지느러미 가시가 날카로운 어종을 맨손으로 다루면 안전사고가 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손을 보호해줄 낚시 장갑은 필수입니다. 

- a 장갑(고어텍스 방한장갑)
아티누스 동계용 장갑 AG-851 

고어텍스 방한 장갑은 오로지 겨울 낚시용이다. 나일론 100% 발수 가공으로 투습 및 방수가 발현되는 동시에 손을 보호하고 보온 기능까지 갖췄습니다.

- b 세트(일반적인 3컷 장갑)
NS 피싱 글러브 3컷 장갑

3컷 피싱 글러브는 갯바위와 방파제 낚시에서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는 형태입니다.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세 손가락이 노출돼 기온 낮은 한겨울에는 취약점을 드러내지만, 바늘을 묶고 매듭을 해야 하는 낚시 특성상 꼭 필요한 장갑입니다. 

 

 

갯바위 단화와 장화

3) 낚시 전용 신발 2종
낚시 전용 신발은 미끄럼을 방지하는데 초점이 모입니다. 여기에 더불어 보온 효과를 가진 제품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 a 신발(갯바위 단화)
바낙스 펠트화 FS2180 

미끄럼을 막아주는 펠트 솔에 고강도 스테인리스 핀을 장착한 핀 펠트 타입입니다. 갯바위 낚시에 적합하며, 무게가 가벼워 이동성이 좋습니다. 

- B 신발(갯바위 장화)
HDF 지트락 스파이크 갯바위 장화 HS-040

스파이크가 장착된 부츠로 파도가 치는 필드 조건에서 필요합니다. 갯바위 지형이 낮아 해수면과 가까운 대마도 서쪽 해안 및 마라도, 가파도, 지귀도 같은 필드 환경에 적합합니다. 

 

 

다양한 유형의 헤드 렌턴

4) 헤드 렌턴
헤드 랜턴은 대상어에 위화감을 주지 않으면서 휴대성이 편리한 ‘우신벨로프 SAR-01 썬라이트’, 낚시와 캠핑을 겸할 수 있는 ‘타이탄코리아 HL-110C’ 같은 유형을 권합니다. 

 

 

방한 낚시복

#.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 따듯하게 이겨내기 
겨울 바다낚시에서 보온 및 방수, 투습 효과로 가장 좋은 복장은 ‘고어텍스 방한 슈트’지만, 가격이 고가라 일일이 갖추기란 쉽지 않습니다. 조금만 찾아보면 방한 슈트 대용품으로 적합한 의류가 많으며, 아웃도어 의류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1) 방한용 패딩 고소모
머리와 얼굴, 귀까지 덮어주는 완소 아이템으로 겨울철 보온 효과가 뛰어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베이직 고소모’와 ‘블랙야크 툰드라 고어 고소모’라면 한겨울 바닷바람도 OK!

2) 낚시복(방한복)
겨울철 낚시복은 방수, 투습이 기본으로 전제돼야 합니다. 찬 바람을 차단하고 몸을 보호해 주는 동시에 활동성도 보장해야 하므로 너무 무겁거나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티누스 AUJ-300 구스다운 상의’, 그리고 ‘아티누스 서플렉스 내피’처럼 사계절 낚시복에 내피를 받쳐 입는 것도 보온에 효과적입니다. 

3)핫팩 일회용 및 충전 방식
핫팩은 흔들거나 주물러 쓰는 방식과 붙이는 방식이 있습니다. 낚시에서는 붙이는 방식을 주로 쓰지만, 상황과 용도에 따라 포켓형과 파스형, 발난로 등 다양한 유형을 모두 갖춘 ‘카즈미 핫짱 발난로 핫팩’ 같은 제품이 유리합니다. 특히, 포켓형 핫팩은 사용 중 온도가 내려갈 때 주무르거나 흔들어 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자외선 차단 선크림
겨울이라고 자외선이 약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 흐린 날에도 뜻밖에 자외선이 강하듯 맑게 개인 겨울철 하늘도 자외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특히, 바다낚시는 특별히 햇빛 가리개를 하지 않은 이상 늘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선크림은 꼭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a 선크림(크림 타입)
자이화장품 3W 클리닉 인텐시브 UV 선블록 

가장 기본적인 크림 타입으로 적당량을 손가락에 덜어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골고루 펴 발라주는 제품입니다.

- b 선크림(스프레이 타입)
레노마 노블리티 UV프로텍트 선 스프레이

간편하게 뿌리는 UV 차단용 스프레이입니다. 겨울에는 여름만큼 강한 자외선을 차단할 필요가 없어 이렇게 기능성을 갖춘 선 스프레이를 권합니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 중이다. 현재 쯔리겐 필드테스터 및 NS 갯바위 프로스텝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등이 있다.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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