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정리한 앨범속에 옛날 여친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결혼 3년차 아직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입니다.
    그동안 아내와 함께 낚시와 여행을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들이 꽤 많았는데요.
    얼마전 아내가 앨범을 몇 권 사더니 집안 사진들을 모조리 찾아서 정리를 하더랍니다.


    


    전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죠. 시키지도 않았는데 손수 앨범 정리를 하겠다고 나서니 고마울 수 밖에요.
    그리곤 아내는 집안에 있던 사진들을 모두 모아 한바탕 정리하고선 저에게 앨범을 보여주더랍니다.





    "자! 내가 다 정리해놨어 봐봐!"
    하는데 눈에 익은 사진들이 보이더군요.
    헉스;; 이 사진들은 제가 대학 졸업식 때 당시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아닙니까 ;;;
    순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당황스러움







    이것말고도 몇 장이 더 있지만 일부만 올려봅니다.
    이 날은 저의 대학 졸업식이 있었던 날인데 유래가 없던 폭설로 인해 도로가 마비되어 졸업식에 참여를 못했던 날이였어요.
    그래서 자축하기 위해 당시 사귀고 있었던 여친을 불러 롯데월드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였답니다.





    여긴 연애질할 때 아쿠아리움
    한창 풋풋할 20대 초중반 때 입니다.
    아.. 이런것을 앨범속에 넣어두고 있다니 ㅠㅠ;;
    울 아내도 참~





     나 : 허허~이것들 어디서 찾아낸거야?
     아내 : 쟤가 전에 말했던 오빠의 그녀야?
     나 : 으응;; 근데 걍 버리지 왜 뒀어?
     아내 : 굳이 그럴 필요있나(웃음). 다 옛날 일이자너~ 이것도 다 추억이다 그치? 버리기엔 아깝잖아. 
             한창 젊었을 때의 추억들..나중에 할애비되서도 함 봐봐 ^^




    제가 고등학생 때 유행하던 청바지 브랜드였죠.
    청바지를 사면 사은품으로 주는거였는데 십수년이 지난 현재 저것은 제 연애편지 보관함이 되었습니다.





    거의가 학창시절 때 받은 편지예요.
    펜팔편지, 교회에서 이성끼리 주고 받았던 우정의 편지들, 연애편지, 그리고 군대에서 받은 편지등등..





    90%이상 여자들한테 받은 거라.. 결혼한 지금은 가지고 있기 뭐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혼 초기 때 전부 끄집어내서 불태워버릴려고 했던것을 아내가 만류해서 놔두곤 있습니다.





    이건 정말 오래된 유물인데요. 펜팔해오던 여중생에게 받은 편지인데 책으로 써서 받은거였어요.
    이게 없어진줄 알았는데 아직도 있다니 ㅋㅋ







    전부 제 아내가 따로 보관해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보고 있자니 귀엽기도 하겠어요 ^^;





    헉스... 이런것도 발견
    물론 사용한건 아니였으나 꽤 닭살돋습니다. ㅋㅋㅋ





    다 좋은데 이것을 보고 아내가 한마디 하네요.

    "나랑은 이런데 안갔잖아!!!"
    "아이고 ㅠㅠ"



    남편의 과거 여친 사진을 버리지 않고 앨범에 보관해두는 아내
    남편의 과거 연애편지를 버리지 않고 놔두라는 아내

    이런 아내를 보고 대담하다고 해야할지~ 쿨하다고 해야할지~
    아내와의 연애시절 서로의 과거에 대해선 쿨한 편이였어요.
    굳이 감출만한 사실도 없고, 그래봐야 누구나 인정하고 넘어갈 법한 평범했던 연애사들.. 
    어디서 저런 사진을 찾았는지 아내는 앨범에다 고이 간직하더라구요.




    아내 일하는 중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중엔 아마 이러한 현상에 대해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꺼예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 다를테니깐요
    서로에게 민감하고 조심해야 할 과거사,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자.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거예요.
    중요한건 부부간에 "신뢰와 배려 그리고 사랑"이 아니겠어요. 
    잊혀져가는 아련한 기억속에서 남는거라곤 사진과 텍스트 뿐인데 젊은날의 추억들을 한줌의 재로 만들어 버리기엔
    아깝다고 생각하는 아내의 배려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남편을 믿고 따라주는 신뢰와 사랑이 있기에 이런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세월이 흘러 우리가 노인이 되서 이 앨범을 본다면 꽤 볼만할꺼야^^" 라고 말하는 아내

    이제 결혼한지 2년 반이 지났어요.
    퇴직하고 편히 쉬고도 싶을텐데 어쩔 수 없이 맞벌이를 하고 있답니다.
    둘다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 요새 갑작스레 밀려오는 일 때문에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일밖에 할 수 없답니다.
    그렇게 고생을 하는 아내를 보며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얼마전 좋은 소식이 있었답니다.
    20년 장기전세 아파트에 당첨이 되었어요. 지금 집이 빠지는대로 바로 이사갈 계획이랍니다. ^^
    좀 더 좋아진 주거환경에서 아내가 소망해왔던 삶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그리고 이 얘기, 블로그에선 첨으로 얘기해봅니다.

    "울 아내 정말 사랑한다. 행복하게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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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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