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고기맛집]
    저렴한 흑돼지에 두루치기 맛있는 집, 서문 뒷고기(제주시 맛집)



    이 날은 흑돼지가 저렴하고 두루치기가 괜찮다는 고깃집이 있다길래 찾아가봤습니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행여나 [스님의 고기맛집]이라는 용어에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불교를 폄하거나 종교적 사상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우연히 스님이 고기를
    드시는 현장을 발견했고 순간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동시에 종교적 사상을 한 평생 지켜나간다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스님도 지나칠 수 없는 고깃집, 그 모습이 궁금하시면 아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제주시의 어느 한적한 골목에 고깃집

    들어오자마자 눈에 띄는 문구가 있으니..
    5일 15일 25일은 오겹살 데이라며 흑돼지 오겹살 1인분(200g)을 무려 9,500원에 팔겠다며 내건 간판이 눈에 띕니다.
    제주도 여행와서 흑돼지를 드셔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표선이나 중문, 그 밖의 제주도내에서 흑돼지 오겹살 1인분(200g) 드실려면 최소 15,000~16,000
    원은 들어갑니다. 그런 관광지 식당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200g짜리 흑돼지 오겹살을 9,500원에 판다니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 날은 오겹살 데이도 아니고 점심식사 할 겸 들어왔기에 그냥 두루치기를 시켰습니다.
    제주산 돼지 두루치기는 1인분에 4,000원으로 저렴한 편인데요, 예전엔 더 저렴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1인분에 2,500원밖에 안했다며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물가상승률을 거스르기엔 쉽지 않겠지요
    공기밥(1,000원)은 따로 주문해야 하니 결국 두루치기는 1인분에 5,000원인 셈입니다.
    제주산 돼지인걸 감안하면 요즘물가 치곤 괜찮은 가격이지요. 그런데 메뉴판을 보면서 눈에 띄는게 있습니다.

    '하면된다'가 아니고 '되면한다(?)'

    문구가 재밌어 둘러봤는데 알고보니..





    옛 속담을 거꾸로 해석 한 문구가 재밌군요.^^
    사실 어떤건 조금 억지스러운 면도, 웃길려고 애를 쓴 흔적도 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요. 바로 윗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답니다.
    저는 정말 액자만 찍을 생각인데 바로 아래서 식사하던 분이 황급히 얼굴을 가리는 겁니다.
    딱히 사람을 의식한 것도 아니고 카메라가 향한 앵글과도 거리가 있는데 과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적잖히 당황한듯 보입니다.
    왜그런가 살펴보니..


    스님이 식사를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음식점에서 스님이 식사하는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닌데..
    어라? 가만있자..분명 이 집은 고깃집인데 산채 비빔밥이라도 드시는가 싶어 봤더니



    "고기를 자르고 계시네..."

    뒤쪽에 짐을 보나 복장으로 보나 확실히 스님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행여나 스님께 피해가 가면 안된다는 생각에 뒷 모습만 담아봤답니다.
    어쨌든 고기를 굽고 계신 스님의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만..

    "얼마나 고기가 드시고 싶었으면.."

    하는 생각에 측은한 맘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나홀로 앉아 고기를 드시는 모습에서 식탐의 외로움마저 느껴집니다.
    뜻을 함께 할(?) 동료 스님이 계셨다면 심적으로도 한결 든든했을텐데..

    살생을 하거나 그것을 먹으면 안된다는 불교 사상이 있지만 스님도 스님이기 전에 사람입니다. 어찌 채소만 먹고 살겠습니까.
    먹고 싶은거 참으면 병납니다. 스님, 마음껏 고기 드시다 가십시요!
    라고 직접 말은 못해드려도 마음속으로 응원해 봅니다.


    여튼 우리는 돼지 두루치기를 주문했고 해서 깔린 반찬들입니다.
    별다른 사항은 없었고 모든 반찬은 전부 제주산 아니면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식자재를 제주산과 국내산을 쓴다는 점입니다. 
    걸핏하면 중국산을 사용하는 서울 수도권쪽 음식점과 확실히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특별히 입에 들어온 반찬은 좌측 아래에 있는 양배추 피클로 새콤달콤하니 맛이 잘 들어 있습니다.


    밥과 국도 나와줍니다. 공기밥은 별도(1,000원)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입맛으로 말하는 것이지만 밥은 다소 질고 사용하는 밥맛(쌀의 품질)은 여느 음식점에 비해 평균 이하로 느껴집니다.
    국은 식어서 별로입니다. 지금이 파장할 시간도 아니고 한창 점심식사할 시간임에도 국이 식어서 나온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돼지 두루치기 2인분 8,000원

    서울분들 이것을 보고 생소하게 느낄수도 있지만 제주도에서 두루치기는 대부분 이렇게 나옵니다.
    서울에서 돼지 두루치기하면 자글자글하게 끓여먹는 김치찌개 형식으로 파는 곳이 많기에 제주도의 돼지 두루치기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처음엔 양념에 재어놓은 돼지고기가 올려지다가 그것이 끓기 시작하면 이렇게 파채와 콩나물 무침을 부어서 함께 볶습니다.


    돼지 두루치기가 완성되었습니다. 보기엔 그럴싸하죠?
    맛은 어떨까요? 제가 두루치기 잘한다는 곳을 몇 군대 다녀봤기에 충분한 비교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두루치기는 고기도 고기지만 양념맛이 중요한데 가격대비 괜찮은 맛입니다.
    인공감미료 맛이 크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걸쭉하면서 입안에 착 달라붙는 듯한 양념맛과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고기양까지..
    양념맛이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장담은 못하지만, 서로 다른 입맛을 가진 아내도 제 의견과 함께 했으니 이 가격에 손해보는 식사는 안할 것 같습니다.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므로 대부분 현지인들이 이용합니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라고 다 괜찮은 건 아니더군요.
    하지만 적어도 관광지 음식점과 비교해 봤을 때 퀄리티는 비슷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비슷한 음식을 도민들은 저렴하게 먹고, 관광객들은 좀 더 내고 먹고..이는 제주도 뿐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도 비슷한 현상입니다. 
    다만 현지인이 이용하는 맛집은 관광지에서 좀 더 떨어진 곳에 있어 알고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겠지요.


    쌈도 사먹고..


    남은 국물로 밥도 비벼서 잘 먹고 왔습니다.

    스님도 지나칠 수 없는 제주시 맛집, 서문 뒷고기 총평
    스님께서 고기 드시는걸 구경하느라 다른건 자세히 못봤지만 ^^;
    두루치기 주문할 때 나오는 된장국은 식은 상태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국같은 게 식어서 나오면 이 집은 음식에 신경을 안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아직 1인분에 9,500원 한다는 흑돼지 오겹살을 먹어보지 못했지만 정말 15,000~16,000원 하는 흑돼지 오겹살과 비슷하다면 정말 저렴하다 할 수 있겠죠.
    두루치기는 저렴한 가격에 맛도 있고, 저녁에는 공기밥 없이 술안주로 먹기에도 무난해 보입니다.

    위치 : 아래 지도참조
    네비주소 : 제주시 삼도2동 821-2
    주차 : 가게 앞에 주차장이 없습니다. 근처에 알아서 대고 오셔야 합니다.(잘 둘러보면 댈 공간이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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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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