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를 알면 낚시가 보인다.' 두 번째 시간은 조류를 보는 쉬운 방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바다낚시에 입문하려는 많은 조사님 그리고 릴 찌낚시를 즐기는 많은 분이 조류 보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방송에서 프로 낚시인은 언제나 '조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도 그것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만, 막상 필드에 서면 조류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를 던져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배에 내리기 전 선장이나 가이드가 '수심 몇 미터 주고 이쪽으로 던져 찌가 이리 흐르면 여기쯤에서 입질을 받는다.' 같은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요. 물론 중요한 정보지만, 낚시의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조류에 대해 알지 못하면 선장과 가이드가 주는 정보 또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류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낚시하는 분들에게는 익히 들어왔던 용어들이죠.

'본류대, 지류대, 반탄류, 조경지대'

오늘은 이 네 가지 조류를 파악할 수 있는 쉬운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조류의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이미 알고 계신다면 가볍게 패스해 주세요. 하지만 지금까지 조류를 잘 못 보고 낚시해 왔다면, 아마도 이 글로 낚시에 임하는 실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리라 생각합니다.



■ 본류대와 지류대
본류대는 큰 줄기의 해류와 관계없이 달의 인력으로 바닷물이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릴 때 생기는 '물의 힘'입니다. 이것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흐르며, 약 5시간 40분이 지나 간조에서 만조로 혹은 만조에서 간조로 전환됨에 따라 방향이 바뀝니다. 본류대를 강으로 비유하면 한가운데 가장 수심이 깊은 곳에서 가장 빨리 흐르는 물살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본류대는 속도가 빠르고 물의 힘이 강합니다. 

지류대는 본류대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 조류입니다. 물은 기본적으로 장애물을 넘거나 뚫고 나가지 못합니다. 장애물에 부딪히면 굴절되거나 갈라지게 됩니다. 본류대가 어떤 섬이나 갯바위에 부딪혀 굴절되면 방향이 꺾이면서 한층 속도가 느린 조류를 만드는데 이것이 지류대입니다. 속도가 빠르고 방향성이 확실한 본류대와 달리 지류대는 물의 에너지 파장이 작으므로 육안으로는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찌를 흘려보면 지류대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낚시하기 전 지류대의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밑밥을 한 주걱 던져 가라앉는 방향을 보고 파악하거나 혹은 캐미라이트를 꺾어서 던지면 지류대 방향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조류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본류와 지류에서 파생되어 집니다. 그 정도로 비중이 크고 중요하니 갯바위나 방파제에 서면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조류가 바로 본류대와 지류대입니다.


제주도 송악산 직벽 포인트에서

사진은 빠른 본류대를 타고 놀기를 좋아하는 긴꼬리벵에돔과 부시리 낚시에서의 상황입니다. 위 포인트에서 들물의 방향은 왼쪽에서부터 가파도 방향으로 뻗어 나갑니다. 본류대에 찌를 태우면 그대로 가파도 방향으로 흘러갈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강한 물 흐름 속에서도 지형에 따라 들어가는 지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진 속 포인트는 오른쪽에 상당히 큰 홈통이 있습니다. 지형이 안으로 크게 굽어 있는데 찌를 흘리다 보면 가파도 방향으로 정상적인 흐름을 타지 않고 안쪽으로 굽어 들어와 결국은 찌가 멈춰버리는 현상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찌가 홈통으로 들어가는 지류를 탔기 때문입니다.

이곳 포인트는 본류대에 찌를 태워 흘렸을 때 부시리, 긴꼬리벵에돔과 같은 회유성 어종들이 잦은 입질을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포인트에 내렸다면 찌가 지류대를 타지 않게 각별히 신경을 쓰고 밑밥도 본류대를 따라 흘러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본류대에 찌를 태워서 하는 낚시는 그 특성상 감성돔, 벵에돔, 볼락보다는 참돔, 부시리, 긴꼬리벵에돔과 같은 어종을 노리게 됩니다.


가거도 넙적여

위 사진은 가거도 오동여에서 바라본 넙적여의 모습입니다. 노란색 화살표가 본류대가 흐르는 방향입니다. 역시 들물 때 진행 방향이고요. 썰물이 되면 물 방향은 정 반대로 흐르게 됩니다. 들물을 놓고 봤을 때 본류대는 맨 우측에서 왼쪽으로 흘러갑니다. 본류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갯바위 가까이 접근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물때가 간조나 혹은 만조에 다다르면 본류대가 약해지면서 조류 방향이 바뀌어질 시점이 옵니다. 그때는 본류대가 갯바위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위 사진은 한창 밀물이 들어오고 있어 본류대가 강하게 갯바위 근처로 흐르는 상황입니다. 이때 형성되는 지류는 지형의 모양상 X표가 있는 홈통 입구로 들어오게 됩니다. 여기서는 감성돔이 주 대상어종이므로 본류대보다는 지류대를 공략하는데 그래서 형성되는 포인트가 바로 X 지점입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조류의 법칙이 있습니다.

조류의 법칙 1 : 물은 지형에 부딪히면 굴절되어 방향이 꺾인다.
조류의 법칙 2 : 물은 지형의 빈 공간으로 파고들어 오는 성질을 가졌다.


이 법칙을 잘 기억한다면, 갯바위 지형에 따라 지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조류가 앞쪽 곶부리에 맞고 굴절되어 지류가 형성된 것과 본류대에서 갈라진 지류가 빈 공간(홈통)으로 파고드는 경우 모두 해당합니다. 실제로 저 날 X로 표시된 지점에서만 40~50cm의 굵은 감성돔이 10여수 이상 낚였습니다.


나로도 사자바위, 조류가 느릴 때

위 사진은 고흥 나로도의 사자바위 직벽 포인트입니다. 제가 선 자리에서 본류대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본류대의 속도가 느리면 지류대는 건너편 갯바위에 맞고 굴절되어 나오기보다는 움푹 들어간 빈공간(홈통)으로 파고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찌를 흘려보면 지류가 홈통 안쪽으로 천천히 흘러들어 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는 홈통 안쪽에 각종 쓰레기, 꾼들이 터트린 찌들이 모이게 됩니다. 조류가 느리니깐 저런 만곡진 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겁니다.


조류가 빠를 때

그런데 조류가 빨라지면, 지류대는 움푹 들어간 빈공간(홈통)으로 찾아 들어가기보다는 물의 힘이 세기 때문에 건너편 갯바위에 맞고 굴절되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때 형성되는 지류대는 홈통의 규모나 모양에 따라 회전하기도 하며, 회전하다 풀어지기도 합니다. 풀어진다는 건 소멸을 의미하며, 조류가 강할 때는 소멸이 안 되고 지형을 타고 돌다가 결국 본류대로 다시 합류하게 됩니다.

위 사진은 이 과정을 설명한 것입니다. 감성돔을 낚을 때는 이 지류대를 잘 공략해야 합니다. 어차피 본류대는 물이 빨라 미끼가 바닥에서 뜰 위험이 있습니다. 본류대가 강할 때 적당히 무거운 채비로는 감성돔이 입질하는 수심층에서 오랫동안 미끼를 두기 어렵습니다. 효율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지류대에 찌를 흘리고, 지류대에 밑밥을 넣어 지류대 중에서도 하류에 밑밥이 쌓이도록 해 거기서 입질을 받아내는 편이 좋습니다.

위 사진은 전형적인 홈통 포인트로 크게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진을 찍은 자리이고, 다른 하나는 건너편 갯바위입니다. 여기서 본류대가 사진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당연히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낚시해야 유리하겠지요. 반대로 썰물이 되어 본류대 방향이 반대가 되었다면, 감성돔 포인트는 건너편 갯바위에 형성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동해 한섬방파제

이번에는 방파제를 예로 들겠습니다. 위 사진은 동해시에 있는 한섬방파제인데요. 감성돔 낚시에서 본류대가 사진과 같은 방향으로 흐를 때 가장 유리한 포인트는 어디가 될까요? 저는 5번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리한 순서를 적어보자면.

5 > 4 > 3 > 2 > 1 > 6

그런데 이것도 그날 조류의 세기와 기상에 따라 포인트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동해는 물때의 영향보다도 물색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동해는 늘 많은 물색이 발목을 잡는데요. 기본적으로 물이 맑은 날은 대상어가 가까이 접근하지 않으므로 매우 불리합니다. 그러다가 적당히 파도가 쳐주는 날이면 바닥의 모래가 뒤집혀 적당히 흐린 물색을 만들어 놓습니다. 동해에서 감성돔, 벵에돔 낚시는 이때가 적기입니다. 그래서 동해로 출조할 때는 오히려 기상이 조금 안 좋을 때를 택해 가기도 합니다. 조류가 약할 것으로 생각되는 동해도 막상 낚시해 보면 조류가 매우 방방하게 흐를 때가 많습니다. 이때는 4번 5번이 유리할 것입니다. 방파제 끝 부분은 언제나 본류에서 갈라져 나온 지류의 흐름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류의 법칙 2 : 물은 지형의 빈공간으로 파고들어 오는 성질을 가졌다.

4~5번은 이 법칙이 적용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5번 포인트는 안쪽으로 굽어 들어가는 지형이 있으므로 물이 근방에서 돌기도 하고 내항 쪽으로 말려 들어가기도 합니다.


한섬방파제 5번 포인트에서 감성돔을 걸고 파이팅하는 조사

때문에 조류가 잘 가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안으로 굽어 들어가는 지형에서 포인트가 형성될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조류가 잘 가지 않은 상황이라면? 저는 2번과 3번 포인트를 선택해서 낚시할 겁니다. 2번은 크고 작은 수중여가 많이 산재해 있어 조류가 약해도 수중여라는 특정지대가 감성돔 포인트를 형성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3번은 방파제가 꺾이는 지점으로 약한 조류라도 맞고 굴절되는 곳입니다. 이러한 곳은 조류의 변화가 생기는 지점이니 포인트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만약, 날궂이가 심한 날이라면 저는 6번과 1번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파도가 높아 외항에서의 낚시는 엄두가 안 날 때 6번은 뜻밖에 쏠쏠한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이따금 농어떼가 들어오기도 함) 1번은 수심이 낮지만, 파도가 적당히 쳐준다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평상시 방파제에서 감성돔 포인트는 등대가 있는 끝 부분이거나 혹은 중간에 꺾이는 지점이 대체로 유리한 편입니다.



■ 반탄류와 조경지대
반탄류와 조경지대는 많이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는 건지, 이것이 의미하는 건 무엇인지를 알고 낚시한다면, 낚시 실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됩니다. 일단 이 부분은 설명보다 그림을 보는 게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그림 1> 반탄류와 조경지대가 형성되는 과정

반탄류란? 쉽게 말해 본류대든 지류대든 조류가 흘러와 갯바위에 맞고 굴절되어 나가는 조류를 말합니다. 작용과 반작용에서 반탄류는 반작용에 해당하며 지속성은 있는데 먼 거리에 걸쳐 형성되는 일은 드뭅니다. 반탄류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포말이 형제처럼 따라다닙니다. 여기서 생긴 반탄류는 다시 밖으로 나가지만, 대부분은 몇 미터 못 가 소멸합니다. 소멸하는 자리에는 반듯이 '거품띠'가 생기며 그것을 우리는 육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조류를 쉽게 보는 방법의 하나는 '거품띠'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조류가 들어와 갯바위에 맞고 나갈 때 반탄류가 형성된다고 하였습니다. 그 반탄류는 들어오는 조류와 부딪혀 섞이지 않은 채로 흐르는데 물속에는 마치 커튼과 같은 형태로 조류가 뒤범벅되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조경지대'라고 합니다. 원래 조경지대의 사전적 의미는 따로 없지만, 지금은 조류의 어떤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굳어졌습니다. 이 조경지대는 쓰임새가 몇 가지 있는데 기본 원칙은 "서로 다른 조류가 만나 경계를 이루는 지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그림 1>에서 반탄류와 본조류가 만나는 경계지점 역시 '조경지대'로 봐야 할 것입니다. 포말과 조경지대는 용존산소량이 풍부하고 근처의 영양염류나 플랑크톤이 모이는 곳으로 물고기에게 일시적인 포인트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감성돔 낚시에 '포말지대와 조경지대를 노려라!'와 같은 말이 계속 회자되고 있는 것이지요. 우선 반탄류를 육안을 보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은 감성돔을 노리는 장면입니다. 전방 12m 앞에 커다란 간출여가 있습니다. 이 여는 물때에 따라 잠기므로 수중여가 되기도 합니다. 여가 있는 지점은 늘 체크해 둬야 만조가 되었을 때 그 부근을 밑걸림 없이 집중적으로 노릴 수 있습니다. 앞에는 찌 두 개가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흔히 감성돔 낚시에서 '수중여를 노려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중여를 직접 노렸다간 밑걸림에 원줄도 터지고 고전하기 일쑤입니다. '수중여를 노려라!'는 수중여 주변을 노려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사진은 조류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고 있을 때입니다. 여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면 포말이 지면서 둥그렇게 형성된 물의 경계가 보일 겁니다.


흐르는 조류가 있다면 여 주변은 언제나 반탄류가 있으므로 찌를 여에 바짝 대고 싶어도 대기가 어렵습니다. 이유는 찌가 반탄류에 밀려서 더이상 여 쪽으로 붙지 않으며 늘 일정한 거리를 두거나 혹은 퉁겨져 나오기도 합니다. 이 장면도 찌를 여 쪽으로 붙이려다가 반탄류에 맞고 퉁겨져 나와 근처를 배회하는 모습입니다. ^^ 이 과정에서 밑밥이 다량으로 들어가면 수중여에 있던 감성돔이 잠시 나와 먹이를 먹는데 이때 걸려들게 됩니다.
 

나로도의 어느 갯바위 포인트

갯바위도 늘 반탄류가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화면의 왼쪽에 떨어진 갯바위는 건너갈 수 없는 독립여입니다. 본섬과 독립여 사이로는 3m 넓이라 사람이 건너갈 수 없는 지형입니다. 조류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갈 때 반탄류는 전방의 갯바위에 맞고 나와 녹색 화살표 방향으로 굴절됩니다. 이때 반탄류로 인한 거품띠가 생기고요. 찌는 녹색 라인을 따라 흘러가다가 역시 반탄류에 막혀 더 이상은 갯바위로 붙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멈춰있거나 혹은 바깥으로 돌아 나가게 됩니다. 그때는 채비를 걷어야겠죠.

직벽에서 낚시해 보신 분들은 경험했을 겁니다. 직벽에다 찌를 바짝 붙여 공략하고 싶어도 몇 초 지나면 찌가 직벽에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서 흘러가는 현상을 말입니다. 이것도 반탄류 때문입니다. 수면에 거품이 있든 없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물속에는 들어오는 물과 갯바위 벽에 맞고 나가는 물이 서로 긴장감을 형성하므로 찌가 그 경계면을 따라 흘러간 거라 볼 수 있습니다.



■ 조류를 보는 쉬운 방법
낚시 입문자 혹은 릴 찌낚시 초심자가 갯바위나 방파제에 섰을 때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부분은 '조류의 속도와 방향'입니다. 조류가 횡으로 흐르는지 앞으로 들어오는지 혹은 밖으로 나가는지를 파악하는데 이는 찌를 흘려보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다음은 본류대와 지류대를 파악하는 건데 특정 포인트(독립여, 곶부리)가 아니라면, 갯바위에서 낚시가 이뤄지는 전방 20m 섹터 안 쪽은 대부분 '지류'가 흐릅니다. 우리가 감성돔 낚시에서 찌를 태워 흘리는 조류 역시 지류일 때가 많습니다.


조류를 파악하는 쉬운 방법은 거품띠에 있다.

그다음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건 '거품띠'의 위치입니다. 물론 이 거품띠란 게 늘 있지는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를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위 사진은 거품띠가 발 앞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거품띠는 반탄류가 들어오는 조류에 부딪혀 섞이지 않고 갯바위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흐를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 경계면을 '조경지대'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분명 서로 다른 성질의 조류가 부딪히는 구간이니 조경지대는 맞습니다.

이 거품띠는 조류가 약하면 약할수록 갯바위 쪽으로 가까이 붙는 경향을 가지는데 위 사진처럼 조류가 거의 흐르지 않으면 발 앞에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때의 조경지대(거품띠)는 포인트로서 가치가 없습니다. ^^; 물이 안 갈 때는 되도록 먼 곳을 노리시기 바랍니다.


거제도 해금강의 어느 포인트

그런데 간혹 조류가 빠를 때도 거품띠가 갯바위 가장자리까지 접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조류가 방방하게 흐르면 이 거품띠도 갯바위에서 몇 미터 이상 떨어져 형성되는데요. 위 사진은 지형상 본류대가 직접 받치는 포인트다 보니 이렇게 발 앞에 거품띠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럴 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멀리 던졌다가는 찌가 순식간에 떠내려가 버리니 공략 지점은 발 앞에 형성될 수밖에 없습니다만, 사실 저 때는 발 앞에 던져도 찌가 순식간에 떠내려가 버려 사실상 공략이 어려웠습니다. 그럴 때는 조류가 조금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거제도 서이말 삼각여

위 상황은 조류가 아주 보기 좋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거품띠 역시 갯바위에서 적당한 거리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때는 참돔 낚시 중이었기에 고부력찌로 본류대에 찌를 태워 흘렸지만, 만약 감성돔을 노리는 포인트였다면, 반탄류가 지류대와 만나는 경계지점인 저곳(거품띠)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게 좋습니다. 이때는 캐스팅을 조금 멀리하고 밑밥은 거품띠를 넘기지 않은 선에서 가까운 곳에 꾸준히 넣고 찌를 지류대에 태워 천천히 끌어와 거품띠(조경지대) 주변에서 입질을 기다리는 식으로 공략합니다.


제주 차귀도 앞개

이곳은 긴꼬리벵에돔 포인트입니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본류대가 양방향에서 만나 등대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긴꼬리벵에돔 입질이 들어옵니다. 가까운 쪽은 본류의 영향이 적어 잡어들만 설치니 대상어의 입질을 받기가 어렵고요. 지금까지 설명한 예제에서 조경지대는 반탄류와 들어오는 조류가 만나는 경계지점(거품띠)이라고 설명했는데 위 사진처럼 '서로 다른 성질의 조류가 만나는 지점' 역시 '조경지대'라고 할 수 있니다. 조류를 지칭하는 용어는 하나인데 쓰임새가 다양해 자칫 혼동할 수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조경지대의 의미로 본류대가 흐르다 멈추는 구간을 들 수 있다.

위 사진은 격포 내만권의 갯바위 포인트입니다. 녹색 라인이 본류대 진행 방향, 노란색 라인이 지류대입니다. 제 아내가 선 곳에서 오른쪽으로 만곡진 지형이 있어 지류대 역시 그쪽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입질은 1번 라인이 아닌 2번 라인의 끝 지점에서 들어왔습니다. 이때는 비록 감성돔이 아닌 우럭과 황해볼락이 주종이었지만, 한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입질이 들어왔다는 것은 포인트로서의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요.

찌를 2번 라인에 던져 흘리다 보면 몇십 m 흘리다가 더는 흐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곳을 X로 표기하였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방향에서 들어온 조류와 맞부딪혀 조경지대를 형성했거나 혹은 그 지점에 커다란 수중여가 있거나 어느 쪽이든 찌는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멈춰 선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이 또한 '조경지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물이 만나 경계를 이루기 때문에 조류의 방향성을 잃은 지역입니다. 입질은 이렇게 찌가 흐르다 멈춰 선 곳에서 들어올 때가 많습니다. 위 사례는 특히 참돔 낚시에서 중요히 여기는 조류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조류의 기초 상식인 본류대, 지류대, 반탄류, 조경지대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더불어 조류를 보는 방법도 알아봤습니다. 앞으로 조류에 관한 포스팅이 몇 개 더해지겠지만, 이것만 알아도 앞으로 낚시하는 데는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조류에 대한 생각 없이 낚시해 오셨다면요. ^^ 그만큼 기초적인 내용이나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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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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