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낚시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
- 그런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
- 주변에 낚시를 잘하는 지인이 없어 홀로 인터넷 정보만으로 낚시를 배워가는 분들이 꽤 있다는 것.
- 찌 낚시는 다른 낚시 장르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것.
- 보다 체계적이면서 쉬운 낚시 포스팅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제가 올 6월부터 벵에돔 낚시에 관한 기초 강좌를 제 블로그에서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년 3월에는 이와 비슷하게 '릴 찌낚시, 쉽게 입문하기"라는 주제로 보다 쉽고 디테일하게 진행해 볼까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에 앞서 오늘은 감성돔 낚시 시즌을 맞아 초심자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조류'에 관한 내용을 포스팅하겠습니다.
#. '조류'는 무엇인가?
조류란? 영어로 버드(Bird)라 불리며 척추동물의 한 강(綱)이다. 앞다리는 날개로 변형되어 날 수 있고, 입은 부리로 되었고 온몸은 깃털로 덮였다. 가 아니고 바다의 조류는 해수의 순환에 의한 '물흐름'입니다. ^^ 지구와 달의 인력으로 생기는 '조석현상'은 12시간 25분 주기를 갖고 하루에 두 번씩 만조와 간조가 생깁니다. 간조에서 만조로 물이 들거나 혹은 만조에서 간조로 물이 빠질 때 생기는 해수의 흐름이 조류입니다. 조류는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흐르지만, 중간에 섬이라든지 물속의 암초 등의 장애물에 부딪히면 갈라지거나 방향이 휘기도 합니다. 또한, 조류는 섬과 섬 사이(물골), 좀 더 큰 섬과 대륙 사이(해협) 등 폭이 좁아지는 지역을 통과할 때는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 8m나 벌어지는 서해는 드나드는 해수의 양만큼 조류가 빠르기로 악명이 높아요. 다이버가 조류에 관한 정보 없이 바다에 뛰어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수심 300m라는 잠수 기록이 있는 세계 제일의 잠수부도 서해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다 강한 조류에 떠밀려 실종된 적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조류를 이용한 관광 상품이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해외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팔라우 공화국은 상승 조류를 관광 상품화했다고 합니다. 조류가 시작되는 곳에 입수해 몸을 맡기면 별다른 동작 없이도 수중의 비경을 쉽게 구경할 수 있으며 조류가 끝나는 출수 지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영화 '니모'를 보면 물고기들이 조류에 몸을 맡기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물때를 알고 그 지역에서 흐르는 조류의 특징을 알면 이러한 일들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조류는 수평적인 흐름도 있지만, 때로는 수직적인 흐름도 있습니다. 이따금 다이버들이 하강 조류에 떠밀려 수십 미터나 깊은 곳으로 내려가 버리는 사고가 나기도 하며, 반대로 위로 솟구치는 상승 조류를 만나 '감압'이 안 된 상태에서 수면에 도달해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바다낚시에서 '조류'는 '찌와 미끼'를 운반해 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입질 예상 지점까지 찌(미끼)를 보내려면 그에 맞는 조류가 받쳐줘야 할 것입니다. 조류가 없으면 직접 고기가 있을 만한 곳으로 던져야 하는데 만약 그곳이 수십 미터나 떨어진 곳이라면 조류 없이 찌를 이동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다낚시, 특히 릴 찌낚시에서 '조류'는 꼭 필요한 존재이자 그날 조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입니다. 이제 우리는 조류가 무엇인지 대충은 알았습니다. 조류를 설명하기에 앞서 '물때에 따른 해수의 순환 사이클'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 물때(해수의 순환)는 이렇게 돌아간다.
<그림 1> 밀물에 따라 수위가 높아진다.
바다는 달의 인력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생깁니다. 서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조수간만의 차가 큰 해역으로 최대 9m 가까이 벌어집니다. 그만큼 드나드는 해수의 양이 많으니 조류도 빠릅니다. 때로는 조류가 너무 빨라 마치 시냇물처럼 흐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낚시하기가 매우 까다로워 몇 번을 던지다가 이내 떠내려가는 채비에 포기하거나 조류가 느려질 때까지 기다리기도 합니다.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날에는 조개를 잡으러 해수욕장이나 개펄을 찾습니다. 반면에 물이 들어차면 대부분 지형이 물에 잠기므로 조개류의 채취가 어렵습니다.
물이 다 빠져나가 더이상 수위가 내려가지 않는 때를 '간조'라고 부릅니다. 물때표에서 ▼ 10:47 라고 나와 있으면 그 시각이 간조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물이 다 차 더이상 수위가 높아지지 않는 때를 '만조'라고 합니다. 만조 표시는 ▲ 로 되어 있습니다. <그림 1>은 들어오는 밀물에 따라 달라지는 수위를 표시하였습니다. 가장 수위가 낮을 때가 간조라면 30분에서 1시간 뒤에는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이를 바다낚시 용어로 '초들물'이라고 합니다. 들물 = 밀물 같은 말입니다.
초들물은 간조에서 약 30분, 늦게는 한 시간이 지난 뒤 들어오는데 이때 바다를 살펴보면 잔잔했던 수면에 작은 넘실거림이 생기며 갯바위 주변에는 하얀 포말이 일 때가 많습니다. 호수처럼 고요했던 바다에 속삭이는 듯한 일렁거림이 생기고 있다면 초들물이 들어온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초들물은 입질 받을 기회입니다. 수심이 3~6m로 낮은 방파제 내항이나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갯바위는 입질 받기에 '아직'입니다만, 가령 10m 전후로 깊은 수심을 보인다면 초들물에 입질이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지형적인 특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공식처럼 '꼭 그렇다.'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니 예외도 늘 존재합니다.
간조에서 약 2시간이 지나면, 초들물에서 중들물로 이어지는데 바닷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때이므로 조류의 흐름이 강하고 우렁찹니다. 곳에 따라서는 조류가 너무 빨라 낚시가 어렵기도 합니다. 중들물이 지나고 빨랐던 조류가 한풀 꺾여 느려진다면 만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 끝들물이라 말하기도 하며 중들물 때 강한 조류로 낚시가 어려웠다면, 끝들물은 조류가 느려지면서 입질 받을 기회가 됩니다. 이제 물 흐름이 거의 멈춰 섰습니다. 수위는 더이상 높아지지 않으며 조류의 흐름도 미약합니다. 만조가 온 것입니다. 여기까지 간조에서 만조까지가 '한 물때'라고 합니다. 보통 낚시는 한 물때를 보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 2> 썰물에 따라 수위가 낮아진다.
만조에서 약 30분~1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데 이를 '초날물' 혹은 '초썰물'이라고 합니다. 낚시에서 날물은 곧 썰물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이 점점 빠지면서 잠겼던 지형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만조 후 3시간이 지나면 물이 40% 이상 빠집니다. 이때를 중썰물이라 하는데 중들물과 같이 조류 속도가 빠를 때입니다. 그러다가 조류가 한풀 꺾이면서 속도가 느려지고 수중에 잠겼던 대부분 지형이 곳곳에 드러납니다. 끝썰물로 간조에 다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간조가 되면서 조류의 속도는 매우 느려지거나 멈춰 섭니다. 간조에서 만조를 거쳐 다시 간조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주기가 하루에 두 번가량 일어납니다.
'물고기는 언제 잘 낚이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지역과 포인트에 따라 또 지형이라든지 수심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략적인 지침은 있습니다. 바다낚시에서 입질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꼽으라면 서해권에서 방파제 우럭 낚시를 할 경우 끝썰물에 진입해 낚시를 시작해 간조 - 초들물까지만 하고 빠지는 것을 권합니다. 중들물부터는 물이 빨라 공략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해권 우럭 낚시는 방파제든 선상이든 간조를 전후로 2시간가량이 기회이며, 이때가 아침저녁과 맞물리면 '황금물때'입니다. 그 외 서해권 감성돔 낚시라든지 남해에서의 거의 웬만한 바다낚시는 먼 섬의 갯바위가 아닌 한 중들물에서 만조를 거쳐 초썰물로 이어지는 4~5시간이 낚시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해수의 순환에 따른 조류 방향
<그림 3> 한반도 연안에 흐르는 조류 방향
한반도 해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비교적 큽니다. 서해는 최대 9m에 가까운 수심 차를 내며, 남해와 제주도는 3~4m가량 차이를 냅니다. 이 차이는 동쪽으로 갈수록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거제도, 부산은 간조에서 만조까지 최대 수심 차가 3m를 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울산, 포항, 속초 등 동해권은 조수간만의 차가 고작 50cm 전후로 물때의 유불리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림 3>에서 보시다시피 조류의 이동 방향은 거의 일괄적입니다. 남해에서 밀물은 언제나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며, 썰물은 그 반대로 흐릅니다. 서해에서 밀물은 언제나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며, 썰물은 그 반대로 흐릅니다.
남해의 섬 포인트에서 흐르는 조류의 방향
여수의 대표적인 낚시터인 금오열도를 예로 들겠습니다. 이곳 역시 남해권이므로 밀물(들물)은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쪽으로 흐르며, 썰물(날물)은 그 반대 방향으로 흐릅니다.
서해의 섬 포인트에서 흐르는 조류의 방향
위 예제는 서해, 격포권 감성돔 명당인 폭격섬입니다. 서해에서 밀물은 언제나 남에서 북으로 흐르며, 썰물은 북에서 남으로 흐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큰 줄기의 조류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를 바다낚시 용어로는 '본조류' 혹은 '본류대'라고 부릅니다. 이 '본류대'는 다음 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명칭이니 꼭 알아두시기 바래요. 본류대에서 갈라지는 가지조류를 '지류대'라고 합니다. 본류대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명칭입니다. 이 지류대는 장애물에 따라 휘어지거나 갈라지기도 하며, 어떨 때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지도에서 (1)이라고 표시된 곳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그림 4> 조류가 흘러가는 기본 원칙
예제는 폭격섬의 마당여 포인트로 바닷물의 순환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는지를 그려보았습니다. 서해권이므로 밀물은 남에서 북으로 흘러가며, 썰물은 북에서 남으로 흐릅니다. 그런데 조류는 한 방향으로만 곧장 흘러가지 않습니다. 섬의 모양, 장애물에 따라 휘어지거나 갈라지는데요. <그림 4>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류대(본조류)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조류를 '지류대'라고 부릅니다. 이 지류대는 지형에 따라 자연스럽게 꺾여서 휘어지는 성질을 가집니다.
변기에 물을 내리면 처음에 물들이 쏟아져나올 때는 일정한 방향성을 갖지만, 곧바로 변기 외벽에 부딪히면서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보았을 겁니다. 물이란 건 장애물에 부딪히면 그것을 뚫지 못하고 옆으로 굴절됩니다. <그림 4>를 보면 조류가 곧장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섬이나 해안선 모양에 따라 조류는 안으로 굽어들거나 휘어지며 어떨 때는 빙글빙글 돌다 소멸하기도 하며, 또 어떤 건 빠져나가 다시 본류대와 합쳐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잘 알면 나중에 조류를 보고자 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바다낚시에서 만날 수 있는 조류의 유형
<그림 5> 좌 혹은 우로 흐르는 조류를 횡조류라 한다. 물고기 대가리 방향을 유심히 보자.
나중에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조류의 종류에 관해 설명하겠지만, 우선은 크게 세 가지로만 분류하겠습니다. 첫째는 횡조류입니다. 횡조류는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흐르는 조류를 말합니다.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있으며 우리가 낚시할 때 50% 이상은 이러한 조류를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횡조류를 말하기 전에 우선 물고기가 틀고 있는 몸 방향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고기는 항상 조류가 내려오는 쪽으로 대가리를 틀고 있습니다. 이유는 각종 플랑크톤, 영양염류, 그 외 여러 먹잇감이 조류에 떠밀려서 내려오기 때문. 대체로 조류가 내려오는 방향을 향해 입을 벌립니다. <그림 5>는 조류가 들물 방향일 때 물고기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를 표시하였습니다.
만약, 물고기가 모여 있는 포인트가 저곳이라면, <그림 5>에서는 들물에 낚시가 잘 될 겁니다. 이유는 좀 전에도 썼지만, 조류는 미끼를 물고기가 있는 곳까지 운반해 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썰물이라면 조류 방향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므로 물고기 서식 지역으로 미끼를 배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낚시하는 대부분의 포인트는 '들물 포인트'와 '썰물 포인트'로 나뉘어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알고 접근해야 확률을 높일 수 있겠지요. 어쨌든 이 부분은 나중에 더욱 자세히 설명할 것을 약속드리며, 횡조류의 특징이 이러하다는 것만 알고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횡조류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초심자들도 다른 조류보다는 횡조류를 만났을 때 공략이 쉬울 겁니다. 횡조류는 찌(미끼)가 멀리 나가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으므로 좌우로 폭넓게 탐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게 이러한 조류가 형성될 때는 괜히 전유동을 하겠다고 으시대지 마시고, 그냥 반유동 하시기 바랍니다. ^^; 반유동은 원하는 수심층에다 미끼를 고정해서 흘리는 찌낚시 기법입니다. 갯바위 주변 수심은 포인트에 따라 몇 미터 정도는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은 가까운 곳이 얕으며 갯바위에서 멀어질수록 깊어집니다. 그러니 갯바위에서 같은 거리를 유지한 채 찌를 흘릴 수 있는 횡조류라면, 비슷비슷한 수심대를 탐색하는데 적격이므로 반유동 채비를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그림 6> 조류가 안쪽으로 말려들어올 때, 고기는 안쪽에서 바깥쪽을 보며 먹이활동을 한다.
인터넷에 바다낚시 기법과 관련하여 글을 찾아보면 '조류가 말려 들어온다.'는 글을 종종 봤을 겁니다. 그러니깐 바깥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건데 초심자 입장에서는 이런 조류를 만나면 굉장히 골치 아픕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낚시 포인트는 낚시 자리에서 멀어질수록 수심이 깊고, 가까워질수록 얕아지는데 조류가 안으로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밑걸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조류가 빠른 속도로 밀려 들어온다면 미끼가 바닥층에 도달하기도 전에 찌가 발 앞으로 밀려와 채비를 걷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림 6>을 예로 들자면, 가까운 곳의 수심은 3m이고 먼 곳은 8m로 점점 깊어지는 지형입니다. 대부분의 포인트가 이런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8m로 수심을 맞춘 채비를 전방 20m에 날렸습니다. 그랬더니 30초도 안 되어 찌가 발 앞까지 밀려 들어옵니다. 8m로 수심을 맞췄기에 채비를 걷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뒀다가는 분명 밑걸림이 생길 것입니다. 입질을 받기 위해선 미끼가 수심 7~8m 층까지 도달해 거기서 한참을 머물러야 하는데 위 상황은 30초도 안 되어 채비를 걷어야 하니 밑에 고기가 있어도 입질 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럴 때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채비를 좀 더 무겁게 하거나(1호 찌를 썼다면, 1.5호로 높이거나), 더 멀리 캐스팅해야 할 것입니다. 20m를 캐스팅했다면 30m 이상 캐스팅해 조금이라도 미끼가 하층에 머물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들어오는 조류가 늘 골치 아픈 것만은 아닙니다. 천천히 느린 속도로 들어온다면 오히려 이를 역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게 바닥층에 사는 어종은 모래나 개펄보다 갯바위 턱이나 혹은 갯바위와 바닥이 만나는 곳에 잘 머무릅니다. <그림 6>과 같은 포인트라면 수심을 8m가 아닌 6m에다 수심을 맞추고 던지면 찌가 천천히 들어오다가 5~6m 수심대에서 갯바위와 만나는 지점에서 입질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림 7> 조류가 바깥쪽으로 나갈 때, 고기는 바깥에서 안쪽을 보며 먹이활동을 한다.
<그림 7>은 조류가 바깥으로 나갈 때입니다. 포인트에 따라 이러한 조류가 형성되는 곳이 있습니다. 주로 참돔 포인트가 그런데요. 뻗어 나가는 조류에 찌를 태우면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고 공략해야 할 수심도 깊어지므로 수심을 고정한 반유동 채비는 매우 불리해집니다. 이 경우 수심을 고정하지 않은 전유동 채비가 유리한데 초심자가 하기에는 까다롭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낚시할 때 만날 수 있는 조류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횡조류, 들어오는 조류, 나가는 조류. 항상 가는 포인트라면 조류가 어떻게 흐를지 알고 거기에 맞춰 대비하는데 대부분은 처음 내리는 포인트가 많고 예상치 못한 조류를 만납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조류 방향에 따라 '공략 지점을 설정'하며 '여기에 적절한 채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여의치 않다면, 하다못해 포인트를 옮겨달라고 해서 옮기거나 도보로 이동해 원치 않은 조류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조류란 게 언뜻 보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단순한 존재입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세대라면 분명히 기억할 것입니다. 지형(맵)과 상대의 상황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것을 '빌드오더'라고 하지요. 매번 같은 빌드오더만으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거기에 최적화된 빌드오더가 분명 있습니다. 빌드오더는 바다낚시로 치면 '채비'를 말합니다. 여러 빌드오더를 익힌다는 것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채비법을 익히는 것과 같습니다. 다양한 채비를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낚시 확률을 높이는 자신만의 무기이자 경쟁력입니다. 자신이 계획한 대로 플랜을 짰는데 그것이 적중하면 거기서 오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찌낚시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
지금까지 조류가 뭔지 몰랐다면 대충 적당한 곳에다 던져 놓고 낚시했을 겁니다. 그것은 90% 운에 맡기는 낚시라 할 수 있습니다. 고기가 와서 물어주지 않으면 낚기 어려운 낚시를 한 겁니다. 하지만 조류를 알면 90%라는 운의 일부를 필연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고기가 와서 물어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내가 고기 있는 곳에다 미끼를 배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설명한 조류가 바로 미끼 배달을 해주고 있습니다.
"바다낚시에서 조류란? 미끼를 운반해 주는 배달꾼이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가 낚시하면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조류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더보기>>
나로도 감성돔 낚시 VOL.2
나로도 감성돔 낚시 VOL.3
알아두면 유익한 바다낚시 팁!
입문자를 위한 바다낚시 정보, 채비법 총 정리
릴 찌낚시 테크닉 모음집(감성돔, 벵에돔 고등어 낚시 방법과 채비)
정기구독자를 위한 즐겨찾기+
'낚시팁 > 감성돔 낚시 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낚시 입문] 조류 보는 방법(3)(훈수지대, 조목, 수중여, 용승조류, 증조류, 합수머리) (44) | 2014.01.09 |
---|---|
[바다낚시 입문] 조류를 보는 방법(2) (본류대, 지류대, 반탄류, 조경지대) (42) | 2013.12.26 |
찌낚시 기초, 바다낚시 밑걸림을 극복하는 팁 (48) | 2013.04.17 |
릴 찌낚시 기초 - 입질유도를 위한 뒷줄견제(3) (61) | 2013.02.07 |
바다낚시 기초 - 낚시 캐스팅부터 채비 정렬까지(동영상) (59) | 2013.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