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걸림" 과 "채비분실"

    초보 낚시인들에겐 재앙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초보 낚시인 뿐 아니라 낚시를 잘하는 사람도 밑걸림과 채비분실은 피할 수 없는데요. 저마다 밑걸림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 있지만, 이 장에선 제가 밑걸림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스텝별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밑걸림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필수 전제

    낚시 도중 이런 상황을 맞게 된다면?

    바다낚시에서 밑걸림은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이는 초보자, 고수할 것 없이 마찬가지인데요. 밑걸림이 두렵다고 해서 밑걸림이 생기지 않는 지역(모레나 뻘)에서 낚시한다면? 고기 없는 허당에 낚싯대만 드리우며 세월을 낚을 뿐이겠지요. 밑걸림을 안 당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몇 차례의 밑걸림은 각오를 하시고, 밑걸렸을 때 잘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아두는 게 더 좋습니다. 제 경우는 감성돔 낚시를 예를들면, 반드시 바닥을 확인하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바닥 밑걸림을 한두 차례 당해 봐야 수심을 짐작할 수 있고 그렇게 파악한 수심을 근거로 공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심 파악을 위해서라도 밑걸림은 '필수'입니다.

    일단 밑걸림이 생기면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원줄이 터져선 안 됩니다. 가장 좋은 케이스는 "바늘"이 나가는 것입니다. 다음은 목줄 일부가 쓸려서 터지는 경우이고요. 그다음은 목줄의 매듭 부분이 터지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원줄이 터지는 것은 막아야겠지요. 

    목줄과 바늘이 붙어 있는 채비를 "밑채비"라고 합니다. 밑채비가 원줄보다 먼저 터지게 하기 위해선 크게 세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고 봅니다. 이 전제 조건을 만족시키면, 어지간해선 원줄이 터지지 않습니다.

    1) 목줄은 원줄보다 1~2단계 낮은 호수로 사용한다.
    2) 원줄의 매듭 강도가 제대로 발휘되어야 한다 .(이 경우 원줄 부분은 강한 매듭법으로 하고 목줄은 상대적으로 약한 매듭법을 쓰는 게 좋다.)
    3) 매듭 강도가 우수한 원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중 3)번에 대해 부연 설명하자면. 시중에는 원줄 기능에서 검증이 안 된 제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초심자들은 현란한 디자인과 고가로 책정된 가격에 혹해 사보기도 하는데요. 이들 제품 중 상당수는 실제 호수에 비해 직경이 과도하게 굵어 마치 강도가 센 것 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기준치보다 굵은 직경을 채용했기 때문에 느끼는 현상입니다. 좋은 원줄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쓴 글이 있으니 링크를 참조하세요. (관련글 : 좋은 낚싯줄 선택 요령)



    ■ '초강력' 강도를 자랑하는 매듭법 소개

    원줄 매듭과 목줄 매듭을 서로 달리하면, 밑걸렸을 때 목줄만 터지게끔 유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당연히 원줄 매듭은 매우 강한 매듭법을 쓰는 것이며, 목줄 매듭은 상대적으로 약한 매듭법을 쓰게 됩니다. 지금 소개하는 방법은 현존 매듭법 중 가장 강력한 강도를 자랑하는 매듭법인데요. 이것을 원줄 매듭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그림에서는 '두겹 꽈배기 묶기'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저는 이것을 "이중 꽈배기 매듭"이라고 부릅니다.

    이중 꽈배기 매듭과 이중 묶음법

    "이중 꽈배기 매듭"은 말 그대로 원줄이 '두겹'이기 때문에 매듭 강도 하나는 정말 최고를 자랑합니다. 그래서 원줄 매듭에는 이 방법을 사용하고, 목줄은 바로 아랫부분에 있는 "이중묶음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원줄이 여에 쓸리지 않는 한 터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중 꽈배기 매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2호 이상의 원줄을 사용할 땐 매듭강도가 너무 강해서 자칫 낚싯대에 손상이 오거나, 원줄 중간 부분이 '팽' 하고 터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극 플로팅 원줄'은 그 속에 공기층이 있어, 이러한 원줄 강도를 못 견디고 중간에서 터지는 현상이 있는데요.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제 생각엔 이중 꽈배기 매듭 강도가 원줄 강도를 이겨서 생기는 현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중 꽈배기 매듭법은 2호 이하의 얇은 원줄을 사용했을 때 불안감이 스칠 때만 사용해 주세요. 이를테면 2호 원줄에 1.7호 목줄 / 1.7호 원줄에 1.5호 목줄을 쓰면 밑걸림이 잦은 여밭에서 낚시를 하게 된다면 "이중 꽈배기 매듭법"이 탁월한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매듭법은 "개량 이중 묶음"입니다. 위 그림의 이중 묶음과 거의 같습니다만, 3번 과정이 좀 다릅니다. 그림에는 하나의 원에다 원줄을 통과시켰지만, 저는 두 개의 원에다 통과한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 밑걸림이 왔을 때 대처요령

    STEP1 : 견제를 통해 밑걸림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채비를 회수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밑걸림이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다른꾼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고요. 제가 하는 방법입니다.

    일단 밑걸림이 발생하면 찌에 어떤 식으로든 신호가 전달됩니다. 대게 스믈스믈 잠겨 들어갈 텐데요. 조류가 느리면 느린 속도로, 조류가 빠르면 그에 맞는 속도로 잠겨 들며, 잠기는 속도가 일정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때는 기다리지 말고 찌에서 신호가 오는 대로 곧바로 낚싯대를 뽑아들어서 반응을 살펴봅니다. 수면에 널부러진 원줄이 있으면 최대한 감아서 일자로 만들고 난 후 낚시대를 살살 들어보면(이때는 정말 나무늘보같이 느린 속도로 들어야 합니다.) 잡어일 경우 초릿대를 통해 '토도독'하는 입질이 전해질 것이며, 밑걸림이라면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겁니다. 만약 밑걸림이라면 낚싯대를 들어 올려 그 자리에서 신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벗어나면 다행인데요. 종종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대응이 늦어서 그렇습니다. 

    찌낚시를 잘하는 분들은 찌에 미세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 캐치합니다. 하지만 초심자는 찌를 보는 방법이 오로지 두 가지 뿐입니다.



    "찌가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찌가 흔들렸거나 살짝 잠겨 들었을 때 캐치하지 못하고 방관한다면, 빠져나올 수 있는 밑걸림도 타이밍을 놓쳐 못 빠져나오게 됩니다. 그러니 찌에 미동이 생기면 일단 원줄부터 사리고 견제 준비를 하는 게 좋습니다.


    STEP2 : 낚싯대를 좌우로 가볍게 흔든다.

    1단계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밑걸림이 확정되었을 경우, 곧바로 2단계를 실행합니다. 이때는 손목 스냅만을 이용해 가볍게 낚싯대를 휘둘러 줍니다. 오른쪽으로 몇 번 하고, 왼쪽으로 몇 번 하고. 이때 강하게 채는 건 금물! 위 동작을 하는 이유는 설 걸렸거나 혹은 해초에 걸렸음을 염두한 것이에요. 만약 해초에 걸렸다면 '두둑'하는 느낌이 전해지거나 빠져 나올 겁니다.


    STEP3 : 팽팽하게 잡아당긴 원줄을 튕기면서 놓는다.

    2단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저는 이 방법을 즐겨 사용합니다. 우선 원줄을 감아 팽팽하게 만들어 줍니다. 손가락으로 줄을 걸고 베일을 젖히면 줄이 팽팽한 상태가 유지될 텐데 그 상태에서 손으로 원줄을 튕겨서 놓으면 반동이 생길 겁니다. 이후 10초간 먼바다를 보며 여유를 갖습니다. 약 5~10초 후 베일을 닫고 낚싯대를 올립니다. 안 빠져나오면 이 과정을 2~3회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밑걸렸던 바늘이 반동으로 빠져나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STEP4 : 낚싯대를 일자로 잡아 지긋이 당겨준다.

    이 방법은 1~3단계가 모두 무용지물로 끝났을 때 하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이때는 터트릴 각오를 해야 합니다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밑걸림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필수 전제가 바탕이 되어 있다면, 채비의 손실 없이 목줄 교체만으로 밑걸림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방법은 손으로 원줄을 한 바퀴 감아서 낚싯대와 함께 잡고 일자로 만들어 준 뒤, 뒤로 물러서면서 지긋이 잡아 당겨줍니다. 이때 소프트한 밑걸림인지, 하드한 밑걸림인지 느낌이 올 겁니다. 소프트한 밑걸림은 해초에 걸렸거나 혹은 바늘이 여에 걸렸을 경우입니다. 반면, 하드한 느낌이 든다면, 그건 좁쌀봉돌이 끼였거나, 원줄에 트러블이 생긴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전자라면 목줄이나 바늘이 터질 가능성이 많지만, 후자라면 봉돌이 바늘귀까지 미끌리면서 터지면 다행인데 원줄이 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뒤로 잡아 당길 때는 원줄 들어가는 각도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갯바위 자락이나 수중여에 닿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낚싯대는 최대한 높이 들어서 당겨주세요. 이는 갯바위 자락에 닿지 않게끔 원줄의 각을 벌려주기 위함입니다.



    낚싯대를 일자로 들어 올려 잡아당길 땐 반드시 원줄과 함께 잡는다.

    저는 개인적으로 원줄을 손으로 감아서 하지 않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엄지손으로 원줄을 꽉 눌러서 함께 잡아 당겨줍니다. 이 방법도 추천 할 만해요. 여하튼 매듭 강도가 정상이라면, 그리고 원줄에 흠집이 없었다는 전제라면 어지간해선 원줄이 터지지 않습니다. 원줄이 터졌다면 흠집이 있었거나, 매듭 강도에 결점이 있었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원줄을 사용했다고 밖엔 볼 수 없을 겁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잦은 밑걸림에 위와 같은 일이 여러 번 반복이 되었다면 매듭 강도도 자연스레 약해져 있을 겁니다. 매듭 강도란 외부 압력에 의해 조이면 조여질수록 강도는 약해지는 법. 2~3차례가량 밑걸림에서 벗어났다면, 매듭을 새로 해 주는 게 좋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제 나름의 노하우에요. 다른 웹 페이지에서 밑걸림 극복 요령에 대해 이렇게까지 설명한 문서는 아마 없을 겁니다. ^^; 보통은 동반 출조해서 현장에서 배우는 게 가장 빠릅니다. 여기서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알려줄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풀어 쓴거니깐요.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인 만큼 오늘 이야기 하나만 잘 참고하셔도 낚시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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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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