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질의 추억입니다.

    봄이 오면 낚시시즌의 시작에 맞춰 "낚시 메뉴얼"을 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오늘 첫 내용은 "바다낚시 수심측정법" 입니다. 몇몇 구독자님께서 "인터넷의 판에 박힌 낚시이론 보다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한 글을 접하고 싶은데 입질의 추억님께서 그것을 해주셨음 좋겠다" 라는 바램을 전해 주셨는데요. 사실 인터넷에 있는 고정화 된 이론서도 알고 보면 실전을 바탕으로한 선배 낚시인들의 고충과 노하우가 집약된 것이므로 이 부분을 알고 낚시에 임하는 것이 모르고 임하는 것 보단 확실히 낫습니다. 저 역시 인터넷의 많은 지침서와 동영상들을 보면서 배워왔구요.

    때문에 제가 그런 구독자님들의 기대에 얼마만큼 부흥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최대한 제가 경험했던 부분들을 섞어가면서 글을 써나가 보겠습니다. 애시당초 "낚시 메뉴얼"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실전 바다낚시"가 더 잘 어울릴 듯 하여 앞으론 "실전 바다낚시"란 이름으로 나갈 것이며, 지루하고 긴 내용을 담기 보단 짧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얘기로 전달하되 최대한 입문자, 초심자들을 배려해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전 바다낚시는 따로 카테고리를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제 우측 사이드바에 보시면 기존 메뉴인 "바다낚시입문"과 "릴찌낚시를 배워보자!" 이렇게 두 군데를 통해서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입문자가 꼭 알고 넘어가야 할 내용들은 "바다낚시 입문"을, 갯바위 릴 찌낚시와 관련된 내용들은 "릴찌낚시를 배워보자!"에 글이 올라갑니다. 특별한 전달사항이 아니면 본문은 문어체로 간결하게 나가겠습니다. 내용이 매우 짧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한 핵심만 담겠습니다.


    수심측정 중에 있는 찌

    릴 찌낚시를 한다면 빼먹어선 안될 중요한 내용으로 바닥층에 사는 고기를 낚기 위해 필수로 알아야 할 "수심측정법"이 있다. 흔히 감성돔 낚시로 대변되는 반유동 채비 운용에서 이것이 빠지면 효율적인 낚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데 이것을 의외로 등한시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좀 더 조력이 붙게 된다면 별도의 수심 측정 없이 선장이 알려준 수심대를 참고로 하여 몇 차례 흘려본 뒤 감으로 조절해 나가지만 이것이 익숙치 않은 초심자들은 고기를 빨리 잡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채비를 던지는 것으로 낚시를 시작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단 10분만이라도 수심측정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면 나머지 수시간 동안의 감성돔 낚시가 편해지며 당연히 조과도 좋아지므로 이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



    ■ 수심을 알아내는 기존 방법

    이것을 본 사람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감을 잡을 것이다. 감성돔 낚시는 내 미끼가 바닥에서 1M 이상 부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선 해당 포인트의 수심을 알아야 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심측정법은 위 사진처럼 수심측정용 고무봉돌이나 지우개등을 바늘에 끼우고 던져보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찌의 반응은 두가지이다.


    1. 찌가 가라앉는 경우
    실제 수심보다 내가 설정한 수심(찌매듭에서 바늘까지)이 낮을 경우 찌는 가라앉게 된다. 그럼 면사매듭을 위로 옮겨 수심을 깊게 설정하면 된다.

    2. 찌가 떠 있을 경우
    실제 수심보다 내가 설정한 수심(찌매듭에서 바늘까지)이 많으면 찌는 가라앉지 않고 수면에 뜨게 된다. 당연히 면사매듭을 내려 수심을 낮게 설정하면 된다.

    "하지만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판에 박힌 수심측정법을 얘기하려고 한건 아니다."

    이제부터 필자가 말하는 초간단 수심측정법에 대해 귀를 귀울여 보자. 이 방법을 알게 된 순간 여러분들은 더 이상 위와 같은 수심측정법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


    ■ 입질의 추억의 초간단 수심측정법

    준비물은 필요 없다. 기존에 썼던 수심측정용 고무봉돌은 더 이상 짐이 되지 않는다. 갯바위에 내리면 선장이 말하는 포인트 수심을 기억하도록 하자! 물론 맞을 수도 있지만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도 유념하자. 또 한가지! 이 방법은 밑걸림을 반드시 당해야만 파악 가능한 방법이다. 한 두번의 밑걸림이 두려워 수심 측정을 소홀히 한다면 앞으로 남은 수시간 동안 더 많은 밑걸림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르니 감성돔 낚시에서 만큼은 밑걸림을 두려워 하지말자.

    1) 예를들어 선장이 말한 수심이 7m라고 가정하자.
    2) 일단 수심측정 없이 곧바로 낚시를 시작한다. 이때 찌밑수심은 선장이 말한 7m로 설정해 놓고 낚시에 임한다.
    3) 캐스팅은 전방 25m 정도 던질 생각으로 투척한다.
    4) 선장이 말한 수심이 7m이므로 전방 15~25m사이엔 밑걸림이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일부 특이한 지형을 제외하면 대부분 갯바위 가장자리에서 멀어질수록 수심은 깊어지기 때문이다.
    5) 천천히 발 앞으로 채비를 끌어들인다. 처음 20m지점에서 입질 혹은 밑걸림이 발생되지 않았다면 잠시 후 15m앞 지점으로 채비를 끌어오고 여기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10m앞, 그리고 7m앞까지 채비를 끌어들어 밑걸림을 유도한다.(어차피 한 두번의 밑걸림은 각오해야 한다.)
    6) 발앞 7m까지 끌어들였음에도 밑걸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 포인트의 수심은 선장이 말한 7m보다는 깊다는게 성립된다.
    7) 찌밑수심을 무려 2m나 늘린다.(총 9m의 찌밑수심이 된다.) 그리고 또 다시 전방 25m 앞으로 던져 넣는다.
    8) 25m → 20m → 15m → 10m → 7m앞까지 입질이건 밑걸림이건 찌에 반응이 올때까지 천천히 끌어온다. 각 지점에 머무는 시간은 1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9) 여기까지 했다면 어떤 형식이든 찌에 반응이 올 것이다.

    가정1)
    탐색 구간 중(전방 7m에서 25m사이) 밑걸림이 발생됐다.(찌가 스스륵 잠겨들때 대를 살짝 들어 반응이 없으면 밑걸림이다.) 해당 구간은 수심 7m보단 깊고 9m보단 낮다는 결론이 성립된다.
    → 찌밑수심 8m라는 이상적인 값을 얻었다. 이후 8m로 찌밑수심을 조절해 공략에 나서면 된다.

    가정2)
    탐색 구간 중 여전히 밑걸림이 발생되지 않았다. 혹시 선장이 말한 수심과의 편차가 2m이상일까? 이 경우 전방 5m(거의 발앞까지)까지 흘려보고 여전히 밑걸림이 없다면 또 다시 찌밑수심을 2m 늘려 총 11m로 포인트를 탐색해 본다. 물론 이것은 포인트가 여밭이라는 전제다. 만약 모래밭에 내렸다면(선장 망할놈) 이 날 감성돔 낚시는 밑걸림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됨은 물론 감성돔 얼굴 또한 만나기 힘들 것이다.
    → 11m로 탐색했더니 밑걸림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아까의 9m보단 깊고 11m보단 낮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10m로 찌밑수심을 맞추고 공략에 임한다.

    핵심1) 
    여기서 중요한건 찌밑수심을 2m 단위로 조절하는 것이다. 그래야 수심파악이 빠르다.(50cm씩 조절했다간 어느세월에?)

    핵심2) 
    보통 선장이 수심을 말할때 몇 미터라고 딱 잘라 말하지 않는다. "6에서 9메타" 이런 식으로 말한다. 이 말의 의미는 해당 포인트가 간조시 6m, 만조시 9m란 의미가 된다. 그러므로 갯바위 진입시 물때가 간조면 6m로 찌밑수심을 설정해 놓고 첫 탐색을 시작하고, 만조면 9m로 찌밑수심을 설정해서 탐색을 시작하면 된다. 만약 중날물 혹은 중들물이라면 대충 7~8m 정도로 찌밑수심을 설정한 후 위의 탐색 과정들을 거치면 해당 포인트의 수심을 구할 수 있다.

    핵심3) 
    수심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찌가 잽싸게 들어가면 입질이지만 아주 천천히 들어갈 경우 입질이거나 밑걸림 둘 중 하나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최대한 잔여 원줄을 감아 찌와 일직선이 되게 한 다음 낚시대를 천천히 들어 반응을 본다.(견제를 하는 것이다.)
    만약 입질이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이겠지만 찌에 미동이 없다면 100% 밑걸림이니 챔질하지 말고 차분하게 채비를 회수하도록 한다.

    초심자가 아닌 이상 굳이 수심측정용 봉돌을 이용해서 수심측정 할 이유가 없다.
    이 방법은 낚시 시작과 동시에 수심측정이 이뤄지는 것이며, 바닥을 훓으면서 지형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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