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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지물과 관련해선 지난 시간(감성돔 낚시에서 밑밥 배합과 운용에 대해)에 대해 기초적이나마 짚어봤구요. 오늘은 조류와 관련해서 감성돔 밑밥을 어떻게 쳐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해 볼께요. 아마 인터넷과 FTV에서도 봤음직한 내용일텐데요. 저 또한 거기서 배웠고 실전에서 답습하며 느낀 점을 그림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그림의 오른편에 3m-6m-8m는 가상으로 정해놓은 수심이구요. 갯바위 지형을 보는 방법은 아시다시피 물밖에 나 있는 갯바위 라인을 그대로 연장시켜 수중으로 들어간 모양을 그려나가면 됩니다. 갯바위가 수중으로 들어가는 각도만 봐도 이 포인트의 수심이 어떤지 감을 잡는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진에서 갯바위를 세가지 색으로 그린 것은 그렇게 물속으로 뻗어있는 모양을 표현한 것입니다.
먼저 조류가 미약하거나 움직임이 없을 때의 밑밥 운용입니다. 전 시간에 물이 안가거나 특정지대가 없으면 임의의 포인트를 선정해 놓고 그곳에다 밑밥띄를 쌓게 해서 공략하란 말을 했는데요. 그것이 내가 선 자리에서 몇 미터가 됐든 잘 뭉쳐진 밑밥을 한곳에다 집중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뿌리는 것입니다. 이때 조류가 멈춰섰다면 밑밥 뿌리는 지점은 뻔하겠죠. 찌를 중심으로 트라이앵글을 만들어 밑밥띄를 쌓는 방법입니다.
조류가 미약하거나 없을 경우에 대처하는 또 다른 방법은 그림과 같이 밑밥으로 라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채비는 입질 예상지점보다 훨씬 멀리 던져 놓고 거기서 채비를 충분히 가라앉힙니다. 밑밥은 찌가 착수된 지점부터 시작해 갯바위 가장자리까지 종렬로 일정 간격을 둬서 투하시킵니다. 채비를 바닥층까지 충분히 가라앉혔다면 1m 간격으로 서서히 끌어다 놓고, 입질이 없으면 또 다시 1m 간격으로 끓어다 놓고 하는 식으로 해서 밑밥과의 동조를 이끌어냅니다. 어차피 조류의 흐름이 없으므로 투척한 밑밥은 그 장소 그대로 가라앉게 되는데요. 그곳을 내 채비가 훓는 방법입니다.
조류가 느리게 흐르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여기서부턴 "캐스팅 할 곳과 밑밥 투척할 곳을 분리" 시켜 서서히 입질예상 지점으로 진입하여 밑밥의 동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감성돔 낚시에선 반유동, 전유동 할 것 없이 사용되어지는 기본적인 밑밥 운용법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흔히들 '델타조법'이라고 부릅니다. 델타조법은 찌 착수지점, 밑밥 투척 지점, 입질 받는 지점을 분리시켜서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서 혹자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조류는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그냥 찌를 던지고 그 곳에다 밑밥을 같이 던져 넣으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우리가 던지는 채비는 수중찌(혹은 봉돌)과 바늘+미끼의 무게로 채비내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채비와 밑밥의 하강 속도는 차이가 나기 마련이며 서로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밑밥의 동조가 사실상 힘듭니다. 또한 그렇게 하면 학공치나 망상어, 복어와 같은 잡어들의 공격에 미끼를 도둑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델타조법은 조류속도에 맞춰 채비와 밑밥의 투척지점을 이원화시켜 밑밥과의 동조를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채비와 밑밥은 "조류의 상류 지점"에 투척하는게 기본이며, 입질 예상 지점은 조류의 하류지점에서 받아냅니다. 이때 채비는 입질 예상 지점보다 더 멀리, 반대로 밑밥은 입질 예상 지점보다 같거나 혹은 더 가까운 지점에 던저 넣어 결국은 트라이앵글 모양이 됩니다. 던지는 거리와 각도는 어디까지나 조류의 속도에 맞춰 유연성있게 가감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정확도'는 전적으로 낚시인의 몫입니다.
밑밥을 뭉쳐서 투척해서 살펴보심 알겠지만 파우더는 겉조류에 쓸려 떠내려 갑니다. 그보다 비중이 무거운 크릴은 조류에 실려 천천히 가라앉겠죠. 크릴보다 비중이 더 무거운 옥수수나 압맥은 좀 더 직공으로 하강하게 됩니다. 결국 내가 던진 밑밥이 입질 예상 지점에 도달하게 하려면 가라앉는 속도와 수심을 고려해서 투척 지점을 정해야 합니다. 그것은 수차례 밑밥을 던지고 하강하는 모습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연상하는데 한번 그렇게 정하고 밑밥을 투여하기 시작했다면 반드시 그 밑밥은 조류를 타고 내려가 입질예상 지점에 안착될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류가 방방하게 흘러갈 경우입니다. 방방하다라는 속도에 대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흔히 표현하기를 "아기 걸음마"의 속도 정도로 이해하시면 무난할 것 같고, 감성돔의 입질을 시원하게 받을 수 있는 속도가 되겠습니다.
이때의 밑밥운용도 위에서 말한 델타조법과 똑같습니다. 다만 조류의 세기를 감안하여 트라이앵글의 각도가 좀 더 벌어질 뿐입니다. 조류속도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채비는 충분히 멀리 던져 넣습니다. 예를들어 입질 예상 지점이 갯바위 가장자리에서 약 10m라고 한다면 채비는 그보다 훨씬 먼 20m이상 던집니다. 조류속도가 방방하므므로 채비가 착수되면서 입질반경 안으로 흘러오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진다는 걸 예상한 거리입니다.
밑밥은 조류 상류쪽으로 투척하되 얼마나 상류쪽으로 던져야 하냐면 "공략 수심과 비례한 거리"를 계산하여 투척합니다. 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저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감성돔을 공략하는 수심이 6m라면 밑밥 넣는 지점 또한 입질예상 지점에서 6m만큼의 거리를 더해 조류 상류에 던져 넣는 것입니다. 만약 조류가 더 쎄다고 느껴지면 밑밥을 넣는 지점은 더 멀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좀 더 이해가 빠르실 것 같아요.
위 사진은 작년에 격포 내만권에서 51cm 감성돔을 히트했을 때의 상황입니다. 당시 상황은 들물이 진행중이였고 조류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아주 방방하게 흘러줬습니다. 히트지점은 갯바위 가장자리에서 약 10m 가량 떨어진 곳이였고 채비착수 지점은 20m 떨어진 지점입니다. 여기에 밑밥을 친 지점은 원래는 공략 수심만큼 벌려서 던졌는데요 조류가 다소 빠른것을 감안해 화면상에는 밑밥이 표시된 지점이 보이지만 실제론 그보다 더 왼쪽으로 던졌고 거의 갯바위 가장자리에다 넣었습니다. (밑밥이 갯바위에 부딧혀서 물에 쓸려 나갈 정도로 가깝게 던짐)
그렇게 공략한 결과 같은 지점에서 연달아 45cm와 51cm 감성돔을 걸어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공략하기 힘들 정도로 조류가 쎄다고 판단되면 밑밥 치는 것을 중단하는 게 좋습니다. 아시겠지만 찌가 떠내려 갈 상황에서의 품질은 고기를 내쫓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차라리 그럴땐 잠시 밑밥치는걸 중단하고 쉬는게 좋지요. ^^
델타조법을 충분히 이용해서 낚은 감성돔, 작년 5월 전북 격포 내만권에서
마지막으로 감성돔에서의 밑밥 품질시 알아야 할 십계명을 적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밑밥운용 십계명
1. 감성돔 낚시에서 크릴과 집어제 비율은 바다상황을 고려해서 섞도록 하자.(지난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2. 베이스인 혼합 밑밥(크릴+집어제+압맥등)과 생크릴 밑밥으로 상황에 맡게 이원화 시켜보자.(이것도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지요.)
3. 밑밥은 되도록이면 한곳에 집중력있게 지속적으로 넣어주는게 좋다.
4. 철수시간에 밑밥이 남으면 밑밥운용을 잘못한 것이다. 밑밥은 소량씩이라도 꾸준하게 투척하는 습관을 들이자.
5. 조류가 필요 이상 빠르거나 잡어(복어, 망상어, 고등어, 전갱이등)들이 너무 많이 설치면 밑밥 품질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6. 전체 밑밥량의 60%를 아침에 집중적으로 쏟아 붓는다는 생각으로 임하자.
7. 밑밥은 반드시 파트너와의 협동심이 필요하다. 각자 플레이 한다고 밑밥을 각자 뿌리면 각자 망하는 지름길이다.
8. 밑밥을 여기 던졌다 저기 던졌다 하지말자. 조과를 그르치는 지름길이다.
9. 밑밥을 뭉쳐서 투척할지 산발적으로 흩뿌려야 할지, 또 멀리 던져야 할지 가까이 던져야 할지 상황에 맞는 품질이 되어야 한다.
10. 내가 어디로 밑밥을 던져야 할지 정 모르겠다면 발앞 3~5m 지점앞에다 투척하는 것이 엉뚱한데 넣는것 보다 낫다.
또 있나요? ^^; 일단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어요.
감성돔 낚시 밑밥, 어디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못잡으셨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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