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바다낚시! 봄 감성돔 낚시 채비와 패턴, 그리고 포인트에 대해
    드디어 서해권 감성돔 시즌이 열렸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할 때가 곧 서해권 낚시시즌이 열리는 시기인데요. 보통 서해권 봄 감성돔 낚시 시즌은 4월 중순 즈음해서 시작하지만 본격적으로 조과가 좋아지는건 5월 초순을 넘겨야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수온의 오름폭이 양호한 편이여서 그런지 조금 일찍들 출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 서해권 감성돔 낚시와 남해권 감성돔 낚시의 차이

    필자는 릴 찌낚시 입문을 감성돔 낚시로 시작하였습니다. 그것도 바다낚시의 불모지인 서울에 살면서 어렵게 출조를 다니는 형편인데요. 조금만 나가면 사방이 포인트인 남해와는 달리 서해권, 특히 수도권에 사는 조사님들은 굉장히 어려운 낚시여건속에서 출조를 하고 계십니다. 방조제에서 손바닥만한 우럭이나 숭어정도를 낚을 수 있는 생활낚시가 전부인 경기, 충청권에서 돔을 잡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벵에돔의 경우 서해권에선 거의 찾아보기 힘든데다 참돔과 돌돔도 여름과 가을에 반짝 나타날 뿐입니다. 대게 서해권에서 큰 고기를 잡으려면 선상낚시를 했을 때 가능한 얘기입니다. 농어루어, 참돔 타이라바, 부시리 지깅등이 그것인데요. 갯바위 낚시의 경우는 어떨까요? 그저 5~6월에 반짝 이어지는 감성돔 낚시시즌만이 대물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격포 내만권에서 낚은 대물 감성돔, 2011년 5월

    우선 남해의 해안가 일대에 사는 꾼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불리한 요건 중 하나가 바로 기동성입니다. 낚시에서 포인트만큼이나 중요한건 "기상"과 "물때"인데요. 수도권 조사들은 원하는 날, 원하는 기상과 물때를 골라가며 출조할만한 선택권이 없습니다. 남해권 현지에 산다면 여름철 장마시즌의 경우 반짝 날씨가 좋을때 동네 앞 방파제에나가 벵에돔을 마릿수로 잡아 들인다거나 혹은 주의보 뒤 대박을 노리기 위해 떼 고기 조황을 올린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수도권 조사들에겐 꿈같은 얘기입니다. 한번 출조에 최소 6시간 이상이 걸리는 수도권 조사들에겐 좋은 날을 골라잡아 출조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든 것입니다.

    두번째는 포인트 선점에서의 유불리. 이거는 굳이 말 안해도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고 봅니다. 어쨌든 현지에선 자주 찾는 지역꾼들이 VVIP손님이므로 똑같이 돈을 내고 배를 타도 수도권 조사들은 언제나 텃새 및 포인트 선점에서 늘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세번째는 비용적인 측면이 있겠죠. 뭐 하나 출조하려면 교통비가 반 이상 먹고 들어가니 언제나 출조비가 부담입니다. 당연히 출조횟수도 현지꾼들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아래는 "서해권 감성돔 낚시가 남해권에 비해 어려운 이유"를 몇 가지 꼽아봤습니다.

    1) 남해권에 비해 감성돔 자원이 많지 않다.
    2) 남해권에 비해 감성돔 시즌이 매우 짧고 제한적이다.
    3) 수심은 낮은데 조류는 빨라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4) 최대 8m 가까이 차이나는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물때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지형적인 제한을 많이 받는다.
    5) 여치기를 할 수 있는 곳과 같이 특화된 포인트가 아니라면 대물의 입질을 받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도보권 포인트에선 그런 점들이 두드러진다.
    6) 서해권 감성돔 시즌과 포인트는 격포, 군산, 서천등 일부 지역에서만 한정되며 수도권에선 언제나 원정낚시를 다녀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의 손실이 크다.
    7) 선비 및 크릴 밑밥 가격이 남해권에 비해 비싸다.
    8) 수심이 낮은 갯바위엔 굴 껍질과 따개비가 많이 있어 밑걸림이 유난히 심하다. 초보자들에겐 공략이 쉽지 않은 곳이 또 서해권이기도 하다.

    이렇듯 이런저런 불리함이 있지만 그나마 거리 대비 대물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서해권, 특히 서천, 군산, 격포내만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 봄 감성돔 시즌에 대해 알아보자

    감성돔은 수온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찬 바람이 불고 수온이 낮아지면 감성돔은 깊고 먼 바다로 이동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들어 그 틀을 깨는 여러 정황들이 많이 포착되어서 의견이 분분하다고 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감성돔은 겨울이 오고 혹한기에 접어들면 좀 더 멀고 깊은 바다로 이동하는데 그 월동처를 꼽아보자면 가거도, 추자군도, 거문도, 역만도, 여서도, 구을비도등이 있습니다. 


    이들 섬의 특징은 한겨울에도 내만권에 비해 수온이 안정되어 있고 수심이 깊어 감성돔이 월동하기엔 더 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그러다 이듬해 봄이 오면 1차 선발대와 2차 선발대로 나뉘면서 내만권으로 들어오는데 이때가 내만권에서도 대물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대표적인 곳을 꼽자면 진해만, 자란만, 통영만, 고성만, 금오열도권 및 고흥 앞바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봄 감성돔 시즌은 이르면 3월 말부터 시작해 4~5월에 피크 시즌을 맞이하다가 5월 중순부터 벵에돔에게 바톤을 넘겨줍니다.


    이후 6월부터는 잔씨알의 감성돔들만이 출현하며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벵에돔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여름철 내내 활약하게 됩니다. 하지만 서해권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서해권 봄 감성돔의 주요 낚시터

    일부 감성돔 무리들이 서해권으로 북상하면서 그에 따른 시간차가 발생. 그러다보니 남해에 시즌이 좀 늦게 시작하게 됩니다. 남해에 비해 수온은 낮지만 수온의 오름폭이 크다 보니 서해권의 봄철 감성돔 시즌은 매우 짧고 한정된 포인트에서만 나오는게 특징이지요. 이르면 4월부터지만 한창 피크시즌은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로 약 한달입니다.(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때는 수온의 회복세도 두드러지며 감성돔 무리들이 갯바위 가장자리에 붙어 1~2차 조황을 보인 뒤라 탐색전이 아닌 실질적인 조황을 확인하고 찾아간다면 한 두마리 정도의 손맛은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서해권의 대표적인 감성돔 포인트

    서해권 봄 감성돔 조황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해권에선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격포 내만권을 최우선으로 꼽을 수 있겠고 그 위로 변산반도 새만금 방조제를 연결하는 신시도가 있지만 새만금 방조제 완공 이후 계속해서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위로는 군산 연도와 서천권 일대(오력도, 등대섬등)가 있으며 서천권의 방파제도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아마 서해권에선 안면도 연육교 일대와 함께 거의 유일한 도보권 대물 감성돔 터들이 아닐까 생각하구요. 그 위로는 삽시도 인근에 있는 용섬(용도)가 있고 천수만의 죽도, 그리고 안면도 연육고(석축과 초소포인트), 안면도 본섬(곰섬, 황도, 마검포)등이 있습니다. 저는 이중에서 군산 연도를 제외하곤 모두 감성돔 낚시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확률이 그나마 있는 곳을 위주로 소개해 해드리겠습니다.


    1) 도보권 감성돔 포인트로 알려진 서천권

    서천권은 크게 4개의 포인트로 구분됩니다.

    1) 홍원항 방파제
    2) 동백정 화력발전소 방조제
    3) 마량 방파제
    4) 오력도와 등대섬(배로 진입)


    1) 홍원항 방파제
    원래는 빨간 등대 방파제 꺽어진 부근이 포인트인데 현재는 피싱존같은 구조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포인트가 되고 있는진 모르지만 제가 낚시 입문하고 첫 감성돔을 잡은 곳이기도 합니다. ^^ 수심은 3~7m, 만조 전후 두시간이 피크이며 새벽아침보단 오후 해질때 조황이 조금 더 좋은 편입니다. 이런 정보는 오로지 제 경험 + 현지 조황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다른데선 보기 힘들거예요. ^^

    2) 동백정 화력발전소 방조제
    보시다시피 바둑판처럼 생긴 작은 테트라포트 구조물로 좀 독특하죠. 이게 일반 테트라포트에 비해 안전성은 있지만 발판은 별로입니다. 어쨌든 이곳은 현지꾼들이 주로 감생이를 빼먹는 자리인데요. 멀리 보이는 화력발전소 앞 주차장에서 최소 200m는 들어오셔야 거기서부터 감성돔 포인트가 시작해 제가 서 있는 곳을 지나쳐 까치여 → 동부섬(현재는 섬이 아님)까지 광범위하게 걸쳐서 형성됩니다. 평균 수심은 역시 3~7m이며 만조 전후 두시간이 공략 물때입니다.



    3) 동백정 앞 온수 나오는 자리
    화력발전소의 데운 물이 나오는 자리로 수온이 높아 온갖 잡어들이 설치는 포인트. 학꽁치와 숭어 포인트이며 감생이가 나오기는 하는데 씨알은 잘아요. 수심은 매우 낮습니다. 2~4m 가량이며 진입은 철조망 개구멍 사이로 들어갔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4) 마량 방파제
    홍원항 방파제가 청물끼를 보일때 마량 방파제는 잿빛 혹은 뻘물이 지면서 대조를 보이곤 했는데 이 두개의 방파제를 오가면서 낚시하기가 용이합니다. (자가용으로 10분도 안걸려요.) 평균 수심대는 4~7m이며 숭어 낚시꾼들이 많이 옵니다. 물론 감생이도 잡히지만 한낮엔 잘 안나오며 아침, 저녁으로 한 물때를 보면 나오는 자리입니다.(포인트는 방파제 2/3지점과 등대쪽) 이 역시 만조 전후로 공략해야 하는데 이는 수심 4~7m권을 보이는 서천권 대부분의 포인트가 그러한 특징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첫 캐스팅에 바로 낚은 47cm급 광어, 충남 용섬

    5) 충남 용섬
    낚시배는 천북항과 서천 홍원항에서 출발하며 선비는 이게 2006년도일 당시 선비는 5만원이였습니다. (30분 거린데 정말 너무 비싸죠) 용섬은 잘 알려지지 않은 무인도로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강력추천합니다. 특히 발판이 매우 넓고 평평하여 가족끼리의 야영낚시터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조류발이 쎄므로 사리때는 진입을 피하는게 좋습니다.(시냇물 수준)

    용섬의 공략수심도 서해권 특징을 잘 나타내듯 평균 수심 4~7m권을 보이고 있으며 물돌이 할때와 초날물에 입질이 빈번합니다. 갠적으로 한번 밖에 안내려봤기에 장담할 순 없지만 들, 날물 모두 가능한 포인트로 보여지며 5월 이후부터 씨알급 감성돔이 비치다가 8월부터 가을까지 마릿수가 가능한 곳입니다. 저는 이날 47cm급 광어를 비롯해 우럭, 개볼락등으로 마릿수를 채웠지만 아쉽게도 감성돔을 만나진 못했습니다.

    참고로 이르면 5월 말부터 6월에 참돔을 낚을 수 있는 서해권 몇 안되는 갯바위 포인트입니다. 어떤 분이 야영낚시를 하면서 60cm급 참돔을 두마리 낚았는데요. 고부력 반유동 채비로 바닥층을 훓으면서 50cm 이상 쭉 흘러줬을때 입질이 온다고 하니 (어느정도 물힘이 있는 물때여야 가능하겠죠.) 참돔을 잡을 수 있다는 점도 특이사항이 되겠습니다.


    격포 내만권에서 오름 감성돔 사냥을 하는 꾼들


    폭격섬에서 낚은 51cm급 감성돔, 전북 격포

    6) 격포 내만권
    여러 섬들이 있지만 제가 했던 곳은 폭격섬과 형제섬입니다. 평균 수심은 3~6m로 낮은 편이지만 조류가 세다보니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고부력 채비가 용이합니다. 시즌은 4월말부터 시작하지만 본격적인 조황은 5월초를 넘어서면서 이어지며 서해권 감성돔 조황을 주도하는 주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낚시배는 격포항에서 출발.


    ■ 서해권 봄 감성돔 채비

    이 중에서 전유동 채비는 안보셔도 됩니다. 남해권과는 달리 고부력을 사용해서 바닥권을 꾸준히 공략할 수 있는 채비여야 합니다. 서해권 봄 감성돔 낚시는 여치기를 위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특유의 빠른 물쌀을 극복해야 하므로 고부력 반유동 채비가 주효합니다.

    아무래도 서해권 감성돔 낚시가 남해권에 비해 다른 것은 "채비의 예민성"보다 "채비의 안정성"을 최우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수심대가 3~6m밖에 안나온다 하더라도 1호 이상의 고부력찌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채비가 예민하게 꾸려졌다해도 미끼가 입질 반경을 벗어나버리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조수간마의 차이가 큰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물때와 현장상황을 고려해서 그에 맞는 채비로 바꿔줘야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처음 꾸린 채비가 낚시가 종료될 때까지 변화가 없다면 이 또한 감성돔을 낚을 확률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밑밥의 배합은 겨울철 감성돔 낚시를 했던것과 매우 유사한 형태로 곡물(보리)의 비중을 높이거나 밑밥을 좀 더 찰지게 반죽해 잘 뭉쳐지고 원투성을 높이게 하는것이 좋습니다. 이는 산란 감성돔이 갯바위 가장자리로 바짝 다가오지 않는 특성이 있어 여차하면 먼거리를 공략하기 위함이구요. 또 가을과 겨울철과 같이 밑밥을 한곳에 집중적으로 투척하는 것은 봄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산란을 위해 들어온 감성돔들은 다른 때 보다도 먹이활동이 그리 왕성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수면위에 착수되는 찌나 밑밥의 소리에도 예민하기 때문에 늘 조류 상류에다 찌와 밑밥을 투척하여 입질 포인트와의 거리를 최대한 벌릴 수 있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밑밥의 양도 다른 철보단 다소 적게 준비하시고 많은 양의 품질은 좋지 않습니다. 감질맛 나게끔 수초나 몰밭 근처에 한 두덩이씩 적은 양으로 꾸준하게 넣어주는게 좋다고 하는데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 봄 감성돔 낚시, 이런 포인트를 노려라!

    봄철엔 곳곳에 떠다니는 몰, 수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 몰밭이나 수초지대
    봄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몰밭과 수초지역입니다. 봄이 오면 수온이 상승하여 해조류가 녹는 현상이 생기는데 저렇게 물 위로 둥둥 떠 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주변을 자세히 보면(될 수 있는 한 높은 지형으로 올라가서 관찰하면) 물색이 유난히 검은 지역이 있는데 그 부분이 수초지대가 발달된 곳입니다. 이 지역에 바늘이 지나갈 경우 대부분은 수초에 바늘이 걸려 찌가 살짝 잠기는 등 입질과 비슷한 형태를 보입니다.

    초보들이 입질로 가장 많이 착각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몰밭을 공략할 땐 직접 공략보단 몰밭 주변으로 채비를 흘려서 입질을 유도한다면 입질 받을 확률이 늘어나리라 봅니다.


    봄철엔 햇볕을 받고 갯바위 경사가 완만한 수심 낮은 내만권이 유리하다.

    2. 조류 완만하고 수심 낮은 갯바위
    월동기를 보낸 감성돔 무리들은 이듬해 봄이 오면 산란을 위해 물이 따듯해지는 수심얕은 곳으로 올라옵니다. 이때 감성돔의 알은 수초에 흡착되어 부화되는 게 아닌 물에 떠다니다 부화를 하기 때문에 산란 감성돔들은 조류가 빨리 흐르는 지역으론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요. 조류와 경사가 완만하면서 수심이 낮은(5~8m 정도) 곳을 택하시는 게 봄철 감성돔 포인트 선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3. 오전엔 들물, 오후엔 날물
    봄 감성돔의 활성도는 수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하루 중 수온의 변화가 조금이나마 오르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수심이 얕은 지형은 들물 때 수온이 오른다는 점을 이용, 가급적 들물 때를 공략하는 게 유리하며 일조량을 어느정도 받아 수온이 오른 오후시간엔 날물도 공략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4. 청물은 피하고 수온이 빨리 오르는 남쪽을 주목
    이것도 수온과 연관이 있는 부분으로 봄 감성돔을 공략하기 위해선 남쪽을 바라보면서 낚시하는게 유리합니다. 한낮에 일조량이 많아 수온이 다른 곳보다 빨리 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진처럼 청물이 껴서 육안으로도 수심 2~3m까지 시야가 확보되는 경우엔 감성돔 공략에 애를 먹을 수 있습니다. 청물은 먹잇감이 되는 물속 부유물과 플랑크톤의 함유량이 적으면서 물색이 맑아 감성돔들의 경계심을 부추기므로 이런 물색을 만나게 되면 포인트를 옮기거나 물때 변화를 한차례 겪어야 해결되는 아주 고약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5. 여치기 낚시에선 들물때 북쪽, 날물엔 남쪽
    사방이 바다로 확 트인 여에 내렸을 때 우선적으로 잡아야 할 포인트는 들물땐 북쪽, 날물엔 남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게 들물때 수온도 오르는 편인데 이때 북쪽은 남쪽에 비해 일조량이 적어 수온이 낮습니다. 그런데 여치기 낚시에선 들물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므로 북쪽을 보고 하면 남쪽에서 들어오는 조류가 여를 맞고 갈라지다 북쪽에서 합수되므로 포인트가 형성됩니다.

    또 다른 측면은 물고기는 언제나 조류가 흘러오는 쪽을 바라보며 먹이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들물이 이어질때 조류를 타고 흘러오는 각종 먹잇감을 받아먹기 위해 어체가 북에서 남으로 향한다는 점입니다.




    6. 양식장 근처는 늘 좋은 포인트가 된다.
    봄에 잡히는 감성돔은 다른 때보다 대물 확률이 높습니다. 50cm 이상급의 감성돔들이 내만의 수심 얕은 갯바위로 거슬러 올라온다는 얘기인데요. 50cm 이상급은 분명 대물이지만 '노성어'이기도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넘기면서 갖은 풍파와 역경을 해치며 살아온 아주 노련한 감성돔입니다. 이들은 젋고 혈기 왕성한 감성돔들 처럼 개체수가 많지도 않아 무리지어 다니지 않고 혼자 단독 생활을 합니다. 먹잇감을 찾기위해 굳이 활동반경을 넓히지도 않구요. 만약 인근에 양식장이 있다면 그 주변을 배회하며 떨어지는 먹이를 받아 먹으면서 편하게 살고 있을(?) 확률도 많습니다. 양식장 근처는 늘 주변을 배회하는 고기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


    ◑ 서해권 봄 감성돔 낚시의 키 포인트!
    1. 서해권 감성돔 낚시 채비는 "고부력"을 이용한 "밑채비 안정화"이다. 공략수심이 낮아도 1호 이상의 고부력과 순강수중찌를 적극 활용하자.
    2. 수심이 낮은 지형에서 1호 이상의 고부력을 쓰기 때문에 잔존부력은 최소화해서 찌의 예민성을 갖추는게 좋다.
    3. 산란을 위해 들어온 감성돔 무리들은 수면위로 떨어지는 찌와 밑밥의 착수음에 무척 예민하다. 정숙은 기본, 기도비닉에 신경쓰도록 하자.
    4. 봄철 감성돔 낚시는 지형이 완만하고 수심이 낮은 여밭과 자갈밭 또는 수초대가 무성하게 자라있는 몰밭이 최고의 포인트이다.
    5. 오전엔 들물, 오후엔 날물을 공략해 보도록 하자.
    6. 여치기 낚시에선 들물 때 북쪽, 날물 때 남쪽이 좋다. 하지만 횡조류는 그것과 관계없이 공략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다.
    7. 수온이 빨리 오르는 남쪽으로 포인트를 정하고 낚시한다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8. 감성돔 무리중에 1차 선발대가 지나간 곳은 아무리 명 포인트라도 헛탕칠 수 있다. 다시말해 폭발적인 조황 뒤엔 뒷북 칠 확률도 있다.
    9. 날이 많이 풀린 5월이라곤 하나 여전히 기상변덕이 심한 시기이다. 서해권은 대기도 불안정해 해무, 안개, 비, 그리고 수시로 풍속이 바뀌는 등 낚시여건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해상날씨를 꼼꼼히 체크하고 가도록 하자.
    10. 가장 중요한 건 시기를 잘 잡는 것. 서해권 봄 감성돔 시즌은 짧고 굵다. 5월 중순~6월중순 이 한달이 최고 피크 시즌임을 염두하자.
    11. 목줄은 짧게(한발정도), 그리고 강하게 쓰는 것이 좋다.(원줄3호 목줄 2호)


    마치며..
    봄 감성돔은 "산란 감성돔" 입니다. 산란 감성돔은 알을 벤 암컷을 말하는데 이것을 잡는 낚시행위에 대해 해마다 늘 논란이 되어왔습니다. "감성돔 개체수 보존을 위해 산란 감성돔을 잡는건 옳지 않다" 라는 의견과 "우리가 가을, 겨울에 신나게 잡다대던 감성돔들이 결국 봄이 오면 알을 밸 감성돔인데 그렇게 따지면 가을과 겨울에도 감성돔 낚시를 금지해야 하는게 아니냐?" 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마치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은 논란.

    그런데 문제는 산란 감시가 알을 낳는다고 해도 그것을 부화시키기 위해선 수컷이 뿌리는 정액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수컷의 개체수가 암컷에 비해 반도 안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암컷과 수컷의 비율이 7:3, 혹은 8:2까지 벌어진다고도 하는데요.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암컷보단 수컷을 보호하는데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알배기 감성돔을 잡는다 해도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근거나 조항은 없습니다. 저 역시 봄 감성돔을 잡았다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선 다소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다른 어종들의 산란시기엔 아무 말이 없는데 유독 감성돔에 대해서만 얘기들이 나오는 것도 그렇구요. 사실 낚시꾼들이 잡아 들이는 양은 불법 선단이 어획하는 양에 비해선 미미한 편입니다. 어디까지나 갯바위에 한정해서입니다. (그래봐야 2~3마리 정도) 근데 오늘 독자님께서 댓글 달아주신 내용을 보니 문제가 심각하더군요.

    선상 카고낚시가 수십, 수백척이 뜨는 날엔 몇 백마리는 우습게 잡을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런건 좀 단속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차라리 도다리처럼 산란철 금어기를 정해서 한두달간 아무도 낚지 못하도록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산란 감성돔은 낚이는 사이즈가 크긴해도 여느때 보다 회맛이 떨어지므로 차라리 이 시기에 맛이 오르는 어종을 낚는 게 더 좋을지두요. 물론 낚시란게 오로지 먹기 위해서만 하는 건 아니지만요. ^^ 어디까지나 이것은 낚시인들이 각자 판단해야 할 몫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서해권 봄 감성돔 시즌은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대물을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시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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