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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이면 서해권 갯바위에 숭어떼들이 몰려와 꾼들을 즐겁게 해주는 시기!
숭어낚시는 그 방법도 각양각색입니다. 맥낚시, 찌낚시, 꽃낚시, 훌치기낚시, 숭어떡밥낚시등 숭어만큼 낚시
방법도 다양한게 또 있을까 생각되는데요. 이 날은 감성돔을 잡으려고 갯바위로 들어왔는데 감성돔 입질이 뚝
끈겼을 때 갑자기 몰려든 숭어떼들로 꿩대신 닭이라고 감성돔 대신 손풀이를 실컷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부부조사팀을 보며 "부부끼리 호흡이 척척 맞아가며 잡아내는 모습"에서 낚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숭어가 너무 많아 주체가 안되는(?) 숭어낚시 현장으로 가봅니다. ^^
*카테고리 관련 글* ☞ 부부동반 낚시에서 생애 첫 대물 감성돔을 만나다. ☞ 최고의 손맛을 안겨줬던 부부동반 낚시 in 격포 내만권 ☞ 캐스팅은 멋졌는데 뒤로 낚여 온 것은? 모항 방파제에서 ☞ 방파제에서 그녀와 중국집 배달 시켜먹기 ☞ 1박2일에서도 볼 수 없는 무박 2일 청산도 풍경 |
[숭어낚시] 물반 숭어반, 격포 형제섬 숭어낚시
[지난 시간 이야기]
해마다 이맘때면 격포권은 년중 최고의 대물 감성돔 시즌을 맞이합니다.
그 지속기간이 겨우 한달 남짓한 짦은 시즌이지만 이때가 되면 기록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마음에 꾼들은 술렁이는데요.
누구나 감성돔 낚기 위해 갯바위에 설 순 있지만 그 와중에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일급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폭격섬 마당바위인데요. 늘 포인트 경쟁이 심한 이곳이지만 평일날이여서 그런지 새벽일찍 출조해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대물 감성돔을 걸어내는데 성공!
45cm, 51cm를 연달아 히트하면서 격포권에선 처음으로 4짜에 이어 5짜까지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낚시는 오전 7시 50분까지만 허용된 상황, 이제 곧 자리를 옮겨서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아쉽지만 철수배에 올라타 새로 옮기는 자리에서 또 한번의 기대를 가져봅니다.
새로 옮기는 포인트는 격포에서 약간 남쪽에 위치한 "형제섬" 인데, 시기적으로 감성돔이 붙을때가 되었지만 아직까진 감성돔 조황이
확인되지 않은 포인트입니다. 우리는 이미 손맛을 본 상황이니 형제섬에서 또 한번 감성돔 조과를 올리게 되면 거기서 첫 조황이 확인
될 수도 있는 상황.
갯바위 포인트에 하선하는 조사님들
멀리 큰 형제섬이 보이고 있는 격포 형제섬
이번에도 마당바위에서 함께 낚시했던 부부팀과 같이 내렸습니다. 오늘 처음 만났지만 낚시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인연이 닿나봅니다. ^^
내린 포인트는 작년 이맘때에도 왔던 형제섬인데 거기보단 조금 우측에 내렸습니다.
그땐 감성돔을 못잡고 숭어만 열 몇 마리를 잡아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 포인트는 삐뚤삐뚤거리는 거친 화강암석이 지멋대로 형성되어
있는듯한 갯바위였고 이곳에서 감성돔이 곧 잘 나온다고 하니 또 한번 기대를 걸어봅니다.
먼저 앞선 포인트에서 잡은 것들로 부력망 띄워놓고
현재시각 8시 반..
물때는 만조에 다다르니 지금부터 앞으로 2시간동안은 기대를 해볼만 합니다. 이곳에서 만난 부부팀이 채비를 날리기 시작!
채비점검을 마친 아내도 낚시를 시작합니다.
요 몇일동안 격포는 기상이 좋지 않아 출조객들이 애를 먹었다는데 이 날은 낚시하기에 정말 좋았어요. ^^
바람도 불지 않고 바다는 장판입니다. 오히려 바다가 너무 고요하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데 파도라도 살짝 쳐주면 좋으련만
너무 욕심이지요. 지금 상황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수심을 조금씩 깊게해서 바닥을 탐색중입니다. 앞쪽엔 해초가 무성하게 깔려있고 그 주변으로 흘리다보니 바늘에 해초가 곧 잘 걸려옵니다.
감성돔이 붙기에 여건은 좋아 보이는데 아직까진 신호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딱히 대단한 방법이 있을거 같진 않습니다. 한곳에다 밑밥을 뿌려주고 해초밭 주변으로 지속적으로 바닥 근처를 노리는게
최선일거 같아요. 감성돔이 들어와 있다면 분명 입질을 할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아가야 우럭만이 반기고 있는 상황. 아내가 감성돔을 걸었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진 성과가 없습니다.
아내가 저를 따라 갯바위 낚시를 한지가 어언 3년.. 이제는 몇 번 흘려보면 바닥지형을 왠만큼 읽을 정도로 기량이 늘었습니다.
찌가 잠겨드는 모양새만 봐도 입질인지 밑걸림인지 구분도 하고 바늘도 스스로 묶어서 던지니 함께 다니기에 이보다 편하고 좋은
낚시친구가 또 있을까요. ^^~
바로 옆 부부팀도 낚시가 한창입니다. 비록 아내분께선 직접 낚시를 하지 않지만 언제든지 옆에서 서포트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낚시는 호흡이 중요한데 갯바위에 도착하면 채비를 만들고 뜰채를 조립하고 물을 길어다 놓고 밑밥을 준비하는 등 시간소요가 제법 드는
이런 작업들이 각자 분담이 되어 착착 진행되는 모습들입니다. 여기에 고기를 걸면 뜰채지원을 나서고 고기를 잡으면 바늘을 빼주는등
후처리까지도 착착 입니다. 이렇게 함께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자뭇 그림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건 우리부부가 함께 낚시하는 사진을 찍어본적은 없는거 같아요.
그래서 늘 1인칭이 되는 카메라 시점에서 벗어나 한번은 관찰자의 시선에서 우리부부가 낚시하는 모습을 보고싶기도 합니다.
그 뒷모습이 저들 부부팀처럼 그림같은 풍경이 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
물때가 한풀 꺾이자 간간히 이어졌던 아가야 우럭 조차도 입질이 끊긴 상태..
바다상황을 보니 지금은 아무리 기를 써도 안될거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럴땐 낚시대를 잠시 놓아두고 휴식을 취하는게 최고!
이 날 만난 부부팀이 족발을 사가지고 오셨더라구요. 함께와서 들자고 합니다. ^^
햐~~ 갯바위에서 이런 만찬은 또 처음봅니다. 매운족발과 머릿고기까지..
여기에 비닐장갑까지 준비해오셨더라구요. 비닐장갑 끼고 매운족발을 뜯으면서 낚시를 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ㅎㅎㅎ
(먹는데 정신팔린 나머지 장갑끼고 족발 뜯는 모습을 미쳐 찍지 못했어요. 블로그 정신이 모자라나요. 저도 가끔은 이럽니다. ㅋㅋ)
잠시동안 쉬면서 요기중인데 수면를 보니 뭔가가 어슬렁 거리기 시작합니다.
밑밥냄새를 맡은 숭어떼들이 갯바위 근처로 몰려 온 것입니다.
어차피 감성돔 낚시도 안되는데 이때는 차라리 숭어낚시라도 하는게 손맛도 보고 무료한 낚시도 달랠 수 있어 좋은 방법일꺼 같습니다.
우리부부가 이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옆 부부팀이 숭어를 건져 올리기 시작합니다.
한마리 제대로 걸었습니다. 대가 낭창하게 휘어지고
어른 팔뚝보다도 굵은 숭어가 올라오기 시작하니..
저도 이런 장면을 지켜보는게 재밌어서 낚시대를 잠시 놓아두고 카메라를 들고 섭니다.
으흠~ 어째 뜰채를 들고 있는게 좀 불안불안 합니다. 저도 작년에 이곳에서 숭어를 올리다 뜰채를 부러트렸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납니다.
옆에선 숭어가 나오고 있는데 아내는 아랑곳 않고 계속해서 감성돔 낚시를 하는 중이구요.
옆 부부팀은 숭어낚시로 전향한거 같습니다. 찌 주변으로 숭어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숭어들이 저 빨간찌를 항해 헤딩을 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빨간색을 보면 흥분하는(?) 숭어의 습성이기도 해요.
숭어 씨알이 정말 커서 낚시대도 가눌 수 없을 만큼 휘어지고 뜰채도 보기에 아찔 할 정도로 휘어지니 급기야..
뜰채가 부러지고 맙니다. ㅠㅠ
부러진 뜰채로는 올리기가 어렵고 남편분께선 계속해서 낚시대를 잡고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숭어를 올리기 위해 갯바위를 타고 물가 근처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것 또한 만만치가 않습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저는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갯바위를 타고 내려가 숭어를 랜딩하였습니다.
가숭어, 숭어낚시
뜰채는 부러졌지만 헤비급 숭어가 연신 올라오자 즐겁기만 합니다. ^^
반면 아내는 뭘하고 있나 봤더니 혼자 감성돔을 낚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 중입니다.
오늘 감성돔을 못잡은게 한이 되었는지 미련이 남았던 모양. 옆에서 같이 숭어낚시를 해도 괜찮겠지만 아내는 작년 바로 이곳에서
숭어들에게 크게 딘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론 숭어낚시를 안하려고 하더라구요. (관련글 : 낚시로 잡은 숭어 때문에 골탕먹게된 사연)
이제 철수 준비를 합니다. 이따가 만조가 되면 깨끗해지겠지만 물에 잠기지 않은 곳은 물청소 한번 해주구요.
옆 부부조사팀은 비록 뜰채는 부러졌지만 뜰망속에 숭어가 한가득입니다.
우리도 뜰망을 건져봅니다. 다들 숨이 붙어 있는 가운데 빨간 립스틱을 한 숭어가 눈에 띄네요~ ^^
여기서 잡은건 없고 아까 이른 아침에 잡은 것들입니다. 오죽 무거우면 뜰망의 철끈이 저렇게 터져나갔을까요.
이렇게하여 3차까지 이어졌던 조행기가 일단락 되었습니다. 이제 전문조행기 한편이 남아 있는데요. 이른아침 감성돔을 걸었던 마당바위에
대해 현지 분위기와 포인트 정보를 궁금해하시는 독자분도 계시고해서 조만간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음주 정도에 군산 연도로 감성돔 낚시를 떠날 계획이 있고 이것으로 저는 감성돔 낚시를 정리하고 여름낚시 모드로 전환할거 같습니다.
여름낚시는 뭐니뭐니해도 벵에돔과 참돔, 돌돔까지 아주 다양하게 노릴 수 있는데 감성돔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 앞으로도 생생한 조행기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 다음 조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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