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청산도편에선 볼 수 없는 청산도 풍경

    저는 TV를 거의 안봅니다. 사실 1박2일도 몇 편 빼곤 거의 안봤답니다. 근데 기억나는게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낚시를 즐기다보니 섬을 배경으로 촬영하게 된건 보게 되더라구요. ^^;
    지금 생각해보니 1박2일은 청산도편과 만재도편이 딱 떠오르는데 (그외 낚시 하는거라면 거의 보는 편
    입니다.^^)  오늘은 낚시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일반 여행자들은 접하기 힘든 청산도 기행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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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청산도편에선 볼 수 없는 청산도 풍경


    1박2일로 유명해진 청산도, 저는 그곳으로 낚시를 몇 번 다녀봤습니다. 지금까지 청산도를 3번 정도 다녀왔는데 아직도 청산도 땅을 제대로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늘 갯바위만 착륙해봤기 때문인데 그래서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경, 꼭 둘러봐야 할 여행지를 못가본게 아쉽더라구요.
    어떤 분이 저에게 말하기를 이번에 청산도로 낚시를 가게 되면 짜투리 시간이라도 좀 내서 괜찮은 관광지를 둘러보라고 했지만 저로썬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 대신 이런건 있습니다. 예전에 했던 1박2일 청산도 편은 눈이 파란 외국인 친구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감이 없잖아 있어 청산도의
    매력이 다소 묻혔는데 낚시인이 바라 본 청산도 풍경은 일반 여행객들은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많습니다. 이름하여..
    1박2일에선 볼 수 없지만 무박2일 청산도 낚시를 가면 볼 수 있는 장면들입니다.


    #. 스파이샷


    저녁 7시..
    인천의 모 피싱클럽의 버스출조를 위해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는 중 이상하게 생긴 차량을 발견
    정확하진 않지만 외관상 오피러스 후속인 K9 정도로 보이는 차량이 위장막을 쓰고 달리길래 찍어봤습니다.
    본의 아니게 스파이 샷이 되버렸네요 ^^;



    밤새 달려 새벽 1시 완도항에 도착합니다. 다른덴 다 불이 꺼져 있지만 늘 이 집만은 홀로 켜져 낚시인들을 반기는 집
    지난번엔 여기서 전복죽을 맛있게 먹었는데 혹시 오늘 메뉴도 전복죽인가 싶어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들어갑니다.


    #. 안면도 모르는 분들과의 식사


    아 근데 전복죽이 아니라 약간 실망.. 그래도 저 명태 넣은 된장찌개가 칼칼하니 참 맛있게 끓였네요.
    이날 청산도로 출조나가는 낚시인들은 저까지 10명
    1박2일엔 복불복이라도 아는 사람끼리 하지만 무박2일 낚시를 오면 안면도 모르는 분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앉아 새벽에 식사를 해야 합니다.
    저도 첨엔 이것이 적응이 안되었는데 다녀버릇하니 이젠 괜찮아요. 보통 친분있는 분들끼리 오기도 하지만 저 처럼 혼자 낚시를 오신 분들도
    많기에 이런 분위기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식사내내 말 한마디 없는... 조용한 식사가 계속되구요. 저도 이제 막 잠이 깨서 정신이 없는 상태라 그냥 조용히 먹기만 하는데
    옆에 두분이 얘기를 하시 시작하더니 원래 아는 사이더군요. 그러더니 또 반대편 옆에 두분이 뭐라뭐라 얘기하는데 역시 아는 사이..
    뭐지? 나만 모르는 사인가봐요. ㅠㅠ 그래도 얼굴들을 자세히 보니 안면은 트지 않았어도 늘 같은 출조점을 이용하다보니
    기억은 납니다. ^^


    #. 몰랐던 사실ㅋㅋ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낚시짐들을 꺼내는데,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낚시가방을 저리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날 첨 알았습니다.
    못살아 ㅋㅋ



    이제 출항직전이예요.
    시동을 켜놓은 채 승선명단을 작성한 낚시인들이 다 타면 곧 출발합니다.



    오늘은 평일이고 또 4월이다보니 출조객들이 많지 않아 이렇게 널럴합니다.
    선실은 여기말고도 지하에 한칸 더 있는데요. 이제부터 청산도에 도착하기까진 약 1시간 걸리는데 딱히 할 일이 없어
    카메라를 끄고 잠을 청해봅니다.


    #. 암흑속의 갯바위, 하지만 환상적인 별빛 쇼가 펼쳐지고


    새벽 3시반 청산도에 도착
    보통은 2인 1조로 내리는데 이 날은 저 혼자 내렸어요. 이따 아침에 한명 더 올거랍니다.
    저를 두고 가버린 배의 모습이예요. 조명 상태가 극악하여 본의 아니게 똑딱이로 장노출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그나마 유일한 빛이였던 배가 훌러덩 가버리자 제 주위는 암흑천지.. 이날은 달빛조차 없습니다.
    제 등뒤에선 메헤헤헤~~메헤헤헤헤~~ 하는 기분나쁜 소리가 들리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염소소리가 나더군요. 뒤쪽으론 절벽인데 어디서 나는건지..
    그리고 하늘을 보자 우수수수 떨어질것만 같은 별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우주의 중심에 제가 서 있는듯한 착각마저 들었어요.
    평소엔 보기 힘들다던 전갈자리, 그리고 새빨간 알파별인 안타레스와 거기서부터 하늘의 띄를 둘러 반대편까지 이어지는 은하수가 아주
    선명하게 이어졌습니다. 너무나 환상적이였어요. 일반인들은 천문대에 가지 않는한 볼 수 없는 장면이랍니다.
    문제는 이것을 사진으로 고이 담을 방법이 없다는게 넘 아쉬워요. 언제 기회가 되면 DSLR과 삼각대를 들고 와야 할거 같습니다.



    새벽 5시반, 아직 동트기 직전이예요.
    여명이 밝아오는 가운데 대물 감성돔의 어신을 기다리는 저 찌는 전자빛을 내면서 둥둥 떠 있습니다.
    아직까진 아무런 미동도 없는 찌, 그저 조류따라 흘러만 가줄 뿐입니다.


    #. 청산도 갯바위에서 맞이하는 일출


    드디어 일출이 시작되었어요. 저는 이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이때부터 2~3시간 동안은 낚시에 있어서 피크타임이라
    굉장히 신경을 써야 하거든요. 게다가 블로거이기 때문에 일출 장면까지 후다다닥~ 담아야만 합니다.
    카메라로 찍으면서도 찌는 계속 봐야 하는 상황인거죠. ^^;
    그렇게 담아낸 일출사진을 감상해 봅시다! 단 똑딱이 카메라라 화질은 그리 좋지 못해요. 양해 바랍니다. ㅎㅎ


    청산도 갯바위에서 맞이하는 일출





    #. 이른아침엔 발앞을 노려라


    제 발 앞에 떠 있는 찌가 보이시죠? 바로 한발짝만 내딛으면 닿을만한 가까운 거리에 찌가 흐르고 있답니다.
    이렇게 발 가까이 흘리는 이유는 이른 아침엔 감성돔들이 갯바위 가장자리로 바짝 접근해오거든요.
    물속 바위에 붙어있는 홍합이라던가 따개비, 고동, 그리고 붙어 있는 김등을 따먹기 위해 어슬렁 거리며 접근하는데
    그래서 초근거리를 공략중입니다. 게다가 이 날 내린 포인트는 발 앞 수심이 약 11m, 멀리는 오히려 8m로 수심이 높아지는
    특이한 지형을 하고 있어 발앞에 물골이 형성 초 근거리 포인트를 가진 명당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조만간 조행기를 통해 포스팅을 할까 하구요.


    #. 복어들의 방해공작


    동이 트자 복어들이 엄청나게 성화를 부립니다. 계속해서 미끼만 따먹히는 상황이 발생
    건져보면 저렇게 바늘에 이빨자국이 나 페인트가 벗겨져 있는데 작은 복어들의 소행입니다.



    이따금 해초들도 걸려오구요. 미역이라면 입안에 넣고 우물우물 씹었을텐데 얘는 너무 뻣뻣해서 먹진 못하구요.



    그렇게 낚시를 하는 사이 한분이 더 오셔서 함께 낚시중이랍니다.
    왠지 베테랑일꺼 같은 분으로 낚시를 자주 다니신다고 해요.


    #. 이젠 불가사리의 성화까지


    지금 두번째로 불가사리가 잡혀 올라왔습니다. 불가사리가 잡히면 땅을 향해 던집니다. 말라 죽으라고


    #. 꿀맛 같았던 갯바위 도시락


    낚시도 잘 안되고 역시 4월은 낚시인들에겐 잔인한 달인가봐요.
    게다가 매번 북서풍이 불다가 오늘따라 유난히 남동풍이 부는데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샛바람이라 이것 땜에 낚시가 자꾸 꼬입니다.
    혹시 모르죠. 남동풍이라 저 아래 일본에서부터 방사능을 싣고 올런지도..
    그런 약간의 불안함 속에서 맛본 갯바위 도시락입니다. 그래도 이 집 도시락은 그나마 괜찮더라구요. 나름 계란말이까지 있고 ㅎㅎ


    #. 염소 주의보


    뒤를 돌아봅니다. 제 뒤쪽으론 이렇게 절벽으로 저 위로 올라가야만 일반인들이 말하는 청산도 상륙이겠죠 ^^
    아까 새벽에 염소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저기 숲속에서 사나 봅니다. 가끔 어떤 포인트는 염소들이 갯바위로 사람들이 오는게 싫다보니
    염소가 돌덩이를 발로 차서 굴러트린다고 해요. 그걸 머리에 맞아 부상당한 낚시인들도 종종 있었답니다.
    염소가 굴린 돌덩이 이거 진짜 위험합니다.



    철수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낚시짐을 미리 싸놓습니다. 
    그리고 염소를 찾기위해 좀 더 높은 지형으로 올라와봤는데요.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갯바위를 내려다본적은 많지 않았어요.
    함께 낚시하던 분이 저렇게 작게 보입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덴 그리 위험하진 않았어요.
    절벽지형인데도 이상하게 사람이 밟고 올라와라~~ 하는듯한 지형이라 왠만한 남성분들은 올라올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이제는 염소를 찾아야 합니다. 왠지 여기서 포스팅 꺼리가 나올것만 같은 예감이 ^^



    계속해서 염소를 찾던 중 발견한 이것은.. 염소의 똥일까요? 아시는 분!



    분명 염소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아마 저쪽 숲속에서 나는듯 해서 포기해야 할거 같습니다.



    그렇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중 철수배가 옵니다. 서둘러 내려갑니다.



    낚시를 마치고 배에 탄 이후에도 저는 늘 바쁩니다.
    찍을꺼리가 사방에 펼쳐져 있거든요. 아니 어쩌면 찍어놓고 사용못한 사진들이 더 많습니다.
    근데 언제 어떤 포스팅에서 적재적소로 사용될지 모르는 일이니 일단은 찍어놓고 봐야 합니다. ^^


    #. 이덕화 자리?


    여기 지형보세요. 정말 독특하죠?
    여기는 청산도의 명당 중 하나인 '벼락바위 이덕화' 포인트 입니다.
    왜 이덕화냐면.. 텔런트 이덕화씨가 낚시광이잖아요. 예전에 이곳에서 낚시를 했다고해서 그리 붙여진 이름입니다. ㅎㅎ



    이제 육지를 향해 달립니다. 근데 고맙게도 이 배가 청산도를 한바퀴 휘리리~ 둘러보면서 가네요.
    이 넓은 청산도를 굳이 한바퀴 돌아서 가야 하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저로썬 땡큐 입니다.



    언틋봐선 낚시하기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 발판인데 저렇게 경사진 곳에서 잘도 낚시하십니다. ㅎㅎ


    #. 낚시 중 해녀와의 만남


    열심히 물질을 하고 계신 해녀 할머니, 지금 전복을 따고 계시는 중인가봐요.
    철수하고나서 듣은 얘긴데요. 제 옆쪽 갯바위에 낚시하셨던 분은 낚시가 하도 안되길래 손 놓고 있었답니다.
    마침 해녀 두분이 바로 앞에서 물질을 하는데 어차피 낚시도 안되고 마냥 앉아 있었더니 해녀 한분이 그러시더래요.

    "우리 때문에 낚시를 안하시는 거면 이거 미안시려서 어떡해요"
    "아닙니다~!  어차피 낚시가 안되서 이러고 앉아 있는거니 신경쓰지말고 일하세요~"

    그랬더니 해녀 할머니께서 잡은 전복과 성게를 하나씩 주고선 까드시라고 하데요.

    "이 귀한 전복을 왜 저에게 주세요."
    "까먹어봐요~ 낚시도 안된다면서"

    그래서 칼로 쪼개준 성게와 생전복을 잘라 먹는데 이 분이 자연산 전복은 첨 먹어봤데요. 감성돔 잡아 먹는것보다 훨 낫다면서 ㅋㅋ
    이리 맛있었어? 하는 거랍니다. 냄새도 전혀 안비리도 아주 좋았다고 하네요.
    이거 완전 포스팅감인데 저로선 부러운 눈초리로 듣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해녀 할머니 담엔 제가 있는 자리로도 좀 와주세요. ^^;



    자 이제부턴 청산도를 돌면서 해안선을 쭉 담아봤습니다.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그 중 몇개만 골라서 올려볼께요.
    1박2일에선 볼 수 없지만 무박2일 낚시를 하다보면 볼 수 있다는 사실 ^^


    청산도, 전남 완도군



    청산도, 전남 완도군


    청산도, 전남 완도군


    10시간의 낚시, 그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배를 탔지만 저는 다른 분들처럼 쉴 수 없었습니다.
    늘 소재거리를 찾기 위해 카메라를 끼고 있어야 하므로 이렇게 육지로 향하는 1시간 여분 동안은 갑판위에 서 있어야만 했어요.
    같은 시각 다른 분들은 뻗어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전남 완도항

    낚시를 소재로 하는 블로거로 살아간다는 것. 이런겁니다. ^^;
    적잖은 비용을 투자해서 출조를 나가도 뭔가 자랑꺼리가 될 만한 물고기를 잡아 오지 않으면 왠지 스토리 완성이 안될것만 같은 느낌.
    비록 아무것도 잡지 못했지만 이렇게 당당히 포스팅을 합니다.

    "왜냐면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

    늘 무박2일로 다니던 갯바위 낚시, 일반인들은 볼 수 없는 장면들을 담아 본다 하였지만 어떻게 만족이 되셨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새벽부터 일찌감치 시작된 낚시는 이렇게 오후가 되서야 끝나는데 그 사이 주어진 시간은 10시간..
    이 10시간 안에 2~3회 분량의 포스팅꺼리를 만들어야 하는 저로썬 늘 노심초사 합니다.
    돌발 상황이라던가 혹은 색다른 경험이 있어주길 바래야 하구요. 아니면 대물을 잡아 뽑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날은 아무것도 얻질
    못했습니다. 감성돔을 한마리도 잡지 못했던 이번 청산도 낚시, 여기서 저는 몇 개의 포스팅을 쏟아낼 수 있을까요? ^^;
    계속되는 청산도 이야기,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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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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