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해금강에서 겨울 감성돔낚시


    드디어 2011년 첫 출조를 거제도 해금강에서 시작했습니다. ^^
    일전에 다녀온 신진도 방파제 낚시가 워밍업이라면 이번 해금강 갯바위 낚시는 저에겐 올해 첫 공식
    출조인 셈입니다. 사실 거제도에서 감성돔 낚시 스타일은 저랑은 좀 안맞는거 같더라구요. 포인트 여
    건도 까다롭고 이것은 나중에 전문 조행기를 쓰면서 자세히 짚고 넘어가보겠지만, 오늘은 포토 조행기
    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조행기를 두가지 버전으로 나눠서 쓰기로 했어요. 낚시를 잘 모르시
    는 독자님들도 계시기 때문에 낚시를 알기 쉽게 보여드리기 위해선 사진을 위주로 한 포토조행기로 쉽
    게 흥미위주로 쓰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낚시인들을 위한 전문 조행기로 내용과 사진까지도 상당히 달라
    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오늘은 포토 조행기로 거제도 해금강에서의 겨울 감성돔낚시를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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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질의 추억이 월간낚시에서 쓴 신진도 낚시 포인트
     공포스런 분위기에서 낚시하는 아내를 보니
     해무의 엄습에 몽환적이였던 방파제 풍경
     이것이 진정 낚시의 종결자인가?
     낚시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신진도의 봄

     








    거제도 해금강 겨울 감성돔 낚시 (포토 조행기)



    한창 어한기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고기 잡기가 여간 쉬운일이 아닙니다.  음력 2월 한달간은 1년중 가장 고기를 잡기 힘든 시기
    낚시꾼은 물론 어부들도 왠만하면 출어를 자제하고 몇 안되는 화창한 날만 골라서 조업을 할 시기인데요. 올해의 음력 2월은 4월 초까지
    이어진답니다. 이때는 년 중 최저수온기로 입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지만 반대로 꾼들에겐 단 한번의 입질이 대물로 이어질
    수 있는 절호의 챤스이기도 해요. 한마디로..

    "걸면 4짜(40cm), 크면 5짜(50cm), 아니면.."

    아니면 뭘까요? ^^;


    새벽 1시, 거제도의 어느 국밥집

    아니면 "꽝" 이라는 거죠. ㅠㅠ

    결국 수시간 동안 낚시 해봐야 한마리 싸움입니다. 많아야 두마리 정도.. 
    때문에 집중력이 그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낚시를 해야 한다네요.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도록 하구요.
    이 날 기상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잘못하면 매우 고생스러운 낚시를 할 수도 있구요. 그런 걱정이 스믈스믈 드는 가운데
    일단은 먹어야죠. ^^;   오늘은 점심 도시락도 없답니다.



    이따가 새벽 3시부터 갯바위 낚시가 시작될 텐데 철수시간은 오후 2시
    총 11시간 낚시를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간에 먹는 이 국밥 한그릇으로 11시간을 버텨야만 하는 겁니다.
    갯바위에서 요기를 하겠다면 각자 알아서 준비하구요. 일단은 저도 든든하게 먹어둬야만 낚시하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후루룩~ 맛나게
    먹긴 먹었습니다만 6천원짜리 소고기 국밥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기 쪼가리가 우째 거짓말 하나 안보태구요. 새끼손톱 크기만한걸로 더도말고 딱 3 조각 나왔습니다. 하도 안나오길래 먹으면서 세어봤다는..
    아주머니! 거제도 인심이 이거 밖에 안되었나요? 배고파서 급하게 먹긴 먹었는데 고기 쪼가리 그게 뭡네까? ㅠㅠ


    새벽 2시, 출항 직전

    비록 낚시대회는 아니지만 이 날은 작은 시상이 걸려있답니다. 1등 상품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 때문에 더욱 더 전의가 불타오르는 걸지두요. 하지만 시상 내역을 보니 거의 불가능할꺼 같아 보입니다. -_-;;

     해금강 감성돔 낚시 시상 내역

    1위 감성돔 53cm 이상 : 가마가츠 로드 인텐샤 G4 1-500 낚시대 (190만원대 상당의 제품)
    2위 감성돔 50cm 이상 : 30만원 상당의 낚시대
    3위 감성돔 48cm 이상 : 최고급 원줄, 목줄 세트

    원도권도 아닌데 거제도에서 5짜 감성돔이 과연 가능한 사이즈일까 의문이더라구요.
    물론 역사적으로 그 기록을 살펴보면 지금 시기에 해금강에서 5짜 감성돔을 잡았다는 사례가 있기야 하겠지만요, 에고 저건 그저 꿈입니다.
    하지만~!!  혹시 아나요.  용왕님의 선물이 저에게 돌아올런지 ^^;
    거의 로또 수준의 확률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저런 시상이 걸려있으니 흥미유발은 된 셈입니다.


    선착장으로 향하는 꾼들, 거제도 해금강

    다시 낚시 얘기로 돌아와서.. 오늘 낚시 쉽지 않을거 같다고 총무님께서 미리 선포를 하셨습니다.
    최근 거제도 해금강 조황이 살아나는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저수온이고 낱마리로만 비치는 등 출조객 전원이 손맛을 보기는 힘들다고 하구요.
    절반 가량 손맛보고 나머지가 꽝을 쳐도 그닥 할말이 없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작년 가을에 이곳에서 세 차레 정도 낚시를 해봤지만
    (전 그때도 고전했는데 --;;) 그때와 지금이랑은 완전히 상황이 다르기에 채비나 공략등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서 낚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낚시배에 탑승하는 꾼들, 거제도 해금강

    우선은 이 날 기상이 그닥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저도 미리 기상을 체크하고 왔지만 좀 반신반의 했거든요.
    최근 낚시를 가지 못한 탓에 좀 무리하게 감행한 감도 없잖아 있었구요. 블로그 컨텐츠 때문도 있었습니다.
    갠적으로 지금 같이 어려운 시기에 대물 감성돔 한마리 욕심도 났었구요. 물론 그럴려면 거제도가 좋은 선택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암튼 가는 날이 장날인지 현제 거제도 먼바다는 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기상은 아침 최저기온이 0도, 최고기온 10도에 풍속은 7~12 m/s,
    파고는 1~2m로 예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방한준비를 하긴 했는데 최저기온 0도는 바닷가에선 -5~6 도와 같은 체감온도예요.


    해가뜨기 시작할 즈음 환한 달빛이 비추는 수면엔 빨간 불빛을 내는 막대찌가 흐르고 있다.

    아시겠지만 최저기온을 찍는 시간대가 새벽 5~6시 정도입니다. 바로 입질이 시작되는 시간이죠.
    작은 입질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력을 발휘하여 낚시를 해야 할 시간이 하필 가장 추운 시간이라는 사실.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이 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입질을 허무하게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러한 사실을 잘 알기에 눈을 크게 뜨고 손이 시려워도 참고, 바람이 얼굴을 때려도 참아내면서 찌를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오전 7시..
    여기저기서 낚시배를 타고 온 꾼들 그리고 뒷 산에서 내려온 꾼들까지 모두 모이기 시작합니다.
    저 바위 위에 서 계신 두분.. 어떻게 바위를 타고 내려오신건지 또 아래 갯바위론 어떻게 내려가실건지 하여간
    저런 광경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시간이 몇 분 흐르고 다시 살펴보는데 앞쪽에 계신 두분은 배로 진입하신듯 보였고 아까 높은 곳에 계셨던 두분은 반대편 쪽으로 내려가서
    낚시하시나 봅니다.



    오늘 저와 함께 갯바위에 내린 파트너분이세요.

    "오늘은 아내분과 함께 안오셨나봐요?"
    "넵 춥다고 해서요 ^^;  한 4월 정도 되면 같이 나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도 종종 오신다고 하더라구요. 와우~ ㅎㅎ
    암튼 오늘 힘들지만 그래도 재밌는 낚시가 되리라 희망을 가져보면서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일단은 각자 플레이로 하기로 했어요. 서로 다른 포인트를 정해놓고 각자 알아서 감성돔을 공략해보기로 말입니다.



    건너편에도 낚시가 한창입니다.



    아직도 거제도 먼바다엔 주의보 상황인데 다행히도 여기는 파도가 높지 않았어요.
    대신 바람이 계속해서 부는등 새벽부터 벌벌 떨면서 낚시를 해야만 했습니다. ㅠㅠ
    방한준비를 하고 온다고 했는데도 칼바람이 계속 몸뚱아리를 때리고 가니 속수무책입니다. 낚시장갑을 낀 손가락은
    감각이 없어져 수시로 입김을 불어줘야만 했구요. 계속된 추위에 시달리자 양쪽 어깨는 자꾸만 움츠려들기만 합니다.



    아침식사로 초코바랑 우유 그리고 삼각김밥을 준비해 왔습니다.
    시계를 보니 벌써 8시가 다되가려고 해요. 왠지 꽝칠꺼 같은 예감이 슬슬 오기 시작...



    한입엔 초코바를 물고 낚시대를 들고 있는데 어신이 옵니다.

    "드디어 한마리 물었다!!!"

    크.. 혼자 오니 동영상으로 찍지도 못하겠고 이렇게 사진으로 급하게 찍은걸 올려봅니다.
    담엔 동영상 셀프 촬영 기법(?)을 준비해서 아주 리얼하게 촬영해 오도록 하겠구요. 오늘은 부족하지만 사진으로만 봐주시기 바래요 ^^;



    "반갑다 이눔아!"

    3월 어한기에 잡아보는 감성돔, 손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것도 멀리 흘리다 받은 입질이여서 그런지
    멀고 깊은 수심대에 머물고 있는 감성돔을 결국 한마리 꼬득여 냈군요. ^^



    가까스로 턱걸이 4짜 감성돔입니다.
    겨울엔 걸면 4짜, 크면 5짜라더니 그 말이 얼추 맞긴 맞나봅니다.
    지금 좋아할때가 아닌거 같습니다. 입질이 시작되었으니 빨리빨리 던져서 근처에 머물고 있는 감성돔이 있다면 한마리 더 올려야 겠습니다. 
    마음이 무척 바쁩니다. 괜히 손도 떨리고..  



    시간은 어느덧 11시..
    그 이후로 최선을 다해봤지만 제 운은 여기까지였나 봐요. 부력망에 넣어둔 감성돔은 힘없이 숨만 간신히 쉬고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너울파도에 멀미를 하는건지 배를 허옇게 드러내 놓고 뒤집혀 있습니다. 저러다 죽어버릴꺼 같아요.
    지켜보고 있자니 결국 저러다 고생사 할거 같더라구요.



    결국 죽기전에 피와 내장을 빼서 천으로 감싼 후 보관해 둡니다. 이따 집에가서 어머니와 아내에게 회를 떠줄려면 이리 해놔야 하기에..
    그리고나서 채비를 재정비 한다음 다시 심기일전하여 낚시를 시작해보는데..


    이번엔 옆 파트너분께서 감성돔 한마리를 올리고 계시는 장면입니다.
    저 역시 오랜만에 보는 감성돔이기에 반갑기 그지 없었어요. 이제 다시 입질이 시작되는거 같아요. 다시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
    밑밥을 몇 차례 뿌려준 후 얼른 채비를 던져 봅니다.

    "한마리만 걸려봐라!"



    오후 12시를 넘기고...
    열심히 쪼아봤는데도 아무런 소득이 없습니다. 물을 만져봤는데 어떻게 된게 아침보다 더 차가워진거 같아요.

    "물이 얼음물이군"

    아마 밀물의 영향으로 수온이 내려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잡어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
    바다속에 생명체를 구경하기 참으로 힘이 듭니다.



    10시간째 낚시중인 저의 몰골입니다. ^^;;
    저렇게 마스크를 해도 칼바람엔 속수무책이더라구요. 2만원주고 산 저 모자는 역시 싼게 비지떡이였나 봅니다.
    귀마개가 어설퍼 귀를 완전하게 덮지 않고 붕 떠가 있구요. 귀 시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그리고 올 겨울엔 갯바위 전용 방한 낚시볶을 하나 장만할까 싶어요. 고어텍스 소재라 자금의 압박이 상당하여 아직 못사고 있었거든요.


    오후 2시, 거제도 해금강

    한마리만 더 잡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아마 그랬다면 그 녀석은 못해도 45cm 이상은 되지 않을까..
    그런 망상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철수배가 옵니다.


    거제도 해금강의 OO포인트, 입질의 추억 다녀가다

    철수하면서 제가 11시간 동안 낚시를 했던 곳을 찍어봅니다. 저 곳에 지금은 새로 낚시하러 오신 분이 내렸고 우린 배에 탔습니다.
    바톤터치! 제가 낚시하면서 저 앞에다 밑밥을 엄청 뿌려놨기 때문에 우리가 철수한 이후 저 분 조과가 어땠을런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리고 포인트 이름이 꽤 흥미로웠는데 이것은 조만간 쓰게 될 전문 조행기의 제목이자 핵심 단어라서 미리 밝히진 못하구요 ^^;



    여긴 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포인트인데 마치 낚시를 위해 존재하는 그런 포인트 마냥 발판이 평평하고 좋더라구요.
    나중에 아내와 함께 낚시하면 딱 좋을 그런 포인트로 보이구요.





    저마다 부푼 꿈을 앉고서 왔지만 철수하는 이들의 살림통은 가벼워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새벽부터 분 바람과 파도에 많이들 지치는 낚시를 했을 거라고 봐요. 저 역시 그랬구요.
    그렇게 11시간 동안 낚시를 했것만 3월의 바다는 인간들에게 그리 호락호락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거제도 해금강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중


    이 날 저를 포함 총 16명이 출조해서 6명이 잡은 총 조과물이예요. 한분이 두마리를 하셨고 나머진 전부 한수씩 하였습니다.
    당연한 얘기일런지 모르지만 시상권에 든 분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좌측에서 세번째꺼가 제가 잡은 거구요. 근데 때깔이 왜 저럴까요. ㅋㅋ
    좌측에 두마리 때깔 보세요. 정말 근사하죠 ^^. 제껀 왜그러냐면 얘가 부력망에서 너울파도에 시달리다 고생사해서 때깔이 저 모양 되었어요. ㅠㅠ
    사실 보기엔 고작 7마리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원도권도 아니고 거제도에서 지금 시기에 이 정도만 나와줘도 그럭저럭 '기본'은 해준거라고 해요.



    그리고 이 날 잡은 고기들은 모두 식당으로 가져가서 회를 친다고 했는데 제껀 죽었다고 빼라더군요. 그래서 따로 챙겼죠.
    그래서 다들 잡은 고기를 내줬는데 저만 혼자 챙겨간 꼴이 됐지 뭡니까.  이상하게 X된 기분이랄까 ㅠㅠ (하여간 오해하지 마세요ㅋㅋ)
    암튼 철수 후 먹은 점심 메뉴로는 회덮밥과 시원한 생선탕, 그리고..


    끝내주는 겨울 감성돔회

    이 날 꾼들이 잡은 감성돔으로 회를 쳐서 각 테이블마다 한접시씩 서빙 되었어요. 
    이따 부평에 도착하면 거기서 집까지 다시 운전을 해야 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소주 4잔 정도 하였습니다.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자면 되니깐요. 덕분에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감성돔은 년 중 최고로 맛있는 감성돔이예요.
    봄철 산란을 앞두고 영양분을 체내에 축적해두는 시기여서 고소함과 감칠맛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아주 기냥~ 쫄깃하다 못해 찰지고 쫀득쫀득~~ 뱃살은 고소하니 입이 호강을 하네요. 이 맛에 낚시하는가 봅니다. ^^*
    마지막으로 감성돔 낚시 중 셀프 촬영 한번 해봤습니다. 담엔 보다 안정된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가슴에 고정시켜놓고 찍어볼께요.



    이상 거제도 해금강에서 입질의 추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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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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