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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도의 봄 풍경
바다를 찾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기분이였는데 모처럼
주말을 이용해 홀로 신진도를 찾았답니다. 아내와 함께 갔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갯바위보다도
위험한 테트라포트 낚시를 해야 하는데다 정말 봄 날씨가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은 않았답니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찾아간 신진도, 그 곳은 이미 봄 기운이 만연하고 있었습니다. ^^
신진도에 찾아 온 봄 풍경
충남 태안, 신진도
충남 태안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신진도는 토끼모양을 닮은 한반도 지도에서 앞발의 끝에 있습니다.
고려 성종 때 해안 방비를 위해 만호청을 설치했는데, 그 뒤로 주민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1995년 안흥항과 신진도를 잇는
연육교가 개통, 차량소통이 원활히 되면서 신진도는 안면도와 함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이 되었습니다.
신진항에 정박중인 어선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봄 기운이 만연했었던 신진도
정말 오래간만에 찾은 신진도는 봄 기운이 만연하였습니다. 2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 날씨가 많이 풀려있었고 기상도 좋았습니다.
여전히 매서운 북서풍이 불어오곤 했지만 모처럼 파란 하늘 아래 신진도는 나들이 객들로 활기를 띄고 있었답니다.
신진도 방파제(빨간등대)와 가두리 양식장
신진도는 바다낚시를 하는 저에게 의미 있는 섬이랍니다.
제가 바다낚시에 입문하고 연습을 했던 주 무대인데요, 지금은 돔낚시를 위해 남해쪽 갯바위 낚시 위주로 다녔지만 이제 갓 낚시에
재미를 들였던 초보 시절, 자린고비 낚시를 하던 저에겐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으면서 그나마 조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원래 안흥항과 신진도는 우럭낚시의 메카이기도 합니다. 선상낚시로 참 유명한데요 선상 낚시를 주로 하는 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엔 쿨러를 채워 올 정도로 우럭자원이 풍부했던 시절이였거든요. 현재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그래도 수도권에서 이만한 곳은 없고,
또 충남권에서도 알아주는 우럭과 대구 낚시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선상낚시가 아닌 방파제 낚시는 초보들에겐 쉽지 않은 무대이기도 해요. 그러면서 초보꾼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신진도는 가을이 오면 씨알은 잘지만 작은 고등어와 학공치를 잡을 수 있는 곳이니깐요. 저도 그랬고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놀러와
아영을 하면서 즐기기에 신진도만큼 좋은 곳도 없었습니다.
방파제에서 채취한 다시마를 말리는 풍경
전방에 가두리 양식장이 있는 이 곳은 신진도 방파제 내항쪽 테트라포트인데요.
이미 몇몇 꾼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하고 계셨습니다. 이런 장면을 보니 예전의 제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
저도 요 장소를 선호했거든요. 한창 낚시에 재미들릴 때 지금의 와이프와 자주 왔던 곳이였는데 이 곳에서 돗자리를 깔고서는 작지만 낚시로 잡은
고기들을 회치고 한쪽에선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놀았던 곳이였습니다.
신진도 방파제 등대 포인트
신진도 방파제 외항의 모습입니다. 서해바다는 겨울이 오면 수온이 너무 많이 내려가는 특성 탓에 바다낚시가 전무하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분으로 바다를 찾는 꾼들이 계시지만 결국은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예요.
하지만 신진도 만큼은 얘기가 달라집니다. 비록 이 날 수온은 3.5도로 얼음장 같이 차가운 바다지만 수심이 워낙 깊어 붙박이 우럭들이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루어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서해에선 유일하게 낚시가 되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건너편 마도 방파제의 모습
신진도 방파제는 낚시꾼 반 나들이 객 반이였습니다. 벌써 봄 기운을 느끼고 오셨는지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또 친구들과 함께
찾아온 분들이 제법 많았어요.
아들과 함께 낚시를 하러온 부자의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장면을 보고선 약간의 걱정이 되었습니다. 함께 낚시를 하러 왔는데, 제 생각엔 같이 하기 힘들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이 무시무시한 테트라포트를 타고 내려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멀찌감치 서서 아빠의 낚시를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아내는 이런 테트라포트를 함께 타고 내려가 낚시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 모를 일입니다.
신진도 방파제의 테트라포트는 빼곡히 차곡차곡 쌓아놓은듯 보이지만 막상 와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근방의 수심이 다른 방파제 주변 수심에 비해 더 깊기 때문에 쌓아놓은 테트라포트 규모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군데군데 위협적인
공간이 많으며 저렇게 녹색 이끼가 낀 곳을 밟게되면 큰일납니다. 그런데 만약 원투낚시가 아닌 찌낚시를 하게 된다면 저 이끼낀 부분을 통과해서
맨 아랫칸까지 타고 내려가야만 합니다. 맨 아랫칸쪽은 굴껍질이 다닥다락 붙어있어 미끄럽지 않고 타고 다니기 수월하게 만들어줍니다.
신진도 빨간등대 방파제입니다.
여름밤에 이곳에 놀러와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게되면 간혹 레이져쇼를 연상케하는 멋진 빔들을 쏘기도 합니다.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고 레이져쑈를 방불케 하는 조명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고기를 구워먹고 라면으로 입가심하던 그 때 그 시절
생각해보면 지금으로부터 불과 5년전 밖에 안됩니다. ^^; 그당시에 신진도는 저에겐 꿈과 희망의 섬이였으니깐요.
가끔 꿈에서 비춰지는 신진도는 낚시천국이자 파라다이스로써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와 함께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파스텔톤의 섬 풍경으로
묘사되어 나타나곤 했었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신진도는 저에게 있어선 아련한 추억의 장소일 뿐 더 이상 낚시포인트로써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저는 갯바위 낚시 맛을 봤고 감성돔 손맛을 봤기 때문일까요.
잘해야 손바닥만한 우럭을 그것도 어쩌다 한마리씩 잡을 수 있는 초보들에겐 두터운 장벽같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곳에서 야영낚시도 좋지만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스스로 가져가셨음 좋겠습니다.
그나마 여기는 한곳에다 모아놨는데 그래봐야 이곳은 게속해서 쓰레기만 부르게 될 것 같아요.
신진도 방파제를 뒤로하며 건너편 마도로 향해봅니다.
이곳은 신진도와 마도를 잇는 다리인데요. 나중에 봄이 오면 이곳에서도 낚시하는 분들을 볼 수 있답니다.
하지만 조과는 늘 신통치 않았던 곳이기도 해요. 가을엔 전어들이 다니는 길목이기에 카드채비로 전어를 노리는 분들이 곧잘 찾기도 합니다.
신진도, 마도 방파제
신진도를 마주보고 있는 마도 방파제입니다. 이곳이 신진도 방파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각종 편의시설과 깔끔한 화장실, 그리고 아스팔트가 깔린
주차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마도 방파제가 신진도 방파제보다 늘 사람이 많습니다. 가족단위, 연인들,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야영낚시를 하기도 하구요. 보시는 것처럼 흰등대가 있는 곳은 원투낚시를 하시는 분들의 주요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신진도 방파제 입구는 비포장으로 된 주자창과 그나마 최근에 생긴 이동식 화장실이 전부여서 가족지향적인 낚시 포인트라기 보단
루어 매니아들이 주로 찾는 포인트로 구별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신진도 방파제에서 입질의 추억이 좋기에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만 아내와 함께
오는 날엔 화장실 문제 때문이라도 여지없이 마도 방파제를 찾을 수 밖에 없더랍니다.
지나가면서 봤는데 속닥속닥~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는걸 봐선 커플로 낚시하러 온 모양입니다. 딱 5년전 제 모습을 보는듯 하네요 ^^;
지금은 밤새며 야영하긴 너무 춥지만 5월 이후론 아영낚시 할만합니다. 다만 조과는 그닥 신통치 못해요. 이곳은 남녀노소 가릴것없이
찾아와 낚시를 하는 곳이지만 신진도와 마도는 초보분들에게 그리 호락호락한 포인트가 아닙니다.
저도 낚시를 하면서 짬짬히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침엔 다소 쌀쌀했지만 해가 중천에 걸리면서 아주 포근하더라구요.
옆에는 이렇게 친구들과 여럿이 와서 텐트를 치고 준비한 도시락을 드시고 계시더랍니다.
"저기~ 이쪽으로 와서 한술 뜨세요 ^^"
"(웃으며)방금 밥을 먹고 와서요~ 괜찮습니다."
"아님 소주한잔 하실래요?"
"이따 운전해야되서요 ^^;"
"멀리서 오셨나봐요?"
"서울에서 왔습니다."
"그래요? 저희도 서울에서 왔는데, 참 여기 수심이 얼마나 될까요?"
"앞쪽으로 대략 5~6m 정도 나옵니다. 요 낚시대 끝이 가리키는 곳에서 주로 입질이 들어와요"
"아 그렇군요"
마도 갯바위
이곳은 마도 갯바위입니다. 여기가 방파제보단 오히려 접근성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갯바위 지형이랍니다.
하지만 이곳은 지형의 굴곡이 심하여 밑걸림이 많아 초보꾼들이 공략하기엔 다소 험난하답니다. 게다가 수심도 낮아서 개인적으론
그닥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갯바위 포인트예요. 여기말고 마도 갯바위 포이트 중 더 괜찮은데가 있습니다.
다만 거기까지 접근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어서 그렇죠.
촬영도중 누군가 낚시하다 걸려버린 막대찌가 보입니다. 내려가서 손을 뻗으면 건질 수 있을만한 위치에 있는데
잠시 카메라를 놓고 내려가서 주을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
신진도 연육교
예전에 낚시할땐 한달이 멀다하며 다녔던 신진도였지만 이제는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늘이 아니면 또다시 언제 찾아올지 저 자신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 스스로에겐 낚시포인트로써 메리트를 잃어버린 신진도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바다낚시에 입문하여 대물을 꿈꾸는 수많은 초보조사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신진도를 찾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에게 호락호락 쉽게 내어주지 않는 신진도겠지만 아무쪼록 그들에게 '입질의 추억'을 선사해주는 멋진 곳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맘입니다.
신진도를 나와 차를 끌고 가로수길을 달리다 잠시 멈춰섰습니다. 오늘은 바람도 없는 화창한 봄 날씨 같았지만 아직 개천에는 겨울풍경의
모습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저곳에 들어가게되면 빠드드득! 하며 약해져있는 얼음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그리고 얼마안가 저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파릇파릇한 잎들로 가득 메워지겠지요.
그리고나서 3~4월이 오면 주말마다 보트를 끌고오는 차량과 낚시객들이 신진도를 향해 이곳을 달려올것입니다.
그리고 5월 중순, 아카시아 꽃이 피어오르게 되면 그때부터 '서해안 낚시시즌 시작'이며, 야영낚시를 해도 별 무리가 없겠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지난 주말부터 날이 포근해졌는데 이번주도 계속해서 봄날씨 같을것이라고 기상청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외해와 인접해있는 신진도는 늘 마이너스 5도를 더해서 계산하고 오셔야 한다는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나 3~4월엔 해풍이 거쎄고 바다엔 해무가 자욱하게 끼는 날이 많은데 그 변덕이 엄청나게 심하답니다. 포근하고 맑았던 오전날씨였다가도
갑자기 해무가 끼고 찬 바람이 엄습해오기도 하는 곳입니다.
봄 기운이 만연했었던 신진도의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방파제를 둘러보니 오전부터 내내 낚시하던 꾼들도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어한기에 접어든 2월은 년중 낚시가 가장 안되는
시기이기도 하여 저 역시 꽝을 각오하고 왔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그들이 낚시했던 자리에선 아쉽게도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답니다. 저도 서너시간 가량 낚시를 하고 왔습니다. 낚시가 가장 안된다는 2월
과연 입질의 추억은 잡았을까요? 그 결과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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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찾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기분이였는데 모처럼
주말을 이용해 홀로 신진도를 찾았답니다. 아내와 함께 갔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갯바위보다도
위험한 테트라포트 낚시를 해야 하는데다 정말 봄 날씨가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은 않았답니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찾아간 신진도, 그 곳은 이미 봄 기운이 만연하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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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도에 찾아 온 봄 풍경
충남 태안, 신진도
충남 태안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신진도는 토끼모양을 닮은 한반도 지도에서 앞발의 끝에 있습니다.
고려 성종 때 해안 방비를 위해 만호청을 설치했는데, 그 뒤로 주민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1995년 안흥항과 신진도를 잇는
연육교가 개통, 차량소통이 원활히 되면서 신진도는 안면도와 함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이 되었습니다.
신진항에 정박중인 어선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봄 기운이 만연했었던 신진도
정말 오래간만에 찾은 신진도는 봄 기운이 만연하였습니다. 2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 날씨가 많이 풀려있었고 기상도 좋았습니다.
여전히 매서운 북서풍이 불어오곤 했지만 모처럼 파란 하늘 아래 신진도는 나들이 객들로 활기를 띄고 있었답니다.
신진도 방파제(빨간등대)와 가두리 양식장
신진도는 바다낚시를 하는 저에게 의미 있는 섬이랍니다.
제가 바다낚시에 입문하고 연습을 했던 주 무대인데요, 지금은 돔낚시를 위해 남해쪽 갯바위 낚시 위주로 다녔지만 이제 갓 낚시에
재미를 들였던 초보 시절, 자린고비 낚시를 하던 저에겐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으면서 그나마 조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원래 안흥항과 신진도는 우럭낚시의 메카이기도 합니다. 선상낚시로 참 유명한데요 선상 낚시를 주로 하는 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엔 쿨러를 채워 올 정도로 우럭자원이 풍부했던 시절이였거든요. 현재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그래도 수도권에서 이만한 곳은 없고,
또 충남권에서도 알아주는 우럭과 대구 낚시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선상낚시가 아닌 방파제 낚시는 초보들에겐 쉽지 않은 무대이기도 해요. 그러면서 초보꾼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신진도는 가을이 오면 씨알은 잘지만 작은 고등어와 학공치를 잡을 수 있는 곳이니깐요. 저도 그랬고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놀러와
아영을 하면서 즐기기에 신진도만큼 좋은 곳도 없었습니다.
방파제에서 채취한 다시마를 말리는 풍경
전방에 가두리 양식장이 있는 이 곳은 신진도 방파제 내항쪽 테트라포트인데요.
이미 몇몇 꾼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하고 계셨습니다. 이런 장면을 보니 예전의 제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
저도 요 장소를 선호했거든요. 한창 낚시에 재미들릴 때 지금의 와이프와 자주 왔던 곳이였는데 이 곳에서 돗자리를 깔고서는 작지만 낚시로 잡은
고기들을 회치고 한쪽에선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놀았던 곳이였습니다.
신진도 방파제 등대 포인트
신진도 방파제 외항의 모습입니다. 서해바다는 겨울이 오면 수온이 너무 많이 내려가는 특성 탓에 바다낚시가 전무하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분으로 바다를 찾는 꾼들이 계시지만 결국은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예요.
하지만 신진도 만큼은 얘기가 달라집니다. 비록 이 날 수온은 3.5도로 얼음장 같이 차가운 바다지만 수심이 워낙 깊어 붙박이 우럭들이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루어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서해에선 유일하게 낚시가 되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건너편 마도 방파제의 모습
신진도 방파제는 낚시꾼 반 나들이 객 반이였습니다. 벌써 봄 기운을 느끼고 오셨는지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또 친구들과 함께
찾아온 분들이 제법 많았어요.
아들과 함께 낚시를 하러온 부자의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장면을 보고선 약간의 걱정이 되었습니다. 함께 낚시를 하러 왔는데, 제 생각엔 같이 하기 힘들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이 무시무시한 테트라포트를 타고 내려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멀찌감치 서서 아빠의 낚시를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아내는 이런 테트라포트를 함께 타고 내려가 낚시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 모를 일입니다.
신진도 방파제의 테트라포트는 빼곡히 차곡차곡 쌓아놓은듯 보이지만 막상 와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근방의 수심이 다른 방파제 주변 수심에 비해 더 깊기 때문에 쌓아놓은 테트라포트 규모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군데군데 위협적인
공간이 많으며 저렇게 녹색 이끼가 낀 곳을 밟게되면 큰일납니다. 그런데 만약 원투낚시가 아닌 찌낚시를 하게 된다면 저 이끼낀 부분을 통과해서
맨 아랫칸까지 타고 내려가야만 합니다. 맨 아랫칸쪽은 굴껍질이 다닥다락 붙어있어 미끄럽지 않고 타고 다니기 수월하게 만들어줍니다.
신진도 빨간등대 방파제입니다.
여름밤에 이곳에 놀러와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게되면 간혹 레이져쇼를 연상케하는 멋진 빔들을 쏘기도 합니다.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고 레이져쑈를 방불케 하는 조명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고기를 구워먹고 라면으로 입가심하던 그 때 그 시절
생각해보면 지금으로부터 불과 5년전 밖에 안됩니다. ^^; 그당시에 신진도는 저에겐 꿈과 희망의 섬이였으니깐요.
가끔 꿈에서 비춰지는 신진도는 낚시천국이자 파라다이스로써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와 함께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파스텔톤의 섬 풍경으로
묘사되어 나타나곤 했었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신진도는 저에게 있어선 아련한 추억의 장소일 뿐 더 이상 낚시포인트로써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저는 갯바위 낚시 맛을 봤고 감성돔 손맛을 봤기 때문일까요.
잘해야 손바닥만한 우럭을 그것도 어쩌다 한마리씩 잡을 수 있는 초보들에겐 두터운 장벽같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곳에서 야영낚시도 좋지만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스스로 가져가셨음 좋겠습니다.
그나마 여기는 한곳에다 모아놨는데 그래봐야 이곳은 게속해서 쓰레기만 부르게 될 것 같아요.
신진도 방파제를 뒤로하며 건너편 마도로 향해봅니다.
이곳은 신진도와 마도를 잇는 다리인데요. 나중에 봄이 오면 이곳에서도 낚시하는 분들을 볼 수 있답니다.
하지만 조과는 늘 신통치 않았던 곳이기도 해요. 가을엔 전어들이 다니는 길목이기에 카드채비로 전어를 노리는 분들이 곧잘 찾기도 합니다.
신진도, 마도 방파제
신진도를 마주보고 있는 마도 방파제입니다. 이곳이 신진도 방파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각종 편의시설과 깔끔한 화장실, 그리고 아스팔트가 깔린
주차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마도 방파제가 신진도 방파제보다 늘 사람이 많습니다. 가족단위, 연인들,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야영낚시를 하기도 하구요. 보시는 것처럼 흰등대가 있는 곳은 원투낚시를 하시는 분들의 주요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신진도 방파제 입구는 비포장으로 된 주자창과 그나마 최근에 생긴 이동식 화장실이 전부여서 가족지향적인 낚시 포인트라기 보단
루어 매니아들이 주로 찾는 포인트로 구별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신진도 방파제에서 입질의 추억이 좋기에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만 아내와 함께
오는 날엔 화장실 문제 때문이라도 여지없이 마도 방파제를 찾을 수 밖에 없더랍니다.
지나가면서 봤는데 속닥속닥~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는걸 봐선 커플로 낚시하러 온 모양입니다. 딱 5년전 제 모습을 보는듯 하네요 ^^;
지금은 밤새며 야영하긴 너무 춥지만 5월 이후론 아영낚시 할만합니다. 다만 조과는 그닥 신통치 못해요. 이곳은 남녀노소 가릴것없이
찾아와 낚시를 하는 곳이지만 신진도와 마도는 초보분들에게 그리 호락호락한 포인트가 아닙니다.
저도 낚시를 하면서 짬짬히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침엔 다소 쌀쌀했지만 해가 중천에 걸리면서 아주 포근하더라구요.
옆에는 이렇게 친구들과 여럿이 와서 텐트를 치고 준비한 도시락을 드시고 계시더랍니다.
"저기~ 이쪽으로 와서 한술 뜨세요 ^^"
"(웃으며)방금 밥을 먹고 와서요~ 괜찮습니다."
"아님 소주한잔 하실래요?"
"이따 운전해야되서요 ^^;"
"멀리서 오셨나봐요?"
"서울에서 왔습니다."
"그래요? 저희도 서울에서 왔는데, 참 여기 수심이 얼마나 될까요?"
"앞쪽으로 대략 5~6m 정도 나옵니다. 요 낚시대 끝이 가리키는 곳에서 주로 입질이 들어와요"
"아 그렇군요"
마도 갯바위
이곳은 마도 갯바위입니다. 여기가 방파제보단 오히려 접근성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갯바위 지형이랍니다.
하지만 이곳은 지형의 굴곡이 심하여 밑걸림이 많아 초보꾼들이 공략하기엔 다소 험난하답니다. 게다가 수심도 낮아서 개인적으론
그닥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갯바위 포인트예요. 여기말고 마도 갯바위 포이트 중 더 괜찮은데가 있습니다.
다만 거기까지 접근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어서 그렇죠.
촬영도중 누군가 낚시하다 걸려버린 막대찌가 보입니다. 내려가서 손을 뻗으면 건질 수 있을만한 위치에 있는데
잠시 카메라를 놓고 내려가서 주을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
신진도 연육교
예전에 낚시할땐 한달이 멀다하며 다녔던 신진도였지만 이제는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늘이 아니면 또다시 언제 찾아올지 저 자신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 스스로에겐 낚시포인트로써 메리트를 잃어버린 신진도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바다낚시에 입문하여 대물을 꿈꾸는 수많은 초보조사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신진도를 찾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에게 호락호락 쉽게 내어주지 않는 신진도겠지만 아무쪼록 그들에게 '입질의 추억'을 선사해주는 멋진 곳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맘입니다.
신진도를 나와 차를 끌고 가로수길을 달리다 잠시 멈춰섰습니다. 오늘은 바람도 없는 화창한 봄 날씨 같았지만 아직 개천에는 겨울풍경의
모습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저곳에 들어가게되면 빠드드득! 하며 약해져있는 얼음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그리고 얼마안가 저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파릇파릇한 잎들로 가득 메워지겠지요.
그리고나서 3~4월이 오면 주말마다 보트를 끌고오는 차량과 낚시객들이 신진도를 향해 이곳을 달려올것입니다.
그리고 5월 중순, 아카시아 꽃이 피어오르게 되면 그때부터 '서해안 낚시시즌 시작'이며, 야영낚시를 해도 별 무리가 없겠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지난 주말부터 날이 포근해졌는데 이번주도 계속해서 봄날씨 같을것이라고 기상청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외해와 인접해있는 신진도는 늘 마이너스 5도를 더해서 계산하고 오셔야 한다는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나 3~4월엔 해풍이 거쎄고 바다엔 해무가 자욱하게 끼는 날이 많은데 그 변덕이 엄청나게 심하답니다. 포근하고 맑았던 오전날씨였다가도
갑자기 해무가 끼고 찬 바람이 엄습해오기도 하는 곳입니다.
봄 기운이 만연했었던 신진도의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방파제를 둘러보니 오전부터 내내 낚시하던 꾼들도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어한기에 접어든 2월은 년중 낚시가 가장 안되는
시기이기도 하여 저 역시 꽝을 각오하고 왔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그들이 낚시했던 자리에선 아쉽게도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답니다. 저도 서너시간 가량 낚시를 하고 왔습니다. 낚시가 가장 안된다는 2월
과연 입질의 추억은 잡았을까요? 그 결과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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