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싫어하는 아내가 반해버린 "자연산 우럭 초밥"


    어제 포스팅을 통해 돈주고 사온 굴욕의 자연산 우럭을 가지고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다가 회는 그동안
    많이 쳤고하니 초밥 연습이나 더 해보자! 라는 생각에 자연산 우럭 초밥을 만들어봤습니다.
    긴 서론이 필요없습니다. 돈주고도 못사먹는 자연산 우럭 초밥의 향연으로 가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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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밥 싫어하는 아내가 반해버린 "자연산 우럭 초밥"


    어제 포스팅을 통해 이실직고(?)한 자연산 우럭의 씨알은 40cm에 무게는 1.6Kg이 28,000원인데 결코 비싼게 아닙니다. ㅎㅎ
    이거 횟집에서 잡아드시려면 1Kg에 8만원은 줘야하고(물론 짜잘한 부요리는 포함되겠지만), 노량진에서도 이보단 약간 비쌀듯 싶은데
    어쨌든 두마리를 활어상태로 모셔왔어요.
    시중에 나가면 다양한 초밥들이 있지만 횟감으로는 광어와 우럭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비해 초밥용 재료로는 우럭이 그렇게 많이 사용되지
    않은거 같더라구요. 특히나 자연산 우럭으로 초밥을 사먹었다는 이야기는 흔치 않더랍니다. 실제로 자연산 우럭 초밥이라고 검색을 치면
    대부분이 낚시꾼들이 잡아서 직접 만든것 외엔 없더라구요. 저도 평소엔 먹어보기 힘든 초밥이기에 이 참에 만들어봤습니다.




    어제 포스팅을 못보신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작은 녀석은 신진도로 낚시갔다가 방파제서 잡은건데 요거 한마리만 집으로 가져오기
    뭐해서 공판장에서 자연산 우럭 한마리를 구입하여 활어상태로 고대로 가져왔답니다. 신진도에서 서울로 달려오면서 중간에 죽진 않을까
    행여 걱정하였지만 바닷물을 충분히 담아 가져왔기 때문에 집에 도착한 후에도 녀석들이 아주 팔팔하더라구요.
    이렇게 놓고보니 작은 씨알은 23cm로 방파제에서 잡은거 치곤 작은 싸이즈가 아닌데 4짜 우럭에 완전히 아가야가 되어버렸답니다. ㅎㅎ




    작은우럭은 제가 좋아하는 천일염을 뿌려 튀김용으로 준비를 해놓구요.




    큰 녀석은 고통없이 즉살시킨 후 내장을 제거하고 이렇게 뼈에 붙어있는 피를 마저 씻어 줍니다.
    물에 씻는건 여기까지예요.




    포를 뜬 후엔 절대 물에 닿게 하면 안되며 핏자국이 있다면 마른헝겁으로 찍어서 닦아줍니다.
    그리고 키친타올로 살며시 감싸준 후 냉장실에 넣어놓구요.




    회가 약간 시원해질 동안 남은 서더리로 매운탕을 준비했어요.




    오늘의 우럭탕은 저희 어머니한테 부탁하였습니다. 갑자기 어머니가 해주신 우럭탕이 먹고 싶었어요.
    저희 어머니가 해주시는 스타일은 멸치육수를 내지 않고 맹물에다 양념을 풀어 끓이는데 요 국물맛이 텁텁하지도 않으면서
    아주 깔끔하고 시원스럽더라구요. ^^




    미나리를 얹고선 마무리합니다. 오늘 술빨 좀 나겠는데요 ㅎㅎ



    초밥은 맨손으로 쥐며, 이때 손에다 찬물을 묻혀가며 밥알이 손에 붙지 않도록 해준다.

    다른 음식들이 준비되는 동안 저는 초밥을 쥐는데 이번이 두번째 만들어보는 초밥이랍니다.
    To 일식 종사자분들에게 : 저는 업도 아니고 그냥 취미로 하는거니 영~ 어설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오늘도 초밥용 밥을 만드는데 자신있게 레시피를 공개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촛물의 간을 맞춰나가는 과정이니 나중에 자신이 붙으면 공개해볼께요.
     일단 오늘은 미완성(시행착오)된 레시피입니다. 공기밥 2개(가득퍼서) 기준으로 식초 3T, 설탕(가능한 백설탕으로) 3T, 정종 1T, 레몬즙 몇 방울,
     소금 한꼬집을 넣고 다시마 한장을 깐 다음 약한불에다 설탕이 녹을때까지 살살 저어주고 설탕이 다 녹으면 뜨거운 밥에다 얼른 부어 나무주걱으로
     재빨리 섞어 줬어요.  이때 밥을 담아놓는 용기와 주걱은 되도록 나무재질이여야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놓은 다음 냉장고에 넣어서 밥을 어느정도 식혀주신 후 초밥을 만들었어요.



    고추냉이를 콕 찍어 아래로 발라주듯 묻혀준다.


    엄지로 살짝 눌러준 후 뒤집어서 양 손가락으로 모양을 잡아준 후 접시에 세팅합니다.



    그리하여 돈주고도 사먹기 힘든 자연산우럭 초밥을 완성하였습니다. ^^*




    생에 두번째로 초밥을 쥐어봤는데 어떠세요. 보기엔 그럴싸해 보이는지요? ^^;




    뿌려진 소금까지 바싹 튀겨낸 자연산 우럭 튀김




    비록 개우럭까진 아니더라도 4짜 우럭을 뜨고 남은 서더리라 그런지 머릿살도 실하고 들어있었던 알집도 아주 고소하니 좋았습니다.




    에고..앞으론 칼 좀 갈아놔야겠어요. 지난 가을에 낚시를 자주 다니면서 칼날이 많이 무뎌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회가 영 깔끔하게
    떠지지가 않더랍니다. 그래도 처음 할때보단 요령이 좀 붙은거 같아요.
    초밥 양도 제법 나오더랍니다. 저 한접시 외에 몇 개는 접시에 올리지도 못한 채 만들자마자 그대로 입안으로 꿀꺽해버렸답니다. ㅎㅎ




    우리가 횟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면에 검은 실핏줄"은 여기선 찾기 어렵습니다.
    아주 깔끔하니 순백의 살결을 가지고 있네요. ^^
    그런데 아직 초밥용 모양으로 회뜨는 실력이 부족한지 모양이 다 제각각 ㅠㅠ (이건 좀 더 연습해야겠습니다.)



    역시 초밥은 맨손으로 집어 먹어야 기분이 난다는 ㅎㅎ

    이제 시식 들어갑니다. 지난번 초밥들은 완전 망쳤는데 이번엔 어떨런지~
    우선 아내와 어머니에게 맛을 보게 하는데..
    문제는 아내는 회도 별로 안좋아하고 초밥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 따라 낚시 다니면서 제가 떠주는 회나 몇 점 먹는 정도(그것도 초장맛으로)
    간장을 찍어먹어야 하는 초밥은 일찌감치 관심밖이였어요.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초밥이라면 새우초밥정도..
    그래도 제가 정성들여 만든 초밥인데 이거 안먹기도 뭐하니 못이기는 척 하며 슬그머니 먹어봅니다.

    "맛이 어때?"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오~ 생각보다 대박 맛있는데?"
    "그래..?"
    "완전 쫄깃쫄깃하고 밥도 달달하니 맛있네~ 그리고 하나도 비리지 않고 고소하기까지 하네 ㅎㅎ"

    사실 초밥용 밥(샤리)는 밖에서 파는 초밥보단 간이 다소 과하게 된거 같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새콤달콤하니 아내에겐 더 좋았나 봐요.
    그리고 초밥도 제가 쥐어서 맛있다기 보단 자기가 그나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회가 우럭인데 (아주 저렴한 입맛? ㅎㅎ)
    어머니도 지난번에 만들었던 초밥은 거뜰어도 안보셨는데 이번껏은 맛있다며 잘 드십니다. ^^;
    이정도면 절반의 성공인가 싶어요. 초밥용 밥도 전보단 좀 더 나아졌고 재료는 그 자체가 워낙 좋아 재료빨로 커버된거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게 많다는거 알고있습니다. 아마 초밥 제대로 만들려면 한 1000번은 더 쥐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오늘 만든 방법중에 잘못된 부분도 아마 있을듯 싶어요. 다음엔 제가 직접 낚은것으로 좀 더 연습해서 올려보도록 할께요.
    그건 그렇고..



    입질의 추억과 함께 회 한점 들고 건배 하실래요? ^^*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시각이 새벽 1시랍니다. 제가 촬영하고 올린 사진보면서 스스로 염장받고 있어요 ㅠㅠ
    또다시 자연산 우럭 초밥이 생각납니다. 제가 만들었지만 꽤 맛있었거든요 ^^;
    아마 다음 낚시 다녀오기 전까진 마트초밥이라도 좀 사먹어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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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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