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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집에서 초밥만들기
태어나서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초밥이란걸 쥐어봤어요. 그동안 어설프게나마 회를 떠서 먹곤 했지만
그러면서 늘 만들어보고 싶었던것은 "집에서 초밥만들기" ^^
올해 목표중 하나가 다양한 횟감으로 초밥 만들어 먹기와 일식공부를 하는 것이였는데 오늘 첫 단추를
꿰었답니다. 아직은 독학이고 취미로 하는 수준이지만 초밥을 쥐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포스팅으로 써 나가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생애 처음으로 만들어 본 초밥 이야기입니다. ^^
집에서 초밥 만들어 먹기
우선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바다낚시를 즐기면서 잡은 생선으로 회떠먹고 요리하는걸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요리하는것도 좋아하고 밖에 나가 사먹는것도 좋아하고 맛을 음미하는것도 좋아하지만
결코 잘하지는 않습니다 ^^; 다만 앞으로 독학(?)으로 갈고 닦아서 제가 잡은 자연산 고기로 다양한 요리를 해보이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한번 만들어봐야지~ 라고 생각만하다 기여이 초밥을 쥐어보게 되었어요.
일단은 초밥 요리책을 보고 따라해본 정도니깐요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
우선 밥에다 섞을 촛물을 만드는건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초밥 요리책에선 정확하게 몇 티스푼으로 해야 한다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고
그냥 800g 이런식으로 중량표기만 되어 있어서 양을 가늠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제 맘데로 거의 감에
의존해서 만들어 봤답니다. 그래서 정확한 레시피를 밝히기가 좀 민망합니다. 나중에 초밥을 좀 더 만들어보면서 몇 티스푼으로 정확하게
재서 넣는다라고 체계가 잡히게 되면 그때 레시피를 올려보도록 할께요.
일단 촛물에 넣을 재료로는 식초, 백설탕, 레몬즙, 소금과 정종 약간을 섞어 냄비에다 끓이는데 이때 약한불에다 계속 저어가면서
설탕이 완전하게 녹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잘 씻은 다시마 한장을 넣고 좀 더 졸여줍니다.
밥은 유리볼에 반정도 차게끔 퍼주시는데 뜨겁게 김이나는 상태에서 촛물을 끼얹고 나무주걱으로 재빨리 저어서
골고루 섞어줍니다. 이때 초밥용 밥을 위해 평소 먹던 밥과 달리 물양을 약간 적게한 꼬돌밥으로 지었답니다.
완성된 초밥용 밥은 아직 온기가 남아 있어서 식혀주기 위해 냉장고에 넣었는데 이게 맞는 방법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생애 첨으로 집에서 초밥만들기" 메뉴는 문어와 연어예요. 지난번 집들이 음식(남편이 준비한 집들이 음식)을 하다 남은 재료들을
활용해봤답니다. 우선 문어를 삶기 위해 끓는 물에 정종과 소금을 약간 타준 후 문어를 팔팔 삶아줍니다.
저는 문어다리 한짝이 엄청난 크기여서 저 두께가 과연 초밥용으로 적합할지는 의문이였어요. 그래도 집에 있는 초밥 재료라곤
이거랑 훈제연어 슬라이스 뿐이라서 실험적으로 초밥을 만들어 본거랍니다.
다 삶아진 문어는 채에 걸러 차가운 물에 샤워를 시켜주다 아예 찬물에다 담가놓고 열기가 완전히 식으면 랩에다 싸서 냉동실에다
잠시 넣어뒀어요.
문어다리 양이 워낙 많아서 남는건 문어파전을 위해 반죽을 해봤습니다. (문어파전은 제가 한게 아니고 아내가 했어요)
냉장고에 넣어뒀던 초밥용 밥을 꺼내 모양을 내어봅니다.
지금 이 장면이 생애 처음으로 초밥을 쥐는 순간이예요 ㅎㅎ
고추냉이(와사비)는 마침 튜브형 생고추냉이가 있길래 써봤습니다. 저렇게 검지손가락으로 콕 찍은후 아래쪽으로 눌러서 발라줍니다.
초밥을 연어위에 얹힌 후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눌러서 고정을 시켜준 후
엄지와 검지로 각을 잡아 모양을 반듯하게 해줍니다.
채썬 양파와 날치알을 올리고 그 위엔 송송 썬 쪽파를 살포시 얹히면서 초밥을 완성했어요.
여기에다 상큼한 소스를 가늘게 뿌려주면 모양도 나고 맛도 더 좋겠는데 집에 소스를 가늘게 뿌려주는 용기가 없어서 그건 생략하였습니다.
입질의 추억이 태어나서 처음 만들어 본 초밥 완성! 두둥~
오늘의 초밥은 문어초밥 5피스에 연어 초밥 8피스로 구성하였습니다.
보시다시피 오늘 포스팅을 위해 초밥용 용기도 새로 샀다는 사실 ㅎㅎ
자 어때요? 처음 한거 치고 제법 그럴싸해 보이나요? ㅎㅎ
저기 붉은색 화살표로 표시한건 모양새 안나오는 연어 찌끄레기들을 모아다가 잘게 다져서 초밥으로 만들어논거랍니다.
아내는 어느새 문어파전을 완성했어요.
평소 문어를 사서 먹어본 적도 없는 우리가 이럴 때(집들이 하고 난 후 남은 재료) 먹어보지 언제 또 문어를 실컷 먹어 보겠어요 ^^*
그러나 저는 아내가 한 문어파전을 먹고 지적질을 하기 시작했으니...
"도우가 두껍잖아. 좀 더 얇게 바삭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
아내도 제 초밥을 시식해 봅니다.
"어때?"
"(우물우물....) 문어가 넘어가질 않아...이건 좀 아닌데.." (흠..아까의 복수인가,,;;)
"헉 그래? 나도 어디한번 먹어보자"
아랫꺼가 마트에서 사온 문어초밥, 위에껀 제가 만든 문어초밥
"어..어째서 마트에서 사온 초밥이 더 맛있단 말이뇨 ㅠㅠ"
문어초밥은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이유는 문어가 덜 삶아져서 미끄덩 거리는 식감에다 질기기까지 해서 씹혀 넘어가질 않는 것입니다.
문어두께가 평균 이상이라 그런지 도대체 얼마나 삶아야 하는지 감을 몰랐던게 패인인듯 싶었습니다.
반면 마트용 초밥은 적당히 잘 삶아져서 꼬득꼬득하면서 부드럽더라구요.
이제 연어초밥을 시식해봅니다. 설마 이건 맛있겠지 ㅋㅋㅋ
우물우물... 음 ㅡ.ㅡ;;
처음 한두개는 그럭저럭 먹을만했으나 세번째부턴 느끼하고 비릿해서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ㅠㅠ
집들이 음식 준비한다고 사뒀던 훈제 연어슬라이스가 오늘로 일주일을 넘겨버려 선도에 문제가 생긴거 같습니다.
촛물도 밥의 양에 비해 많이 넣은거 같습니다. 꼬돌밥이 다시 질어졌어요. 간도 좀 쎈거 같고..
"이래저래 총체적 난국이군.."
생애 첨으로 초밥을 만들어 보며..
초밥을 만드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그러니깐 책을 보면서 어느정도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제가 밖에서 사 먹었던
그런 섬세한 맛을 느끼기엔 여러모로 부족하였습니다.
게다가 초밥에선 각각의 재료에 대한 이해와 다루는 법, 그리고 선도가 가장 큰 생명인데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게 없었어요.
비록 취미삼아 만들어 본 초밥이였지만 처음 만들어 봤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담부턴 제가 직접 잡은 생선을 가지고 초밥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랍니다. 이틀 후 제가 두번째로 초밥을 쥐게 되는데 문어와 연어에 비해선 그나마 자신있는 자연산 생선이랍니다.
이틀 후 지금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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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초밥이란걸 쥐어봤어요. 그동안 어설프게나마 회를 떠서 먹곤 했지만
그러면서 늘 만들어보고 싶었던것은 "집에서 초밥만들기" ^^
올해 목표중 하나가 다양한 횟감으로 초밥 만들어 먹기와 일식공부를 하는 것이였는데 오늘 첫 단추를
꿰었답니다. 아직은 독학이고 취미로 하는 수준이지만 초밥을 쥐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포스팅으로 써 나가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생애 처음으로 만들어 본 초밥 이야기입니다. ^^
*카테고리 관련 글* ☞ 남편이 준비한 집들이음식 ☞ 엄마가 생각났던 추억의 간장 볶음밥 ☞ 겨울철 별미, 대변항 멸치회 ☞ 바다의 푸아그라, 아귀간(안키모)요리 ☞ 지금이 딱 제철! 아귀수육과 아귀탕(레시피) |
집에서 초밥 만들어 먹기
우선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바다낚시를 즐기면서 잡은 생선으로 회떠먹고 요리하는걸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요리하는것도 좋아하고 밖에 나가 사먹는것도 좋아하고 맛을 음미하는것도 좋아하지만
결코 잘하지는 않습니다 ^^; 다만 앞으로 독학(?)으로 갈고 닦아서 제가 잡은 자연산 고기로 다양한 요리를 해보이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한번 만들어봐야지~ 라고 생각만하다 기여이 초밥을 쥐어보게 되었어요.
일단은 초밥 요리책을 보고 따라해본 정도니깐요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
우선 밥에다 섞을 촛물을 만드는건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초밥 요리책에선 정확하게 몇 티스푼으로 해야 한다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고
그냥 800g 이런식으로 중량표기만 되어 있어서 양을 가늠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제 맘데로 거의 감에
의존해서 만들어 봤답니다. 그래서 정확한 레시피를 밝히기가 좀 민망합니다. 나중에 초밥을 좀 더 만들어보면서 몇 티스푼으로 정확하게
재서 넣는다라고 체계가 잡히게 되면 그때 레시피를 올려보도록 할께요.
일단 촛물에 넣을 재료로는 식초, 백설탕, 레몬즙, 소금과 정종 약간을 섞어 냄비에다 끓이는데 이때 약한불에다 계속 저어가면서
설탕이 완전하게 녹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잘 씻은 다시마 한장을 넣고 좀 더 졸여줍니다.
밥은 유리볼에 반정도 차게끔 퍼주시는데 뜨겁게 김이나는 상태에서 촛물을 끼얹고 나무주걱으로 재빨리 저어서
골고루 섞어줍니다. 이때 초밥용 밥을 위해 평소 먹던 밥과 달리 물양을 약간 적게한 꼬돌밥으로 지었답니다.
완성된 초밥용 밥은 아직 온기가 남아 있어서 식혀주기 위해 냉장고에 넣었는데 이게 맞는 방법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생애 첨으로 집에서 초밥만들기" 메뉴는 문어와 연어예요. 지난번 집들이 음식(남편이 준비한 집들이 음식)을 하다 남은 재료들을
활용해봤답니다. 우선 문어를 삶기 위해 끓는 물에 정종과 소금을 약간 타준 후 문어를 팔팔 삶아줍니다.
저는 문어다리 한짝이 엄청난 크기여서 저 두께가 과연 초밥용으로 적합할지는 의문이였어요. 그래도 집에 있는 초밥 재료라곤
이거랑 훈제연어 슬라이스 뿐이라서 실험적으로 초밥을 만들어 본거랍니다.
다 삶아진 문어는 채에 걸러 차가운 물에 샤워를 시켜주다 아예 찬물에다 담가놓고 열기가 완전히 식으면 랩에다 싸서 냉동실에다
잠시 넣어뒀어요.
문어다리 양이 워낙 많아서 남는건 문어파전을 위해 반죽을 해봤습니다. (문어파전은 제가 한게 아니고 아내가 했어요)
냉장고에 넣어뒀던 초밥용 밥을 꺼내 모양을 내어봅니다.
지금 이 장면이 생애 처음으로 초밥을 쥐는 순간이예요 ㅎㅎ
고추냉이(와사비)는 마침 튜브형 생고추냉이가 있길래 써봤습니다. 저렇게 검지손가락으로 콕 찍은후 아래쪽으로 눌러서 발라줍니다.
초밥을 연어위에 얹힌 후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눌러서 고정을 시켜준 후
엄지와 검지로 각을 잡아 모양을 반듯하게 해줍니다.
채썬 양파와 날치알을 올리고 그 위엔 송송 썬 쪽파를 살포시 얹히면서 초밥을 완성했어요.
여기에다 상큼한 소스를 가늘게 뿌려주면 모양도 나고 맛도 더 좋겠는데 집에 소스를 가늘게 뿌려주는 용기가 없어서 그건 생략하였습니다.
입질의 추억이 태어나서 처음 만들어 본 초밥 완성! 두둥~
오늘의 초밥은 문어초밥 5피스에 연어 초밥 8피스로 구성하였습니다.
보시다시피 오늘 포스팅을 위해 초밥용 용기도 새로 샀다는 사실 ㅎㅎ
자 어때요? 처음 한거 치고 제법 그럴싸해 보이나요? ㅎㅎ
저기 붉은색 화살표로 표시한건 모양새 안나오는 연어 찌끄레기들을 모아다가 잘게 다져서 초밥으로 만들어논거랍니다.
아내는 어느새 문어파전을 완성했어요.
평소 문어를 사서 먹어본 적도 없는 우리가 이럴 때(집들이 하고 난 후 남은 재료) 먹어보지 언제 또 문어를 실컷 먹어 보겠어요 ^^*
그러나 저는 아내가 한 문어파전을 먹고 지적질을 하기 시작했으니...
"도우가 두껍잖아. 좀 더 얇게 바삭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
아내도 제 초밥을 시식해 봅니다.
"어때?"
"(우물우물....) 문어가 넘어가질 않아...이건 좀 아닌데.." (흠..아까의 복수인가,,;;)
"헉 그래? 나도 어디한번 먹어보자"
아랫꺼가 마트에서 사온 문어초밥, 위에껀 제가 만든 문어초밥
"어..어째서 마트에서 사온 초밥이 더 맛있단 말이뇨 ㅠㅠ"
문어초밥은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이유는 문어가 덜 삶아져서 미끄덩 거리는 식감에다 질기기까지 해서 씹혀 넘어가질 않는 것입니다.
문어두께가 평균 이상이라 그런지 도대체 얼마나 삶아야 하는지 감을 몰랐던게 패인인듯 싶었습니다.
반면 마트용 초밥은 적당히 잘 삶아져서 꼬득꼬득하면서 부드럽더라구요.
이제 연어초밥을 시식해봅니다. 설마 이건 맛있겠지 ㅋㅋㅋ
우물우물... 음 ㅡ.ㅡ;;
처음 한두개는 그럭저럭 먹을만했으나 세번째부턴 느끼하고 비릿해서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ㅠㅠ
집들이 음식 준비한다고 사뒀던 훈제 연어슬라이스가 오늘로 일주일을 넘겨버려 선도에 문제가 생긴거 같습니다.
촛물도 밥의 양에 비해 많이 넣은거 같습니다. 꼬돌밥이 다시 질어졌어요. 간도 좀 쎈거 같고..
"이래저래 총체적 난국이군.."
생애 첨으로 초밥을 만들어 보며..
초밥을 만드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그러니깐 책을 보면서 어느정도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제가 밖에서 사 먹었던
그런 섬세한 맛을 느끼기엔 여러모로 부족하였습니다.
게다가 초밥에선 각각의 재료에 대한 이해와 다루는 법, 그리고 선도가 가장 큰 생명인데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게 없었어요.
비록 취미삼아 만들어 본 초밥이였지만 처음 만들어 봤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담부턴 제가 직접 잡은 생선을 가지고 초밥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랍니다. 이틀 후 제가 두번째로 초밥을 쥐게 되는데 문어와 연어에 비해선 그나마 자신있는 자연산 생선이랍니다.
이틀 후 지금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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