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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생각났던 추억의 간장 볶음밥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간장 볶음밥 하나로 행복한 맛을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가난했던 옛시절 재료가 없어 참기름과 간장만으로 볶음밥을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단 삶의 질이
높아져서 이렇게 꽃게찜을 해먹고 남은 내장과 알을 이용해서 간장 볶음밥을 했답니다.
엄마가 해줬던 추억의 간장 볶음밥, 이제는 세월이 흘러 여러가지 재료를 넣을 수 있었어요.
엄마가 생각났던 추억의 간장 볶음밥
꽃게 시세가 한창 저렴했던 지난 가을, 수게와 암게를 섞어서 5kg정도 사왔어요.
이때 꽃게(중형보단 조금 크고 대형보단 작은 정도) 시세가 1Kg당 7,000원 정도 대략 14마리정도 나오더라구요.
수게는 녹색빛을 띄는 등판과 뾰족한 배모양이 특징이다.
봄철엔 암게가 맛이 좋고 가을철엔 수게가 맛이 좋다는건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6~7월이 산란기라서 바로 직전인 5~6월의 암게가 품은 알을 제일로 쳐주고 그때 담근 간장게장 맛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을이 오면 살이 들어찬 수게가 맛이 좋아지는데요. 보통 등판이 암갈색을 띄는 암게에 비해 수게는 살짝 녹색빛이 돈답니다.
게에 대해선 할말이 많지만 나중에 따로 자연산 이야기를 통해서 하도록 하구요.
오늘은 초간단 레시피로 꽃게내장을 넣은 간장 볶음밥을 해볼께요.
사실 레시피라고 하기엔 넘 단순한 볶음밥임을 감안하고 봐주세요 ^^;
우선 수게, 암게 할거 없이 찜을 할껀데요. 흐르는 물에다 칫솔을 이용해서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배를 위로 하게 놓은 다음 찜통에 물을 넣고 여기에다 된장 한스푼, 생강, 통마늘을 넣고 청주나 미림을 조금 넣어주면 되는데
저는 생강이 없어서 생강가루를 넣었고 청주대신 소주를 약간 넣어봤어요.
그리고나서 뚜껑을 닫고 25분 정도 쪄주세요.
여기까진 일반적인 꽃게찜 방법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가을 암게지만 알이 제법 들어찼어요 ^^
일단은 꽃게찜을 마구마구 먹어준 후 이제부터 추억의 간장 볶음밥 들어갑니다.
꽃게찜을 먹으면서 남는 알과 게 내장, 가능하다면 게살 부스러기까지 샥샥 긁어서 그릇에다 모아두세요.
이게 보기엔 좀 거시기 해도 꽃게에서 아주 맛난 부분이라는건 다들 아실꺼예요 ^^;
볶음밥에 넣을 재료이므로 게내장과 알을 긁어서 모아두는데 이때 가능하면 게즙(?) 그러니깐 게국물까지 넣진 말아주세요. (어감이;;)
밥을 볶을때 수분기가 많으면 꼬들꼬들하게 안볶아지니깐요.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부터 볶아준 후 곧바로 게내장과 알을 투입
찬밥을 게내장에 샥샥 긁어가면서 넣어줍니다. ㅎㅎ
여기에 후추 약간, 참기름 약간, 간장 약간을 넣고 달달 볶는데요.
게 내장 자체에 짠기가 좀 있어서 간장은 풍미만 살린다는 생각으로 소심하게 넣어주세요.
또 볶음밥이 뜨거울 때 드시면 잘 모르지만 식으면 짜지니깐 그거 감안하고 2인분 기준에 반스푼정도 넣었답니다.
그 다음 깨소금을 뿌리고 (뭔가 순서가 엉망인데요 ^^;)
양손에 수저를 쥐고선 달달 볶아줍니다. 원래는 김가루가 있으면 좋은데 없어서 생략했어요. ㅠㅠ
오늘 김가루 없는게 무쟈게 아쉽지만 그런대로 꽃게내장을 넣은 간장 볶음밥이 완성되었어요.
게내장을 넣었다고 씁쓸한 맛이 나진 않아요. 꽃게 알도 고소하니 간장으로 간을 맞춰서 고소함을 한층 끌어내는거 같아요. ^^
여기에 기호에 따라 김치를 쫑쫑 썰어서 함께 볶아도 좋을꺼 같구요.
깍두기와 함께 드셔보세요. 아주 듁음입니다. 깍두기 국물을 반찬삼아 드셔도 좋아요. ^^
옛날 가난했던 시절 어머니께서 집에 재료가 없어서 간장과 참기름만으로 볶음밥을 해줬었는데
그 맛이 어찌나 각별했었는지 몰라요. 그래서 어머니가 외출하고 없을 때 따라해봤는데요.
초등학교 2학년 때.. 그 어린 맘에 따라 해본다는게 그만 간장에다 참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참기름 대신 식용유를 막 부은거예요.
그렇게 기름에 쩔은 밥은 결국 먹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삶의 질이 높아졌는지 이렇게 꽃게를 가지고 기름기 좔좔 흐르는 볶음밥을 했다면서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꽃게내장을 넣었으니 이제는 더 이상 추억의 볶음밥이 아닐듯 합니다.
그때 당시 가스렌지를 사용하는 집은 완전 부러움의 대상이였어요. 저희집은 석유곤로를 사용했었거든요. ^^;
그리고 연탄불을 떼웠는데 지금처럼 추운 겨울날 연탄을 갈기위해 밤잠 설치셨던 어머니 생각이 났어요.
오늘 저희 어머니 생신이랍니다. 어제 모처럼 가족끼리 외식을 했어요.
어머니가 드시고 싶다던 돼지갈비집을 찾았는데 저는 평범한 돼지갈비집은 맛집 포스팅꺼리가 안된다며 좀 더 특별한
곳을 가길 원했고 어머니는 그냥 돼지갈비 먹자고 해서 결국 그리 갔었지요. 혹시나 해서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역시나 맛집으로
소개하기엔 너무나 부족해 보였고 촬영하려다가 포스팅하기엔 영 아닌거 같아서 카메라 전원을 꺼버렸답니다.
그리곤 괜시리 어머니께 짜증을 부렸어요. 어머니 생신인데 못난 아들은 포스팅꺼리만 쫓아다니는 꼴이라니
어머니 정말 죄송해요. 이 글을 보시지 않을테니 내일 일어나시면 사과부터 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담엔 이런거 말고 더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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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간장 볶음밥 하나로 행복한 맛을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가난했던 옛시절 재료가 없어 참기름과 간장만으로 볶음밥을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단 삶의 질이
높아져서 이렇게 꽃게찜을 해먹고 남은 내장과 알을 이용해서 간장 볶음밥을 했답니다.
엄마가 해줬던 추억의 간장 볶음밥, 이제는 세월이 흘러 여러가지 재료를 넣을 수 있었어요.
*카테고리 관련 글* ☞ 겨울철 별미, 대변항 멸치회 ☞ 바다의 푸아그라, 아귀간(안키모)요리 ☞ 지금이 딱 제철! 아귀수육과 아귀탕(레시피) ☞ 남은 장작불로 손쉽게 만드는 닭구이 ☞ 1+ 한우가 들어간 쇠고기 볶음밥 |
엄마가 생각났던 추억의 간장 볶음밥
꽃게 시세가 한창 저렴했던 지난 가을, 수게와 암게를 섞어서 5kg정도 사왔어요.
이때 꽃게(중형보단 조금 크고 대형보단 작은 정도) 시세가 1Kg당 7,000원 정도 대략 14마리정도 나오더라구요.
수게는 녹색빛을 띄는 등판과 뾰족한 배모양이 특징이다.
봄철엔 암게가 맛이 좋고 가을철엔 수게가 맛이 좋다는건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6~7월이 산란기라서 바로 직전인 5~6월의 암게가 품은 알을 제일로 쳐주고 그때 담근 간장게장 맛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을이 오면 살이 들어찬 수게가 맛이 좋아지는데요. 보통 등판이 암갈색을 띄는 암게에 비해 수게는 살짝 녹색빛이 돈답니다.
게에 대해선 할말이 많지만 나중에 따로 자연산 이야기를 통해서 하도록 하구요.
오늘은 초간단 레시피로 꽃게내장을 넣은 간장 볶음밥을 해볼께요.
사실 레시피라고 하기엔 넘 단순한 볶음밥임을 감안하고 봐주세요 ^^;
우선 수게, 암게 할거 없이 찜을 할껀데요. 흐르는 물에다 칫솔을 이용해서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배를 위로 하게 놓은 다음 찜통에 물을 넣고 여기에다 된장 한스푼, 생강, 통마늘을 넣고 청주나 미림을 조금 넣어주면 되는데
저는 생강이 없어서 생강가루를 넣었고 청주대신 소주를 약간 넣어봤어요.
그리고나서 뚜껑을 닫고 25분 정도 쪄주세요.
여기까진 일반적인 꽃게찜 방법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가을 암게지만 알이 제법 들어찼어요 ^^
일단은 꽃게찜을 마구마구 먹어준 후 이제부터 추억의 간장 볶음밥 들어갑니다.
꽃게찜을 먹으면서 남는 알과 게 내장, 가능하다면 게살 부스러기까지 샥샥 긁어서 그릇에다 모아두세요.
이게 보기엔 좀 거시기 해도 꽃게에서 아주 맛난 부분이라는건 다들 아실꺼예요 ^^;
볶음밥에 넣을 재료이므로 게내장과 알을 긁어서 모아두는데 이때 가능하면 게즙(?) 그러니깐 게국물까지 넣진 말아주세요. (어감이;;)
밥을 볶을때 수분기가 많으면 꼬들꼬들하게 안볶아지니깐요.
☆ 게장 볶음밥 재료 수분기가 적은 게 내장과 알, 찬밥, 간장 약간, 참기름 약간, 깨소금 약간, 김, 양파, 마늘다진거 약간, 후추 |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부터 볶아준 후 곧바로 게내장과 알을 투입
찬밥을 게내장에 샥샥 긁어가면서 넣어줍니다. ㅎㅎ
여기에 후추 약간, 참기름 약간, 간장 약간을 넣고 달달 볶는데요.
게 내장 자체에 짠기가 좀 있어서 간장은 풍미만 살린다는 생각으로 소심하게 넣어주세요.
또 볶음밥이 뜨거울 때 드시면 잘 모르지만 식으면 짜지니깐 그거 감안하고 2인분 기준에 반스푼정도 넣었답니다.
그 다음 깨소금을 뿌리고 (뭔가 순서가 엉망인데요 ^^;)
양손에 수저를 쥐고선 달달 볶아줍니다. 원래는 김가루가 있으면 좋은데 없어서 생략했어요. ㅠㅠ
◐ 제가 하는 볶음밥 팁 처음에 갖은 재료와 밥을 볶을때까진 센불에 후다닥 볶아주다가 불을 은근히 낮춘 후 볶던 밥을 후라이팬에 넓게 펴서 자작자작 소리가 나게 누룽지처럼 지져준다는 느낌으로 잠시 동안 내비뒀어요. 게내장에다 간장까지 들어가 밥알에 수분기가 묻어서 질척된다면 볶음밥이 맛 없으니깐요. 살짝 누룽스럽게 지져주시구요. 그러다 좀 지나면 탁~탁~! 소리가 나면서 밥알이 튀기도 하거든요. 지지지직~~ 탁~탁! 이런 소리 있죠? 그럼 한번 뒤집어서 볶다가 다시 밥알을 핀 다음 불을 끄고 접시를 준비해요. 팬에 남은 열이 있어서 밥알이 마저 익어요. 그리고 접시에 담으면 됩니다. |
오늘 김가루 없는게 무쟈게 아쉽지만 그런대로 꽃게내장을 넣은 간장 볶음밥이 완성되었어요.
게내장을 넣었다고 씁쓸한 맛이 나진 않아요. 꽃게 알도 고소하니 간장으로 간을 맞춰서 고소함을 한층 끌어내는거 같아요. ^^
여기에 기호에 따라 김치를 쫑쫑 썰어서 함께 볶아도 좋을꺼 같구요.
깍두기와 함께 드셔보세요. 아주 듁음입니다. 깍두기 국물을 반찬삼아 드셔도 좋아요. ^^
옛날 가난했던 시절 어머니께서 집에 재료가 없어서 간장과 참기름만으로 볶음밥을 해줬었는데
그 맛이 어찌나 각별했었는지 몰라요. 그래서 어머니가 외출하고 없을 때 따라해봤는데요.
초등학교 2학년 때.. 그 어린 맘에 따라 해본다는게 그만 간장에다 참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참기름 대신 식용유를 막 부은거예요.
그렇게 기름에 쩔은 밥은 결국 먹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삶의 질이 높아졌는지 이렇게 꽃게를 가지고 기름기 좔좔 흐르는 볶음밥을 했다면서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꽃게내장을 넣었으니 이제는 더 이상 추억의 볶음밥이 아닐듯 합니다.
그때 당시 가스렌지를 사용하는 집은 완전 부러움의 대상이였어요. 저희집은 석유곤로를 사용했었거든요. ^^;
그리고 연탄불을 떼웠는데 지금처럼 추운 겨울날 연탄을 갈기위해 밤잠 설치셨던 어머니 생각이 났어요.
오늘 저희 어머니 생신이랍니다. 어제 모처럼 가족끼리 외식을 했어요.
어머니가 드시고 싶다던 돼지갈비집을 찾았는데 저는 평범한 돼지갈비집은 맛집 포스팅꺼리가 안된다며 좀 더 특별한
곳을 가길 원했고 어머니는 그냥 돼지갈비 먹자고 해서 결국 그리 갔었지요. 혹시나 해서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역시나 맛집으로
소개하기엔 너무나 부족해 보였고 촬영하려다가 포스팅하기엔 영 아닌거 같아서 카메라 전원을 꺼버렸답니다.
그리곤 괜시리 어머니께 짜증을 부렸어요. 어머니 생신인데 못난 아들은 포스팅꺼리만 쫓아다니는 꼴이라니
어머니 정말 죄송해요. 이 글을 보시지 않을테니 내일 일어나시면 사과부터 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담엔 이런거 말고 더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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