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 자살바위에서 겨울 감성돔 낚시


    얼마전에 다녀온 해금강 자살바위에서의 겨울 감성돔 낚시
    포토 조행기에 이어 오늘은 전문 조행기입니다. 영등 할머니가 군림하고 있는 지금 저수온을 극복해서
    어떻게든 감성돔 한마리를 어렵싸리 끌어내볼까 고민하게 만드는 계절입니다. 그러니깐 지금이 음력
    2월로 년 중 최저수온이자 낚시가 가장 어렵다는 영등철이 한창인데요. 올해는 3월 5일부터 4월 2일까
    지가 음력 2월에 해당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작년 가을에 해금강에서 감성돔 낚시를 처음 접했고 이번
    이 네번째인데요. 해금강에서 네번째 맞이하는 감성돔 낚시, 특히 이번에 내린 포인트는 '자살바위'
    라는 다소 살벌한 명칭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현지꾼들에 비해 포인트 이해도가 부족할지 모르
    겠지만 제 나름대로 감성돔 낚시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조행기를 통해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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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시간 낚시끝에 잡아낸 4짜 감성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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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스런 분위기에서 낚시하는 아내를 보니
     해무의 엄습에 몽환적이였던 방파제 풍경
     낚시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신진도의 봄







    해금강 자살바위에서 겨울 감성돔 낚시


    저녁 8시..
    수도권에서 출발한 출조점 버스는 16명의 꾼을 태우고 거제도로 향합니다. 중간에 국밥집에 들러 새벽참을 먹고 해금강에 도착하니
    새벽 2시. 구명조끼와 갯바위 신발을 신고 밖을 나서보니 생각보다 바람도 안불고 그런대로 견딜만한 기온인듯 했습니다.
    오늘 제가 입었던 복장은 런닝, 면티, 낚시 티셔츠 그 위에 약간 두꺼운 스웨터를 입고 그 위엔 오리털 점퍼를 입은 후 마지막으로 구명조끼를
    입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잠시 후 들이닥칠 추위에 대해 웃으며 맞이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새벽 2시..
    서둘러 낚시짐을 내리고 미리 개여 있는 밑밥과 생수를 챙기고 배를 타러 향합니다.
    오늘의 밑밥은 늘상 출조점에서 해왔던 것처럼 밑밥크릴 6장 + 집어제 2봉 + 암맥으로 혼합을 했구요.
    미끼는 백크릴이 기본이나 갠적으로 좋아하지 않아 천원을 더 주고 품질이 더 좋은 크릴로 바꿨습니다.



    여기서 낚시하신 분들이야 익히 알고 있는 손수레 ^^
    낚시점에서 선착장까진 약 150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무거운 밑밥통에 낚시가방을 매고 가려면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밑밥통은 이렇게 손수레에다 짐을 싣고 천천히 내려옵니다.


    출항전, 거제 해금강 선착장


    원래 정원은 23명 정도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오늘은 16명이 왔구요.
    2명씩 갯바위에 내릴 조를 편성한 후 승선명단을 불러주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누구랑 함께 내려요?"
    "저기 누구더라.. 암튼 있어요."

    총무님이 그러더군요. 조 편성은 되도록이면 비슷한 성격끼리 묶는다고..
    성질 드러운 분은 드러운 분 끼리.. 그 반대는 반대끼리 묶는다구요 ㅋㅋㅋㅋ
    저는 과연 어디에 속할련지? ㅎㅎ


    배에 승선중


    각자 정해진 파트너가 누군지 확인을 하고 얼굴 도장을 찍습니다.
    아는 분들끼리 오면 같이 내리면 되지만 저 처럼 혼자 오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확인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선 각 조별로 정해준 포인트에 하선합니다. 하선하면서 포인트 설명이나 공략에 대해 간략하게 전달하는 중이구요.
    저 역시 파트너와 함께 정해진 포인트에 하선 채비를 마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오늘 낚시의 기상조건과 채비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3월 23일(수) 기상과 바다상황, 물때 체크 

     - 낮 최저기온 0도, 낮 최고기온 10도
     - 맑음, 강수확률 10% 이하
     - 북풍, 북서풍이 7~12 m/s로 비교적 강하게 불고 있으며 거제도 먼바다는 주의보 상황
     - 파고는 1~2m
     - 물때는 3물이며 04:45 분이 간조이고, 10:50분 만조

    물때도 3물이라 비교적 양호한 편이며, 간조와 만조 모두 낚시 시간안에 있기 때문에 초들물과 만조 그리고 초날물까지 두루두루 볼 수 
    있는 괜찮은 조건입니다. 다만 낚시시간이 새벽 3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 11시간이라 상당히 길구요.
    추운 날씨 속에서 바람과 맞서가며 쉽지 않은 낚시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수로 불볼락(열기)

    서너 번 정도 캐스팅을 하면서 포인트 주변 여건을 탐색하고 있던 중 약은 입질이 옵니다.
    살짝 견제 후 채보니 작은 열기가 올라오는데 만져보니 역시 수온은 매우 찬 상태입니다.
    예전에도 감성돔 낚시를 하다 열기를 낚으면 그 날 조황이 꽝인 경우가 있는데 그만큼 수온이 차다는 반증이라 반가운 손님은
    아닌거 같아요. 제가 알기론 감성돔 낚시에서 비슷한 물에 노는 애덜이 망상어와 숭어, 복어로 알고 있습니다. 얘네들이 물면
    좋은 징조 ^^




    동이 트기 직전입니다. 낚시배들이 분주히 꾼들을 실어 나르는 가운데 제 채비는 유유히 조류를 타고 흐르는 중이랍니다.
    오늘 1.5호 막대찌를 사용했는데 요새 감성돔들이 아주 예민하다고 해서 한계 여부력 보다 B정도 더 달았답니다.
    그랬더니 저렇게 찌 톱의 캐미라이트만 간신히 수면에 내밀어 흐르고 있구요.



    겨울 감성돔 낚시, 거제 해금강



    해가 뜨자 여기저기서 찌를 날리며 낚시가 한창입니다. 저는 밤새 아무런 소득 없이 추위에 떨면서 동이 트기만을 기다렸어요.
    생각보다 바람도 찼고 나름 무장하고 왔지만 전용 복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추워서 혼났습니다. 
    그러다가 건너편에 계신 분께서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 한마리를 건지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려나 보다 싶어 이때부터 열심히 품질을
    하고 전의를 가다듬어 봅니다.
    그리고 오늘 저와 함께 내린 파트너 분도 볼락을 5수 건지시더라구요. 볼락도 손바닥 사이즈로 꽤 준수했답니다.
    그걸 본 저는 순간 볼락도 탐이 나기에 수심을 줄여서 띄워볼까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한두번 그렇게 수심 조절을 해서 볼락도 노려봤지만
    제 채비엔 안물더라구요. 아무래도 제가 오늘 목줄을 굵게 써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 파트너분께선 목줄을 1.2호로 준비했더라구요.

    결국 올렸던 수심을 다시 내리고 하던 감성돔 낚시나 계속 하자고 맘 먹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채비를 살펴보자면..

     오늘 준비한 감성돔 채비

     - 감성돔 전용 낚시대 1-530, 2500번 LB릴, 원줄 3호
     - 반유동 1.5호 반자립 막대찌에 캐미 부착, -1.5호 순강수중찌,
     - 목줄 2호로 약 3m 길이에 감성돔 바늘 2호 (흰색)
     - 목줄 1/3 지점과 2/3 각각 B와 2B 봉돌 분납
     - 찌밑 수심 9~10m로 세팅



    작년 가을에 해금강으로 세차례 출조를 했는데 1번 방향으로 두번 가서 별 재미를 못봤고 2번 방향으로 가서 39cm, 30cm 잡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내심 2번 쪽으로 가길 희망했었거든요. 근데 지금 시기에 이쪽은 거의 조황이 전멸수준이라고 합니다.
    같은 해금강이라도 이렇게 감성돔 조황이 차이가 나나 싶더라구요. 아무튼 오늘 내린 포인트는 '자살바위' 라고 불리던데..



    지도상에서 보시면 파트너가 서 계신 옆쪽으로 홈통이 나 있는데 거뭇거뭇한게 보일겁니다. 그게 해초인지 여인지 모르지만 하여간
    여기 홈통은 보기엔 상당히 매력적일지 몰라도 수심이 얕아서 별 볼일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그쪽으로 흘리기만 하면 밑걸림이 잦으며
    해초가 곧잘 걸려 오는걸 보니 나중에 봄이 왔을 때 수심만 좀 낮춰서 흘리면 볼락 정도는 잡을 수 있어 보이구요.

    오늘 내린 포인트 수심은 9~11m 정도인데 그것도 20m 이상 날렸을 때랍니다. 발 앞쪽으론 여밭이긴 한데 굴곡이 심하여 죄다 걸립니다.
    거제도 포인트가 대부분 이러한 특징들이 있더군요. 계단식 지형이거나 앞쪽엔 여뿌리가 발달되어 있어서 수심의 굴곡이 심하구요.
    심지어 오른쪽은 7m이다 좌로 흐르면 급심을 이루면서 14m 정도 나오는 희한한 포인트도 있던데 그런덴 제발 좀 안내렸음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구요. ^^;  이곳도 앞쪽으론 죄다 걸려서 초보들에겐 공략이 쉽지 않은 포인트입니다. 
    최소 20m이상 채비를 날려야만 손맛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장타 포인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해금강은 대부분 그런 포인트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내리지만요. 솔직히 장타 포인트 두려워하면 실력도 안늘고 장기적으로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거 같아서 군말없이
    내렸지만요. 어쨌든 저는 청산도나 소안도쪽 낚시가 좋은데 거긴 왠만하면 발앞에서 무니깐 아내도 좋아하고 저도 좋습니다.
    거제도 전역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쪽 해금강 낚시가 쉽지 않은 이유는 아무리 못해도 20m 이상은 날린 후 입질은 30~40m 이상 흘려서
    받아야 하고 그런 식이더라구요.


    해금강, 자살바위

    제가 내린 포인트 여건은 사진과 같습니다.
    전방 17m 정도, 그러니깐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의 거리 정도는 넘겨서 채비를 던져야 하구요. 앞쪽으론 수심도 낮고 여 뿌리가 많이 나 있어서
    밑걸림이 있습니다. 이걸 견제로 넘겨보기도 하는데 별 소득이 없었구요. 특히 밑밥을 투척하는 부분은 물속에 앞쪽으로 길쭉한 여뿌리가 나
    있는데 여기만 지나가면 밑 걸립니다. 여기 걸리면 원줄이 터지더군요. 그래서 이 날 찌를 3개나 해먹었는데 정말 미치고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가뜩이나 추워 죽겠는데 내 피같은 찌를 3개나 해먹으니 스트레스 풀려고 낚시왔다 도리어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이곳 포인트 지명이 '자살바위'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낚시하다 잦은 밑걸림에 난공불략의 요새로 낚시하던 꾼들이
    고기는 못잡고 채비나 터트려 먹다보니 울화가 치밀어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해서 자살바위라고 하더군요. ㅋㅋ
    저는 그 정도 충동까진 안들었지만 중간에 낚시를 포기할까 이 생각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화살표가 가리키듯 조류방향으로 초릿대가 휘어져 있는데 그만큼 조류가 방방하게 잘 가주고 있었어요.
    베일을 젖히고 조류의 흐름이 원줄을 축내는 만큼 풀어주면서 탐색해보지만 지금 시각이 7시를 넘겼는데도 아무런 입질이 없고..
    바람은 쌩쌩 불어재끼면서 얼굴을 계속해서 때리는데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군요.
    조류는 방방하게 잘 가주니 왠지 감성돔이 한마리 물어줄것도 같은데 그저 유유히 흘러만 가는 찌...
    그렇게 채비를 거둬보면 크릴은 그대로 있구요. 겨울 감성돔 낚시에선 크릴이 그대로 붙어 있으면 수온이 매우 차서 잡어도 없는 상황이라던데
    이럴때마다 크릴이 훼손정도가 심하지 않다더라도 미끼는 자주자주 갈아주는게 좋다고..
    그래서 한두번 흘리다 크릴이 그대로 붙어와도 새 크릴로 교체해주고 흘리고 걷고 흘리고 걷고를 반복하는 중입니다.



    결국 여뿌리에 원줄이 터져 1.5호 막대찌를 분실했습니다.
    근데 다행히도 건너편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분이 제 찌를 건져내셨더라구요. ^^
    암튼 지금 가장 중요한 시간인데 채비를 다시 만들어야 할 판.. 마음도 바쁘고 손도 바쁩니다.
    오늘 막대찌로 흘려봤는데 왠지 모르게 저랑 안맞는거 같더라구요. 바람도 자꾸 불어대서 막대찌가 기울어 지기도 하고 뭔가 궁합이 안맞아서
    그냥 평소하던데로 구멍찌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럴땐 가장 자신있는 채비로 하는게 답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이곳 수심이 비록 10m 전후지만 바람과 파도가 있기 때문에 1.5호에 -1.5호 순강수중찌로 셋팅을 하구요. 지금 조류가 상당히 방방하다 못해
    너무 위풍당당하기까지 해서 B봉돌을 3개로 분납했습니다. 그런데 이 망할놈의 찌가 말예요. 사진을 보시면 여부력이 3B라 표시되어 있어서
    단순히 B봉돌 3개를 분납시켰더니 찌가 자물자물 하는거예요. 파도도 있으니 시인성 제로 ㅡ.ㅡ;;
    부력이 영~ 그렇습니다. 하여간 B 봉돌 하나 제거하니깐 찌톱이 수면위로 보이는걸 봐선 제 생각엔 여부력이 2.5B 정도가 아닌가 싶어요.



    아침에 간단히 요기를 할 겸 초코바를 입에 물고 낚시를 하는데 입질이 온 모양입니다.
    근데 구멍찌다보니 30m 이상 흘렸을 때부턴 이미 시인성이 제로였습니다. 이때부턴 그저 감각으로만 해야 하는데 마치 참돔 낚시하듯 베일을
    열고 흘리기만 했어요. 근데 원줄이 수면에 많이 남아돌더라구요. 잠시 베일을 닫고놓고 있는데 갑자기 릴이 역회전을 합니다.
    LB릴이라 한바퀴 반 정도 역회전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대를 살살 들어올려 견제를 했더니 꾹~꾹~ 거립니다.
    뭔가가 물고 있다란걸 느꼈고 다시한번 대를 들어보자 꾹꾹꾹~~ 그리고 챔질..




    손끝으로 짜릿한 손맛이 전해져 옵니다. 아래로 쿡쿡 처박는게 영락없는 감성돔 손맛이였어요.
    목줄이 2호라 조금은 안심한 채 다소 무리하게 빨리 끌어올렸는데 담부턴 조심해야 겠어요.
    바늘도 윕 입술에 살짝 걸린 채 걸려왔습니다. 얘네들이 얼마나 입질이 약은지 찌는 방방하게 흐르는 빠른 조류와 파도탓에 제 역활을
    못하는듯 싶구요. 잡은 시각은 오전 8시가 좀 안되었어요.


    이건 나중에 한가할때 궁금해서 재본건데 턱걸이 40cm 입니다.
    1Kg 정도는 충분히 나가겠고 싯가로 못해도 8만원은 안나가겠나 싶은.. 아 너무 계산적인가요 ^^;



    하여간 이 녀석이 잡힌 히팅 포인트를 표시해봤습니다. 대략 3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입질을 받았구요.
    조류가 방방하게 가는 중들물이였습니다. 그리고 수심은 10m 지점에서 입질 받았구요. 거의 본류대쪽으로 흘려서 나왔습니다.




    1) 그렇게 몇 번을 더 흘리다가 좀 무리하게 흘려서 결국 터트려먹구요. 사진의 찌는 터트린 채 흘러가는걸 안타까운 맘으로 찍어봤습니다. ㅠㅠ
    2) 찌는 많은거 같은데 지금 이 상황에서 쓸만한 찌는 별로 없더라는..
    3) 다시 채비를 만들어 보지만 손이 퉁퉁 얼어서 생각처럼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이러다 동상 걸릴꺼 같더라구요.
    4) 그러다 오전 10시 쯤 끝 들물이 진행될 때 파트너 분께서 감성돔 한마리를 올리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작은 사고가 났어요. 제가 잡은 감성돔이 저 부력망 안에 있었는데
    만조가 되어도 조류는 멈추긴 커녕 오히려 더 쎄지더라구요. 조류가 너무 쎄서 낚시하기가 불가능해질 정도가 되자
    저는 이때를 기회삼아 여기저기 촬영을 하고 있는데 파트너분께서 갑자기 그러더라구요.

    "부력망 떠내려가요!!"



    이렇게 얄팍하게 패트병 하나에다 끈을 고정시킨게 화근.. 조류가 갑자기 쎄지자 그대로 흘러가버린 것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파트너분께서 빈바늘로 캐스팅, 결국은 바늘로 부력망을 걸어서 다시 제 품에 안겨주셨어요.
    전 처음 당해보는 상황이라 그저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이거 의외로 바늘에 잘 걸려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암튼 이때가 잦은 밑걸림에 줄 엉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정신이 없었는데 파트너분께서 건져줘서 다행이였습니다.
    이 날 들고간 원줄.. 결국 갖다버렸어요. 줄이 왜 자꾸 꼬이고 엉키는지 하여간 원줄 하나 잘못사면 두고두고 고생이더라구요.
    비싸도 좋은걸 사야한다는걸 세삼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1) 제가 서있는 곳에서 좌측 방향인데요. 현재 만조라 낚시를 하시던 분들은 대피(?)를 한건지 모습이 안보이더라구요.
        조류가 너무 쎄다보니 이 시간을 이용해 식사를 하고 계신게 아닌가 싶구요.
    2) 제가 서있는 곳의 우측 방향입니다. 전부터 종종 봐왔었는데 분위기 안좋은거 같습니다.
    3) 제가 서있는 뒷쪽이구요. 낚시가방은 안전하게 높은 곳에 올려둔 상태. 예전에 어떤 분께서 낚시하다 만조에 갑자기 수위가 높아져서
        낚시가방을 바다의 품으로(?) 보냈다 하더라구요. 그 안에 몇 백만원어치의 낚시장비가 가득 있었다던데. ㅠㅠ
    4) 이제 철수시간이 멀마 남지 않은 가운데 밑밥도 거의 떨어져갑니다.



    1) 철수직전, 우린 이미 낚시짐을 싸고 배를 기다리는 중이였고 현지인으로 보이는 한분이 저희가 서 있는 자리에 내려서
        이제 막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턴 날물낚시를 해야 할텐데 제가 이곳에서 해보니 여긴 들물이 받칠때 입질이 오는거 같아서
        저 분의 조과가 궁금해집니다.
    2) 아까 파트너께서 잡은 감성돔. 씨알은 영등철인데도 30이 좀 안된거 같았어요.
    3) 건너편 포인트로 배가 접안했을때 찍었답니다. 아까 처음에 막대찌를 터트렸을때 이 분이 건지셔서 그거 받으러 간거죠. ^^;
        포인트가 평평하니 아내와 함께 낚시하기엔 최적으로 보이지만 여기도 장타를 날려야 하니 쉽지 않은 포인트 같습니다.
    4) 철수 후 이 날 나온 고기들 줄 세우는 중입니다. 열악한 조황속에 한수 했으니 이걸로 대충 만족합니다.


    해금강에서 겨울 감성돔 낚시

    11시간의 고생끝에 얻은건 감성돔 한마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장타 포인트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작년 세차례의 해금강 출조와 이번까지 더해서 경험해본 결과
    장타 포인트도 막대찌가 있고 자중이 나가는 구멍찌만 있음 충분히 해볼만 하다라는 자신감을 얻었구요.
    한가지 궁금한게 있다면 이럴때 밑밥 운용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건지, 또는 새벽시간 감성돔이 갯바위 가장자리로 바짝
    접근할때 오늘 내린 포인트에서도 그것이 적용이 되는건지 궁금하더라구요. 어쨌든 몇 가지 풀지 못한 과제가 남아 있긴 했지만
    거제도와 해금강 낚시스타일에 대해선 약간이나마 감을 잡은거 같습니다.

    이제 4~5월이 오면 감성돔 보단 볼락과 참돔쪽으로 눈을 돌려볼까 생각중입니다.
    4월 말 제주행 비행기표를 예약했어요. 현지에서 민박하면서 약 2박 3일동안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서의 첫 낚시를 할거 같습니다.
    그땐 관탈도로 들어갈 가능성이 클꺼 같아요. 그 사이에 제가 어디든 한번 더 다녀올거 같지만 앞으로도 이어지는 조행기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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