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 낚시에서 밑밥 배합과 운용에 대해

입질의 추억입니다. 얼마전에 독자님께서 이런 문의를 주셨습니다.

감성돔 낚시에서의 밑밥 배합과 운용에 대해서는 진작에 썼어야 했는데 이래저래 늦었습니다. 독자님이 상기시켜 주셔서 이번에 쓰게 됐는데, 사실 감성돔 낚시에서 밑밥 운용은 내용이 상당히 난해합니다. 알면 알수록 어렵기도 하구요. 또 이렇게 글을 써도 막상 실전에 임하면 주어진 현장 상황과 지형지물에 맞게끔 대처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해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낚시에 대해 배우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어느 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잘못된 편견을 심어 줄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기도 해요. 그나마 적어도 이제 시작하는 초보자나 감성돔 낚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겨냥해서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릴 찌낚시의 주 대상어인 "감성돔 낚시에서 밑밥 운용"에 대해 알아보고, 또 나중에 벵에돔 시즌이 오면 벵에돔 낚시의 밑밥 운용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밑밥 배합

원체 밑밥에 대한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내용도 많고 지면도 길어져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나중에 자세한 밑밥 운용에 대해 글을 쓸 기회가 있겠지만 일단은 "초심자"들을 겨냥한 기초적인 밑밥 배합과 운용에 대해서만 언급을 하도록 하자!

밑밥을 갤 때 어떤 비율로 섞어야 하나?
대게 출조점을 통해서 간다면 이미 낚시점에서 버무려 놓은 밑밥을 사용할 것이다. 아주 획일화 되어 있는 밑밥 비율인데  크릴 6장 + 집어제 2봉 + 압맥 1봉이 그것이다. 언제부터 이것이 감성돔 밑밥의 기본이 됐는지는 모른다. 이런 비율이 가장 무난하다는 점을 들어 대부분 이런식의 밑밥을 사용해 왔는데 문제는 이것이 현장 상황을 무시한 것인데다 사계절 내내 이 배합, 이 비율이라는 점이다.

대게 가을철은 감성돔의 활성도가 좋고 수심 낮은 여밭을 공략하는 탓에 비중을 가볍게 해야 한다는 선입견들이 있다.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릴 수도 있다. 우선 가을철 감성돔 낚시는 수심낮은 여밭 위주로 전개가 되며 감성돔의 활성도에 따라 입질 수심층이 완전 바닥일 수도 있고 여뿌리가 나 있는 중하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깐 입질층이 다양하다는 점을 들어 밑밥은 무겁지 않게 섞고 또 천천히 내리기 위해 크릴과 집어제의 비율은 3:1 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다. 가볍고 확산성이 좋아야 한다는건 찬성하지만 집어제의 비중은 좀 더 높여야 가을철엔 제대로 된 공략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역마다 밑밥의 비율은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밑밥 비율은 2:1 정도로 집어제의 비율을 좀 더 높이는 것이다.



겨울철의 예를 들어보자. 꼭 그런건 아니지만 겨울철 감성돔 낚시는 수심이 깊은 곳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수온의 안정과 더불어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바닥에 웅크리고 있을 감성돔을 공략하기 위함인데 이때는 밑밥의 비율도 비율이지만 첫째로 중요한건 밑밥의 비중이고, 두번째로는 단단히 뭉쳐질만한 '점도'라고 본다. 비중은 집어제 자체가 무거운 성분(옥수수, 압맥, 조개껍질등)이 많은 것이 좋고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별도의 압맥을 3~4장 풀어서 무겁게 하면 되겠다. 또한 우리가 현장에 도착해서 채비를 꾸리고 밑밥을 칠 때 적잖은 분들이 낚시점에서 섞어놓은 밑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크릴이 해동되면서 나오는 수분에 의해 어느정도 점도가 형성된다곤 하나 겨울철 감성돔 낚시는 깊게 혹은 멀리 공략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투성과 점도를 높이기위해 '물'을 섞어 단단하게 되도록 반죽해야 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필자가 생각하는 밑밥 비율은 상황에 따라 3:1이 될 수도 2:1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압맥을 추가로 구입해 3~4장 정도 더 섞어주는 것이다.

출조점을 통해서 갈때도 자기 취향에 맞도록 섞는게 중요
보통 크릴 6장 + 집어제 2봉 + 압맥 1 정도로 내어놓지만 필요하다면 집어제를 1봉 더 추가해서 섞을 수 있고(이렇게 하면 2:1 비율이 된다.) 밑밥용 크릴만 2장을 더 추가해 현장에서 생크릴만으로 밑밥을 이원화 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밑밥을 이원화(베이스 밑밥 따로 뿌리고 생크릴 따로 뿌리는) 할 상황도 분명히 생기고 또 그것이 탁월한 조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간과해선 안된다. 필자의 경우는 주어진 밑밥을 섞을 때 크릴 5장 + 집어제 2봉 + 여기에 필요시 압맥을 3~4개 더 추가해서 섞거나 혹은 크릴 1장을 추가로 구입해(이렇게 하면 총 7장의 크릴 중 5장만 섞었기 때문에 2장이 남게된다.) 베이스 밑밥과 생크릴 밑밥을 분리해서 각각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 감성돔 낚시에서 밑밥 운용법

감성돔 낚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특정지대

현장에 도착하면 선장이 가르쳐 준 수심에 따라 채비를 꾸리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감성돔 낚시는 특정지대를 빨리 찾고 입질 지점을 정해 그곳으로 꾸준히 밑밥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내린 지형의 지형지물을 살펴보고 거기에 맞는 대응 능력을 길러야 하는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론 엄청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밑밥을 운용하는 방법도 포인트 상황에 맞게 꾸려야 한다. 여기선 기초적인 얘기를 해보겠다. 우선 위의 사진을 보면..

1. 홈통  2. 포말지대  3. 직벽지대  4. 수중여 주변

이렇게 볼 수 있는데 모두 감성돔 낚시에서 중요한 특정지대에 해당된다.

1. 홈통에서의 밑밥 운용
홈통의 경우 들물과 날물에 따라 공략 포인트가 달라지고 밑밥 운용도 달라지는데 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관련글 링크를 참조하도록 하자. (관련글 : 황제도 알매섬 낮은자리 홈통공략편)

2. 포말지대의 밑밥 운용
산소와 플랑크톤의 유입이 많아 좋은 포인트가 되는데 포말도 종류가 있고 거기에 따른 밑밥 운용이 다르지만 여기선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포말이 살랑살랑 일어나는 곳은 감성돔 포인트론 아주 매력적이다. 여기선 포말이 소멸되는 끝 지점을 입질받는 지점으로 정해놓고 그곳에 베이스 밑밥을 단단히 뭉쳐서 던져 넣은 후 포말이 치는 부분(거의 발앞)엔 생크릴을 몇 주걱 넣어줌으로써 집어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채비는 멀리 던져 충분히 가라앉힌후 천천히 끌어들여 입질 포인트로 진입시키는 방법이 좋다고 본다. 포말에 던져넣는 크릴은 생크릴이 좋지만 생크릴이 없더라도 이곳에다 밑밥을 뿌릴땐 단단히 뭉치지 말고 흩뿌려서 확산의 효과를 봐야 한다. 그래서 밑밥의 이원화는 이럴때 필요다고 보는 것이다.

3. 직벽지대의 밑밥 운용
기본적으로 발앞 수심이 상당히 깊기 때문에 먼곳을 공략할 이유가 없다. 밑밥운용의 기본은 발앞 지점(내가 선 자리에서 5m이내)에 단단히 뭉쳐서 꾸준히 넣어주는 것이 좋다.

4. 수중여 부근에서 밑밥 운용
만약 포인트 앞에 커다란 수중여나 간출여가 있다면 혹은 수심은 얕은데 산발적인 여들이 듬성듬성 나 있는 곳이라면 가장 큰 수중여를 골라 그곳에다 집중적으로 밑밥을 뿌리고 채비를 진입시켜 입질을 유도하는 형태로 공략하면 되겠다.

내린 자리에서 위의 4가지에 해당되는 특정지대가 없다면?
내린 자리가 단조롭게 횡으로만 이어지는 갯바위였다.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방법이 따로 있진 않다. 그 중에서도 그나마 골이 패인 곳을 찾거나 툭 튀어 나와 있는 갯바위 뿌리를 찾아 그 주변을 노려야 한다. 하지만 그것조차 없다면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어느 한 지점을 포인트로 선정, 그 곳만 주구장창 노리는 조법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무식하다고 여길지 몰라도 실은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임의의 포인트"를 정해놓고 그곳으로 지속적인 밑밥을 넣다보면 물때가 바뀔 때, 조류의 속도가 변할 때 등의 시점에서 반드시 한 두마리 정도는 손맛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형지물에 따른 밑밥 운용은 사실 위의 몇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이 정도다! 라는 것만 본 장에선 적고 다음으로 넘어가겠다. 실은 밑밥 운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 아래 사진을 보면서 알아보도록 하자.

전방에 거품띄에 주목하자. 횡으로 이어지는 거품띄는 조경지대임을 알려주는 단서이다.

특정지대(홈통, 포말, 직벽, 수중여)를 찾아 공략에 나서는 것과는 별도로 한가지를 더 생각해줘야 한다. 바로 갯바위 가장자리를 노릴 것인지, 조경지대를 노릴 것인지, 아니면 장투를 쳐서 먼 곳을 노려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은 낚시 시작전에 해야 하며 감성돔 낚시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왜냐면 포인트를 어디로 선정했느냐에 따라 밑밥 운용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선호하는 조류는 횡조류이다. 좌에서 우, 혹은 우에서 좌로 흐르며 뻗어나가는 조류를 좋아하고, 그 다음은 갯바위 가장자리로 밀려드는 조류이다. 갯바위에서 멀어지는 조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특히 반유동 채비로 할 땐 최악이라고 본다.)

조경지대란? 갯바위에 맞고 돌아나가는 반전조류와 본조류가 맞고 부딪혀서 생기는 영역으로 물이 서로 섞이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반전조류의 이해는 그림에선 양갈래로 갈라지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황에 따라 한쪽 방향으로만 돌아나간다. 위쪽 혹은 아랫쪽으로 반전조류가 발생되며 이때 생기는 포말의 유형도 나뉜다.

갯바위 가장자리 혹은 포말지대를 포인트로 선정했을때
여기서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횡조류 혹은 앞으로 밀려오는 조류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갯바위 가장자리를 포인트로 정했다면 밑밥은 당연히 갯바위 가장자리 쪽으로 투척해야 한다. 갯바위 가장자리로 들어간 밑밥은 비교적 빨리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갯바위에 맞고 돌아나오는 반전조류에 실려 더 멀리, 더 깊게 운반되는 것이다. 좀 전에 포말지대엔 생크릴을 넣으라고 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갯바위 가장자리나 포말지대에 뿌리는 밑밥은 비중이 가벼운 것이 좋으며 단단히 뭉치기 보단 흩뿌리는 게 효과적이다. 만약 비중이 무겁다면 발 밑에 쌓이면서 광범위한 집어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조경지대를 포인트로 선정했을때
만약 입질 포인트를 조경지대로 정했다면 밑밥을 투척하는 위치는 당연히 조경지대로 직접 뿌려야 한다. 단, 찌의 착수지점은 그보다 두배인 먼 곳에 던져 거기서 채비를 완전히 안착시킨 후 서서히 조경지대로 끌어오면서 "내 채비가 조경지대를 훓고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입질을 유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조경지대에 뿌려진 밑밥은 갯바위 가장자리 혹은 포말지대완 달리 멀리 운반되지도 않고 그대로 하강한다. 즉, 조경지대에 뿌린 밑밥은 바로 밑에 차곡차곡 쌓인다고 봐야 하므로 주변에 감성돔이 있다면 반드시 쌓인 밑밥띄를 줏어 먹으러 온다는 믿음을 가져야겠다.

먼곳을 포인트로 삼을때
마지막으로 갯바위에서 30m이상 떨어진 먼 곳을 공략하는 방법이 있다. 겨울철 깊고 먼 곳을 공략해 대물을 속아 내겠다는 의도이거나 혹은 계단식 지형에서 갑자기 급심을 이루는 수중턱을 노려야 하는데 그 지점이 꽤 멀다면 그렇게 해야한다.(대게 거제권 포인트가 그런 곳이 많다.) 이때는 밑밥도 단단하게 뭉칠 수 있도록 반죽해야 하고 밑밥 주걱도 탄성이 좋은 것을 사용해 원투력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솔직히 초심자들에겐 권하고 싶지 않다. 물론 이런 방법을 써야 공략이 되는 포인트가 있기는 하지만 이게 잘못되면 본류대에 밑밥이 실려 고기를 쫒아낼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 공략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내 채비와 밑밥과의 동조"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아니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조력이 어느정도 쌓이기 전까진 가급적 조경지대나 갯바위 가장자리 위주로 탐색전을 펼칠 것을 권한다. 감성돔의 밑밥 운용, 내용이 굉장히 방대하다. 그래서 포스팅을 두개로 나눴다.

-  현장 상황에 대처하는 밑밥 운용술
-  "델타조법"에 대해
-  입질의 추억이 말하는 밑밥 운용 십계명

다음주 이 시간엔 위의 세가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특히 "델타조법"은 감성돔 밑밥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반드시 알아야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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