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감성돔 낚시 공략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지난 12월이였죠. 황제도 알매섬 낮은자리. 그때 작은 홈통을 끼고 낚시를 했는데 강한 본류대에 내내 고전하다 철수직전에 간신히 한마리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감성돔 낚시에서 땔래야 땔 수 없는 지형지물인 '홈통'에서의 공략에 대해서 가볍게 얘기하고자 합니다. 나중에 좀 더 내공이 쌓이면 보다 깊은 얘기를 하도록 하구요. ^^  또 이게 너무 복잡하거나 어려우면 안되니깐. 황제도에 있었던 경험담을 토데로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홈통이란 그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지만 대게 그림과 같은 형태로 움푹 들어간 지형을 말합니다. <큰 홈통>을 기준으로 현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들물이 진행되고 있다고 가정할 때 A와 B중 어떤 사람이 자리를 잘 잡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통상적인 정답은.. 

    "A가 되겠습니다."

    이유는 본류대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조류(지류)'가 지형지물에 맞고 돌아 나오면서 본류대와 만나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훈수지대"를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날물이 진행중이라면 B가 유리하게 되겠죠.

    '훈수지대'란?
    돌아나오는 지류대가 본류대와 만나 합수되는 지점으로 이곳은 떠내려오는 플랑크톤과 부유물들이 모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훈수지대는 홈통에서 감성돔 낚시를 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포인트!
    홈통을 공략할 때는 훈수지대를 빨리 찾는게 무엇보다 급선무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조류를 파악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훈수지대가 홈통의 규모, 조류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위치가 바뀌기도 하며 소멸되어 없어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장소라도 사리물때에 따라 훈수지대가 다르게 나타나고, 조금물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날 황제도 알매섬 낮은자리에서 고전한 이유는 바로 '빠른조류' 때문이였습니다.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날의 물때를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물때 : 10물로 사리물때의 영향을 받습니다. (간조와 만조 최대차 3m)
     간조 : AM 05:30
     만조 : AM 11:40
     기상 : 최저기온 영상 4도, 풍속 5~8m/s, 파고 0.5m
     ※ 겨울날씨치고 매우 양호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낚시하기에도 좋은 날씨.(전형적인 가을날씨 분위기) 사리물때가 걸리긴 하지만 새벽에 갯바위 진입시부터 초들물이 받쳐들면서 내내 들물 낚시를 하다가 정오를 기점으로 물돌이, 철수시간인 오후 1시전까지 초날물도 보고 빠질 수 있는 물때입니다.


    황제도 알매섬 낮은자리, 전남 완도군

    이 날 아내와 함께 내린 자리는 황제도의 부속섬인 알매도 낮은자리로 전방에 큼지막한 여가 두어 군데 있어 저 부근만 흘렸다 하면 밑걸림이 발생하는 얕은 여밭지대입니다. 정확한 수중여의 크기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저 수중여들 때문에 간조때 배가 진입하기가 상당히 곤란하다고 합니다. 일전에 한번 진입했다가 수중여에 긁히곤 했다네요. 이번에도 거의 간조에 가까운 시간에 진입을 했는데 아주 슬그머니 조심해서 배를 댔습니다.



    그렇게 내리고 지형을 살펴보니 오른쪽으로 홈통 비스므리한게 있기는 한데 홈통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규모랄까요. 어쨌든 지형지물을 보고 "작은 홈통"의 유형이라 판단했고 거기에 맞는 공략을 생각하였습니다. 홈통 규모에 따른 공략은 아랫부분에 다시 설명드리도록 하고 우선 채비를 준비하고 잠시 기다리니 날이 밝아옵니다.(AM 07:00경)
    채비를 투척하자 망상어, 쏨뱅이, 학공치들이 쏙쏙들이 물고오는 상황.

    초들물이 치곤 조류가 갑작스레 빨라지더니 던지면 찌가 떠내려 가버리는 상황입니다. 보시다시피 사진에서 본류대가 좌에서 우로 흐르고 있었는데 수평으로 가지 않고 약간 휘어져서 난바다로 나가는 모습입니다. 이는 사리때 홈통을 비껴나가는 전형적인 본류대의 움직임으로 생각되는데요. 가이드께선 훈수지대를 찾아 공략하면 된다고 했지만 본류대가 갯바위 가장자리까지 강하게 밀어부치는 상황이여서 홈통에서 돌아나오는 지류대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류대가 없으니 훈수지대 역시 생길리 만무하겠지요.


    이쯤에서 고민이 됩니다. 조류가 빠르지만 무거운 채비를 써서 본류대 낚시를 해야 하나 아니면 저부력찌로 홈통 안쪽을 노려야 하나. 앞쪽으론 조류가 빠르고 홈통안쪽은 조류흐름이 거의 없어 공략하기는 편해 보입니다. 하지만 홈통 규모가 너무 작고 수심도 3~4m로 너무 낮다는게 문제. 아무리 생각해도 홈통 안쪽은 답이 없을거 같아 본류대를 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곳 수심은 간조때 4m, 만조때 7m정도 나오는데 조류가 너무 빨라 1호 이상의 고부력찌로 교체한 후 횡조류를 공략하기 시작. 본류대를 공략하기 위해 채비를 조류 상류쪽에다 던지고 밑밥도 조류 상류쪽 갯바위 가장자리로 바짝 붙여서 투척한 후 흘리다가 입질을 받겠다란 작전으로 임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저의 이런 방법보단 차라리 물이 안가도 홈통 안쪽을 노리는게 어떠냐고 제안합니다.


    일단 밑밥을 치기 시작하면 계속 한곳에만 줘야 하므로 어느 쪽이든 지금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 곰곰히 생각해보니 던지면 시냇물처럼 콸콸 흘러가 자칫 잘못했다간 밑밥으로 고기를 내쫓을 수도 있을거 같아 아내가 하자는대로 했습니다. 아내 생각은 그렇습니다. 단순히 물이 안가더라도 홈통에 채비를 직접 내리고 밑밥도 채비가 내린 곳에다 지속적으로 뿌리는게 좋지 않느냐.. 굳이 힘들게 낚시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였습니다.


    필자의 채비 변화도, 들물이 받치면서 채비도 고부력으로 자연스레 옮겨갔다. (0.5호 → 0.8호 → 1호 → 1.5호)

    비록 수심은 4~6m 남짓한 곳이지만 1.5호 찌까지 써야 할 정도로 조류가 강했음을 말해줍니다. 그렇게 오전내내 입질도 못받고 지지부진 하다 결국 수심 6m지점을 1.5호의 둔탁한 찌로 감성돔의 입질을 받아냈습니다.


    아내의 의견대로 오전내내 밑밥을 저 히트지점에서 약간 안쪽으로 뿌려놨기 때문에 언젠간 올꺼란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조류방향은 그대론데 만조를 넘긴 직후 초날물로 이어지자 조류속도가 느슨해지면서 감성돔 낚시하기 딱 좋은 조류(아기 걸음마 속도)로 흘러갔고 드디어 훈수지대가 생겨나기 시작, 흐르던 찌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타이밍 잴것도 없이 릴을 두세바퀴 감아들고 챔질. 터억~ 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움직임이 어째 숭어 비스므리한 느낌도 들었어요. 왤케 빌빌대나 싶어 펌핑을 하려고 하는데 그때부터 꾹꾹 처박기 시작합니다. 펌핑을 멈추고 대만 세우고 서 있으니 감성돔이 항복.



    겨울 감성돔 치고는 크지않은 씨알이지만(39cm) 손맛보기엔 아주 적당하였습니다. 이 날 2.5호 원줄에 1.5호 목줄을 사용했는데 보시다시피 대물급은 아니여서 LB 브레이크를 조작안해도 올리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제가 LB릴을 사들이고 LB브레이크를 줬다 폈다하면서 잡아본건 작년 봄에 격포에서 잡은 45cm와 51cm뿐. 또 언제 브레이크 조작을 하는 손맛을 볼까 싶습니다. (조만간 그런 날이 오겠죠. ^^)


    낚시를 다녀온 후 황제도 알매섬 낮은자리와 홈통 공략에 대해 공부를 하였습니다. 결론은 그렇습니다. 갯바위엔 무수히 여러형태의 홈통들이 있어서 이를 일일이 규정해가며 공략을 세운다는건 불가능하고, 여기선 단순히 작은 홈통과 큰 홈통을 만났을 때의 그나마 효과적인 대처법이랄까요. 그것에 대해 짚고 넘어가면서 오늘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작은 홈통 공략법
    - 직격 30m이하의 소형 홈통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A와 B 모두가 들물, 날물 관계없이 공략하기 수월한 지형이다.
    - 직접적으로 훈수지대를 노릴 수 있는 A가 약간 더 유리한 편.
    - 수심이 낮은 곳이 많으므로 저부력 소형찌로 예민한 입질을 극복하는게 관건이다.(B~2B 전유동, 0.5호 이하의 반유동 낚시)
    - 홈통 규모가 작은 만큼 조류 속도가 느리거나 아예 흐르지 않는 편이므로 목줄을 길게 써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출을 하는게 유리하다.(목줄만으로 낚시)
    - 채비와 밑밥은 같은 지점에 집중적으로 투여, 임의로 포인트를 형성시키는게 좋다.
    - 훈수지대가 없고 조류가 미약할 경우 홈통 입구를 집중 공략해보자.

    ■ 감성돔 낚시에서 큰 홈통 공략법
    - 직격 30m이상의 큰 홈통으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들물엔 A가, 날물엔 B가 유리하다.
    -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홈통에선 '훈수지대'를 빨리 찾는 것이 관건이다.
    - 훈수지대 위치는 조류방향과 세기에 따라 수시가 바뀌지만 대게 조류가 흐르는 상류방향쪽 홈통 입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훈수지대를 찾았다면 그곳을 직공으로 던지고 밑밥을 투척하는 건 절대 금물, 밑밥이 엄한곳으로 떠내려가 고기들을 쫓을 수 있다.
    - 밑밥과 채비는 갯바위 벽면을 돌아나가는 지류에다 투척해 자연스럽게 훈수지대쪽으로 흘러가게끔 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초들물을 비롯 들물이 받치는 시간엔 홈통의 정중앙을 깊게 노리고, 초날물을 비롯해 날물이 진행중일땐 홈통 벽면을 타고 나가는 갯바위 가장자리를 포인트로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 성공적인 감성돔 낚시,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작은 홈통에서의 공략, 결과적으로 아내가 하자는 방법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설마 아내라 미리 알았을린 만무할테고 우연의 일치라 생각하지만 ^^... 그리고 감성돔 낚시를 하면서 느낀거지만 실컷 밑밥 뿌려놓고 중간에 포인트 옮기는 것은 별로 좋지 못한거 같아요. 만약에 나는 초보이고 감성돔 낚시가 너무 어려워서 어디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다른건 다 제쳐두고 딱 한가지만 해보시기 바랍니다.

    조류가 느리게 흐르는 곳에다(내가 선 자리에서 약 7~10m사이) 밑밥을 단단히 뭉쳐서 한곳에다 집중적으로 뿌려주세요. 5분마다 3~4주걱씩 꾸준히 한곳에다 던지고 밑밥이 가라앉은 곳에 내 미끼가 지나가게 하는 방법으로 철수직전까지 포기하지 말고 해보시기 바랍니다. 밑밥이 쌓여있으면 감성돔은 언젠가는 오는 고기입니다. 그러다 덜커덕 대물이 걸리는 수가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한건 오전내내 입질 없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철수하기 20분전 까지는 무조건 잡는다는 일념하게 낚시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만큼 잡을 확률은 올라갈 것입니다. 다음 조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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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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