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질의 추억입니다.
    오늘 갯바위 낚시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이제 막 갯바위 낚시를 시작했거나 혹은 이미 하시는 분들도 간과하기 쉬운 내용인데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것"을 제쳐두고 낚시를 하다 곤혹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것" 은 무엇일까요? 오늘 감성돔을 낚기 위해 취해야 할 필수 행동 8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성돔 낚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지금부터는 가을 감성돔의 잔손맛 보단 좀 더 굵직한 씨알로 손맛 볼 시기인데요. 많은 분들이 너나 할 거 없이 새벽에 찬바람을 맞으면서 갯바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12월의 감성돔 낚시는 잘만하면 "초대박"이 터질 수도 있는 시기. 즉, 마릿수와 씨알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시즌이기도 한데 이때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그 누구도 감성돔 채비와 공략에 대해선 말을 아끼지 않지만 정작 중요한 "기본"을 안지키는 분들이 더러 계시는거 같아요. 이는 초보 낚시꾼들은 물론 의외로 낚시를 좀 하셨던 분들도 간과하기 쉽습니다. 갯바위에서 보다 안전한 낚시와 좋은 조과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내용으로 갯바위 감성돔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오늘 이야기는 한번쯤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아래 내용은 순서대로 하는 행동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1. 갯바위 하선시 주의 사항


    어두컴컴한 새벽에 하선하는 장면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아주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모두 낚시 안전수칙을 어겨서 생겨난 일인데요. 가장 기본이지만 또 가장 간과하기 쉬운 내용들이기에 한번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구명복은 현장에서 벗지 말것 - 특히 입수시 구명복이 벗겨지지 않기 위해선 생명끈을 반드시 가랑이 사이를 통과시켜 결착해야 한다.
    2) 배에서 갯바위로 하선 할 땐 빈몸으로 오를 것 - 갯바위에서 무리하게 짐을 들고 배를 타고 내리면 사고의 불씨가 될 수 있다.
    3) 갯바위 하선시 너울에 조심 - 너울이 많이 치는 날엔 배가 상하운동을 하므로 내릴 때 매우 신중해야 하며 배가 완전히 멈출때 내린다.
    4) 짐은 최대한 줄일 것 - 낚시가방, 쿨러, 밑밥통등 기본 짐만해도 3개인데 겨울엔 쿨러가 없어도 되니 가급적 짐을 줄이는게 좋다.
    5) 갯바위 신발을 반드시 신을 것 - 이것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나는데 반드시 갯바위 전용 스파이크를 신어야 한다.
    6) 갯바위 하선은 반드시 2인 1조로 할 것 -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갯바위 낚시에선 되도록 2인 1조로 내리도록 한다.


     2. 짐 정리 및 안전거리 확보


    갯바위에 하선하자마자 해야 할 일은 안전한 곳에다 짐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일단 밑밥통을 제외하곤 낚시가방과 아이스박스는 하선한 자리보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동시킨 후 짐 정리를 하는데요. 특히 물이 빠진 간조 때 내리셨다면 만조시 수위가 어디까지 올라 올 것인지를 짐작하셔서 그보다 충분히 높고 평평한 곳을 찾아 짐을 올려 놓는 등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사진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지점은 갯바위가 물에 젖었던 곳과 젖지 않았던 곳으로 나중에 만조가 되면 저곳까지 물이 들어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충분히 높은 곳에다 짐을 풀어놓아야 하며 유사시 대피로를 확보해 놓습니다.


     3. 지형 지물과 포인트 파악


    초심자 분들이 갯바위에 내리게 되면 채비부터 만들어 낚시를 시작하는데요. 그것보다 우선시 되야 할 사항들입니다. 먼저 포인트 지형부터 파악을 하셔야 합니다. 선장이 알려준 수심과 히트지점은 참고용으로만 알아두시고 갯바위에서 충분히 포인트가 될 만한 지형지물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조류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때 해가 뜨면 상관없지만 캄캄할 경우엔 작은 캐미라이트를 하나 던져 조류의 방향을 파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진 속 풍경은 조류가 우에서 좌로 흐르고 있었으며 X(히트지점)을 향해 채비를 흘리고 있는데 현지꾼들이 비집고 들어와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는 바람에 저기까지 흘리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경우면 좀 곤란하죠. ^^;  채비를 히트지점까지 흘려야 입질 받을 가능성이 많아지는데 거기까지 흘리지 못한다면 조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면 갯바위 지형지물, 조류 방향, 바람 방향등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신 후 던질 자리와 입질을 받을 자리를 눈으로 체크하시고 낚시를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지형지물에 따른 포인트 보는 방법은 아래 관련 글이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관련글 :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낚시 포인트 찾아내는 방법)


     4. 밑밥 투여하기


    조류가 파악되었다면 우선 밑밥통에다 주걱을 결착하고 밑밥을 뿌리는데 대게 20에서 30주걱 정도 다량의 밑밥을 품질합니다. 특히 입질이 집중되는 새벽과 아침시간에 승부를 봐야 하므로 처음부터 많은 양의 밑밥을 뿌려 집어효과를 극대화 하는 방법이구요. 감성돔 낚시에서 밑밥을 품질하는 요령에 대해선 따로 포스팅 할 기회가 있겠지만 정확히 어디에다 뿌려야 할지 모른다면 "발밑"에다 뿌리는게 그나마 무난합니다. 이렇게 뿌려진 밑밥은 30분에서 1시간이 지날 때 집어 효과가 나타나며 갯바위 근처에 대상어가 있다면 분명 밑밥 냄새를 맡고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5. 뜰채 조립


    밑밥까지 투여했다면 다음으로 할 일은 뜰채를 조립하는 일입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뜰채 조립을 하지 않고 낚시를 하다 대물을 걸어놓고 뜰채를 준비못해 놓치는데요. 현장에 도착하면 뜰채를 먼저 조립해 옆에다 다소곳이 놓습니다. 그리고 살림통을 쓸 생각이라면 두레박을 이용해 바닷물을 길어 놓구요. 백크릴(미끼)은 낚시하는 자리에서 손이 가는 곳에다 미리 위치 시켜 놓습니다.


     6. 동선 파악(뜰채 놓는 자리)


    매우 중요할 수 있는 문제인데요. 갯바위에 내려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조류와 히트지점을 알았다면 대물을 걸었을 때를 대비, 동선을 짜놔야 합니다. 물론 낚시자리와 낚아 올리는 자리가 같다면야 상관없지만 낚시를 하다 보면 낚시하는 자리 다르고 히트 지점 다르고 물고기를 처리하는 자리도 다를 경우가 꽤 있습니다. 위 사진 처럼 대물을 걸었을 때 뜰채질을 하려면 일단 발판이 편해야 하구요. 무엇보다 낚시자리가 높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곳에서 뜰채질을 해야 안전하게 렌딩할 수 있지 발판이 좁고 낚시자리가 높아 위험한 곳에서 어정쩡하게 낚시대를 가랑이 사이에다 끼고 뜰채질을 하다 보면 자칫 무게중심이 틀어져 위험한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기에 이 부분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아래 사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성돔 낚시하는 장면인데요, 붉은색 구명복을 입은 사람이 제 아내입니다. 아내가 선 자리는 낚시자리가 높아 수면에서 5m나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갈수록 갯바위 지형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죠. 이때 만약 아내가 감성돔을 걸었다고 한다면 그 자리에서 파이팅을 해도 자리가 높기 때문에 뜰채질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럴땐 낚시대를 들고 지대가 낮은 곳까지 이동해서 거기서 뜰채질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뜰채를 놓는 자리는 어디가 되어야 할까요? 낚시하는 자리에다 놓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최종적으로 뜰채질을 하게 될 자리에다 놓는게 좋을까요? 정답은 후자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제 와이프 뒷쪽에 뜰채를 놔뒀는데 만약 이곳에서 뜰채질 할 게 아니라면 저 자리는 잘못된 것입니다. "뜰채 놓는 자리는 최종적으로 고기를 수면에 띄우고 뜰채질을 하게 될 자리" 에다 미리 갖다놓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경우를 보겠습니다.


    사진은 청산도의 어느 갯바위 포인트 인데요. 보시다시피 조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히트(입질)지점 앞에 여밭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감성돔을 걸어도 끌어오는 과정에서 여밭에 줄이 쓸려 터트릴 위험이 높습니다. 혹은 감성돔이 여속으로 처박는 경우도 생기구요. 또 위험지역이라 표기해 놓은 부분은 고기가 갯바위 가장자리를 타고 밖으로 나가기라도 한다면 줄이 갯바위에 쓸려 터트릴 위험이 있습니다.

    이럴 땐 히트를 하자마자 대를 세운 상태에서 파이팅을 하겠죠. 그리고 초반에 고기를 어느 정도 물속에서 띄웠다면 앞쪽 여를 피해 오른쪽으로 이동해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때 뜰채를 놔두는 지점은 저 밑밥통 근처가 되겠지요. 결국 뜰채는 최종적으로 고기를 낚아 올리는 지점에 놓여져 있어야 하며 손을 뻗치면 뜰채를 줍거나 집을 수 있는 위치에 놓여져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파이팅 할때의 "동선"이라고 하는데 물론 낚은 그 자리에서 잡아 올린다면야 상관없지만 낚시자리 앞에 "여"처럼 장애물이 있거나 낚시자리가 높을 땐 고기를 건 상태에서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는게 필요하며 사전에 이 동선을 머릿속에다 그려놓고 뜰채도 거기에 맞게끔 배치를 해두는 것입니다.


    7. 채비 만들기


    지금까지의 과정을 모두 마쳐 놓고 나서 채비를 만듭니다. 좀 전에 밑밥을 20~30주걱 뿌려두면 30분 에서 1시간은 되야 집어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는데 그런 이유로 밑밥은 일찍 뿌려둔 것입니다. 포인트를 탐색하고 밑밥을 뿌린 후 뜰채 조립에 동선까지 파악했다면 그제서야 채비를 만드는 것입니다. 초보분들이 가장 실수하는 유형 중 하나가 갯바위에 도착하면 고기를 빨리 잡고 싶은 마음에 뜰채도 안피고 채비부터 만들어서 낚시를 시작하는데 앞으로 겪어보시면 알시겠지만 결코 낚시에 도움이 안됩니다.

    릴 찌낚시 기본 채비는 이곳으로 → 릴 찌낚시 채비 기초 - 구멍찌를 제대로 선택하는 방법


    8. 수심 파악하기

    감성돔 낚시에선 필수죠. ^^  선장님이 말해준 수심을 토대로해서 수심 체크를 하게되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은 수심측정용 봉돌과 같은 소품을 이용하는데요. 그것을 바늘에 매달아 던져 넣었을 때 자신이 설정해 놓은 수심보다 깊으면 찌는 가라앉을 것이고, 자신이 설정해 놓은 수심보다 얕다면 찌가 수면위로 둥둥 뜨겠죠.

    그래서 감성돔 낚시의 적정 수심인 바닥에서 1m 사이로 설정을 했다 싶으면 그때부터 미끼를 끼워 낚시를 시작하시면 되겠습니다. 낚시를 하다 밑걸림이 발생하면 수심을 좀 더 올리구요. 낚시를 하다 밑걸림이 없으면 밑걸림이 생길때까지 수심을 깊이합니다. 낚시를 하다 우럭이 잡히면 감성돔 낚시에 있어 적정 수심이며, 낚시를 하다 노래미나 광어가 잡히면 그것도 적적 수심이나 좀 더 세밀하게 찌 밑 수심을 위로 한 30cm가량 올려줍니다. 수심체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래요.
    (관련글 : 포인트 수심 알아내는 쉬운 수심측정 방법)

    마치며..
    오늘 살펴본 내용은 감성돔 낚시 테크닉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기본 사항"으로 비단 감성돔 낚시 뿐 아니라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분들도 알아두시면 요긴하리라 봅니다. 안전과 조과까지 모두 생각할 수 있는 이러한 사전조취는 갯바위에 하선을 하고 난 후 부터 낚시를 시작할 때 까지 잊어선 안될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밤 감성돔 낚시를 위해 멀리 출조길을 떠날텐데요. 낼 날씨가 안좋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제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음 좋겠어요. 갯바위 낚시인들에겐 자그마한 정보가 되길 바라면서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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